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노동의 종말인가, 노동 유연화의 새로운 단계인가? 인공지능 시대에 생각하는 노동의 미래. (빅)데이터, 플랫폼, 알고리즘, 인공지능 등 지능 정보화 기술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데이터는 원유”이고, 우리가 매체를 통해 보고 듣는 영상과 음악의 배후에 알고리즘이 작동한다는 사실은 이제 상식이다. 이러한 변화의 한 축에 ‘노동’이 있다. 노동은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된 문제이다 보니 ‘인공지능 시대, 노동의 미래’를 두고 여러 견해가 엇갈린다.

지능 정보화 기술이 ‘노동의 종말’이라는 장밋빛 미래를 선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고용 없는’ 질 낮은 노동의 대규모 양산과 함께하는 ‘노동 유연화’를 부추길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저자들은 이러한 견해들을 꼼꼼하게 살피면서, 지능 정보화 기술에 매인 인간 노동의 장밋빛 진단이나 기술 ‘환각’을 걷어 내려는 리얼리즘적 시도를 이어간다. 또한 이러한 현 단계 자본주의 노동 변화에 대한 현상 진단 및 의미 분석에 집중하면서도,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 상황까지 아울러 동북아 지형에서 지능형 ‘알고리즘에 의한 노동 통제’ 경향을 함께 읽어 낸다.
저자

조정환, 이광석, 김상민, 김종진, 박수민, 신현우, 윤정향, 윤자영, 최혜영, 윤자호,

1956년 지금은 댐 건설로 수몰된 경상남도 진양의 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에서 일제하 프롤레타리아 문학을 연구했고, 1980년대 초부터 '민중미학연구회', '문학예술연구소'에서 민중미학을 공부하며 여러 대학에서 한국근대비평사를 강의했다. 1989년에 월간 '노동해방문학' 창간에 참여하면서 문학운동의 주류였던 민족문학론에 맞서 '노동해방문학론'을 제창하여 당시 문학운동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켰다. 1990년 말, 국가보안법에 의한 전국지명수배령이 내려졌고 1990년에서 1999년말까지 그는 9년 여에 걸친 기나긴 수배생활에 들어갔다. 그러한 엄혹하고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그는 '이원영'이라는 필명으로 10여 권의 번역서를 펴내는 등 그의 연구와 사유의 과정은 중단 없이 지속되었고 이 '발견적 모색'의 긴 시간을 통해 그가 '자율주의로의 선회'라고 부르는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1999년 12월 수배 해제 이후 그는 월간 '말'에 1년간 문화시평을 연재하면서 자율주의적 관점을 현실에 적용시키는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제국 속에서 Whithin Empire, 제국에 대항하여 Against Empire, 제국을 넘어서 Beyond Empire'라는 의미의 '다중문화공간 왑 WAB'(지금의 다중네트워크센터) 을 통해 다중지성과의 접속을 이어 갔다. 그는 또 그 동안 발전시켜 온 현대사회와 사회운동, 그리고 문학 예술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집약하기 위해 '조정환의 걸어가며 묻기'라는 연속 저작집을 내고 있다. 현재 다중지성의 정원 'http://waam.net(연구정원), http://daziwon.net(강좌정원), http://jayul.net(웹진정원), http://daziwon.org/(블로그정원)' 대표 겸 상임강사, 도서출판 갈무리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민주주의 민족문학론과 자기비판'(연구사, 1989), '노동해방문학의 논리'(노동문학사, 1990), '지구 제국'(갈무리, 2002), '21세기 스파르타쿠스'(갈무리, 2002), '제국의 석양, 촛불의 시간'(갈무리, 2003), '아우또노미아'(갈무리, 2003), '제국기계 비판'(갈무리, 2005), '비물질노동과 다중'(공저, 갈무리, 2005), '카이로스의 문학'(갈무리, 2006), '민중이 사라진 시대의 문학'(공저, 갈무리, 2007), '레닌과 미래의 혁명'(공저, 그린비, 2008), '미네르바의 촛불'(갈무리, 2009), '공통도시'(갈무리, 2010), '플럭서스 예술혁명'(공저, 갈무리, 2011) 등이 있다. 편역서로는 '오늘의 세계경제 : 위기와 전망'(C. 하먼, 갈무리, 1994), '현대 프랑스 철학의 성격 논쟁'(A. 캘리니코스 외, 갈무리, 1995), '소련의 해체와 그 이후의 동유럽'(C. 하먼 외, 갈무리, 1995), '이딸리아 자율주의 정치철학 1'(S. 볼로냐 외, 갈무리, 1997), '자유의 새로운 공간'(A. 네그리 외, 갈무리, 2007)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오늘날의 노동자계급'(A. 캘리니코스, 갈무리, 1994), '디오니소스의 노동 1'(M. 하트 외, 갈무리, 1996), '디오니소스의 노동 2'(M. 하트 외, 갈무리, 1997), '사빠띠스따'(H. 클리버, 공역, 갈무리, 1998), '신자유주의와 화폐의 정치'(W. 본펠드 외, 갈무리, 1999), '권력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J. 홀러웨이, 갈무리, 2002), '무엇을 할 것인가'(W. 본펠드, 갈무리, 2004), '들뢰즈 맑스주의'(N. 쏘번, 갈무리, 2005), '다중'(A. 네그리 외, 공역, 세종서적, 2008) 등이 있다. 홈페이지: http://amelano.net/, 트위터: http://twitter.com/amelano.

목차

책을 펴내며 ‘노동의 종말’ 혹은 ‘플랫폼 노동’의 새로운 단계?

1부 인공지능 자동화와 노동의 리얼리즘
1장 인지자본주의 시대의 인공지능과 인지노동 | 조정환
2장 AI 자동화? 위태로운 플랫폼 예속형 노동의 증식 | 이광석
3장 유령 노동에서 자동화된 공산주의까지: AI 자동화 이론의 지형 | 김상민
4장 디지털 플랫폼 노동 확산과 파견화된 고용을 넘어 | 김종진

2부 인공지능과 플랫폼 노동의 구체적 양상
5장 플랫폼 기업 빅데이터 vs. 배달인 빅데이터: 디지털 경제 시대, 배달 노동자의 새로운 일머리 | 박수민
6장 유튜브, 제국, 네트워크 경제: 주목과 시간이 가치로 정제되는 기계 도서관 | 신현우
7장 웹툰 작가의 노동과정: 원하청 구조와 성차별 | 윤정향·윤자영·최혜영·윤자호
8장 디지털 전환의 시대, 부유하는 중국 플랫폼 노동(자): 중국 플랫폼 노동의 실태와 알고리즘 노동 통제 | 정규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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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출판사 서평

인공지능시대에생각하는노동의미래

(빅)데이터,플랫폼,알고리즘,인공지능등지능정보화기술이세상을바꾸고있다.“데이터는원유”이고,우리가매체를통해보고듣는영상과음악의배후에알고리즘이작동한다는사실은이제상식이다.이러한변화의한축에‘노동’이있다.노동은먹고사는문제와직결된문제이다보니‘인공지능시대,노동의미래’를두고여러견해가엇갈린다.지능정보화기술이‘노동의종말’이라는장밋빛미래를선사할것이라는전망이있는가하면,‘고용없는’질낮은노동의대규모양산과함께하는‘노동유연화’를부추길것이라는분석이있다.저자들은이러한견해들을꼼꼼하게살피면서,지능정보화기술에매인인간노동의장밋빛진단이나기술‘환각’을걷어내려는리얼리즘적시도를이어간다.또한이러한현단계자본주의노동변화에대한현상진단및의미분석에집중하면서도,한국은물론이고중국상황까지아울러동북아지형에서지능형‘알고리즘에의한노동통제’경향을함께읽어낸다.

이책은2021년과2022년겨울에엮은이이광석이문화연대의도움을받아연“아시아플랫폼노동:전문가자문포럼”(총12회차)을바탕으로한다.당시포럼에서발표된글들과그후새롭게쓰인글들을모으고다듬었다.당시포럼에는노동관련연구자는물론이고,일반연구자,대학원생,시민활동가,예술가등각계각층에서4백여명이사전등록할정도로‘인공지능시대노동문제’에큰관심을갖고호응했다.《디지털폭식사회》,《피지털커먼즈》를쓴이광석교수가엮었다.

노동의종말인가,노동유연화의새로운단계인가?

해외의주류일자리보고서나대중적인미래사회저작들은AI자동화를미리올것으로내다보고근미래‘노동의종말’을기정사실로취급한다.2013년옥스퍼드대학마틴스쿨교수들이수행한연구와세계경제포럼(WorldEconomicForum)이정기적으로발간하는보고서〈직업의미래(TheFutureofJobs)〉가대표적이다.이옥스퍼드대학연구는향후15여년안에전세계일자리의거의절반정도가소멸할것으로시뮬레이션예측해국제적파장을불러일으켰다.2016년〈직업의미래〉보고서또한전세계절반가량의일자리소멸과2020년까지15개국에서710만개정도의일자리가사라지는대신,새롭게생기는일은고작200만개에머무른다고점쳤다.

그러나이들의지배적담론경향과달리,이른바마르크스주의‘좌파’내부의자동화와노동의미래논의는조금다른지형을펼쳐보인다.크게세부류정도로나눠볼수있는데,첫번째그룹으로인공지능에의한주류자동화담론이과장이나신화에불과하다고보는좌파‘최소주의(minimalistview)’이다.마르크스이론에기댄전통의노동과정연구자,노동조합이론가,노동운동가집단이대체로이에속한다고볼수있다.다음으로최소주의의정반대지점에지능형기술을노동의존재론적모순을뛰어넘을수있는해방변수로읽는좌파‘최대주의(maximalistview)’가있다.‘완전자동화된화려한공산주의(FullyAutomatedLuxuryCommunism;FALC)’란개념은최대주의의대표슬로건이다.마지막세번째는‘자본주의리얼리즘’적태도이다.‘자본주의리얼리즘’은‘자본주의너머’의대항시나리오가아예머릿속에서조차상상할수도없는불가능의,그런우울하지만강고한동시대첨단자본주의의반영구화된질서를상정하고있지만,이로부터도저히포기할수없는희망의정치를읽고자하는의지가반영되어있다.

이책의입장은주류사회에널리퍼진실리콘밸리의자유주의닷컴엘리트의자동화숙명론,좌파내부신기술의근시안적최소주의자,신기술에열광하는FALC최대주의자의경솔함을벗어나자는것이다.이책이보는자동화에대한자본주의리얼리즘적태도는노동에미치는자본기술력의대체능력뿐만아니라,여전히‘산노동’에기반한노동과정의‘심화’효과를함께읽을때만이주류화된극단의기술숙명론과상대적거리를둘수있다는데있다.결국,현실리얼리즘적태도란인공지능과플랫폼알고리즘자동화기술이어떻게노동과정에접붙고새롭게형질전환하는지에대한과학적이해를도모하고,그로부터신기술의노동과정내왜곡이나모순을살펴이를넘어서려는해방적실천기획에해당한다.

현실리얼리즘에기대논의를시작해야한다

이책에실린여덟편의글이지닌장점이라면,플랫폼노동에관한이렇다할국내저작이없는현실에서급변하는첨단기술환경속노동변화에대한문제의식을편서의정돈된형태로정리해엮었다는점에있다.한국사회의동시대노동의제를여기에다모아담을수는없었다.하지만자본주의노동의질적변화에진심인연구자들이모여최근지능정보화국면노동의제와한국은물론이고중국상황까지아울러동북아지형에서지능형‘알고리즘에의한노동통제’경향을함께살피려했다는점에서단행본발간의의의를찾을수있다.

여전히기술이우리를물질세계속노동의굴레로부터해방시킬것이란주류시각이득세한다.매번새로운지능정보화기술의출현은우리를근거없는노동종말의미래로안내하며모두를들뜨게한다.하지만신기술이인간삶과노동에미치는비판적이고현실리얼리즘에기댄논의는우리사회에서매번주변화한다.자본주의의기술이만드는공상의미래에부화뇌동하지않고신기술이현재인간노동을피폐화하고분절화하는현실에좀더눈을돌릴필요가있다.기술폭주에기댄무비판적성장의전제에서벗어나생태주의와감속주의(decelerationism)에근거한새로운노동정치의구성가능성을살피는일이중요하다.자본주의이후를도모하는,즉‘자유의영역’을상상하고전망하는일은단지공상적미래를꿈꾸는것만으로이뤄지지않는다.오히려지금당장의사회운동과정치투쟁의강렬도와연결될때분명해진다.거의모든노동영역에파죽지세로몰아치는사유화된신기술에어떻게대응할지에대한구체적실천과대항력논의가시작되어야한다.적어도현재의위태로운노동상황을벗어날수있는노동의기술민주주의적대안과더불어,상생의커먼즈적노동공동체모델의구체적상이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