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페르소나 (박성준 평론집)

안녕, 나의 페르소나 (박성준 평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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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앙팡 테리블',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박성준의 첫 평론집.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앙팡 테리블' 박성준의 첫 평론집이 모던앤북스에서 출간되었다. 2009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에 시, 201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평론이 당선되면서 시인이자 평론가로 활동을 시작한지 15년 만의 첫 평론집이다.
“시에 대한 그의 식견을 믿음직스럽게 했다”는 신춘문예 심사평(홍정선, 서영채)처럼, 그의 글은 시와 시인들의 다층적인 면을 파고들면서도, 친절하다. 어쩌면, 그 ‘믿음’은 문학에 대한 그의 치열함에서 시작된 고뇌의 다른 이름일지 모른다. ‘내가 내 기분을 묻는 일이 문학이었고, 내 부끄러움과 수치를 쓰는 게 문학이었으며 그런 절박한 마음으로 사랑하고, 쓰고, 울고, 또 그랬던 것이 문학이었다.’라는 그의 고백에서 알 수 있듯이 말이다. 그리고 세심한 독자라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잘 세공된 논리와 더불어 그의 글이 친절하다고 느끼는 지점에 이르기까지 다가가면 갈수록, 시인이자 평론가라는, 페르소나의 뒷면에 어렴풋이 새겨진 무언가를. 또한, 그의 첫 시집『몰아 쓴 일기』에서 박성준의 절창을 독파했던 독자들은 기억할 것이다. 무게감과 함께 “논리적 곡예”를 연상시키는 문장을 쏟아내는 그의 긴장감들이 어떻게 형성되어 발화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를. 그 치열함과 긴장감들은, 이제 평론이라는 형식을 빌어 시와 시인들을 비춘다. 아마도 이 지점에서는, 평론에서 시까지의 거리가, 평론가와 시인의 거리와 위상이 어떠해야 한다는 진술은 무의미해질지 모른다. 시인들의 의식 속으로, 또 문장과 의식 밖으로, 진자 운동을 하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그의 글들이 너무나 촘촘한 논리로 짜여져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그곳에는 언제나, 누군가를 이기는 것이 마음에 걸려 ‘늘 비기고 싶었다’고 말하던 청년이 있었다. 그리고 여기, 고작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문학을 사랑하는 것밖에 할 줄 모르는 어른이 된 청년이 있다. 본 평론집의 서문에서, 그 둘은 이제 하나의 목소리로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이 글들이 자신이 “늘 발견하고 싶은 ‘다른 시’였고 그토록 들춰보고 싶은 미래의 목소리들”이었다고. “그래서 나는 여기서 ‘비기고 싶은 나’를 만났다”라고. 그래서, 그의 평론은 윤동주에서 박인환을 지나 현대문학의 가장 첨예한 시인과 시편들을 파헤쳐 가면서도, 현대시의 또 다른 지형도를 그려낸, 이성과 논리의 페르소나를 가진 ‘몰아 쓴 시편’일지도.
저자

박성준

1986년서울에서태어나경희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2009년『문학과사회』신인문학상에서시,2013년≪경향신문≫신춘문예에서평론으로등단했고,박사학위논문으로는「일제강점기저항시의낭만주의적경향연구:이육사,윤동주를중심으로」(2018)가있다.시집으로『몰아쓴일기』와『잘모르는사이』,합동시집『일곱번째감각-ㅅ』을출간했으며,공저로는『한국현대시의공간연구1,2』,『한국문학사와동인지문학』,『윤곤강문학연구』,『모던경성과전후서울』,『한국문학사와동인지문학』,『인공지능과문학의미래』등을출간한바있다.그밖에편저로는『구자운전집』이있다.2015년박인환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시인의말ㆍ5

1부.모글리신드롬
모글리신드롬ㆍ17
정재학,황병승,김행숙,박상수,김승일의시
마이너스벡터의시와줄어드는주체들ㆍ36
이준규,박지혜,송승언,임솔아의시
나는매번시쓰기가재밌다는,그런친구들ㆍ63
움직일수있을때까지움직이는시에대하여ㆍ86
박주택,황인찬의시
행복한질문하기ㆍ109
미래가보이지않는동안에만미래ㆍ122
황인찬,김승일,박희수의시
아직다부르지못한이름들ㆍ141
황인찬,김승일,박준의시
마이너스벡터의시와줄어드는주체들2ㆍ160
박상수,최정진,이우성의시
나는그돌연변이모두를사랑할수밖에없다ㆍ179
이제니,이준규,황인찬,송승언의시
감당할수없는나는ㆍ200
유계영,김소형,황유원의시

2부.빛의가면과확장
빛을체험하고포기하는몇가지방식ㆍ225
안태운,유이우,백상웅의시
비우지않고,확장하는,증산되는ㆍ236
정다연,한인준,최정진의시
이상한나라에서결코또,이상한비전에관한소고ㆍㆍㆍ250
윤성아,배수연,임솔아의시
나의친구를불러보는방식ㆍ263
성동혁,정영효,민구,김승일의시
가면쓰고살아가기ㆍ276
박희수,김은지,김유미,서윤후의시

3부.안녕,나의페르소나
말놀이⊂말ㆍ295
오은의시
제로에서함기석찾기ㆍ307
함기석의시
미끄러지는아브젝시옹ㆍ316
이장욱의시
미지로보내는편지ㆍ327
장이지의시
‘완전한정신적자유’를위하여ㆍ341
이윤학의시
혼잣말을하고있을나의많은술래들ㆍ354
하재연의시
자폐에동참하는발가락‘얼굴만들기’로만든얼굴ㆍ361
조혜은,김성대의시
사랑의종말에서,종합으로ㆍ373
박해람의시
신성(神聖)이라불러도좋을까ㆍ382
김은상의시
제로에서플러스로율동하는시ㆍ393
이진양의시

4부.싸가지에대한단상
혐오,모르고지나가고싶은ㆍ405
윤동주,한하운의시
박인환의종로시절ㆍ424
마리서사와「거리」
‘싸가지’에대한단상ㆍ439
김승일의세대론에답하여

5부.삶에대한이른각서
느낌의질량감,꿈에낀백태(白態)를찾아서ㆍ453
이성복시집『래여애반다라』
여름,증발된대상으로의초대ㆍ464
황인찬시집『구관조씻기기』
외재하는주체내재하는관람객ㆍ469
박준시집『당신의이름을지어다가며칠은먹었다』
찰나에서영원까지ㆍ477
박판식시집『나는나와어울리지않는다』
대책없이,모르는날씨에게ㆍ482
김이듬시집,『히스테리아』
주머니속에서악수를한다ㆍ486
김지녀시집『양들의사회학』
얼굴에서발견한‘얼’과‘굴’의거리ㆍ491
정영시집『화류』
시적인품과수평ㆍ495
복효근시집『따뜻한외면』
여전히진행중입니다ㆍ500
권혁웅시집『애인은토막난순대처럼운다』
삶에대한이른각서ㆍ505
이성복시집『어둠속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