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4월의 자살 산책

어느 4월의 자살 산책

$16.00
Description
“자살은 당신의 권리다!”
인간의 존엄과 자살할 권리에 대한 위험하고도 매혹적인 이야기.

“우리에게는 자살할 권리가 있다.”라고 기꺼이 이야기하는 저자 최하늘은 『어느 4월의 자살 산책』에서 담담하고도 치열하게 자살의 자유를 새긴다. 자살에 대한 저자의 사유는 쓰는 것도, 이야기하는 것도 심지어는 생각하는 것도 금기인 자살을 예리하게 관통하고 과감하게 드러낸다. 이 책은 ‘죽음을 생각하며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는 식의 뻔한 레토릭에 갇히지 않는다. 오히려 자살의 자유를 이야기하며, 우리의 삶에 자살이라는 선택지가 있음을 차분히 보여준다. 이는 자살에 대한 저자의 호의에서 비롯된 용기다.

『어느 4월의 자살 산책』은 수차례 자살을 시도한 저자와, 자살로 세상을 떠난 저자의 벗 J의 대화를 교차하며 이어진다. 자살에 다가선 이 둘의 이야기를 번갈아서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자살이 인간의 권리이자,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수단에 불과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가닿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저자는 자살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데 집중한다. 자살에 대한 관념을 허무는 것. 그것이 이 책의 시작이자 끝이다. 독자는 자살의 관념이 허물어진 폐허 위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자살은 인간이 발명해 낸 가장 위대한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저자다. 저자와 함께 산책길에 올라 자살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자살을 이해하는 새로운 장에 닿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산책에 초대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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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하늘

저자:최하늘

누구에게나자살의자유가있다고믿는다.나아가그자살이권리라고생각한다.자살이라는단어조차금기인세상속에서,이리저리도망치며자살의권리를끊임없이외쳐왔다.이제는도망치기보다용기를내어자신의이야기를이어가려한다.자살의자유와권리가한개인의존엄성에가닿는순간을좋아한다.

눈부시던J와봄밤의이길을함께걷는행운을누렸다.시들기전스스로저문J의선택이옳았으리라생각한다.그런데도J가없는오늘이순간과는아직도낯을가린다.아끼는추억은J가내려주었던드립커피,흐드러진벚꽃아래서마셨던맥주한캔,그리고누군가와함께바라보았던하늘.

목차

1)우리의이야기:붉게물든벚꽃사이로,나는너를잊을수없을테니
2)나의이야기:이제는도저히네얼굴이생각나지않아서
3)J의이야기:우리의세상은너무나도닮아있기에
4)나의이야기:어느봄날,난간위에서그날의꽃향기에물들며
5)J의이야기:너를원망하면서도사무치게그리워하는나에게
6)나의이야기:자유를위한하나뿐인수단과마주한때에
7)J의이야기:내가죽지말아야하는이유를강요받았다면
8)나의이야기:나에게는삶이어울리지않는것같아
9)J의이야기:있죠,저때문에너무슬퍼하지는말아주세요
10)나의이야기:지는꽃에는,그다지큰용기가필요하지않아서
11)J의이야기:너의장례식장에서
12)나의이야기:만약,만약너를안아줄수있었더라면
13)J의이야기:너만이그들을살게한다는것을
14)나의이야기:아니,나는너를막아세우고싶었다.
15)J의이야기:너의마지막부탁을마주한채로
16)나의이야기:그날의봄은어디쯤있었는지
17)J의이야기:11월마지막주~12월까지의블로그기록
18)나의이야기:죽음의능동성과삶의수동성사이그어딘가에서
19)J의이야기:네꿈은나에게로와더욱밝게빛나고있기에
20)나의이야기:나는그렇게하면서까지살고싶지않아서
21)J의이야기:삶이고생하며살아갈만한가치가있을까
22)나의이야기:그럼에도살거나,그렇기에죽거나
23)J의이야기:그날,노인은어떤꿈을꾸었을까
24)나의이야기:죽음을원하면서도살아가고자하는우리이기에
25)J의이야기:누군가는용기를내어변명해줄수있지않을까
26)나의이야기:그렇기에더잘살아보고싶어졌다.
27)J의이야기:폭풍속으로나아가려는영웅이되어
28)나의이야기:연옥을지키는행복한카토를생각하며
29)J의이야기:이성과믿음사이에닿을수없는평행선을그려볼때
30)나의이야기:인간의가장위대한발명
31)J의이야기:죽음으로써자유로웠던이카로스를생각하며
32)나의이야기:삶의순간들을한걸음씩내디뎌가며
33)J의이야기:죽음의알약을삼킬용기
34)나의이야기:그럼에도나는존중을이야기한다.
35)다시,우리의이야기:마치며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만약우리가‘삶은고통’이라는표현에고개를끄덕일수있다면,자연스레삶에대한깊은회의와마주할수밖에없다.나는왜살아야할까,어떻게살아야할까.그리고나는어디까지버텨낼수있을까.언제끝날지모르는고문속에서살아가다가,가끔툭주어지는행복의부스러기에의지하며사는것이삶이라면,우리의삶이너무나비참한것은아닐까.우리가고통속에서살아가는것이당연한지고민을할수밖에없지않을까?
---p.45

죽음은우연처럼피어나서필연과도같이번진다.넝쿨처럼,불길처럼어쩌면곰팡이처럼.지워도지워지지않을것이다.어디선가다시금살아나또다시모든것을뒤덮고는한다.죽음은그렇게다른누군가를죽음으로몰아넣고서야끝을맺는다.아니,끝이아니라시작인걸까?
---p.74

세계의절반은죽음의몫이다.그러니우리가죽음과함께살아갈수있다면,우리의세상이얼마나넓어질까.
---p.79

나는자살이인간의권리라고생각한다.그리고자살이우리가생각하는것처럼나쁜것이아니며,자신을지키기위한수단이될수도있다고생각한다.물론그렇다고J나,내가사랑하는사람들그리고이글을읽고있을당신이아무런망설임도없이자살했으면좋겠다는뜻은아니다.나는그누구든,자살의앞에서망설이고,두려워하고,겁먹었으면좋겠다.내가자살을긍정한다고해서죽음에미쳐있는것은아니다.그리고내가자살을이야기한다고해서무분별하게자살을권하는것또한아니다.사실,어쩌면나는다른누구보다죽음을무서워하고,미워하고,피하고싶어하는지도모르겠다.그리고당신도그렇기를바란다.
---p.86

우리는왜살아야하는걸까?
아니,잘못된질문이었다.우리는이렇게물어야만했다.
‘우리는왜비참함속에서도살아야하는걸까?’
---p.103

자살을원하는이들이항상죽기만을바라는것은아니다.오히려그들도계속살아갈핑계를찾기위해온힘을다한다.하지만그와동시에그들은용기를갖고있다.의미없는삶을버릴용기,살아야한다는강박을거부할용기,그리고죽음을선택할용기를.그용기가있기에자살을원하는이들에게자살이라는것은‘선택할수있는’죽음일수밖에없다.절대적으로만보이던죽음이하나의선택지가될뿐이라니!
---p.105

자살자들을향한비난의돌덩이를함께맞아줄사람이있다면좋을것같다고생각한다.모두가비난하고모욕하는죽음,자살.그모욕을겪으면서도옆에있어줄사람.당장은아무것도바꿀수없겠지만,결국모든것을바꾸어낼수있을법한사람이.어쩌면구구절절하고,진부하더라도누군가가용기를내어말해주는,그런따듯한변명이.
---p.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