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읽다 : 고전으로 배우는 교육철학사

교육을 읽다 : 고전으로 배우는 교육철학사

$18.00
Description
플라톤의 《국가》에서 이반 일리치의 《학교 없는 사회》까지,
고전으로 배우는 교육철학사
《국가》, 《에밀》, 《민주주의와 교육》, 《윤리학과 교육》 등 교육과 관련한 대표 고전으로 배우는 교육철학사. 국가주의-자연주의-민주주의-교양주의로 이어지는 교육철학사의 흐름을 “현장을 지키는 교사의 눈으로” 친절하고 정리하고, 때론 날카롭게 비판한다. 플라톤, 장 자크 루소, 존 듀이, 리처드 스탠리 피터스를 본편에 넣고, 그 사이에 마르틴 루터, 요한 페스탈로치, 파울로 프레이리, 이반 일리치를 두었다. 또한 이들의 교육철학뿐 아니라 삶에도 지면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글쓴이는 경력 20년이 훌쩍 넘은 현직 교사이다. 하지만 교육철학 초심자이다. 대학에서 교직 과정을 이수할 때 배운 3학점짜리 교육철학 과목이 공부의 전부였다. 교육학자들의 이름과 그들이 쓴 책의 제목을 무수히 만났지만. 실제로 살필 기회가 거의 없었다. 학교 안팎에서 만난 교사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그러다 몇 년 전부터 꾸준히 교육철학사의 고전을 읽었다. 교육의 근본정신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지금 우리가 돌아볼 교육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이 책은 《나의 교육 고전 읽기》(2019, 빨간소금)의 개정증보판이다. ‘4장 교양주의 교육과 피터스의 《윤리학과 교육》’과 ‘징검다리 교육사 4. 탈학교론의 대부, 이반 일리치’를 추가했으며, 일부 내용을 고치고 잘못된 곳을 바로잡았다.
저자

정은균

중·고등학교국어교사로살고있다.학교민주주의와학생인권에대한관심이크고,수업시간에글쓰기와독서교육에애쓰고있다.최근에는교사,시민과함께하는‘글쓰기의민주주의’를깊이고민하고있다.좋은책을읽고,이런저런잡다한글을쓰는게큰즐거움중하나다.글쓰기사이트(브런치)와사회관계망서비스(페이스북)에서세상사람들을만나소통하고있다.그동안펴낸책으로『나의교육고전읽기』,『학교민주주의의불한당들』,『교사는무엇으로사는가』,『시공부의모든것』,『국어와문학텍스트의문체연구』,『국문서사체의문체론』,『한글이야기』들이있다.

목차

들어가며·나는왜교육고전을읽는가

1장국가의,국가에의한,국가를위한교육_국가주의교육과플라톤의《국가》
국가는교육을사랑한다|전쟁기계와노예교사|플라톤의꿈|어깨가넓은레슬링선수|《국가》가그리는국가|국가기획의완결판|국가의,국가에의한,국가를위한교육|디스토피아가된유토피아|동굴의비유와플라톤의교육론|플라톤정의론의허와실|전체주의자플라톤?

징검다리교육사1·모순의근대인,마르틴루터

2장사회속자연인은어떻게길러지는가_자연주의교육과루소의《에밀》
교육,최대이자최난의문제|“참으로이상한일이다”|칸트에서히틀러까지|유일무이한초상화|루소는왜자식들을보육원에버렸을까|《에밀》의탄생과운명|장자크루소선생님|감수성의사나이|장자크루소,에밀을가르치다|사회속자연인은어떻게길러지는가|“인간이면서동시에시민인존재”|개인,더는나눌수없는존재

징검다리교육사2·교육의아버지,하인리히페스탈로치

3장상식을뛰어넘는상식의교육철학_민주주의교육과듀이의《민주주의와교육》
현대교육학의아버지|듀이의책은성경이다?|교육은미국인에게종교였다|“이상향을향한땜질”|큰아들처럼태어난셋째아들|양키즘의대변자|보수적인진보주의혁명가|상식을뛰어넘는상식의교육철학|《민주주의와교육》의매력|성장과발달사이에서|현대민주주의교육학의경전|진보주의교육에대한오해|또다른듀이

징검다리교육사3·해방의교육학자,파울로프레이리

4장‘교육받은사람’은어떤사람인가_교양주의교육과피터스의《윤리학과교육》
시장으로나온교육|교육받은사람|현대교육철학의혁명|본질에몰두한철학자|윤리학책?교육학책?|교육인것과교육아닌것|가르침과교육은다르다|공적인것들의전도사|교양교육과인문학의힘|지속가능한진보주의교육|피터스와조지오웰

징검다리교육사4·탈학교론의대부,이반일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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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플라톤의《국가》에서이반일리치의《학교없는사회》까지,
고전으로배우는교육철학사
《국가》,《에밀》,《민주주의와교육》,《윤리학과교육》등교육과관련한대표고전으로배우는교육철학사.글쓴이는이책들과조연책들을읽고플라톤을‘국가주의’교육,장자크루소를‘자연주의’교육,존듀이를‘민주주의’교육,리처드스탠리피터스를‘교양주의’교육이라고명명한다.국가주의-자연주의-민주주의-교양주의로이어지는교육철학사의흐름을“현장을지키는교사의눈으로”친절하고정리하고,때론날카롭게비판한다.그리고이들사이에마르틴루터,요한페스탈로치,파울로프레이리,이반일리치를두어교육철학사를더욱풍성하게구성한다.또한이들의교육철학뿐아니라삶에도지면의상당부분을할애한다.글쓴이는이들을“교육사의거인”이라고부른다.
글쓴이가여러교육학자와교육학고전들가운데이들을선택한까닭은무엇일까?모든사회·문화현상은단일한요인으로구성되어있지않다.여러요인이중층적으로작용한다.‘우리교육’또한마찬가지다.민주화시대라고해서‘민주주의교육’만이존재하는것은아니다.여러교육이론과실천들이뒤섞여갈등하고때로조화하며우리교육을지탱한다.이가운데글쓴이가주목한것이바로‘국가주의-자연주의-민주주의-교양주의교육’이다.25여년경력의현장교사눈으로봤을때,이것들이‘우리교육’을특징짓는주요한이론과실천이기때문이다.글쓴이가이책들을골랐지만,실제로는‘우리교육’이이책들을호명한셈이다.

교육사의거인들을만나다
이책에서다루는첫번째거인은플라톤이다.플라톤은서양철학의비조이자,교육철학에관한아이디어들을최초로집대성한사람이었다.그결과물이《국가》와《법률》이다.이두책을중심으로플라톤이주창한이상주의교육과국가주의교육철학을살펴보았다.플라톤이《국가》에서논증한이상국가의교육시스템은우리가교육의공적측면을고찰하는데많은시사점을준다.
두번째거인은장자크루소이다.루소는교육사에서인간의본성으로서의자연을중시하는자연주의교육철학의대변인이자개인주의교육의주창자로분류된다.루소는인간의본성을자연의일부로파악하고,이러한관점을교육에반영하자는메시지를자신의대표작《에밀》에담았다.글쓴이는《에밀》을읽으면서루소의자연주의교육철학에서말하는‘개인’이어떤의미가담겨있는지밝히려고노력했다.독자들은《에밀》을읽으면서사회와국가에종속되지않는자유인을어떻게기를것인지고민해보는기회를가질수있을것이다.
존듀이는최근세의교육역사를대표하는거인이다.듀이는시종일관좋은교육을통해사회가점진적으로바뀌면서이상적인민주주의공동체가되는데관심을기울였다.진보주의와민주주의교육을향한듀이의이와같은바람이가장잘담긴책이《민주주의와교육》이다.그것은듀이교육철학의결정판이자,보통사람의상식에기반한교육의본질과방향을집대성한저작이다.이책을통해지금전세계적으로위기에처한민주주의가지향해야하는교육철학이어떠해야하는지깊이성찰할수있을것이다.
마지막거인은리처드스탠리피터스이다.피터스는현대교육철학의‘혁명’을이루었다고평가받는영국의교육철학자이다.그는대표작《윤리학과교육》에서교육의공적인차원을본질과특성차원에서세세하게살피는데,이는사적욕망추구의장으로전락한우리나라교육에시사하는바가크다.피터스는《윤리학과교육》이,존듀이가윤리학과교육에대해《민주주의와교육》에서취하고있는태도와뚜렷이대조된다고말한다.이런점을고려해피터스와듀이를대비해살핀다면특별한독서경험을할수있을것이다
이책에는이들넷사이에또다른거인들몇명이더자리잡고있다.16세기초독일의마르틴루터는역사적인종교개혁이후국가중심의공교육시스템을본격적으로주장했다.18세기후반에서19세기초반사이에살았던요한하인리히페스탈로치는루소에서이어지는아동중심교육을현장에서실천함으로써전세계적으로지대한영향력을행사했다.파울로프레이리는20세기중후반이후남미를중심으로한제3세계에피억압자들을위한해방의공동체교육을전파했다.가톨릭신부출신이었던이반일리치는‘학교없는사회’에관한아이디어를중심으로탈학교론을주창함으로써우리에게지금까지와는전혀다른교육에관한상상력을자극했다.

현장교사의교육고전읽기
한국독자들에게익숙한고전가운데빼놓을수없는것이바로‘교육학고전’이다.장자크루소의《에밀》,존듀이의《민주주의와교육》,파울로프레이리의《페다고지》,이반일리치의《학교없는사회》를모르는고전애독자는거의없을것이다.하지만이책들을정독한사람들이얼마나될까?
“영락없이교육학초심자인나자신을위해썼다고말하는편이더정확하겠다.”(6쪽)글쓴이정은균의고백이다.이책을쓴까닭을“교육철학초심자나교육철학에관심있는교육자에게소개하기위해서”라고밝힌뒤에한말이다.글쓴이정은균은경력25년의현직교사다.하지만교육철학초심자다.대학에서교직과정을이수할때첫학기에배운3학점짜리교육철학과목이공부의전부였다.교육학자들의이름과그들이쓴책제목을무수히만났지만.실제그들의삶과책을제대로살필기회가거의없었다.그가학교안팎에서만난교사들역시크게다르지않아보였다.
또한현장교사로살면서수업과생활지도요령같은“당장의쓸모”를구하다보면,교육학을공부할시간은잘주어지지않는다.게다가전문적인학문분야라는교육학은학교현장에서찬밥신세다.교육학이실제교육활동에서어떤의미를갖는지알수없다고반문하는이들이많다.그들은교육학이론이학교수업에별다른도움을주지못한다고여긴다.
실리와실용,명쾌한팁과비법이주목받는시대다.어떤일이든실리나실용과무관한면이없을수없다.하지만우리를괴롭히는문제들은몇가지팁이나비법만으로해결되지않는다.흔히들그자체로의미가있다고생각하는,유일무이한‘정답’을찾기힘든교육에서야오죽할까?정신,마음,내면이일정하게깊이나올바름을갖출때우리가얻고누리는실리와실용은의미를얻게될것이다.그래서글쓴이는수년전부터짬짬이교육철학사의고전을읽었다.교육의근본정신을어디에서찾아야하는지,그들이고민하는모습을보면서지금우리가돌아볼문제가무엇인지정리했다.이책은그결과물이다.

그것이알고싶다
이책은교육철학과교육이론뿐아니라,교육사의거인들의‘삶’에주목한다.교육사의거인들이어떤시대현실에서살았으며,그들이경험한삶의국면들이어떠했는지를밝히는데지면의상당부분을할애했다.독자들이거인들이각각의책들에담아놓은메시지를좀더현실적으로바라보고,과거를산그들의이야기를우리가사는지금이곳의현실을비추는거울처럼생각해보기를바랐기때문이다.
이를위해글쓴이는지금에는이해하기어려운거인들의주장과행동을스스럼없이드러낸다.플라톤이이상국가건설을위해내세운‘난혼’과‘영아유기’에관한주장,루소가5명의자식들을모두보육원에보낸행동이대표적이다.
플라톤의이상국가에서“가장훌륭한남자들은가장훌륭한여자들과되도록자주성관계를맺어야하지만,열등한남자들은열등한여자들과되도록드물게성관계를맺어야”(45쪽)한다.또한빼어난수호자들의자식들은도시의특정구역에따로떨어져거주하는전문양육자들손에길러진다.반면열등한수호자부모의자식들,또는다른부류(계급)사람들의자식으로서불구상태로태어난아기들은은밀한장소에유기된다.
루소는5명이나되는자신의아기들을모두보육원으로보냈다.프랑스대혁명에영감을준《사회계약론》과자연주의교육시대를연《에밀》을쓴사람이한행동이라고는이해하기어렵다.루소는처음에는가난과자신의무능력을이유로들었으나나중에는묘한논리들을동원했다.“나는내아이들을직접기를수없어서공교육에맡김으로써그아이들이건달이나재산을노리는구혼자보다는노동자와농민이되도록만든다면시민이자아버지로서의사명을다하는것이라고생각했다.또한나는스스로를플라톤공화국의일원이라고생각했다.”(97쪽)
전주교육대학교이서연학생은《나의교육고전읽기》추천사에서“나는예비교사로서‘이런점은본받아야지’,‘이런점은시대흐름에맞지않아’따위의공감과비판을하며우리가써내려갈교육이무엇인지를깊이고민했다”고썼다.

책속에서

흔히이론주의자는공허한추상의세계에머무르며,이론은관념의세계에있다고전제된다.그러나이론은경험이나실제와떼려야뗄수없는관계를맺는다.이론은경험에서만들어지고,경험은이론을통해깊어진다.나는캐나다에서학생들에게철학을가르치는교사숀스틸(SeanSteel)이《지식은과거지만지혜는미래다》에서경험과분리되고선험적인“형이상학개념”과연관된것으로서의이론개념이현대적오해라고한지적에대해전적으로동의한다.스틸의말을빌리면이론은철저히경험적이다!이론을뜻하는영어단어‘theory’의어원인테오리아(theoria,관조)는관찰,주시,응시와관계가있다고한다.그리스인과중세의스콜라철학자는이론이가장심오한종류의경험이자가장권위적인종류의앎이라고여겼다.이책에담긴몇가지교육철학이나교육이론이그런맥락에서이해되었으면좋겠다.(8~9쪽)

플라톤이《국가》와《법률》에서구상한교육시스템을한마디로표현하면국가의,국가에의한,국가를위한교육이다.표면적으로《국가》와《법률》에서펼쳐보인교육에관한서술은“올바른(정의로운)삶”과“영혼의고양”,“시민으로서의미덕계발”을위한차원에두루걸쳐있다.그런데그출발점에는근본적으로국가의요구와필요가자리잡고있다.플라톤의교육론이정치철학에바탕을둔정체론(政體論)과법치국가론을서술하는데방점이놓인《국가》와《법률》모두에서중요한비중을차지하는까닭이다.《국가》는국가가주도하는교육,요컨대국가의,국가에의한,국가를위한교육의이론적본질을본격적으로논증한최초의텍스트였다.플라톤에게국가는“개인영혼의‘확대판’”이었다.윌리엄보이드는아이가성장해완전한성인의삶을살게되는것은오직국가의정신으로들어감으로써만가능하다는사실에서그이유를찾았다.(41쪽)

루소는아이자신의본성에따른분별력과도덕적감수성을신뢰했다.인간은누구나자기운명의주인이다.루소가이상투적인격언을말하면서단지수사적효과를내기위한표현의도만떠올리고있었다고생각하지않는다.그는진심으로아이스스로자유롭게판단하고행동하면서자기운명의주인이되기를바랐다.예를들어루소는훈계없이지도하고아무것도하지않으면서모든것을하는기술을강조하면서스파르타인의교육법을들었다.스파르타인은아이를어진인물로키우기위해악동으로만들었다고한다.스파르타인이행한이역설적인교육사례는가르치는사람이아니라아이의도덕적판단을중시한루소특유의교육철학을유감없이보여준다.(120~121쪽)

듀이는개인의자유와평등을기반으로하는미국식민주주의자였다.교육을계급의관점에서정의하지않았다.제이마틴은듀이의교육철학이마르크스이론과분명히갈라진다면서,그러한철학에따르면사회변화는프롤레타리아나어떤다른사회계급이아니라아주넓은의미에서학교계급이나교육을통해이루어진다고평가했다.이러한관점에서는학교가삶의실험실이되고사회는점점더큰민주주의를향해나아간다.듀이가교육에서가장큰관심을기울인문제는아동의교육을통한사회의민주적인변화였다.(178쪽)

‘공적’인것을향한피터스의집중은일반적으로교육을통해길러질것이라고기대되는‘마음’에대한특별한시선에서비롯되었다.기존의철학적관점에따르면마음의(바람직한)분화와발달은개인적이고사적인측면에집중되어이루어진다.그러나마음,곧생각은개인이한사회의공적전통에입문하는과정에서생성된다.피터스에따르면의식의대상은외부세계(공적인세계)안에있으며,공적언어에의해알려지고다른것과분간된다.그래서“공적세계는개인이자신의의식을발달시키는발판이자,그가자기특유의스타일과존재방식을새겨서남겨두는기록판”이다.(261~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