해님의 그림일기장

해님의 그림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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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중견 수필가에서 아동문학가로 필력의 세계를 넓혀나가는 작가 김예희.
그가 아이들의 눈으로, 아이들의 마음으로 가꾼 아름다운 동시의 텃밭에서
열매 맺은 동시 모음집, 『해님의 그림일기장』!
김예희 시인은 이미 2011년에 종합문예지 『문학세계』에 수필로 등단하고 수필집 『생각의 삽질』, 『특별한 선물』과 자서전 『가족의 힘으로 걷는 삶의 올레길』을 출간한 중견 수필가이다. 그런 그가 동심 문학을 가꾸고자 아동문학에 뛰어들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술은 자연의 모방이다.”라고 말했는데, 이는 예술은 자연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통찰하고 자연에 담긴 본질적인 질서와 진리를 드러내려는 시도로 본 것이다. 시인은 이 자연이야말로 어린이들의 양식이라고 확신한다.

시인의 눈은 평범하지 않다. 남이 보지 못하는 그 너머를 보는 재주를 가졌다. 벚나무가 꽃 잔치에 초대한 것은 바람이었지만 그는 초대받지 않은 직박구리에게 관심을 기울인다. 그에게서 자연은 어떤 특정한 것만 귀한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일이 더 아름답다는 사실을 표현하고 싶은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하늘하늘’, ‘살랑살랑’과 같은 의태어를 살려 꽃 잔치를 더 살갑게 표현함으로써 자연을 바라보는 따스한 마음 씀을 시에 보태고 있다.

보이지 않는 바람의 손을 보는 동심의 눈. 그것도 빈손이 아니라 꽃씨를 한 줌 쥔 바람의 손. 자연과 소통하는 동심이 아니라면 발견할 수 없다. 꽃씨를 한 줌 쥔 바람의 손은 순철이네 담벼락에 눈길이 머문다. 외롭고 그늘진 곳이 눈에 밟히기 때문이다. 바람이 뿌려준 꽃씨는 민들레 노란 꽃으로 환하게 웃으며 독자들에게 훈훈한 기쁨을 주고 있다. 바람과 민들레 노란 꽃과의 소통. 이것이 시인의 마음 씀씀이요, 마침내 꽃으로 피워 내는 기쁨의 열매이리라.

가끔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일로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가족도 친구도 나와 관계없는 사람처럼 느껴져서 외롭다. 시인은 이런 이들을 위해 격려하고 싶다. ‘그래도 날 챙기는 해님!’이 있지 않느냐고. 그 격려의 소재로 잡초를 모셔 왔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미움받는 잡초. 외로움을 타는 나와 똑같지 않은가? 스스로 외롭고 쓸모없다고 느껴질 때 위로받고 싶은 것이 우리의 마음이다. 시인은 이를 알기에 잡초를 통해 외로운 이들에게 격려의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엄마의 체온 36.5도, 내 체온 36.5도면 엄마 등에 업히면 두 배가 되어야 맞는 셈법인데 현실은 아니다. 왜일까 궁금해하는 것이 동심이다. 엄마 배 속에서 두 사람의 온도는 왜 같았지? 하는 의문은 일상생활 속에서 말로 설명되지 않는다. 이러한 질문에 시인은 보이지 않는 손길이 있음에 주목한다. 시인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그의 종교적 삶의 자리에는 언제나 하늘의 손길이 있음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시인은 하늘을 향해 끊임없이 던지는 질문을 통해 아름다운 동시의 텃밭을 가꾸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감상을 돕는 글」 중에서 발췌
저자

김예희

저자:김예희
1948년경북상주에서태어났다.관향은상산商山이고,호는우봉牛峰이다.경북대학교사범대학국어교육학과를졸업한뒤경북구미여자중학교교사로시작하여(1971.3)구미인동고등학교교감,성주벽진중학교교장,경북도교육청장학관,예천교육장등을거쳐칠곡장곡중학교교장으로정년퇴임할(2015.2)때까지44년간교단에서헌신했다.

월간종합문예지《문학세계》를통해수필가로등단하였고(2011.11),수필집『생각의삽질』(2016.11),자서전『가족의힘으로걷는삶의올레길』(2020.1)을발간했다.한편대구대학교대학원에서가정복지학을전공하여박사학위를취득(2010.8),동대학교겸임교수로서4년간재직했다.정년퇴임이후이화여자대학교최고명강사과정을수료하여(2016.6)대구대학교평생교육원소속강사로활동했다.

고등학교2학년여름방학때기독교에입문하여(1965.8),현재구미새빛교회의장로로서섬기며,한국크리스천문학가협회이사로활약중이다.그의수필세계는생생한경험의향기를바탕으로한다.특히기독교신앙을토대로한체험적인이야기와가정바로세우기,부모섬김,화목한부부생활등의가족사家族事및인성을따뜻하게발휘하여삶의힘을북돋우는사람살이가작품의주류를이룬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해님이남긴그림일기장

갈대와참새
노을
단비

서리내린아침
신비한길
이건비밀인데
나무달래기
들깨를털며
부르지않은손님
연못
철새
해수욕장에서
겨울약속
잡초의다짐

제2부아이의앞날이환하기를

돌잔치
마중
발자랑
병실에서
알뜰한엄마
어린이집가는길
짜장면
그맛
공놀이1
벽시계소리
두마디
보금자리
나도안다
궁금증
천사가나타났어요

제3부다시하면되잖아

귤맛
사람먼저
내일
바람의손은
얼굴
지각좀하면어때
녹색파라솔
홍시
혼자해요
누구일까
다시
봄길에서
신호등
억새강
꿈값

제4부아름답고굳센너처럼

여름아,기운차려!
참새옆에서
하늘낚시
동그라미의요술
목련꽃
집번지
매미소리
찜통더위
공놀이2
귀.눈.코.입
웃음꽃
경칩
깨꽃
휴대전화기
나무의양식

감상을돕는글

출판사 서평

김예희시인은이미2011년에종합문예지『문학세계』에수필로등단하고수필집『생각의삽질』,『특별한선물』과자서전『가족의힘으로걷는삶의올레길』을출간한중견수필가이다.그런그가동심문학을가꾸고자아동문학에뛰어들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예술은자연의모방이다.”라고말했는데,이는예술은자연을통해인간의내면을통찰하고자연에담긴본질적인질서와진리를드러내려는시도로본것이다.시인은이자연이야말로어린이들의양식이라고확신한다.

시인의눈은평범하지않다.남이보지못하는그너머를보는재주를가졌다.벚나무가꽃잔치에초대한것은바람이었지만그는초대받지않은직박구리에게관심을기울인다.그에게서자연은어떤특정한것만귀한것이아니라함께하는일이더아름답다는사실을표현하고싶은것이다.그뿐만아니라‘하늘하늘’,‘살랑살랑’과같은의태어를살려꽃잔치를더살갑게표현함으로써자연을바라보는따스한마음씀을시에보태고있다.

보이지않는바람의손을보는동심의눈.그것도빈손이아니라꽃씨를한줌쥔바람의손.자연과소통하는동심이아니라면발견할수없다.꽃씨를한줌쥔바람의손은순철이네담벼락에눈길이머문다.외롭고그늘진곳이눈에밟히기때문이다.바람이뿌려준꽃씨는민들레노란꽃으로환하게웃으며독자들에게훈훈한기쁨을주고있다.바람과민들레노란꽃과의소통.이것이시인의마음씀씀이요,마침내꽃으로피워내는기쁨의열매이리라.

가끔우리는아무것도아닌일로외로움을느낄때가있다.이럴때는가족도친구도나와관계없는사람처럼느껴져서외롭다.시인은이런이들을위해격려하고싶다.‘그래도날챙기는해님!’이있지않느냐고.그격려의소재로잡초를모셔왔다.아무짝에도쓸모없다고미움받는잡초.외로움을타는나와똑같지않은가?스스로외롭고쓸모없다고느껴질때위로받고싶은것이우리의마음이다.시인은이를알기에잡초를통해외로운이들에게격려의응원을아끼지않는다.

엄마의체온36.5도,내체온36.5도면엄마등에업히면두배가되어야맞는셈법인데현실은아니다.왜일까궁금해하는것이동심이다.엄마배속에서두사람의온도는왜같았지?하는의문은일상생활속에서말로설명되지않는다.이러한질문에시인은보이지않는손길이있음에주목한다.시인은독실한기독교인으로그의종교적삶의자리에는언제나하늘의손길이있음에감사하며살고있다.그래서오늘도시인은하늘을향해끊임없이던지는질문을통해아름다운동시의텃밭을가꾸고있는지도모르겠다.

-「감상을돕는글」중에서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