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플랫폼, 노동의 미래
Description
노동의 종말인가, 노동 유연화의 새로운 단계인가? 인공지능 시대에 생각하는 노동의 미래. (빅)데이터, 플랫폼, 알고리즘, 인공지능 등 지능 정보화 기술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데이터는 원유”이고, 우리가 매체를 통해 보고 듣는 영상과 음악의 배후에 알고리즘이 작동한다는 사실은 이제 상식이다. 이러한 변화의 한 축에 ‘노동’이 있다. 노동은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된 문제이다 보니 ‘인공지능 시대, 노동의 미래’를 두고 여러 견해가 엇갈린다.

지능 정보화 기술이 ‘노동의 종말’이라는 장밋빛 미래를 선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고용 없는’ 질 낮은 노동의 대규모 양산과 함께하는 ‘노동 유연화’를 부추길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저자들은 이러한 견해들을 꼼꼼하게 살피면서, 지능 정보화 기술에 매인 인간 노동의 장밋빛 진단이나 기술 ‘환각’을 걷어 내려는 리얼리즘적 시도를 이어간다. 또한 이러한 현 단계 자본주의 노동 변화에 대한 현상 진단 및 의미 분석에 집중하면서도,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 상황까지 아울러 동북아 지형에서 지능형 ‘알고리즘에 의한 노동 통제’ 경향을 함께 읽어 낸다.
저자

조정환,이광석,김상민,김종진,박수민,신현우,윤정향,윤자영,최혜영,윤자호,

저자:조정환
울대학교와대학원에서한국근대문학을연구했고,1980년대초부터민중미학연구회와그후신인문학예술연구소에서민중미학을공부했다.1986년부터호서대,중앙대,성공회대,연세대등에서한국근대문예비평사와탈근대사회이론을강의했다.《실천문학》편집위원,월간《노동해방문학》주간을거쳐현재다중지성의정원[http://daziwon.com]대표겸상임강사,도서출판갈무리대표로활동하고있다.저서로《민주주의민족문학론과자기비판》,《노동해방문학의논리》,《지구제국》,《21세기스파르타쿠스》,《제국의석양,촛불의시간》,《아우또노미아》,《제국기계비판》,《카이로스의문학》,《미네르바의촛불》,《공통도시》,《인지자본주의》,《예술인간의탄생》,《절대민주주의》,《증언혐오》,《까판의문법》,《개념무기들》등이있고,다수의공저서,편저서,편역서,번역서가있다.

저자:이광석
테크놀로지,사회,생태가상호교차하는접점에비판적관심을갖고연구,비평및저술활동을해오고있다.서울과학기술대학교IT정책대학원디지털문화정책전공교수이며,비판적문화이론저널《문화과학》의편집인으로활동하고있다.주요연구분야는기술문화연구,커먼즈,플랫폼,기술생태정치학,자동화사회등에걸쳐있다.《디지털폭식사회》,《피지털커먼즈》,《포스트디지털》,《디지털의배신》,《데이터사회미학》,《데이터사회비판》,《뉴아트행동주의》,《사이방가르드》,《디지털야만》,《옥상의미학노트》,ITdevelopmentinKorea:ABroadbandNirvana?를썼다.직접기획하고엮은책으로《불순한테크놀로지》,《현대기술·미디어철학의갈래들》,《사물에수작부리기》등이있고,그외다수의국내외학술논문이있다.

저자:김상민
기술,미디어,예술의접점에서관찰되는다양한(비)인간의삶에관심을기울이는문화연구자다.조지메이슨대학교에서문화연구박사학위를받고연세대학교커뮤니케이션대학원객원교수로일하고있다.《문화과학》편집위원,한국문화연구학회와캣츠랩의운영위원이다.주요저서및논문으로《디지털자기기록의문화와기술》,《큐레이팅팬데믹》(공저),《서드라이프》(공저),<사회적참사와사물의정치>,<디지털리터러시의위기와교양교육의새로운과제>,<신체,어펙트,뉴미디어>등이있다.

저자:김종진
일하는시민연구소소장및유니온센터이사장.불안정노동,노동시간,감정노동,정의로운전환등다양한노동문제를정책화하고실천적으로사회의제화하는데관심을두고활동하고있다.현재국가인권위원회사회권전문위원,한국산업노동학회운영위원,<한겨레>열린독자편집위원을맡고있다.주요저서로는《노동자의시간은저절로흐르지않는다》,《숨을참다》등이있다.

저자:박수민
연세대학교사회학과BK21교육연구단박사후연구원.기술,노동,문화가교차하는방식을연구하며,현재는경제의데이터화와노동하는신체의물질성에가장큰관심을두고있다.배달노동자들의노동조합인라이더유니온에서현장활동하며박사학위논문<플랫폼경제의부상과노동과정의변화>를썼다.주요연구분야는노동과정,시간성,플랫폼경제,질적연구방법등이다.연세대학교경영학과에서학사,사회학과에서석·박사학위를받았다.

저자:신현우
인공지능,플랫폼,게이밍,블록체인등정보커뮤니케이션환경의기술체계와문화를마르크스주의의시각에서연구한다.저서로《사물에수작부리기:손과기술의감각,제작문화를말하다》(공저),《게임의이론:놀이에서디지털게임까지》(공저),《위기와성찰의뉴노멀시대》(공저)등이있으며,논문으로<크립토자본주의블록체인노동지형학:암호화폐와NFT의탈중앙화기술체계비판>,<플랫폼·알고리즘신경망에서의헤테로메이션연구:‘인지자동화’는잉여노동을어떻게포획하는가?>등이있다.《문화과학》편집위원으로활동하며,서울과학기술대학교,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기술문화이론과아트&테크놀로지를강의하고있다.

저자:윤정향
중앙대학교에서사회복지학을공부했으며,현재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서노동기본권이취약한노동자의노동시장실태와보호정책을두루연구하고있다.최근에는돌봄과여성노동의이해대변에관심을두고있다.<한국의비정규직노동자>(공저),<양극화시대의일하는사람들>(공저)을썼다.

저자:윤자영
충남대학교경제학과에서노동경제학을가르치고있다.가족과노동시장에서드러나는젠더를포함한다차원적차별과불평등,돌봄노동이젠더불평등에갖는함의,돌봄경제의사회경제적가치와의의등을연구하고있다.《보이지않는가슴》을우리말로옮겼고여러권의여성주의저작을함께옮겼으며,함께지은책으로《열가지당부》가있다.

저자:최혜영
‘주로놀고가끔일하는’삶을지향하며여성과노동관련활동과연구를하고있다.여성학을공부했고,여성노동관련단체에서활동했다.일하는여성아카데미연구원이며아시아지역에서연대활동도하고있다.

저자:윤자호
이화여자대학교사회학과에서공부하며사단법인일하는시민연구소에서일하고있다.최근에는성별화된이주와노동,플랫폼·프리랜서노동자들의노동환경과건강권에관해연구하고있다.일하지않는시간에는대체로이야기를보며,이야기가주는위안과힘을믿는다.

저자:정규식
성공회대노동사연구소연구교수이자동국대북한학연구소공동연구원.원광대한중관계연구원HK연구교수를역임했다.주로중국노동체제와대중정치에관한연구를진행하고있으며,주요연구성과로《노동으로보는중국》,《도시로읽는현대중국2》(공저),《아이폰을위해죽다》(공역),《중국신노동자의형성》(공역),《중국신노동자의미래》(공역)등이있다.

목차

책을펴내며‘노동의종말’혹은‘플랫폼노동’의새로운단계?

1부인공지능자동화와노동의리얼리즘
1장인지자본주의시대의인공지능과인지노동|조정환
2장AI자동화?위태로운플랫폼예속형노동의증식|이광석
3장유령노동에서자동화된공산주의까지:AI자동화이론의지형|김상민
4장디지털플랫폼노동확산과파견화된고용을넘어|김종진

2부인공지능과플랫폼노동의구체적양상
5장플랫폼기업빅데이터vs.배달인빅데이터:디지털경제시대,배달노동자의새로운일머리|박수민
6장유튜브,제국,네트워크경제:주목과시간이가치로정제되는기계도서관|신현우
7장웹툰작가의노동과정:원하청구조와성차별|윤정향·윤자영·최혜영·윤자호
8장디지털전환의시대,부유하는중국플랫폼노동(자):중국플랫폼노동의실태와알고리즘노동통제|정규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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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출판사 서평

인공지능시대에생각하는노동의미래

(빅)데이터,플랫폼,알고리즘,인공지능등지능정보화기술이세상을바꾸고있다.“데이터는원유”이고,우리가매체를통해보고듣는영상과음악의배후에알고리즘이작동한다는사실은이제상식이다.이러한변화의한축에‘노동’이있다.노동은먹고사는문제와직결된문제이다보니‘인공지능시대,노동의미래’를두고여러견해가엇갈린다.지능정보화기술이‘노동의종말’이라는장밋빛미래를선사할것이라는전망이있는가하면,‘고용없는’질낮은노동의대규모양산과함께하는‘노동유연화’를부추길것이라는분석이있다.저자들은이러한견해들을꼼꼼하게살피면서,지능정보화기술에매인인간노동의장밋빛진단이나기술‘환각’을걷어내려는리얼리즘적시도를이어간다.또한이러한현단계자본주의노동변화에대한현상진단및의미분석에집중하면서도,한국은물론이고중국상황까지아울러동북아지형에서지능형‘알고리즘에의한노동통제’경향을함께읽어낸다.

이책은2021년과2022년겨울에엮은이이광석이문화연대의도움을받아연“아시아플랫폼노동:전문가자문포럼”(총12회차)을바탕으로한다.당시포럼에서발표된글들과그후새롭게쓰인글들을모으고다듬었다.당시포럼에는노동관련연구자는물론이고,일반연구자,대학원생,시민활동가,예술가등각계각층에서4백여명이사전등록할정도로‘인공지능시대노동문제’에큰관심을갖고호응했다.《디지털폭식사회》,《피지털커먼즈》를쓴이광석교수가엮었다.

노동의종말인가,노동유연화의새로운단계인가?

해외의주류일자리보고서나대중적인미래사회저작들은AI자동화를미리올것으로내다보고근미래‘노동의종말’을기정사실로취급한다.2013년옥스퍼드대학마틴스쿨교수들이수행한연구와세계경제포럼(WorldEconomicForum)이정기적으로발간하는보고서〈직업의미래(TheFutureofJobs)〉가대표적이다.이옥스퍼드대학연구는향후15여년안에전세계일자리의거의절반정도가소멸할것으로시뮬레이션예측해국제적파장을불러일으켰다.2016년〈직업의미래〉보고서또한전세계절반가량의일자리소멸과2020년까지15개국에서710만개정도의일자리가사라지는대신,새롭게생기는일은고작200만개에머무른다고점쳤다.

그러나이들의지배적담론경향과달리,이른바마르크스주의‘좌파’내부의자동화와노동의미래논의는조금다른지형을펼쳐보인다.크게세부류정도로나눠볼수있는데,첫번째그룹으로인공지능에의한주류자동화담론이과장이나신화에불과하다고보는좌파‘최소주의(minimalistview)’이다.마르크스이론에기댄전통의노동과정연구자,노동조합이론가,노동운동가집단이대체로이에속한다고볼수있다.다음으로최소주의의정반대지점에지능형기술을노동의존재론적모순을뛰어넘을수있는해방변수로읽는좌파‘최대주의(maximalistview)’가있다.‘완전자동화된화려한공산주의(FullyAutomatedLuxuryCommunism;FALC)’란개념은최대주의의대표슬로건이다.마지막세번째는‘자본주의리얼리즘’적태도이다.‘자본주의리얼리즘’은‘자본주의너머’의대항시나리오가아예머릿속에서조차상상할수도없는불가능의,그런우울하지만강고한동시대첨단자본주의의반영구화된질서를상정하고있지만,이로부터도저히포기할수없는희망의정치를읽고자하는의지가반영되어있다.

이책의입장은주류사회에널리퍼진실리콘밸리의자유주의닷컴엘리트의자동화숙명론,좌파내부신기술의근시안적최소주의자,신기술에열광하는FALC최대주의자의경솔함을벗어나자는것이다.이책이보는자동화에대한자본주의리얼리즘적태도는노동에미치는자본기술력의대체능력뿐만아니라,여전히‘산노동’에기반한노동과정의‘심화’효과를함께읽을때만이주류화된극단의기술숙명론과상대적거리를둘수있다는데있다.결국,현실리얼리즘적태도란인공지능과플랫폼알고리즘자동화기술이어떻게노동과정에접붙고새롭게형질전환하는지에대한과학적이해를도모하고,그로부터신기술의노동과정내왜곡이나모순을살펴이를넘어서려는해방적실천기획에해당한다.

현실리얼리즘에기대논의를시작해야한다

이책에실린여덟편의글이지닌장점이라면,플랫폼노동에관한이렇다할국내저작이없는현실에서급변하는첨단기술환경속노동변화에대한문제의식을편서의정돈된형태로정리해엮었다는점에있다.한국사회의동시대노동의제를여기에다모아담을수는없었다.하지만자본주의노동의질적변화에진심인연구자들이모여최근지능정보화국면노동의제와한국은물론이고중국상황까지아울러동북아지형에서지능형‘알고리즘에의한노동통제’경향을함께살피려했다는점에서단행본발간의의의를찾을수있다.

여전히기술이우리를물질세계속노동의굴레로부터해방시킬것이란주류시각이득세한다.매번새로운지능정보화기술의출현은우리를근거없는노동종말의미래로안내하며모두를들뜨게한다.하지만신기술이인간삶과노동에미치는비판적이고현실리얼리즘에기댄논의는우리사회에서매번주변화한다.자본주의의기술이만드는공상의미래에부화뇌동하지않고신기술이현재인간노동을피폐화하고분절화하는현실에좀더눈을돌릴필요가있다.기술폭주에기댄무비판적성장의전제에서벗어나생태주의와감속주의(decelerationism)에근거한새로운노동정치의구성가능성을살피는일이중요하다.자본주의이후를도모하는,즉‘자유의영역’을상상하고전망하는일은단지공상적미래를꿈꾸는것만으로이뤄지지않는다.오히려지금당장의사회운동과정치투쟁의강렬도와연결될때분명해진다.거의모든노동영역에파죽지세로몰아치는사유화된신기술에어떻게대응할지에대한구체적실천과대항력논의가시작되어야한다.적어도현재의위태로운노동상황을벗어날수있는노동의기술민주주의적대안과더불어,상생의커먼즈적노동공동체모델의구체적상이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