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가 만난 과학 (자본으로부터 과학 되찾기)

노동자가 만난 과학 (자본으로부터 과학 되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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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소수가 독점한 과학, 어떻게 되찾을까?
삶의 언어로 쓴 근현대 과학 이야기
노동자와 민중의 시각에서 쓴 근현대 과학 이야기. 19세기 제국주의 시대부터 21세기 AI 시대의 과학까지, 자본과 권력에 봉사한 과학의 역사를 비판적으로 살펴보는 한편, 노동자와 민중의 편에 선 과학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어려운 이론이나 복잡한 기술 이야기보다 과학이 우리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어떻게 하면 과학을 노동자와 민중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를 삶의 언어로 서술한다. 풍부한 사례 제시와 일관된 관점이 장점이다.

과학은 인류가 함께 만든 공동의 자산이다. 그러나 자본주의 체제에서 과학은 소수의 손아귀에 있다. 빅테크 기업은 인공지능을 독점하면서 ‘인류의 진보’를 이야기하고 제약 회사는 터무니없는 약값을 매기면서 ‘연구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자와 민중의 과학을 이야기하면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환경 운동가들은 과학적 데이터로 무장하고 자본의 탐욕에 맞서 싸우며, 노동자들은 새로운 기술이 가져올 변화를 분석하면서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한다. 이미 우리는 알게 모르게 과학과 함께 투쟁하고 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과학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맨발의대학처럼 민중과 함께하는 과학교육을 실천하는 이들이 있고, 브라질의 민중 과학 운동처럼 대안적 과학기술을 만드는 이들이 있다.
저자

박재용

전업작가.과학과사회,인간,역사의경계에관심을두고공부하며글쓴다.《지속가능한세상을위한통계이야기》,《아리스토텔레스와그의전복자들》,《과학vs과학》,《녹색성장말고기후정의》,《과학이알을깨고나올때》외다수의책을냈다.
보통혼자있고소속되는걸저어하지만,‘사단법인변화를꿈꾸는과학기술인네트워크’와‘작가노조준비위’에는발을담그고있다.

목차

머리말

1부제국주의와과학

1.약탈적과학:‘발견’과‘발명’이라는거짓말
피나텍스와생물해적행위|생물다양성협약에서GRATK까지|큐왕립식물원:19세기박물학|고무:박물학과제국주의

2.의학과제국주의:생체실험의대상이된약자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와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경성크리처〉|소외열대질환

3.과학과제국주의:자연선택은적자생존이아니다
인간동물원|인종론|우생학|사회진화론

2부현대자본주의와과학

4.현대자본주의와거대과학:거대기업이주도하는거대과학
맨해튼프로젝트|거대과학과군대|위성항법시스템과스핀오프기술|우주거대과학|기업이주도하는21세기거대과학|그래도거대과학이필요한이유|전문가시스템과시민감시

5의학과보편적건강권:사람이특허보다중요하다
세계에서가장비싼약|가난의이의병,결핵|수면병과국경없는의사회|태양에특허를낼수있나

6.특허와자본:신자유주의에포섭되는과학
과학과특허|특허괴물|표준필수특허혹은장벽|신자유주의에포섭되는과학

3부민중의과학

7.과학기술의이데올로기:과학기술이모든문제를해결할수있다?
과학기술의가치중립성|과학만능주의|기술결정론|청부과학

8과학과커먼즈:‘과학의로빈후드’혹은‘과학의해적여왕’
학술지의이상한장사|오픈액세스|데이터를공개하라|데이터보호와알고리즘|오픈사이언스운동|시민과학

9민중의과학:무엇을,왜,어떻게생산할것인가
맨발의대학|루카스플랜|적정기술|제3세계과학기술운동1:20세기초중반|제3세계과학기술운동2:20세기후반이후

10소수자와과학:인공지능의편향된공부법
장애와과학기술|기후위기와과학기술|기후위기의약자|소버린AI,인공지능과소수자|노인|이주민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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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과학은인류의공동자산,그런데누가과학을독점하는가
인조모피가운데피나텍스(Piñatex)가있다.스페인출신디자이너카르멘히요사(CarmenHijosa)가2013년개발했다.히요사는이기술에대한특허권을얻고아나나스아남(AnanasAnam)이란회사를세워피나텍스를독점생산·공급하고있다.파인애플을재배하는과정에서자연스레얻을수있는파인애플잎을이용하는친환경적이고지속가능한가죽대체재로주목받아나이키,H&M,휴고보스등유명브랜드가이소재를이용한제품을출시하고있다.
필리핀선주민들은이미몇백년전부터파인애플잎에서추출한섬유로피나직물을만들어왔다.선주민들이피나직물을만드는과정은유네스코의세계문화유산에지정되었을정도다.히요사는필리핀에서가죽산업컨설턴트로일하면서선주민들의이방법을배웠다.이렇게피나텍스가나오기까지필리핀선주민들의오랜노력이있었지만,그에따른경제적이익은아나나스아남을비롯한외국기업들에돌아간다.선주민들의노력에대한인정과보상은전혀이루어지지않는다.히요사가현대적기술로재해석했다고해서전통지식의중요성이사라지는것은아닌데말이다.
과학은인류가함께만든공동의자산이다.그렇다면인류모두가과학을소유하고사용해야한다.그러나피나텍스의사례에서보듯이,자본주의체제에서과학은소수의손아귀에독점되면서그들이이익을얻는데주로쓰이고있다.이런양상은현재매우지배적이다.빅테크기업은인공지능을독점하면서‘인류의진보’를이야기하고,제약회사는터무니없는약값을매기면서‘연구개발의필요성’을강조한다.대학과연구소는기업의돈줄에더욱의존해연구하면서‘생명윤리’를외친다.
이책은자본과권력에봉사한과학의역사를비판적으로살펴보는한편,노동자와민중의편에선과학의가능성을모색한다.어려운이론이나복잡한기술이야기보다과학이우리의삶과어떻게연결되어있는지,어떻게하면과학을노동자와민중의것으로만들수있을지를고민한다.풍부한사례제시와일관된관점이장점이다.

제국주의시대부터AI시대의과학까지,근현대과학이야기
한국의삼성전자와SK하이닉스는미국정부가첨단반도체를중국에팔지말라고하면못판다.네덜란드기업인ASML은미국의요구에최첨단반도체제조장비를팔지않으며,이미판물건에대한유지·보수업무를하지않는다.기업이야어디든팔아매출을올리는것이좋지만미국이금지하면팔수가없다.
미국이깡패라서가아니다.미국의주요기업들이반도체와관련한‘표준필수특허’를가장많이가지고있기때문이다.반도체를처음만든기업은미국기업이고,압도적인기술로반도체산업을이끌어간나라는미국이다.1980년대에일본이치고나가지만메모리반도체부문이었고,인텔이나AMD등핵심적인칩을만드는기업은모두미국이었다.반도체관련연구의최첨단영역도미국몫이가장크다.현재는쪼그라든것처럼보이지만,반도체제조와관련한기업은미국이가장많다.한국이나네덜란드등의반도체기업은이들의특허를허락받아쓰고있다.미국이이특허사용을허락하지않는다면만들수도팔수도없다.미국이주도하는대중국제재에협력하지않을수없다.
이책은19세기제국주의시대부터21세기AI시대의과학까지를쓴근현대과학이야기다.책은크게3부로구성되어있다.1부에서는19세기제국주의시대부터과학이어떻게식민지수탈과인종차별의도구로활용되었는지를살펴본다.생물자원약탈부터인종론과우생학까지,과학이제국주의에복무했던역사를비판적으로검토한다.2부에서는현대자본주의사회에서과학이어떻게작동하는지를분석한다.거대과학의발전과정,의약품특허권을통한이윤추구,그리고과학기술의사유화문제를다룬다.하지만우리에게는다른과학의경험이있다.마지막3부에서는대안적과학의가능성을탐색한다.과학기술의이데올로기를비판적으로살펴보고,지식과기술의공유운동,제3세계과학기술운동,그리고소수자를위한과학의필요성을논의한다.

민중의편에선과학은어떻게가능한가
인도라자스탄주의틸로니아마을에맨발의대학이라는곳이있다.1972년세워진이대학에서300만명이상이교육을받았다.그런데대학이라기에는너무허술하다.교실은흙바닥이고의자가없다.“가난한학생들이편안하게지낼수있도록”배려한결과라고한다.
학생이배우는것은태양광램프와물펌프를제작·설치·수리하는기술이다.마을단위로학생을선발한다.해당마을주민들이마을에서공동으로사용할태양광패널과물펌프에낼요금을결정하고마을위원회를구성해학생을선발한다.되도록마을에서가장가난한집의여성을선발하며,가끔노인을뽑는다.많은학생이읽을줄도쓸줄도모른다.교사와말이통하지않기도하는데,인도는언어가많아서이런일이생긴다.학교입학에는조건이없다.선생님에게어떤자격증이나학위를요구하지않으며,해당기술을가르칠수있으면그만이다.뽑힌학생은6개월동안교육받는다.물론기술교육만받는것은아니다.독서,쓰기,회계수업을함께받는다.대학이라고이름이붙었지만,학위와자격증이없다.졸업자격을증명하는것은오로지하나,자기집에가져갈그림설명서를만드는것이다.
이책은노동자와민중의시각에서쓴과학이야기다.풍부한사례를제시하면서일관된관점으로과학독점의역사를파헤친다.그러면서책의마지막에는‘민중의편에선과학은어떻게가능한가?’라는문제에집중한다.요즘같은세상에노동자와민중의과학을이야기하면“현실을모르고하는소리”라고말할지모른다.하지만환경운동가들은과학적데이터로무장하고자본의탐욕에맞서싸우며,노동자들은새로운기술이가져올변화를분석하면서노동조건개선을요구한다.그리고농민들은기후위기에맞서대안적인농법을연구한다.이미우리는알게모르게과학과함께투쟁하고있다.
우리는혼자가아니다.전세계곳곳에서과학의민주화를위해노력하는사람들이있다.맨발의대학처럼민중과함께하는과학교육을실천하는이들이있고,브라질의민중과학운동처럼대안적과학기술을만드는이들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