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접경을 걷다: 경계를 넘나든 중세 사람들 이야기 (경계를 넘나든 중세 사람들 이야기)

중세 접경을 걷다: 경계를 넘나든 중세 사람들 이야기 (경계를 넘나든 중세 사람들 이야기)

$17.50
Description
접경에서 만들어진 활기차고 역동적인 중세 이야기
접경은 역사가 피어나는 공간이었다. 이질적인 것들이 부딪치고 맞물리면서 새로운 것들로 채워지고 지금까지는 없었던 삶과 문화가 솟아났다가 사라지며 새로운 가능성을 품고 있는 공간이었다. 양자택일의 선택을 강요하지 않고 상충적인 가치들이 뒤섞이는 관용의 장소이기도 했다. 하지만 접경의 역사는 전승 과정에서 거짓과 오해의 그을음이 덧입혀져 조작되고 왜곡되었다. 역사적으로 접경지대의 사람들은 경계를 넘나들며 연대를 구축하고 지역 간 협력 공간을 확충했으며, 혼종화된 지역 정체성을 발판으로 위기 상황에 대처했다. 경계는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진 낙후된 주변부가 아니라 새로운 중심이 되는 해방의 공간, 창조의 공간, 생명의 공간이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지성 움베르토 에코가 2000년대 초반 어느 기자로부터 서양 예술사의 등장인물 중에서 식사를 같이하고 싶은 사람을 꼽으라면 누구냐는 질문을 받고, 즉석에서 추천했다는 우타! 이 책에서는 중세에 접경지대를 넘나들었던 우타를 비롯해 레글린디스, 테오파노, 기젤라, 힐데군트 등의 여성들과, 나움부르크 장인,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십자군 원정대, 엘시드 등 근대의 시각에서 볼 때 중심에서 벗어난 주변의 인물이라고 여겨지는 존재들과, 서고트족의 알라리크 1세, 프랑크족의 클로비스 1세, 헝가리를 세운 마자르족의 이슈트반 1세, 키예프 루스 공국의 대공비 올가 그리고 칸트에 이르기까지 접경지대에서 활약했던 인물들을 통해 중세가 얼마나 드라마틱한 시대였는지를 보여주며, 근대 민족주의 시각으로는 포착하지 못하는 모험과 도전으로 가득한 생생한 중세 이야기를 펼쳐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삶과 문화가 만나고 충돌하여 새로운 정체성이 꽃핀, 우리가 미처 주목하지 못했고, 미처 알지 못했던 중세 접경지대의 흥미로운 역사 여행을 한껏 즐길 수 있다.
저자

차용구

車龍九
서양중세사전공자로중앙대학교역사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동서양의접경을연구하는중앙대·한국외대HK+접경인문학연구단의단장을역임했고,한국서양중세사학회회장으로활동하고있다.
지은책은『로마제국사라지고마르탱게르귀향하다:영화로읽는서양중세이야기』,『중세유럽여성의발견:이브의딸성녀가되다』,『남자의품격:중세의기사는어떻게남자로만들어졌는가』,『국경의역사:국경경관론적접근』등이있고,번역서로는『교황의역사:베드로부터베네딕토16세까지』,『중세,천년의빛과그림자:근대유럽을만든중세의모든순간들』등이있다.

목차

책을내면서
프롤로그:왜경계인가

제1부경계와여성
제1장경계에선여인들
제2장경계를넘은여인들
제3장경계위의유랑인,헝가리의왕비기젤라
제4장경계를허문남장여자들

제2부중심과주변
제5장경계를넘는사람들
제6장하멜른의피리부는사나이
제7장경계를이은십자군원정대
제8장경계위의중세시칠리아왕국
제9장세계의접경중세에스파냐
제10장분단,접경그리고통일

제3부이주와국가만들기
제11장로마인이되려했던게르만족알라리크
제12장이방인통치자클로비스1세
제13장이주민이만든나라헝가리왕국
제14장변경국가우크라이나
제15장망명,추방그리고환대

제4부항구도시
제16장바이킹디아스포라
제17장이주와복수의도시칼리닌그라드/쾨니히스베르크
제18장발트해오디세이
제19장항구의시각으로본역사

에필로그:이주가만들어낸서양중세사

출판사 서평

-이책에서는한장소의외곽혹은가장자리에불과하다는뜻의‘변경’대신에경계와경계를서로잇는다는의미의‘접경’이라는단어를사용하여,경계를단순히중심들사이의주변이나변두리로설명하면서중심에대한대립항으로보려는기존의시각에서탈피하고자했다.
-서유럽에편중된서양중세사의공간적지평을동유럽과북유럽으로넓혔다.기존의유럽과‘기타’유럽이라는중심-주변의공간적차별을넘어서관계성이라는렌즈를통해역사의상호교섭적인모습을되찾고자했다.중심과여타지역의종속적관계라는근대적패러다임을해체하고,중심·주변의얽히고설킨총체적인중세사이야기를하고있다.
-지금도크게나아졌다고보긴어렵지만특히남성보다연약하고열등한성(性)으로여겨졌던중세시대의여성들삶을비중있게다루고있다.경계를넘나들며새로운문화를싹띄우고도도한새물결을만들어내거나가뭇없이사라진여성들,즉우타,레글린디스,테오파노,기젤라,힐데군트,올가등을통해남성중심적인역사서술에서벗어나접경지대에서펼쳐진여성들의삶과문화그리고그역사적흔적과영향력을살펴보고있다.
-역사학에서거의주목하지않은남장여자의삶을들여다보고있다.남장여자는잔다르크가유명하지만12세기에등장하는남장여자였던힐데군트를추적하고,그외에기록에남은남장여자들의삶을살펴본다.그리고그들의존재를성소수자의시선으로다시조명할필요성을제시하고있다.
-중세를어둡고교조적인시대라고여겼던편견에서벗어나,근대역사학을비판하는시선을가지고지금여기서우리가이슈로삼고있는여성,성소수자,변방,경계,접경등주변적이라여겨졌지만실제로는생생한이야기와새로운가능성을품고있는주제들을통해중세를인물중심으로미시적으로되살리며그꿈틀거리는역사의숨결을생생하게느낄수있게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