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하나뿐인 북 매칭 : 의외로 어울리는 책들

세상에 하나뿐인 북 매칭 : 의외로 어울리는 책들

$16.00
Description
책에도 인연이 있다는 걸 아시나요?
의외로 어울리는 책들을 찾아 인연을 만든다
두근두근 책들의 매치 메이킹

다독가들이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않던 비밀이 공개된다
독서의 재미를 찾고 싶은 모든 이에게 건네는 책
인스타그램 라방에서 두 권 이상의 책을 하나의 콘셉트로 연결한 '북 매칭'이란 테마로 인기를 끌었던 이야기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윤소희 작가는 '많은 이들이 극찬을 했어도 끝까지 읽기 어려운 책도 있고, 수많은 책들 가운데 어떻게 이런 책을 찾아냈는지 혀를 내두르게 되는 책도 있다.' 라고 고백하며, 자신에게 맞는 책과의 '인연'을 차근차근 맺어 나가는 과정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그렇게 책이라는 거대한 지식과 감성의 보고를 항해하는 여정 속에서, 윤소희 작가는 '북 매칭'이라는 독특하면서도 흥미로운 방법을 통해 책과 문장들, 그리고 다채로운 작가들과 그들의 사유를 정리해 나간다.

독자들은 작가가 연결해 놓은 사람과 사랑, 삶과 죽음, 여행과 삶, 그리고 시와 소설의 실타래를 넘나들며 샤니 보얀주, 장석주, 리처드 파워스, 장강명, 애거사 크리스티 등 다채로운 작가들과 조우하게 될 것이며, 어느 순간 글과 작가들이 매칭되며 큰 그림이 퍼즐처럼 맞춰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책의 마지막 장에 다가갈 때쯤이면 "사람 사이에도 인연이 있듯, 책도 인연이 없으면 읽을 수 없다" 라는 작가의 말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작곡가가 다양한 악기의 음색을 고려해 새로운 음악을 작곡하듯, 책들에게 맞춤한 짝을 찾아준' 여정을 따라가며, 가슴 떨리는 책과의 인연을 경험해 보자.

저자

윤소희

심리학을전공하고아나운서로활동하다갑자기미국으로건너갔다.경영컨설턴트로변신해정신없이일하다,사랑을좇아삶의터전을중국으로옮겼다.어느날문득글을쓰고싶어새벽세시에일어나기시작했다.새벽에일어나책을읽고글을쓴지10년이넘었다.상하이에서‘책나누는작가윤소희’로활동하며책소개와책나눔을계속하고있다.

<산만한그녀의색깔있는독서><여백을채우는사랑>...

목차

프롤로그:새로운만남은언제나설렌다…6
납작해지지않으려면…15
샤니보얀주<영원의사람들은두려워하지않는다>콜슨화이트헤드<니클의소년들>
이은혜<읽는직업>

시를필사하는밤…27
김이설<우리의정류장과필사의밤>
유계영<이런얘기는좀어지러운가>
박소란<심장에가까운말>
이제니<그리하여흘려쓴것들>

차한잔할래요?…38
김지현<생강빵과진저브레드>
기타노사쿠코<책장속티타임>
이유진<오후4시,홍차에빠지다>

누구에게돌을던져야하나?…48
오쿠다히데오<침묵의거리에서1,2>
서현숙<소년을읽다>

시인부부의부부싸움은시적일까?…58
장석주<가만히혼자웃고싶은오후>
박연준<인생은이상하게흐른다>
박연준<밤은길고,괴롭습니다>

여백을남기고또채우는…68
윤소희<여백을채우는사랑>
줄리언반스<사랑은그렇게끝나지않는다>

나무도느끼고생각한다고?…76
리처드파워스<오버스토리>
페터볼레벤<나무수업>

기자출신소설가와소설쓰는기자…88
장강명<책한번써봅시다>
송경화<고도일보송가을인데요>

모든건먹는것에서시작한다…99
톰닐론<음식과전쟁>
프란체스카리고티<부엌의철학>

다이어트,우선속지말아야!…110
이한승<솔직한식품>
키마카길<과식의심리학>

당신의방을보여주세요…121
미셸페로<방의역사>
타니아슐리<글쓰는여자의공간>


여자에게어울리지않는일?…131
앨리스매티슨-<연과실>
P.D.제임스-<여자에게어울리지않는직업>
애거사크리스티-<딸은딸이다>

‘사람’을보아주세요…144
자밀자키-<공감은지능이다>
김하영-<뭐든다배달합니다>
이종철-<까대기>

여행,특별할것없어도특별한…157
조영권-<경양식집에서>
가쿠타미츠요-<언제나여행중>

사랑,다시써도사랑!…168
로맹가리-<노르망디의연>
폴세르주카콩-<로맹가리와진세버그의숨가쁜사랑>에밀아자르-<자기앞의생>

한달여행에어울리는책들…180
토니모리슨-<재즈>
이문재-<혼자의넓이>
김승희-<단무지와베이컨의진실한사람>

오늘죽을까,내일죽을까?…191
이은정-<쓰는사람,이은정>
사이먼크리츨리-<자살에대하여>

사랑의적당한길이와무게는?…202
정대건<아이틴더유>
박형서<당신의노후>

읽고쓰는일의통(痛)과쾌(快)…211
문유석<쾌락독서>
이만교<글쓰기공작소>

삶이레몬을건네면…222
매릴린체이스<루스아사와,
무엇이든그녀의손길이닿으면>
조이한<그림,눈물을닦다>

에필로그:인연덕분에살았다…234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어울리지않을것같은전혀다른책들사이에서연결점을찾아내는일,다양한책들이조화롭게어우러지는포인트를발견하는일에서희열을느꼈다.예기치못한부분이서로이어질때창의적인생각이떠오르고내세계가그만큼확장되었다.낯선책들이만날때,평소데면데면하던뇌영역들이서로신호를주고받으며반짝이기시작한것이다.작곡가가다양한악기의음색을고려해새로운음악을작곡하듯,조향사가다양한향료의특성과조화를고려해새로운향수를만들어내듯책들에게맞춤한짝을지어주었다.북매칭은글쓰기와는또다른창조의기쁨을준다.
---p.9

마틸다는다섯살도안되어디킨스소설을읽는꼬마독서가다.마틸다가〈노인과바다〉를읽고“이해할수없는부분이많지만,그래도이책이마음에들어요.”라고말하는장면이떠올랐다.모든문장을이해하지않더라도감동받을수있다는걸어린마틸다는알고있었던것이다.
---p.35

“차한잔할래요?”
누군가를나의세계로초대하고싶고,누군가와친구가되고싶다면우리는먼저상대방이문턱을넘을수있도록도와줘야한다.사실그문턱은생각보다훨씬낮을테지만,상대방에게는높은장벽처럼보일수있다.누군가내세계로건너오는데장애가되는낮은문턱은과연뭘까.반대로문앞에서늘포기하고돌아서는사람이었다면,어떤세계로들어서는그낮은문턱의비밀을찾아슬쩍딛고넘어가보면어떨까.
---p.45

누군가가죽은후에도살아남을수있는건사랑하는이의기억때문이다.기억이사라진다면사랑하는사람은두번째죽음을맞게되고정말흔적도없이사라지게된다.정말소중한것들이기억과함께사라지도록놓아두는건슬픈일이아닐까.
---p.75

꼼짝않고가만히죽은듯서있는나무지만,그들도감각하고,감정을가지며,기억을하고,서로소통하며,어린세대를교육하고병든이웃을돌본다.어쩌면인간보다훨씬인간적인방식으로.
---p.86

음식은입으로들어가고,말과글은입에서나온다.그러고보니입으로들어가는것과입에서나오는것들을만지작거리며부엌에서꽤많은시간을보냈다.처음글을쓰기시작했을때,제대로된책상이없어식탁한귀퉁이에앉아글을쓰곤했었다.아이들에게간식을먹이며그옆에서노트북을두드리고,그렇게글을쓰다때가되면일어나저녁을짓곤했다.
부엌의철학,부엌의문학…아닌게아니라부엌에서는무엇이든시작될수있다.
---p.109

자기만의방이있으면있는대로,없으면없는대로감사하게되었다.많은선배작가들이침대와부엌,세탁실같은데서왕성하게글을쓰고또훌륭한작품을남겼다는걸알게되었기때문이다.
---p.130

자칫힘들고지칠수있는출장을경양식맛집을찾아가는설레는여행으로만든다.가끔예정되었던출장이나일이갑자기취소되어도하루를공치게되었다고불평하는대신갑자기생긴휴일이라여기며맛집탐방을위해즐거운마음으로기차나버스를탄다.어쩌면진짜여행은이렇게일상중에우리가특별할것없는뭔가를특별하게여길수있는마음에서시작되는건아닐까.
---p.161

아마로맹가리는그럼에도그모든걸웃으면서훌훌털어버리고떠났을것이다.하늘높이떠오르는연처럼.뤼도의삼촌이뤼도에게해준조언처럼,자신의전부를바쳐사랑한자는나머지에마음쓰지않는법이니까.
---p.179

여행중에는매일반복해오던일과를멈출수있다.아무생각없이반복하던일들을거리를두고바라볼수있다.정말해야하는일인지,하기싫은데억지로하고있지는않은지,하고싶지만망설이고있는일은없는지알아보기위해혼자는바쁘다.
---p.187

폴고갱의그림에많이등장하는남태평양의지상낙원타히티섬.타히티섬의언어에는슬픔을표현할수있는단어가없다고한다.아픔과곤란,피곤,시큰둥함모두‘독감에걸렸을때느끼는피로’로해석되는‘페아페아’라는단어로표현한다.우리가지상낙원이라부르는그아름다움섬에자살률이높은건어쩌면슬프고아플때도그걸표현할언어가없기때문은아닐까.언어로표현해내지못한고통을다른누군가에게서공감받거나위로받을수는없을테니까.
---p.197

우리에게는언제든죽을수있는자유가있다.그러니서두르지말고,천천히함께이야기도나누고글도쓰면서좀더생각해보면어떨까.
오늘죽을까,내일죽을까?
일단내일로미루자.
내일이오면어쩌면죽고싶던마음이사라질수도있을테니.
---p.201

사랑하는사람이바라는것도내가줄수있는것도겨우사과두알뿐이다.하지만겨우사과두알을구하기위해눈이펑펑내리는밤길을다섯시간씩달리기도하고,사랑하는이가사과를맛있게먹는모습을보기위해자기목숨을걸기도하는게사랑이아닐까?
---p.209

책읽기는다양한모양과맛의초콜릿이골고루들어있는종합초콜릿세트같다.오늘은무엇을고를까행복한고민을하게만든다.그런가하면글쓰기는카카오90%이상의달콤쌉싸름한다크초콜릿이다.그쌉쌀함이초콜릿의매력이기는하지만때로는너무써서뱉고싶어질때도있다.
---p.211

결국글쓰기는스킬몇개배운다고해서되는게아니었다.삶자체가강렬하게살맛나는상태가되어야한다.문장을갈고닦으면삶도변화하고,삶이변하면글도그만큼발전한다.글쓰기는새로운각도의삶을인식하고실천하는평생을건싸움일수밖에없다.
---p.217

삶의바다한가운데서멍들고상처입었을때,사람들의차가운시선에몸과마음이얼어붙어외로울때,숨을곳을찾아이리저리헤매다들어선곳.한참깊은숨을몰아쉬고나니빠르게뛰던심장이점점자기박자를찾아간다.천천히조금더걸어모퉁이를돈다.책들이빼곡히꽂혀있는책장들사이에잠시주저앉아숨을고른다.
---p.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