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도 불행하던데요

여행해도 불행하던데요

$17.00
Description
‘프랑스 한달살기’의 기록
여행기라고 기대하고 읽었다간
분명 큰코다치지만
그렇다고 여행기가 아닌 건 아닌
MZ세대 괴작의 탄생
생각 많기로 유명한 인프제(INFJ)가 프랑스에서 ‘한달살기’를 하고 오더니 이상한 책을 하나 써냈다!
서른한 살, 뭐라도 해야 했던 그녀는 ‘칸 영화제’를 보러가기로 했다. 정체성이 영화감독인데, 그 꿈을 계속 갖고 갈 것인지 방향전환을 할 것인지 갔다와서 정하기로 했다. 목적지는 칸 옆동네 앙티베. 나름 프랑스 한 달 살기지만, 에펠탑 이야기도 개선문 이야기도 없다. 오로지 영화(제)와 글쓰기, 외출, 장보기, 마지막에 물놀이 이야기다.
작가는 불행과 행복 사이의 틈에서 누군가는 힐링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썼고, 프랑스에 있으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지만(제대로 여행을 하지도 제대로 살지도 못하고 그냥 있었지만) 보일락말락 아주 작은 귀걸이 하나를 달게 된 경험은 아주 값진 것이었으므로, 누군가가 만약 “떠날까 말까”를 묻는다면 어서 떠나라고 어서 당신도 작은 귀걸이 하나를 달으라고 등을 떠민다.

“제가 지금 쓰고 싶은 건 저의 불행이에요.
가지고 있는 불행을 다 써버리고 나면
그러면 저에겐 더는 불행이 남지 않게 돼요.”

이 이야기는 작가의 생각을 두서없이 따라가는 듯하지만 그 안에 큰 흐름이 있다. 인생, 사랑, 행복, 가족, 꿈, 친구, 영화, 한국사회까지 많은 생각들이 조각조각 묘하게 들어가 있다. 책 《여행해도 불행하던데요》는 여행 에세이를 표방하지만 추리소설을 읽는 마음으로 시간의 틈을 추리해보는 재미가 있다. 프랑스에서의 28일, 한국에서의 28일을 교차하여 쓴 글 56꼭지를 엮었다.
저자

최승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영화를전공했다.
영화감독이되려했다.
해보니별로였다.앞으로어쩌지생각했다.
프랑스에서한달살기를하며칸영화제를보고왔다.
그후작가가되었다.일단여기까지살았다.

30대여자네명이서《하고싶었지만그렇다고진짜할건아니었는데어쩌다보니퇴사하게된백수를위한가이드북》을함께썼고,실제버스기사님들과승객들을심층인터뷰하여소설《나는버스를탄다》를썼다.

목차

프롤로그_프랑스에서한달살기,아니있기

000 경유지_런던에서엉망진창
2년후_날씨는화창했고모든게끔찍했다
001 France_하필…팬티를…
Korea_아빠의아빠가죽었다
002 France_여기는왜해가안지냐
Korea_인생은누군가일부러쓴소설같다
003 France_제발주목하지마세요
Korea_2년만에생긴동네친구
004 France_프랑스에서생리대가필요할때
Korea_인생이불규칙해서생리도불규칙한가봐
005 France_칸영화제가서칸한테두드려맞았다
Korea_늙어야할것같아앞머리를기른다
006 France_사실하나도잘지내고있지않다
Korea_확실히망했다지구도나도
007 France_프랑스에서평범하게영화관에간다면
Korea_지금은2020년설마스마일은안팔겠지
008 France_불쌍해보이면영화티켓이공짜다
Korea_나는지금도끌려다닌다
009 France_한달살기하러와서아무것도안하기
Korea_걷다보니전남친집이다
010 France_프랑스에서비가내리면
Korea_미움만가득한글을누가읽어
011 France_살다살다보이스피싱까지나를걱정해주더라
Korea_그냥좀냅두라고요,성질더러우니까
012 France_누드비치인줄모르고갔습니다만?
Korea_나는89만원짜리시계가있다
013 France_프랑스남자에게억지로차를얻어탔다
Korea_거기엔불행만있을것이다
014 France_나는늘,내생각보다조금더별로인사람
Korea_나는그냥우울하고게으른뚱땡이일뿐인데

Intermission_한동안글을쓰지못했고지겹게도또생일이됐다

015 France_밤에프랑스해변에서영화를봤다
Korea_절벽을내려보다보면하루가다간다
016 France_영화를시작한후엔,영화만큼현실이아름답지않았다
Korea_오지않아도좋다,나도가지않을테니
017 France_마리화나???하자고?????
Korea_내머리카락어디갔어?
018 France_세상에서가장작은나라에서
Korea_집주인아주머니가불쑥김치를주셨다
019 France_소녀들은명심할것,함부로미안해하지않을것
Korea_서른셋,첫사랑에게연락할수있는마지막나이
020 France_프랑스에서조용히도자기를만들었다
Korea_김밥싸주는엄마,김밥사주는엄마
021 France_여기바다아주많은소금,조금휙휙,아이캔둥둥
Korea_나는5위밖이라5인이상집합금지는안된다
022 France_이제여행은다했다,여기까지왔으니됐다
Korea_영화관이다없어지면이제우리어디서만나죠?
023 France_그림앞에서서펑펑울고싶었다
Korea_3년전그화가에게문득편지를썼다
024 France_칸영화제가끝난후의칸
Korea_나까지주식시작했으면말다한거야
025 France_혹시이게말로만듣던인종차별?
Korea_‘저기요’를쉽게하는사람
026 France_한달살기를끝내고한국으로돌아가는날
Korea_친구안사귄이야기
027 France_밤비행기를타면꼭창밖을보세요
Korea_여행은불행해서떠나는거잖아요

에필로그_라디시옹실부플레

출판사 서평

“인생에한번쯤은칸영화제를보러갑니다”

2년전의나와지금의내가같이쓰는
하루하루교차에세이

31세,처음으로여권을만들었고,처음으로천만원단위의돈이생겼다.영화감독을꿈꿨지만진로를변경했고,9개월간보조작가로참여했던드라마가종영되면서메인작가님을따라미국을다녀오고혼자일본여행을다녀온후,프랑스에서‘한달살기’를해보기로했다.뭔가를해야할것같아서,그걸할수있는마지막기회일것같아서,세계에서하루숙박비가가장비싼도시라는프랑스의‘칸’바로옆에있는마을‘앙티베’에서한달동안살았다.

프랑스에서돌아온후2년이지났다.살던집도그대로,직장은여전히없고,오히려코로나가기승이다.여전히뚱뚱하고,여전히가난하며,여전히미래가막막하다.그래도가끔은친구들과얘기하며,“나그때밀라요보비치봤어,칸영화제가서영화〈공작〉을보고배우황정민도봤지”하는말을하는사람이됐다.그래서2년전프랑스에있던서른한살의‘나’와2년후한국에있는서른세살의‘나’의교환일기를써보기로했다.이기록은2년후서른다섯의‘나’가챙겨야할계산서이기도하다.

프랑스한달살기하며아무것도안한이야기

작가는프랑스에있으면서아무것도안했다고표현하지만,글은은근재미있다.밤의프랑스해변에서영화를보고,칸영화제에서우연히만난R아저씨를또만나게되고,옆방친구인도아가씨와의대화,누드비치에서물놀이를하는일상이그리평범한일상은또아닌것이다.나중에팔고올생각으로중고자전거를샀지만언덕이많아자주타지도못하고,심지어출국전날가게에서안받아줘서팔지도못했다.너무아무것도안했나싶어하루는도자기를만들고,하루는채식주의자들을위한쿠킹클래스수업도들었다.인종차별도당해봤고,기차를놓치는바람에(분명벼룩이있었을)호텔방에서자는경험도했다.그러면서예술에대한생각,친구와부모와나라에대한생각,사람과예의에대한생각을하고글로썼다.
작가는“해외에서한달을산다는건아주작은귀걸이하나를다는일”이라고말한다.머리카락에다가려평소에는보이지않지만,아주가끔사람들앞에서머리카락을쓸어귀뒤로넘길때갑자기나타나반짝거리는그런작은귀걸이.사람들은놀라고나는조금쑥스러워지는그런빛나는귀걸이.‘프랑스’라는단어와‘한달살기’라는단어는썩잘어울린다.둘다낭만적이다.여기에빛나는작은귀걸이까지얻었다.
행복해서여행을떠나는사람도있지만,불행해서여행을떠나는사람도있다.일단지금의불행에서벗어나는게시급하다.일단떠나자.귀에걸리는반짝반짝작은귀걸이는덤이다.

프랑스에서한달동안살며외워온유일한말은“라디시옹실부플레(계산서주세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