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으면 거북이를 볼 수 있어 -  연시리즈 에세이 17

운이 좋으면 거북이를 볼 수 있어 - 연시리즈 에세이 17

$17.00
Description
하염없는 유쾌함과 엉뚱함 속에서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운을 만들어 내다
우리는 여행지에서 길을 잘못 들고는 후회를 할 수도, 언젠가 그 일을 추억할 수도 있다. 어떤 사건이 추억으로 변하는 지점에서 우리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것들은 무엇일까. 〈운이 좋으면 거북이를 볼 수 있어〉는 여행지에서 만난 발랄한 에피소드들과 하염없는 유쾌함과 엉뚱함이 섞여 만들어낸 헤프닝들, 그리고 곳곳에서 느낀 저자만의 사유와 삶에 대한 애정과 감사가 촉촉하게 녹아 있다. 그 어떠한 사건과 사고도 좋은 운으로 승화시켜 버리는 감사의 대가 앞에서 우리는 어느새 자꾸만 미소를 짓게 된다.
코로나 시대가 끝난 지금, 어디로든 떠나고자 한다면, 그리고 일상에서 숨어있는 행복을 찾고자 한다면 어디서나 '운'을 만들어내는 물결 작가의 에세이를 반드시 읽어보자.

그처럼만 산다면 하루하루가 행복할 것 같았다. 눈만 뜨면 그림 같은 풍경에, 운이 좋으면 볼 수 있다는 거북이도 얼마든지 볼 수 있을 테니까. 아무 걱정도 없이. 거북이 세 마리를 찾은 나보다 운이 좋은 건 어쩌면 그 소년일지도 모른다.
“이런 곳에 살고 있다니, 너는 운이 참 좋다. 부러워.”

소년은 바다에서 눈을 거두고 나를 향했다.
“너도 한국에서 태어났으니 운이 좋네.”
머리에서 종이 세차게 울려대는 기분. 나는 바다를 보며 사는 그를 부러워했고, 그는 고층빌딩에 파묻힌 나를 부러워했다. 과연 누가 더 운이 좋은 것일까.

저자

물결

가끔은정상인코스프레를할수있는세계여행자.감수성과표현력이풍부하던시절의눈으로한걸음걷다보니어느새지구한바퀴를돌았다.호락호락하지않은세상을행운과즐거움으로채울수있었던것은'감사'의힘이아니였을까.버스를놓쳤을때에는‘그버스에난동을피우는사람이있었을지도모르니’감사,누군가내게무례한행동을했을때에는‘그사람의본성을알게됐으니’감사,이렇다할일이없는어느날은‘두발이지구에떨어지지않고붙어있다는사실이새삼감격스러워’감사……그렇게아무도모르던병고의시간이후,힘든날뒤엔반드시밝은날이찾아온다는것을체득하였고,이제는아침햇살에물결처럼찰랑이는세상의밝은면들을독자들과나누고자한다.

목차

프롤로그-그해,나의계절은늘여름이었다

1부
1무모함에대한작은찬가
2뜨리마까시,짠띡!
3직업란에쓸선택지가하나더늘어난날
4콤비할머니들의비밀아지트
5불나방
6내면이뚫린사람
7운이좋으면거북이를볼수있어
8옭아맨태양
9네온사인
10호의의가치
11로꼬들과의뽀뽀
12오아시스는사막에만있는줄알았다
13중국인도모르는중국어
14에콰도르경찰관

2부
15인생은데쓰로드같이
16우로족의전략
17해골이그려진표지판
18작용과반작용
19깨달으면반짝인다
20기억을그려넣는습관
21캠프장계급사회
22내일은또다른양말들이
23숨소리
24그럴수도있고아닐수도있고
25물방울의일
26무너진여름

3부
27가끔은풍랑처럼
28눈치코치전문여행가
29호아끼나할머니
30걸을때마다햇볕냄새가났다
31밥한끼의온기
32아프리카신데렐라
33하루치그리움
34타투와별다섯개짜리텐트
35우리는크레이지하니까
36레벨업
37랑가
38시오리가(家)의탄생
39단한명이라도온기를주고받은사람이있다면
40모르는채로두어야하는것
41마음도진심에따라색깔이달라진다면

4부
42겉흙이마르지않도록
43사물이보이는것보다멀리있음
44북극성
45소독약
46군인들이경계해야할것은강도가아니라
47붉은춤사위
48상형문자
49해가뜨고질때만
50엽서예찬-쏟아진얼룩
51어긋남의미학
52끓는점
53피자헛의스핑크스

에필로그-앞으로이보다더큰반전은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순순히인정하며깔깔대는모습에나도그만웃음이터져버렸다.그들입에서나오는로꼬라는단어가이토록사랑스러울줄이야.있는그대로감정을표현하는그들의솔직함도그렇고,남이어떻게볼까의식하기보다오롯이내가행복한가에중점을두는삶의방식도.
---p.37

마른목을축이며생각에잠긴다.쉴때를알고쉬어가는일이,오르는것만큼중요하다는걸까.그랜드캐니언보다2배깊은협곡에수영장을만들어낼정도로.오아시스는사막에만있는줄알았다.
---p.42

모든문제에꼭맞서싸울필요는없다고생각한다.내게해로운사람과불편한상황은붙잡고끙끙댈게아니라,저들처럼차라리피해버리는게나을지도모르겠다고.햇살이강한날이었다.
---p.47

삶은무언가를믿는것이다.무신론자는신이없다고‘믿는’사람들이고,마야인이천문학에밝았던이유도그것으로신의뜻을해독할수있다고믿었기때문이었다.365일태양,달,금성,별들의위치를기록하면서그들은운명을해석했다.
---p.51

그대로휩쓸리는것도,하늘로오르는것도물방울의일이다.단지결정해야한다.돌고돌아다시이곳으로돌아온두물방울이겪었을여정은하늘과땅의차이일것이므로.삶에서마주한우리의선택도다를바없다.
---p.69

내길이맞는지두려워하는건당연하다.그러나내가두려웠던건오히려더는불안하지않을거라는사실이었다.불안이사라질까불안했다.물고기의서식환경이풍요로워지려면바닷물을뒤집어흔드는풍랑이필요하듯인생도가끔은불안이필요하다.삶을풍성하게만들어주는건원래뜻하지않은경험들이니까.
---p.93

빨랫줄에운동화가거꾸로매달려있던골목,내신발을내려다보고큰맘먹고빤적이있다.내눈빛이그들빨래를건들고그빨래가내하루를건드리던날.그제야제대로여행한다는기분이들었다.남몰래서로를건드리는건가까운사이에서만가능한일이니까.쿠바에서는걸을때마다햇볕냄새가났다.
---p.142

이와중에좋다고사진까지찍는넷.가만보면코코도정상은아니다.잘자라는한마디에눕자마자눈이무겁게감긴다.각자침낭속에있지만살을맞대고있는기분이들었다.오늘생긴타투가나미비아를떠올리게할때,별다섯개짜리텐트에서느끼던뭉클한감정들도함께떠올리게할것같은그런기분도.
---p.188

야마와훈이하루에도수없이외쳤을단어다.수술전대기실에서산동액을눈에떨어뜨리고동공이확장되었는지그들이직접확인해야했으니까.어쩌면누구보다환자스스로가자신에게끊임없이되뇌었을지도몰랐다.환자들은그러지않고는살아갈힘을얻을수없었을테니.
---p.219

항해할때나길을잃을때북극성은나침반이된다.지구자전축에있어위치가변하지않기때문이다.너도그랬다.북극성을따다사람으로빚는다면네가나타날만큼.먼길을떠나거나넘어져도늘그자리에있어주었으니까.
---p.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