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렇게 귀엽게 늙으면 좋겠어 (명랑한 이방인 옐로우덕의 장르불문 에세이)

나 이렇게 귀엽게 늙으면 좋겠어 (명랑한 이방인 옐로우덕의 장르불문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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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아니, 뭐했다고 벌써 50대?
브로드웨이 무대 디자이너로 성공하진 못했지만
60에는 뉴욕에서 환갑을 맞이할 계획을 세우고
귀엽게 늙을 예정인 최승연 작가의 이방인 일지

“나이 50이면 뭐라도 돼 있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카테고리 밖이 더 행복한 ‘이방인’일 뿐이네요.
어쨌든 잘 버텨서 귀엽게 늙으면 좋겠어요!”
뉴욕에서 무대 디자인을 공부한 아트 디렉터, 뼛속까지 연극인, 옐로우덕 최승연의 길 위의 성장 에세이. 6세 연하 네덜란드 남자와 결혼하여 딸 미루를 낳고 함께한 여행자의 삶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태국에서 발목이 잡혔다. 그후 남편의 나라 네덜란드의 작고 예쁜 도시 덴 보스에서 잠시 정착중이다. 일단 ‘여행자의 자유’를 버리고 네덜란드 이민국으로부터 부모 비자를 취득하며 5년짜리 ‘거주자의 안정’을 얻었다. 한국에서도 여행지에서도 네덜란드에서도 ‘이방인’이지만 어디서나 씩씩하고 명랑하다. 잘 버텨서 환갑은 뉴욕에서 맞이하고 귀엽게 늙어가고 싶다.

《나 이렇게 귀엽게 늙으면 좋겠어》는 과거 오랫동안 떠돌아다닌 길 위의 삶에 관한 일지이자 현재와 미래의 다짐에 대한 기록이다. 나이 50이 되었어도 여전히 이방인이며 달라진 것 없는 듯한 삶의 조급함과 절박함은 뭐라도 쓰고 그려야겠다는 창작의 동력이 되어주었다. 살아온 동네 이야기, 여행하며 만난 도시 이야기, 내 부모의 삶과 부모로서 나의 삶, 친구와 국가와 집에 관한 광범위한 주제의 이 이야기들이, 삶의 방향과 속도에 휘둘리며 지쳐 있는 모든 이들의 가슴을 조금이나마 보듬어주기를 바란다.
저자

최승연

전직무대디자이너다.뼛속까지연극인이다.하고싶은일이많아별거에기웃거리며살았다.공연계에서일했고영어를가르쳤고번역을했고웹진을발행했고팟캐스트를진행했다.지금은글쓰고사진찍고그림그리기에집중하고있다.30대초반미국뉴욕에서7년의유학및아트디렉터생활을마치고귀국한후무대디자이너로서대학로에뼈를묻을각오로일하던중,2009년에네덜란드에서온6살연하의남자카밀(Kamiel)을만나그와함께‘빨리빨리’보단‘느릿느릿’을외치며여행자로오랫동안이나라저나라를기웃거렸다.현재는왕관모양으로생긴바이러스덕에어쩌다머물게된낮은땅네덜란드에서‘여행자로서의정체성’을고민하고있다.타고난냉소및게으름과싸우는것도모자라갱년기호르몬이부리는심술과도싸워야하는인생의어느시기에다다른지금,웃긴글을쓰며여행자로사는야무진꿈을꿔본다.linktr.ee/yeonyellowduckchoi

목차

프롤로그:다시쓸결심

내가날씨에따라변할사람같소?
팬데믹으로얻은것과잃은것
이나이에네덜란드어공부하리?
외국에서친구를만드는가장쉬운방법
나의살던고향은
리스본의노점상인

부모의자격
잡초
사주는됐고,생긴대로살래요
동양인며느리
내얼굴의마술
내눈이머무는자리

도시는한사람의정신세계에어떤영향을미치는가
국경이란선
우린실패했을까
내친구크리스1
내친구크리스2
내‘깜냥’은딱이만큼
홈스쿨링은개뿔

난히피가아니다
어디서든씩씩한승연씨
어느여행자의철없는시선
생일축하노래에도인종차별이
당신과나의이해못할화법
내가사는곳을사랑하는방법
마성의대한민국

아버지의노래
한국은예술이다
아름다운추락
해금의시간
나의네덜란드

에필로그:내집은어디인가?

출판사 서평

안녕하세요,저는이방인입니다

준비된이방인,씩씩한이방인.여행하는예술가최승연에따라다니는말이다.
정착하지못하는여행자의삶을중지시킨코로나.어쩌면그로인해‘다시써야겠다는결심’을했고,다시그려야겠다는다짐을했고,창작의불씨가지펴졌다.공연계에서일했고영어를가르쳤고번역을했고팟캐스트를진행하고글을썼던그녀였다.

승연은아일랜드록그룹U2의공연을디자인하겠디는꿈을품고미국뉴욕으로날아가무대디자인을공부했다.본조비,E.L.O,빌리아이돌,마이클잭슨등유명뮤지션의공연에아트디렉터로참여했으며,9.11사태이후한국으로돌아와대학로에뼈를묻을각오로일하던중네덜란드에서온6살연하의남자카밀(Kamiel)을만났다.그와함께2009년말에독립적자원봉사여행프로젝트‘채리티트래블(CharityTravel)’을진행했고,그후케냐에서아이를잉태하여2013년마흔에딸아이미루를낳고늦깎이엄마가되었다.생후6개월된딸을데리고유럽여러나라를떠돌았으며코로나로인해태국에서발이묶였다.그리고지금은남편의나라네덜란드의작고예쁜도시덴보스에서살아가고있다.하지만시시때때깨닫는정체성은여전히어디서나이방인이며,여전히다문화가족이며,여전히이민자라는사실이다.

여행을중지한다문화가족의시선,
네덜란드에서다시예술을시작한
명랑한승연씨의장르불문에세이

길위의여행자승연씨네가족.코로나이후,바람과구름의나라(비,우박,해,눈,바람등‘하루에4계절을모두겪는다’는변덕스런날씨)네덜란드에서벌써세번의겨울을났다.맑을땐한없이예쁘지만수시로비가내리고흐린날씨를보여주는도시를사랑하겠다고마음을먹으며〈내가사는곳을사랑하는방법〉을찾아낸다.뉴욕,베를린,이스탄불,리스본에서의게을렀던현지인의삶을떠올리며지금사는작은도시의아름다운모습을그림에담고사진을찍고글을쓴다.‘여행자의자유’를버리고모두가당연시하는‘거주자의안정’을취득하기위해서는높기만한비자의장벽을넘어야했고,다문화가족의엄마는‘네덜란드국적을가진아이’의부모로서양육에큰역할을하고있음을증명해야하는자리임을알게되었다.그리고이어지는“만약당신의네덜란드체류가거부된다면당신자녀의삶에어떤변화가있을지설명할수있는가?”라는철학적질문에도답을해야했다.네덜란드이민국은부모역할에대해진지하게고찰할기회를주었고,천천히꼼꼼하게엄마의자격을검토하고5년짜리부모비자를내주었다.
외롭고힘들때는한국의예능프로그램을보면서작가자신의고향을떠올리고,나아가아이의고향은어디가될지를생각한다.한국에서태어났고5~7세까지한국에서살긴했지만아이는한국을고향이라고느낄까?미래를살아갈아이에게고향의개념이중요하긴할까?생각은꼬리에꼬리를문다.시댁의정원에서잡초를뽑으며정신수양을하고,네덜란드에서그저‘키작은동양여자’로분리되는지금의작가자신도잡초라느낀다.하지만집중해서잡초를뽑고있는행동에서같은민족을배신하는일제강점기의밀정이되는자신의처지를상상하기도한다.골목골목널려있는빨래를보며여자의노동을떠올리고가사해방을외치는가하면,작품〈쾌락의정원〉을영접하며작가히에로니무스와자신을비교하다가도시가한사람의정신세계에미치는영향을생각한다.‘중력을가지고노는남자’안무가요안부르주아이야기에서는이책《나이렇게귀엽게늙으면좋겠어》의출간에얽힌비화를들려주며앞으로만날예술가가서로의트램펄린이되어함께발전하길바라는희망도전한다.어디서든행복한상상을할자신이가득한옐로우덕이다.
친구이야기,홈스쿨링이야기,도시를구성하고있는다양성이야기,한국을이루고있는예술이야기등작가의생각은다양하게확장되고글은재밌다.웃긴글을쓰고싶다는승연작가의욕심은일단성공이다.이글들이많은이들에게즐겁게읽히고,읽는동안‘나는누구인지’생각해보는계기를마련해줄수있으면좋겠다.그렇게함께귀엽게늙어가는삶을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