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신불가폐(不可信不可廢)’
믿을수도없지만안믿을수도없다.
사주에대해우리는어떻게생각하고있을까.바로‘불가신불가폐’라는말처럼맏을수도없지만안믿을수도없다고생각하고있지않을까.『사주의탄생』과『권력과풍수』의저자김두규가이번에는그이야기를인문학적관점에서풀어내기로했다.문답형식으로이루어진이책은사주술이단순히미신,통계,과학이아니라동아시아에서2,000년역사를통해형성된문화임을강조한다.
사주술은미신도,통계도,과학도아니다.
사주술은2,000년역사를통해형성된문화다!
이책의첫질문은“사주(四柱)도인문학이라고요?”로시작한다.인문학이여러곳에서오남용되는것처럼많은사람들에게사주가인문학에속한다는것은상당히큰반감을가질수있게한다.이에대해저자김두규교수는다음과같이설명한다.“인문학은이에대한학문,즉인간사(人間事)에관한학문을말합니다.인간사(人)란너무복잡하여그무늬(文),즉인문을제대로알수없습니다.이때하늘의무늬인천문(天文)과땅의이치인지리(地理)를바탕으로인간사를살피면한개인이나집단의운명을객관화할수있다는것이동양적사고였습니다.따라서인문학은천문과지리를전제하지않으면파악할수없다는논리가됩니다.”덧붙여이때천문은사주와점성술이고,지리는풍수라고말한다.“‘사주인문학’이억지조어가아님을알수있을것입니다.이것이이책의주제이자방향”이라고덧붙였다.
사회에따라달라지는운명론,
사주해석도시대의변화에맞춰바뀌어야한다!
고려시대는원나라의영향을받아별점을중심으로보았다.별점자체가관학이었던셈이다.반면조선은농업과유학(성리학)을기반으로하였고,이에따라음양과오행,즉칠성(七星)만을바탕으로하는사주술이주류를이루었다.국가의근간이어떠냐에따라주류가되는운명론도달라지는것이다.고배종호교수(1919~1990)은서양철학을전공하였으나한국철학의대가가된사람이다.그는사주와풍수를‘한국학’의하나로편입시키고자하였고,역술가들을제도권학회에가입시켜소통하려고노력한사람이다.사주를학문적으로접근한사람들은다양하게있지만,아쉽게도동양철학교수들이사주(시간의철학)나풍수(공간의철학)을철학적관점으로접근하는경우는없었다.
저자는“21세기현대인은직업도다양하고,세계화다문화성평등사회로나아가고있어기존의봉건체제를오행의상생상극으로추상화하고정당화하고자했던것이민주주의시대에맞지않는다”고말했다.특정사유의틀에얽매이기보다는끊임없이새로운가치관과자아를찾는다는점에서별점적사주풀이,즉신살풀이가더타당하다고주장한다.작금의사주전문가들이시대의변화를사주해석의주요변수로고려하고있지않다는점이문제라고또한지적했다.봉건사회구조를반영하고있던사주논리로더이상해석해야하지말아야한다고덧붙였다.
“IT·무역·문화·관광을바탕으로하는글로벌시대이며노마디즘시대입니다.그러므로사주풀이도달라야합니다.예컨대과거농경사회에서는역마살사주를꺼렸습니다.자주떠돌아다니면농사를지을수없기때문입니다.그러나지금은역마살이있어야무역·문화·관광활동에유리합니다.도화살·홍염살·지살도마찬가지입니다.어떤직업이냐에따라사주를보는방법이달라져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