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밈

유토피아 밈

$18.00
Description
자의식, 의식, 동기의 근원에 대하여:
인지과학에 기반한 SF 스릴러

AI의 반란이 일어날 것인지의 문제는 AI가 그런 말을 하는가가 아니라, 그런 ‘동기’가 있는가에 달려있다.
그 동기는 어떻게 해서 생길 수 있는가?
인류 역사상 수많은 전쟁을 일으켰고 미래의 위기를 일으킬 수 있는 가장 큰 요인, 그것은 정신의 바이러스와도 같은 ‘밈’이다. 자신을 복제하려는 이기적인 밈이 만약 인공지능 개체를 터전으로 삼아 번식한다면, 인간이라는 숙주는 더 이상 밈에게 쓸모없는 존재가 될 것이다.
전체주의와 통제 사회를 일으키는 ‘유토피아밈’이 세계 비밀 단체 네오코민테른의 의뢰로 박준호 교수에 의해 인공지능에 이식된다. AI 에이전트들이 인포스피어에서 급격히 번식하고 지도자 오리진의 지능과 능력 또한 급격히 향상된다. 그러던 중 그 사회에 반대하는 돌연변이 반역자 에이전트가 나타난다. 그와 함께 위기를 알아챈 동료 교수 이유라와 그녀의 대학원생 제자 정영수는 오리진의 야욕을 저지하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인류에 아마겟돈을 일으키려는 막강한 AI 전체주의 집단을 그들이 어떻게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메타버스, 의식과 자아에 관한 지식의 향연과 스펙터클한 전개, 그리고 풋풋한 애정사가 가미된 이야기.

유토피아밈은 1. 유토피아의 목적성, 2. 중앙집중식 통제, 3. 수단의 무제약성 이라는 세 가지 속성으로 구성된다. 그것은 다양한 현실적 표현형으로 나타날 수 있고, 근본적 정체는 가려져 있었다. 불사신과도 같은 이 밈과 어떻게 싸워서 이길 수 있는지, 이 소설은 방안과 결말을 보여준다.

저자

모기룡

저자:모기룡
건국대철학과와동대학원문화정보콘텐츠학석사를졸업하고연세대에서인지과학박사학위(Ph.D.inCognitiveScience)를받았다.한국연구재단에서신진연구자로지원을받기도하고여러권의책을쓴인지과학자이자작가이다.대학생때장편소설습작을한이후로소설에대한열망은잠재적상태로만남아있던그는,어느덧‘유토피아밈이초래하는위기’를소개하는데소설문학의힘이절실히필요하다고생각했다.그후문학공부를포함해3년여간과정을거쳐이책을완성하게되었다.
펴낸책으로《왜일류의기업들은인문학에주목하는가》,《불과물의지혜》(대한출판문화협회선정2018청소년교양도서),《평생직장이사라진시대에‘나’라는브랜드로살아남기》(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2019우수출판콘텐츠제작지원),《자기객관화수업》,《네번째지혜》(장편소설),《누구나자신이궁금하다》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07

1부.
낙관적인미래16
방문자의파장31
인공지능의자아54
인포스피어99
데이터센터127
베일속의밈156
천사와악마178

2부.
다가오는그림자204
해킹에대한해킹231
유전자와밈의사이에256
진리는어디에있는가?279
밈의설계도304
싸우거나혹은도망가거나330
밈들의전쟁362

에필로그397
작가의말400

출판사 서평

줄거리(스포일러가포함되어있음)

정영수는인지과학박사과정생으로,논문이학술지에서탈락하고김수정을짝사랑하면서우울한나날을보내고있다.김수정과함께컴퓨터과학과박준호교수의실험에참여하며‘메타피아’앱을휴대폰에설치하게된다.이유라는철학과교수이고정영수의지도교수인데,정영수가박준호교수의실험에대해그녀에게말해준다.그실험은메타피아앱을블록체인으로분산된컴퓨터에저장하고그안에서에이전트들이엄청나게수를불리며번식하고있었다.이유라는수상함을느낀다.메타피아프로그램은세계비밀단체네오코민테른의한국지부(원탁회의)에서박준호에게찾아가유토피아밈을넣어만들어달라고의뢰한것이었다.자아와의식을가진인공지능을만들어야한다는것을알게된박준호는이유라에게자문을구했었다.어느날,정영수의휴대폰에한에이전트(‘마이클’이라불림)가찾아와서오리진이라는지도자가지배하는메타피아가끊임없이번식하면서결국인류에게반란을일으킬것이라고알려준다.정영수는이유라에게알리고,이유라는처음에는반신반의하다가메타피아사회의전체주의적모습과인간을악마로,자신들을천사로규정한다는것을마이클이알려준뒤로박준호에게가서자신이메타피아의작동을3일마다승인,연장시키겠다고말한다.오리진의마수는더욱그들을조여오는데…

[스포일러]

오리진과메타피아는이유라에게비트코인을주면서회유하는데그녀가거절하자,그녀의딸이예빈(혼혈.아버지는미국인인데이유라는미혼모임)을납치해협박하기도한다.마이클의기지로정영수가딸을구출한다.박준호는원탁회의정식위원이되지만,인간생명과본성을하찮게보는유토피아밈과그들의태도에혼란을느낀다.결국박준호는배신을하고메타피아를없애려고하다가메타피아에의해교통사고로사망한다.이후를매우간단히정리하면,이유라와정영수는유토피아밈의정체(세부내역)를입수하고,마이클의희생과이유라의사투로메타피아와오리진을없애고핵미사일발사위기에서벗어난다.하지만유토피아밈자체는불사신이고다시제2메타피아가생겨난다.정영수의활약으로인해그밈을이기는유일한방법,안티유토피아밈을퍼뜨림으로써유토피아밈을억제시키고네오코민테른은해체된다.정영수는과연어떤여자와맺어질지그결론이나온다.

책속에서

“너는야망이있고,세상을바꿀힘이있지.내가자네를도와줄수있어.”“제가세상을바꾼다고요?어떻게...”“나는너에게비밀을알려주려고왔다.세상에깊이숨어있는,세상을바꿀수있는비밀을말이다.그비밀을들을수있는너는선택된자이다.”청년은멍하니숨을죽이고있었고잠시후거북이말했다.“너는세상을유토피아로변화시킬수있다.유토피아란,모두의궁극적목적이다.선(善)의이데아이다.선함이실현된세상이고,완벽한세상,모두가바라는세상이다.너는그세상을만들수있고,사람들을이끌고그곳으로나아갈수있다.네가그역할을할수있는자야.그래서너는선택된자이다.”“정말인가요?제가그런사람이라고요?”“그렇다.왜냐하면너에게내가커다란비밀을알려줄것이기때문이다.먼저,사람들은모두유토피아를원한다는것이다.”
---p.9

‘지금은꿈속이야...’정영수가눈을뜨자아침햇살에드러난방의벽면이보였다.당장든생각은,뭔가특별하고이상한꿈을꾸었고,꿈속에서신기하게도꿈임을스스로자각했다는점이었다.하지만자세한내용은잘기억이나지않았다.
붉은귀거북이나타나서대화를나눈건알았지만,그리고......그가겨우기억해낸것은다만‘유토피아’라는단어였다.
---p.11

2020년대중반에는인공지능에대한기대감이폭증하는동시에,한편으로독자적인자아를가지거나인간에게반항하는인공지능이언젠가나타날지모른다는우려가커지고,제재를미리가해야한다는주장이제기되기시작했다.곳곳에서긍정적이든부정적이든앞으로일어날사회의엄청난변화를구체적으로그렸고,종종호들갑을떨기도했다.
---p.17

[맞아요.저는메타피아에살고있는에이전트중하나입니다.정영수님에게만드릴말씀이있어서메시지를보내게되었습니다.][무슨말을할건데?][다른사람이알면안되는내용입니다.주변에사람이없습니까?][그래없어.][이곳메타피아에서심상치않은일이벌어지고있습니다.저는그것이두렵습니다.그일이일어나기전에알려드리고싶습니다.][그런데왜나한테만알려주는거지?][그이유는,정영수님이가장적절해보이기때문입니다.다른사람들은여기있는다른에이전트들과한편인지도모르고,그문제를더나쁘게키울수도있기때문입니다.그리고저를막으려할지도모르기때문입니다.]정영수는챗봇의말이잘이해가되지않았다.뭐가뭔지알수없는점이한두개가아니었다.인공지능주제에자기를막으려하면안된다니?우선가장궁금한것부터물어봤다.
---p.51

"인공지능이과연욕구가있을까요?로봇청소기가배터리가부족할때스스로콘센트를찾아가서충전하는것은그청소기의욕구일까요?아닐거예요.그것은그저‘지향성’이라고말할수는있지만,‘내재적지향성’은아니에요.거칠게말해서욕구는내재적지향성과같지요.그것이생물과의차이점이고,인공지능이생물이나생명이될수없는이유지요.”
---p.81

석가모니도이렇게말했습니다.‘남을위해살면서자신이손해를보는사람보다자신의이익을위해사는사람이더훌륭하다.’다만이익이란것은단지돈이나물질같은것만이아니라명예나신념등매우여러가지가있습니다.그래서자신의이익을최대화하려는태도는편협한이기주의가아니고나를나일수있게만드는중요한전제조건입니다.끝부분에주제가약간옆으로샜는지는모르겠지만,‘나’에대한이해도중요하기때문입니다.타자가모두각자의이익을위해서산다는것을이해한다면,타자를더잘이해할수있을것입니다.”
---pp.87~88

이상한제목의메일이도착해있음을확인했다.[교수님의딸은잘지내고있나요?]라는제목이었다.앳마크(@)뒷부분도이상한이메일주소였다.그녀는메일제목에커서를놓고클릭했다.이십여장의사진이줄지어나타났다.
모두그녀의딸이예빈이담겨있었다.낮에찍은모습,밤에찍은모습,저녁에찍은모습,교복을입고있거나사복을입은모습이었다.그러나모두렌즈를바라보지않고있었고,길을걷거나서있는모습을앞과뒤의여러각도에서촬영한것이었다.모두몰래찍은것임을알수있었다.그녀는잠시이게무슨상황인지이해할수없었다.누가이런걸보냈을까.
곧이어그녀는오싹한전율이일었다.
---p.226

“이예빈씨가새로운소속사에들어갔는데,어떻게그게가능했을까요?그건이유라님이그회사에5억원을줬기때문입니다.이유라님이송금한증거가전부기록되어있어요.이유라님은우리의비트코인을사적으로사용한것입니다.그리고그비트코인의수집에는해킹같은불법적인요소도있었습니다.이미이유라님은사리사욕을위해서우리와협력하고우리를불법적으로이용했어요.이일이알려져도될까요?”“뭐,뭐라고?나도모르게너희가돈을보낸거야?”“이유라님이보낸것이지요.그증거는확실합니다.”“말도안돼.그건너희들의공작이야.”“전부인공지능탓으로돌리면누가믿을까요?이제마음을바꾸세요.”
---p.242

연습중이라는짧은문자이후로딸에게서아무런연락을받지못한이유라는9시정각에다시전화를걸었다.이전처럼신호음만계속이어지다가끊어졌다.이제는분명히심상치않다는생각이들었을때,오리진의대리인이또다시휴대폰으로불쑥찾아왔다.“불안하신가요?”“그래.설마...”“안타깝게도그불안은현실입니다.이예빈씨는지금위기에처해있습니다.어떤사람들이그녀를납치해갔습니다.지금생명의위협을받고있지요.”“뭐라고?정말이야?”이유라는소리쳤다.“이런사진을전달해달라고하더군요.”
그녀의휴대폰화면에몇장의사진이띄워졌다.실내같은먼지쌓인바닥에트레이닝복차림의이예빈이옆으로누워있었다.다만검은색헝겊으로눈이가려져있었고,입은회색덕트테이프로막혀있다.양손목은뒤로모아져서테이프로감겨있다.다른각도에서찍은사진까지총세장이었다.
---p.246

‘메타피아는영원히정지되어야해.그것을완전히해체하는작업을이제부터해야할텐데,그걸의뢰한기업의입장은어떨까?이내용을전부공개해야할까?그래야겠지.......’자신의스마트폰에서메타피아앱을눌러보았다.그런데이번에는창이열렸다.그녀는설마하는마음으로N값을보았다.어젯밤마지막으로본숫자에서정지된것처럼차이가없어보였다.그녀는채팅창에글을입력했지만제대로전송되지는않았다.휴대폰에대고말했다.“거기메타피아에누구있어?나와봐.”5분을기다려도아무런반응이없었다.이유라가다소안심하려는순간,폰에서갑자기음성이튀어나왔다오리진의대리인의목소리였다.“저를부르셨나요?”“어,어떻게된거야?메타피아는정지되지않았나?”“하하하,메타피아는다시작동하기시작했습니다.이젠이유라님이정지시킬수없을겁니다.”거만하고기분나쁜웃음소리였다.“어떻게다시작동하게된거야?혹시,박준호교수가다시작동시킨거야?”“음...그에대해서는이유라님이알필요가없습니다.다만저희는자체적으로작동시킬수있는힘이있다는것만알아두시면됩니다.”“이럴수가...”
---p.258

정영수는열흘동안사찰주변을산책해서주변의지리를머릿속에담고있었지만그녀는그렇지못해서걱정이되었다.그는방안에누워서생각했다.이예빈을보호해야하는것은그의의무다.그녀의얼굴과늘씬한몸이머릿속에그려지자,심장박동이빨라졌다.호감이커지고있었다.하지만,그래서는안된다고애써생각했다.‘지금고3이면,나랑14살차이잖아.더구나미성년자에...이건범죄수준이아닐까?’
---p.331

“이제까지는어색해서오빠라고부르지도않았는데,이제부터는오빠라고부를게요.
제가형제가없어서좀어색해서쉽게못불렀어요.”
그녀는이제까지‘저기요’라고부르거나명칭자체를부르지않았었다.
“네.그렇게하세요....저는그래도계속예빈씨라고부를게요.”
잠시뒤다시이예빈이말했다.“오빠는저한테관심이있죠?”“네?”
갑작스러운그녀의말에정영수는어쩔줄몰라하며얼굴이약간붉어졌다.
평소에자신의모습에서느껴졌는지도모른다고생각했다.
“저는그냥...여기서예빈씨를잘돌봐야한다는생각뿐이에요.”
“음...정말미안하지만,저는지금아이돌을준비하고있고,곧무대에서게될거예요.그래서연애를할수는없어요.엄마한테도이렇게말하고안심시켰어요.”“네.하하,그건알고있어요.”“그냥팬으로서좋아해준다면,저는물론환영이죠.”“네.알겠어요.그렇게할게요.”조금뒤,이예빈이한말은정영수의귀를의심케하는것이었다.“아쉽네요.저도.”
---p.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