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처음이라 - 처음이라 3

평화는 처음이라 - 처음이라 3

$12.00
Description
처음 만나는 평화 교과서
스마트폰 메모장을 엽니다. 스톱워치 앱도 켭니다. 시간을 재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전쟁 열 개를 적어봅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렸나요? 이번에는 똑같은 방법으로 시간을 측정하면서 전쟁을 막거나 중단시키기 위한 노력들, 평화운동들을 써봅니다. 이번에는 시간이 얼마나 걸렸나요? 아마 대부분 전쟁 목록을 적어 내려가는 게 훨씬 쉬웠을 겁니다. 평화보다 전쟁에 더 가까운 사람이라고 자책할 필요 없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죠. 우리는 평화보다는 전쟁에 대해 더 많이 배웠으니까요.
이 책은 평화활동가가 쓴 평화 교과서입니다. 나도 모르게 평화보다 전쟁을 더 많이 공부한 사람, 스스로 평화주의자를 자처하지만 평화에 대한 공부는 처음인 사람이 읽으면 좋습니다. 평화에 관한 이론보다 ‘평화의 렌즈로 세상을 다시 읽는 방법’을 여러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는 데 집중합니다. 우리가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목적은 평화의 사전적 의미를 명확하게 정의 내리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좀 더 평화로운 곳으로, 폭력과 전쟁으로부터 안전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이기 때문입니다.
1부는 평화활동가들이 주로 받는 질문을 다룹니다. 2부는 전쟁이 일어나는 원인과 구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3부는 전쟁과 맞서고 평화를 일구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리가 가진 힘은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다룹니다. 그리고 부록의 ‘쟁점’에서는 평화 이슈 가운데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병역 제도를 들여다봅니다.
저자

이용석

평화운동단체전쟁없는세상활동가.병역거부자가되기위해평화에대해공부하고고민하다보니평화활동가가되었다.프로야구기록지살피기,보드게임하기,라디오듣기,책읽기,그리고평화운동을할때신나고재밌다.

「세상을바꾸는비폭력의힘:평화운동이궁금한시민들을위한안내서」(서울시NPO지원센터)를썼으며,평화교육진행자를위한교안시리즈「배움의공간에서전쟁을어떻게다르게기억하고이야기할수있을까?」와「병역거부,배움의공간에서어떻게이야기할수있을까?」(피스모모·전쟁없는세상)의기획및집필에함께했다.『대한민국인권근현대사』(국가인권위원회)와『난민,난민화되는삶』에공동저자로참여했다.

목차

책을펴내며·평화에게기회를
프롤로그·‘평화’를이야기한다는것

1부전쟁과평화에대한네가지질문
·전쟁과폭력은인간의본성아닌가요?
·강한군대가있어야나라를지킬수있지않나요?
·모두를위해소수가희생하는게합리적이지않나요?
·절대악을몰아내기위해불가피한전쟁도있지않나요?

2부전쟁을가능하게하는세기둥
·전쟁으로돈을버는이들,군수산업체
·전쟁으로권력을유지하는이들,안보팔이정치인
·전쟁을용인하고묵인하는보통사람들

3부우리의책임,우리의권리
·한국은전쟁의피해자이기만할까
·우리가전쟁을끝낼수있을까
·평화운동은어떻게전쟁과맞서나

에필로그·‘평화’를살아간다는것
쟁점·뜨거운감자,한국의병역제도
추천자료

출판사 서평

1.어떤책인가요?

처음만나는평화교과서
스마트폰메모장을엽니다.스톱워치앱도켭니다.시간을재면서머릿속에떠오르는전쟁열개를적어봅니다.시간이얼마나걸렸나요?이번에는똑같은방법으로시간을측정하면서전쟁을막거나중단시키기위한노력들,평화운동들을써봅니다.이번에는시간이얼마나걸렸나요?아마대부분전쟁목록을적어내려가는게훨씬쉬웠을겁니다.평화보다전쟁에더가까운사람이라고자책할필요없습니다.어쩌면당연한결과죠.우리는평화보다는전쟁에대해더많이배웠으니까요.
이책은평화활동가가쓴평화교과서입니다.나도모르게평화보다전쟁을더많이배운사람,스스로평화주의자를자처하지만평화에대한공부는처음인사람이읽으면좋습니다.활동가가쓴책답게평화에관한이론보다‘평화의렌즈로세상을다시읽는방법’을여러사례를들어이야기하는데집중합니다.우리가평화에대해이야기하는목적은평화의사전적의미를명확하게정의내리려는것이아니라,우리가사는이세상을좀더평화로운곳으로,폭력과전쟁으로부터안전한곳으로만들기위해서이기때문입니다.

2.무슨내용을담았나요?

평화활동가가들려주는평화이야기
저는평화활동가입니다.전쟁없는세상이라는평화운동단체에서활동하고있습니다.제가처음부터평화주의자는아니었습니다.대학생때우연히병역거부라는것을알게되어병역거부자가되었고,그러고나니평화에대해뭐라도좀알아야할것같아서그때부터공부도하고진지하게고민하기시작했습니다.제가경험한평화운동은무척재미있고때로는말로형언할수없는감동을자아내지만아주대중적인사회운동은아닙니다.평화운동이주장하는바와그활동을조금이라도접한사람들은평화운동의매력에공감해주는경우가많았지만,소수의활동가들이만날수있는사람의숫자는한정적이었습니다.더많은사람과함께더재밌고신나게평화운동을하며세상의전쟁과폭력을중단시키고싶다고늘생각했습니다.이책은그동안활동하면서만난사람들,그리고저자신이스스로에게던진질문에답을찾아가는공부이자여정입니다.
1부는평화활동가들이주로받는질문을다뤘습니다.이제아홉살,여섯살이된조카들이몇년뒤에읽을수있도록최대한친절하게대답하려고노력했습니다.
2부는전쟁이일어나는원인과구조에대한나름의생각을정리했습니다.저는전쟁이자연스러운현상이아니라고생각하며,우연히일어난다고는더더욱생각하지않습니다.전쟁이일어나고유지될수있게하는무수한기둥들이전쟁을떠받치고있을텐데그중대표적인것세가지에대해이야기했습니다.
3부는전쟁과맞서고평화를일구기위해우리가무엇을어떻게해야하는지,우리가가진힘은무엇이고어떻게작동하는지를다룹니다.
그리고부록의‘쟁점’에서는평화이슈가운데사회에서가장민감한병역제도를들여다보았습니다.민감한이슈를구성하는다양한층위를살펴보았습니다.

3.특별히강조하는게있나요?

평화에대한오해깨기
내글의장점과단점혹은특징이무얼까를생각했어요.평화학을이론적으로정립한다거나혹은미학적인문장으로사람들에게울림을주는건애시당초제가잘할수있는게아니라고생각했어요.저는평화학에대해체계적으로이론공부를한적도없고,아름다운문장을쓰면좋겠지만아름다운문장에신경쓰다보면겉멋만든글이나오더라고요.말했듯이저는활동가정체성으로글을썼어요.그게제글의장점이나특징이라고생각했어요.연구자가작가는쓰지못하는이야기를활동가는쓸수있으니까요.제가평화운동을하면서겪은일들,고민한흔적들을담고자했어요.평화운동현장에서보고듣고나눈이야기들을쓰니연구자들의글보다는생동감있고재밌을것이고,작가들의글보다는논리정연할수있지않을까생각한거죠.
가령현장에서활동하다보면,평화를‘갈등이없는상태’로오해하는사람들을많이만나요.평화를추구하는평화운동또한어떤종류의갈등도일으켜서는안된다고생각하는사람이많습니다.평화운동은국가폭력이때리면그냥맞기만해야한다거나,불합리한장면을목격하더라도화내지않고착하게말해야한다고생각하는사람도있죠.하지만갈등이없는평화상태는결국지배자의평화입니다.‘팍스로나마’의시기에로마에정복당한땅에사는사람들과로마에사는노예들에게는오히려‘폭력의시대’였던것처럼요,갈등은평화운동의중요한속성입니다.평화운동이늘착하고얌전하기만한것은아니에요.평화란갈등이없는상태가아니라갈등을평화롭게풀어가는과정이에요.우리의노력과저항으로만들어가는과정이죠.
이렇게평화에관한보통사람들의오해를깨보고싶었어요.

4.어떤점을고려하며썼나요?

캡틴아메리카와타노스가등장하는평화입문서
쉽게읽을수있는책을쓰려고노력했어요.학자들이부러어렵고생소한단어사용해서쓴어려운글은좋은글이아니라고생각하지만,반대로쉬운글도좋은글은아니라고생각해요.아물론다루는주제나내용에따라다르긴하죠.하지만세상의보편적인인식에균열을내고자하는책은어느정도는불편하고어려울수밖에없다고생각해요.쉬운책은자극이없고,책을읽고난뒤에도아무런변화가없죠.게다가평화에대한이야기는,저도어려워죽겠는데그걸쉽게만쓸수는없는노릇이고요.
그래도쉽게쓰려고무진장노력했어요.입문서잖아요.평화이슈에조금관심있는사람이이책을읽고더깊은관심을갖게하려면,관심없는사람이이책을읽고관심이라고생기게하려면,일단책을손에들었을때재미없거나어려워서바로내려놓으면안되잖아요.그래서최대한재밌게읽을수있기를바라며썼어요.평화이슈라고무겁고진지하게만접근하지않았고유명한영화,소설같은것도많이인용했어요.캡틴아메리카와타노스가등장하는책입니다.

5.책이나오고나서아쉬운점이있나요?

적극적평화와병역거부운동
내용적으로이책에서다루지못한것이있어요.요한갈퉁이말하는‘적극적평화’,혹은전쟁없는세상식으로말하면‘건설적대안만들기’에대한내용은책에서다루질못했어요.세상이바뀌기위해서는부정의에대한저항만필요한게아니잖아요.새로운상상력,새로운시스템,새로운삶의양식들이필요하잖아요.부정의에저항하는것과새로운세계를만드는것,이두가지가동시에이루어져야하는데현실에서는그러지못해요.전쟁없는세상같은단체는구질서에저항하고반대하고이런건잘하지만건설적대안을만드는것은잘못해요.혹은적극적평화를고민하고실천하는그룹들은구질서,구체제에저항하고낡은것을파괴하는걸잘못하죠.아무튼적극적평화에대한내용을다루지못한것은아쉬워요.근데이걸다루기엔제경험과고민이너무없어요.제가쓸수없는내용이었어요.이건다른평화활동가들이다른책에서채워주기를바랄뿐이죠.
또하나,이책에빠진내용이있어요.병역거부운동이에요.이건일부러뺀건아닌데책을다쓰고보니빠져있더라고요.왜그랬는지모르겠어요.일부러뺀건아니에요.목차짜고써내려가면서도병역거부이야기를다루지않았다는걸꺠닫지못했어요.제가가장오랫동안하고있는활동인데말이죠.부록으로한국의병역제도에대해살짝다룬게전부예요.병역거부운동은특히한국에서는평화운동에서중요한위치인데어쩌다빼먹었는지저도모르겠어요.다행인지불행인지두번째책을쓰고있는데그책은병역거부운동에대한책이에요.첫번째책에서병역거부를다루지않은덕에쓸이야기가한가득남아있습니다.

6.마지막으로하고싶은말있나요?

활동가들에게글쓸기회를…
네있어요.여러차례말했는데활동가들에게글쓰기가의무라고했잖아요.저는다른평화활동가들이책을쓰면좋겠어요.아니,글을써야한다고생각해요.자신의생각을,주장을,경험을글이든영상이든뭐든아무튼남겨야한다고생각해요.활동가들의경험,사유,주장은개인의것이지만활동가라면그것을사회적인것,공적인것으로만들어야해요.여기서겸손함은미덕이아니라의무방기예요.특히평화활동가는한국사회에서굉장히소수인데,그들의경험사유모든게사회의공적인자료죠.꼭글을쓰면좋겠어요.
모든글이다책이되진않겠죠.책으로나오려면어쨌든어느정도는팔려야하니까.하지만평화활동가들의많은글이책이될수있다고생각해요.그런기회를못만났을뿐이죠.저는출판인들이이지점에서의무를다하지않았다고생각해요.활동가들에게글쓰기가사회적인행위이고의무라면,출판인들에게는사회에필요한지식과정보를책으로만드는것이사회적인행위이고의무잖아요.출판인들이좀더적극적으로활동가들에게책을내자고제안하고겸손떨면설득하고그래야한다고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