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가장 겨울다운 모습은 어쩌면 눈빛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그해 겨울에 내리던 눈빛과 그것을 바라보던 그의 눈빛이 더없이 희었던 걸 보면. "
〈길을 나서야 그려진다〉는 한 예술가가 길을 떠나며 만나게 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담겨 있다. "빈 도시락 통에 그녀가 눈을 담아왔다. 눈이 녹는 것을 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눈이 녹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결국 물이 된 것을 보고도 그녀는 여전히 눈이라고 해주었다."라고 말하는 작가의 언어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사람과 사람을 진정 마음으로 이해하고 교감하는 순백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길을 나서야 그려진다 (이윤경 그림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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