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더 좋은 곳으로 가고 있어요 (임지이 그림 에세이)

나는 더 좋은 곳으로 가고 있어요 (임지이 그림 에세이)

$15.00
Description
- 〈찬실이는 복도 많지〉 강말금 배우 추천
- 나이 마흔에 회사원에서 만화가로, 늦깎이 만화가의 생고생 자립기
만화 그리는 것밖에 할 게 없었다. 가진 거라곤 넘치는 시간과 이면지와 모나미 볼펜뿐이었으니까. 한 번도 그림을 배운 적이 없는데 만화라니. 하지만 다 늦게 만난 단짝 친구처럼 작가는 만화를 그리는 데 흠뻑 빠져들었고,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만화로 그려 나갔다. 만화 그리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더 재미있는 일은 그렇게 취미로 만화를 그리던 반백수가 이제 만화로 먹고산다는 거다.
마흔이 다 된 어느 날, 갑작스레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당장 취직하기보다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기로 결심했다. 그러는 중에 엄마 돈을 훔치기도 하고, 동네 공원에서 빈 병을 주워 팔기도 하고, 공장에서 나사를 박기도 했지만, 작가는 꽤 행복했다. 그토록 원하던 ‘평일 낮 시간을 가진 사람’이 되었으니까. 그리고 결국엔 하고 싶은 일을 찾았으니 말이다.
그러니까 그 과정을 담은 《나는 더 좋은 곳으로 가고 있어요》는 결코 이르다고 할 수 없는 나이 마흔에 지금까지 하던 일과 완전히 다른 일을 시작한 사람의 이야기이자, 자기 시간의 주인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선정 및 수상내역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22년 다양성만화 제작지원사업 선정작
저자

임지이

경상북도울진에서자랐다.38살에회사생활을끝내고이런저런일들을하며지내다우연히만화를그리기시작했다.보고,듣고,느끼는것들을만화로들려주고싶어한다.
《어쩌다클래식》,《어쩌다과학》,《우주선말고비행기는처음이야》,《잼잼이의박물관탐구생활》을쓰고그렸다.

목차

책을펴내며

1.갑자기절벽에서굴러떨어졌지만
이렇게어리석다니까
15년
다시나로돌아오다
괴담보다더무서운것
도서관에서답을찾다

2.먹고살길을찾아헤매고
이제돈을벌어야겠다
역시돈벌기는어렵군
샛별을보며길을나서다
글쓰기를가르치다
빈병을줍다
이젠책도판다
오늘의운세
결국,다시출판일을시작하다
작가들이여,이러지맙시데이
나의소울메이트,막걸리
우리엄마와나에게

3.평일낮시간이내것이되었어
이제낮시간을즐기자
박물관에가다
샹송을배워보았어
내가걷는이유
오빠,궁금한게있어요
장욱진과유영국을만나고
영어공부를해보았다
일본어도배우고싶었다
동화를쓰다
집도꾸며보았다
용기를내어피아노를다시배우다
그래,네말이맞아

4.만화를그려서먹고살게되다니
내생애첫만화
만화그리는게너무좋아
출판사에서연락이오다
첫계약
엄마,나계약했어
과감히아이패드를지르다
우리랑도계약해요
클래식에더욱빠져들다
조용히좀해,이것들아!
두려움
혼돈의카오스
꼭피하고싶은것
제보가쏟아지다
묘비명적어보기

5.나는더좋은곳으로가고있어요
탈서울을감행하다
요일을모르는사람들
프리랜서의밤
프리랜서의행복
시시때때로엄습하는불안감
불안감다스리는법
고마운사람들
좀기다려봐봐봐
내가겨울을보내는법

출판사 서평

평일낮시간을가진사람들이그렇게부러웠다
지은이는출판사에서오래일했다.그래서시장조사나자료조사를위해업무시간에서점에갈일이가끔있었다.서점에갈때는카페를여러개지나쳐야했는데,그곳에앉아있는사람들이그렇게부러웠다.평일낮시간을가진사람들….그런데느닷없이평일낮시간이생겨버렸다.회사에서잘렸기때문이다.
앞이캄캄했다.얼마나마음고생이심했는지,누워만있었는데일주일만에8킬로그램이빠졌다.“내인생에서가장괴로웠던시간”이었다.무려15년동안의회사생활이었으니오죽했을까?하지만엎어진김에쉬어간다고당장취직하기보다진짜하고싶은일이무엇인지찾기로결심했다.그러는중에엄마돈을훔치기도하고,동네공원에서빈병을주워팔기도하고,공장에서나사를박기도했다.하지만꽤행복했다.그토록원하던‘평일낮시간을가진사람’이되었으니까.
만화그리는것밖에할게없었다.가진거라곤넘치는시간과이면지와모나미볼펜뿐이었으다.한번도그림을배운적이없는데만화라니.하지만다늦게만난단짝친구처럼지은이는만화를그리는데흠뻑빠져들었고,자신에게일어나는모든일을만화로그려나갔다.만화그리는게너무재미있었다.더재미있는일은그렇게취미로만화를그리던반백수가이제만화로먹고산다는거다.
그러니까그과정을담은《나는더좋은곳으로가고있어요》는결코이르다고할수없는나이마흔에지금까지하던일과완전히다른일을시작한사람의이야기이자,자기시간의주인으로살아가고자하는사람의이야기다.

뭐예요?발로그렸어요?
어느해가을,강원도원주에있는작은서점에서책읽기모임을하고돌아오던길이었다.잠시쉬었다가기로하고차를세웠다.몸을풀며사방을둘러보았다.드넓은들녘에나락이황금빛으로물들어바람결에살랑이며움직이고있었다.그때였다.들판가운데에서무언가가불쑥튀어나오더니나락사이를펄쩍펄쩍뛰어다니는게아닌가?난생처음보는모습에그만넋이나가고말았다.그러다가정신을차리고는신이나서고라니를목놓아부르기시작했다.“고라니야~.”고라니가물끄러미우리를바라보았다.이걸몇번반복했다.집에와서앉았는데,오늘일이계속떠올랐다.눈앞에잔뜩쌓여있는이면지에다그날고라니랑있었던일을그림으로그렸다.그런다음,그그림을휴대폰카메라로찍어페이스북에올렸다.그렇게지은이인생첫만화가시작되었다.
지금도그렇지만,만화를그리기시작할무렵그림은정말형편없었다.그림실력이그렇게별로이다보니,인물의심리상태를눈과입모양의변화만으로표현할수밖에없었다.“뭐예요?발로그렸어요?”“개인지소인지잘모르겠음요”같은반응이뒤따랐다.그렇게지금의상체(정확히는얼굴)중심의캐릭터가탄생했다.ㅎㅎㅎ

소심해서매일매일상처받지만씩씩하게살고자노력하는한사람의‘첫고백’
비록그림은눈뜨고봐주기힘든수준이었지만,그래도재미있었다.글과는다른만화만의묘미가있었다.“만화로내생각과내생활,주변이야기를그리는게참좋았다.”그런것들을만화로그려야지하고생각하니까자신과주위에더관심이생겼다.
그뒤페이스북에서그림을본몇몇출판사와연결되면서삽화와교양만화를그렸다.실력을기르고돈도버는귀한시간이었다.하지만‘나와우리’이야기그리기를멈추지않았다.자기일상을뒤돌아보며꾸준히그렸고,가끔SNS에올렸다.
그렇게그린일상이야기를책으로묶어내기까지두려움이컸다.별로내세울것도없고,특별할것도없는이야기를누가봐줄까싶었다.하지만두눈질끈감고용기를내었다.가장힘들면서도가장흥미로웠던인생몇해동안의이야기를해보기로했다.두려움속에서새로운일을시작한한프리랜서의이야기를,소심해서매일매일상처받지만씩씩하게살고자노력하는한사람의이야기를들려주고싶었다.그러니까이책은임지이작가의첫인생고백인셈이다.

〈찬실이는복도많지〉강말금배우추천
2020년3월개봉한영화〈찬실이는복도많지〉(김초희감독)는“위로와공감의여성서사”와“배우들의개성있는연기”로주목받았다.특히주인공찬실을연기한강말금배우는‘청룡영화상신인여우상’,‘백상예술대상영화여자신인연기상’등각종영화제에서신인연기상을수상하며“한국영화의보배”로떠올랐다.
강말금배우는무역회사에다니다가나이서른에연기에입문한늦깎이배우이다.14년간연극무대에서내공을갈고닦다가,단편영화〈자유연기〉(김도영감독)에서독박육아에지친배우‘지연’캐릭터를진정성있게소화해제17회미쟝센단편영화제연기부문심사위원특별상을수상하며영화계로들어섰다.
강말금배우와임지이작가는평범한회사원에서각각나이서른과마흔에늦깎이배우와만화가로변신했다는점에서닮았다.이그림에세이를먼저본강말금배우는자신또한회사를그만두고프리랜서로힘겹게자리잡은시절을이렇게회상했다.“회사를그만두고프리랜서로뿌리내리는데5년이걸렸다.하루를,한달을,일년을스스로운영하기까지걸린시간이다.내내가난했지만가장아름다운시간이었다.눈물과시도와깨달음,작은진보속에서깊은만족감을느꼈다.”그러면서비슷한삶의여정에서비슷한느낌을공유한작가의이작품에각별한애정을드러낸다.“이심드렁하고웃긴그림에세이를읽으며그시간이떠올랐다.작가님도깊은만족을경험하며조용히삶을예찬하는구나.책을덮고나면그사랑이전해온다.천천히.”
한편,이책은한국만화영상진흥원2022년다양성만화제작지원사업선정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