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말을 거는 여행의 장소

내게 말을 거는 여행의 장소

$19.00
Description
여행을 사랑하는 이들을 더 깊은 여행으로 인도할 책
인생의 전환기에 새로운 꿈을 찾는 이들에게 선물할 책
서울대 공간 디자인학 박사인 저자는, 여러 대륙을 거닐며 마주했던 ‘공간과 장소’의 이야기를 따스한 문체로 풀어낸다. 때로는 맑은 영혼의 여행자의 시선으로, 때로는 웅숭깊은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여행의 장소’를 바라보면 드러나는 세상은 투명하게 빛나며, 독자들과 함께 ‘여행’과 이국의 ‘공간‘들을 통해 자신의 존재 목적을 찾아가도록 이끈다. 그리고 어느새 ‘어떻게 한 명의 여행자가 한 도시를 잊지 못할 장소로 만들어 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닿게 된다.

책의 처음은 지인들에게 각자의 상황에 맞는 여행의 장소를 소개해 주는 이야기들로 열린다. 배신의 아픔에 고통받는 친구에게는 마음의 온도를 높여줄 따뜻하고 눈부신 햇살이 있는 곳을, 열등감에 힘들어 하는 친구에게는 내면의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그들의 기억과 작가가 여행 중에 들었던 내면의 소리에 관한 기록은, 마치 잘 짜인 태피스트리를 보는 듯 감상하게 해준다.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각자에겐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는 도시가 존재하고 자신의 내면 깊숙이 그리는 행복의 이미지가 그 장소와 닮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괴테가 평생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그곳에 있을 때만 내가 인간답게 느껴졌다고 고백했던 ‘로마’와 같은 곳이 자신에게는 어디인지 묻게 된다. 평생 사랑할 일과 사람을 만나게 하는 곳이 될지 모를 자신만의 장소들을 찾아 나서는 여행을 떠나고 싶게 한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다소곳이 미소 짓게 만드는 사진과 글, 그리고 잔잔한 여백의 따스함이 누군가에게 건네는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 사이프러스 나무에 조용히 기대어 보듯, '내게 끌리는 장소, 나를 닮은 장소'들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저자

우지연

저자:우지연
공간디자이너이자여행디자이너
서울대학교공간디자인학박사
미국코넬대학교CornellUniv.조경건축학석사
이화여자대학교실내환경디자인전공,미술학석사
이화여자대학교장식미술과,미술학사

목차


들어가며:인생의길을바꾸는여행의장소

1끌리는장소가있나요
01.이국으로의끌림02.먼곳으로떠나고픈갈망

2내게말을거는여행의장소
03.따스한햇볕이그리운이에게04.기억해,아주오래전장소야05.전파리로갈거예요06.욕망이멈추는나라07.난무엇에둘러싸여살고싶은가08.내영혼이끌리는곳은나를닮았어

3지구에머물러있는동안
09.나는지구를얼마나아는가10.숭고한장소11.비행기에서12.하늘위여행_신의시선이있는곳13.색다른종種을찾아서14.100가지감성의해변으로15.죽음을생각하게하는곳

4나만의장소를만나기위해
16.다른계절의산토리니17.특별한길을만나려면18.거닐기?19.그이름때문에스위스산골짝에20.사소한취향의발견21.쥐베흐니는저녁이아름다워22.아무것도하지않는것의달콤함23.우리들의여행기억법

5여행자의집
24.아프리카를다녀온뒤대야를샀다25.책들도여행을26.사이렌이울리면27.미술관에서다시만난쥐28.좋았던날의기억을설탕에켜켜이묻어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공간이물리적인환경이라면,장소는이공간에사람의정신,관계,기억과경험들이깊숙이배어있는곳,마음의풍경이담긴곳이다.우리의여행지는내가그곳을방문하기전엔지도상에표기된지역명을가진물리적공간에지나지않지만,내가그곳을방문해머물며내인생어떤시기에특별한의미와가치를부여하면…,그곳은어느덧내게특별한‘장소’가된다.

내게따스한말을거는여행의장소란나의고향에서오래도록바랬으나얻지못한것을가지고있는곳일지모른다.얼마전까지도느낄수없었던따스하고눈부신빛,어떤편견도없이미소지어주는사람들이있는곳일지모른다

내게그리운목소리로말을거는여행의장소란아주오래전,행복한기억속의장소일지모른다.내맘깊은곳에아직도그리운잔잔하고소소한일상의기억들이,며칠밤을새워도피곤치않았던청춘의열기가,너무곱게사랑했던누군가와의시간이노을처럼그윽한빛깔로물들어있는곳일지모른다.

히브리속담에‘당신이사는곳을바꾸면당신의운도바뀐다’는말이있다.매주마주하는장소에변화를주면나의운명이나행동도변할수있을만큼,환경의영향이크다는말이다.잘안가던동네카페에가보는것,잘안먹던음식을시도해보는것,잘안읽던분야의새로운책을읽어보는것들이우리에게신선한효과를줄수있다고한다.하물며,먼이국의낯선환경으로들어가보는것이란,얼마나신선하고큰변화의시도인가!혹나의삶을새롭게바라보게할지도모를,얼마나기대되고흥미로운일인가.

우리는지구의색다른면모를얼마나알고있을까.눈감고도걸을수있게익숙한지질과지리와기후,모든걸음을예상할수있게길들여진땅에서벗어나내가사는곳과‘다른’기후와‘다른’지형의지구를만나자

각기다른문화를가진여러도시를많이다니다보면,그안에서내마음에딱드는도시가있음을알게된다.음악이든요리든정원이든그림이든자신의취향에서비롯되는여행들이쌓여가면특별히내가좋아하는것들이최상으로존재하는‘나의취향인도시’들이보인다.그도시의감성안에곧내가있다.딱나같은도시,딱나같은마을이있다.

그런데이여행을통해나는하나의원칙을더추가했다.그것은책장의한계를넘어가는책들에관한것이었다.일년에한번도펼쳐보지않는책들을그저쟁여두고계속새책을사들이고뿌듯해하는욕심과허영을견제하고자책장의한계를넘어가는책들을다른곳으로여행시키기로했다.

이곳에매료되었던이유중하나는흙집이었다.어도비adobe라는푸에블로인디언의진흙벽돌집에스페인의전통건축양식을혼합한것인데,그소박함이한옥의황토벽같기도하여몹시친근히느껴졌다.차이가있다면,작렬하는미국남서부의태양빛에달구어진흙벽의색과그강렬한빛의음영으로느껴지는흙의질감이태양을고스란히머금은흔적이라고해야할까,한국의것과는조금달랐다.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