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사람, 이은정 (요즘 문학인의 생활 기록)

쓰는 사람, 이은정 (요즘 문학인의 생활 기록)

$16.00
Description
2018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대상, 2020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수혜
쓰는 사람, 이은정 작가의 산문집

오늘도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글을 씁니다
끝까지 ‘전업 작가’로 살겠다는 쓰는 사람, 이은정의 생활 기록
이 책은 ‘읽고 쓰는 일이 내 인생의 전부’인 이은정 작가의 생활 산문집이다. 흔히 우리가 ‘전업 작가’를 떠올리면 다소 낭만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은정의 생활 산문은 우리가 작가에 대해 품고 있던 환상을 깨뜨린다. 한겨울에 기름보일러를 땔 기름이 없어서 장갑을 끼고 글을 쓰고, 쌀 살 돈조차 없어 블로그에 글을 연재하며 글 값 좀 달라 해야 하는 삶. 가난한 전업 작가 이은정은 때로 궁핍한 생활에 지치기도 하고, 문학을 집어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턱 끝까지 차오르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그럼에도 작가 이은정은 자신의 글을 좋아해주는 사람들, 잘 알지도 못하는 자신에게 응원을 건네주는 사람들 덕에 끝까지 작가로 살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은정의 이 말은 독자들이 전하는 응원과 위로가 곤궁한 작가에게 얼마만큼 크게 가닿는지 가늠해보게 한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가 당장 내일이 막막한 오늘을 살아내면서도 문학을 향해 나아가는 이은정 작가를 문학이 외면받는 시대에 ‘대한민국에서 작가로 사는 삶’의 고단함을 알아차리길 바란다. 생의 마지막까지 작가로 살겠다고 다짐한 이은정에게 독자의 응원이 꿈으로 향하는 더 큰 확신으로 더해지면 좋겠다.

눈길이 닿는 곳, 발길이 향하는 곳에 사랑을 보내자
그렇게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마음 수리공이 된다

어느 작은 시골 마을에서 특별한 이벤트 없이 비슷하게 반복되는 매일매일을 살면서도, 작가는 그 안에서 다른 누군가와 기쁨을 주고받았던 순간들을 포착하여 자신의 삶을 특별하게 만들어낸다. 이 책에서 엿볼 수 있는 이은정의 마음가짐과 시선은 읽는 우리로 하여금 무심코 흘려보냈던 일상 속 행복을 깨닫게 한다. 이은정이 나열하는 따뜻한 날들의 기록은 소소해서 더욱 특별하다. 전세든 월세든 좋으니 들어와서 살라고 말해주었던 집주인 아주머니, 자신에게 마음 수리공이라고 말해주었던 전기 수리공 아저씨, 반찬을 나눠주고 싶어 아픈 몸을 이끌고 자신의 집까지 찾아왔던 이웃집 할머니…. 이은정이 써 내려간, 누군가와 마음을 주고받은 날들의 기록은 우리가 크고 작게 응원과 사랑을 주고받았던 경험을 떠오르게 한다. 그리고 손해 보고 싶지 않아 마음을 숨기며 점점 고립되어 가는 일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먼저 마음을 쓰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이은정의 글은 수많은 사람에 둘러싸여 살아가면서도 고립감과 외로움을 품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우리가 서로의 마음 수리공이 되어줄 수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가 되어줄 것이다.

비로소 애틋해진 나의 하루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게 된 것들에 대하여

작가는 자신이 겪었던 인생의 실패가 자신을, 그리고 다른 이들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고 밝힌다. 여러 모양의 아픔을 수도 없이 겪으며 때로는 무너졌지만, 과거의 아픔이 자신을 성숙시켰음을 글을 통해 보여준다. 이은정이 적어 내려간 실패의 기록은 취업, 연애, 꿈, 뭐 하나 뜻대로 되는 것이 없는 우리에게 누구나 실수하고 실패할 수 있다고, 처음이니까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너그러움이 되어준다. 실수와 실패를 통해 더 성장하고 온전해진 나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늦은 나이에 처음으로 나만을 위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하는 작가는 계속해서 흔들리는 듯한 삶의 지반에 서툴게라도 발을 내디뎌본다. 더디게 나아가지만 물러나지는 않는다. 획일화된 사회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작가의 용기는 흔들리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실패의 기록을 통해 희망을 비춰내는 이은정의 글이 독자분들의 마음에 희망의 빛을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

이은정

단편소설〈개들이짖는동안〉으로2018년삶의향기동서문학상대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고,2020년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수혜했다.일간지에짧은에세이를,계간지《시마詩魔》에‘이은정의오후의문장’코너를연재중이다.저서로《완벽하게헤어지는방법》(2020),《눈물이마르는시간》(2019),《내가너의첫문장이었을때》(2020,공저)가있다.

목차

프롤로그당신이나를읽어준다면

1장.당신과온기를나눈다는것
기적은가까이에있다/타인의인생에는관대하지못했다/너무슬픈어른이되지않기를/정을굽는할아버지/마음을얻어돌아오던길/굳게닫힌문/엄마가품고온봉투/마음수리공/사랑밖에남지않기를/닫힌문에노크하는용기/내머리를쓰다듬던날/손흔드는사이/누가타이어를넣어두었을까/설날에만난위대한손/그겨울,붕어빵같았던우리/사람이흘러가야하는방향/감따는날다람쥐/언젠가는우리모두미어캣이되겠지/튀김아저씨의위트와재간/방법이없진않습니다/나만을위한비싼김밥

2장.나의오늘에충실할것
그래서오늘은아름답게살았느냐/마음을쓰는방법/완벽한날은없다/날아가지않는이유/내가먼저불러보면될것을/겨우나같은인생이라니/늦지않았습니다/내인생에대한예의/매달리기를잘하는아이/수난이시작되었다/그럼에도불구하고/어떤힘도나로부터나온다/잘라내기라도해야지/모든인생은날마다처음/가볍게살다가진말아야지/시간을소모하고깨달은것/질풍노도의계절/겪은만큼보인다

3장.나에게말을건생각들
목마른사람이떠다먹으면됩니다/언젠가는나로채워질틈/나는봄에가장못생겨진다/나의변기는흔들림이없다/마음도약육강식/파도가묻는말/어쩔수없는일이란/아빠의좋은점/장어의힘이필요하다/본능적으로뻗은손/외출은두렵고사랑은우습고/경찰서에서진술하던날/그집엔사람이살고있다/건강을위한수고로움/까다롭고힘든일/반려견과의약속/쓰레기버리러가는길/상냥하게거절하는사람/사랑에빠지는멍청이들/살모사와꽃뱀/그해여름엔아날로그감성이/참을수없이부끄러울때/사람사이에오가는존중같은것/서서밥먹는사람

4장.슬픔을딛고다시삶으로
어느세대의수다/그리운것들은참,멀리도간다/포기와상실이준깨달음/백원짜리동전두개/버려진것들의이야기/이끼가된여자/결핍이생긴걸축하합니다/비로소사람이되어간다/얼마든지젖어도좋다/괴로워하던여덟살의몸짓/어린이에게배운인생철학/시절은지나가고세상은변하지만/빨간색이불을사야겠다/놓지못하는게병이라면/우리의절망은우리만알아요/산타클로스가필요한나이/끝까지작가로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