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양반과 선비 1 : 삶 그리고 이상

조선시대 양반과 선비 1 : 삶 그리고 이상

$24.00
Description
지식인으로서, 치자(治者)로서 그리고 생활인으로서
유학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양반과 선비, 그들의 삶과 이상을 통해 조선시대를 살펴본다!
이 책, 「조선시대 양반과 선비: 삶 그리고 이상」은 제목 그대로 조선시대 양반과 선비의 삶과 이상이 어떠했는지를 왕조실록, 일성록 등 관찬 사서는 물론이고 그들의 일기, 시문, 편지, 제문, 과거 시험지, 노비 문서나 상소문 등 우리가 흔히 접하기 어려운 조선시대 고문서와 문집 등을 바탕으로 소상하고 생생하게 펼쳐낸 것으로서, 한 조선시대 연구자의 50여 년 학문적 삶과 성과를 총정리한 역작이다.
조선시대는 양반의 사회였고, 선비의 시대였다. 양반과 선비는 국정을 주도하고 세상을 이끌어갔다. 법과 제도를 만들고, 그들 아래의 신분층을 지배했다. 그리고 이들 또한 일상생활을 꾸려가야 했던 생활인으로 존재했다. 또한 양반과 선비는 유학을 그들의 학문적·정치적 이념으로 삼았다. 이들은 지식인으로서 그리고 치자(治者)로서 유학적 이상(理想)을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것은 국정 운영에서뿐만 아니라 향촌 사회나 가정생활에서도 그러했다. 양반과 선비에게 삶과 이상은 분리될 수 없다. 이 책에서 삶과 이상을 함께 주목한 이유다.
삶이란 흘러가는 일상이지만, 때론 진지하면서도 치열하다. 따라서 이 책은 흥미 위주의 파편화된 일상이나 사건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일기나 시문, 편지, 죽은 이를 조문한 제문은 물론이고 개별 가문에서 소장하던 고문서 자료인 호구단자(戶口單子)나 분재기(分財記), 과거 시험지, 노비 문서, 자매 문서(自賣文書), 국가 정책에 대한 의견 등을 정리하여 편찬한 문집, 임금에게 올렸던 상소(上疏) 등 온갖 조선시대 고문서와 문집류 등을 50여 년 동안 조사 발굴해온 저자가 조선시대의 양반과 선비의 일상적인 삶을 통해 역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구체성과 실증성을 확보했다. 이로써 파편화된 일상이 아니라 조선시대 전체사의 구조와 변화를 조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역사에 목말라 하는 진지한 독자를 위한 대중서이기도 하지만 특히 조선시대에 관심을 가진 연구자들의 연구 입문서이기도 하다. 그래서 월급을 받거나 출퇴근하는 노비를 역사의 전면에 불러낼 뿐만 아니라 그동안 연구자들이 외면해왔던 기본적인 문제들, 지배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수탈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묻고 답한다.
이 책에서는 물론 조선시대 지배층인 양반과 선비가 중심이지만, 그렇다고 피지배 민중의 삶이 배제되거나 소외되지도 않았다. 이들은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는 지배-피지배 관계로서만이 아니라 서로 의지하고, 돕고, 함께하지 않으면 삶을 영위해갈 수 없는 상호 의존적 호혜 관계이기도 했다. 삶이란 어느 시대나 지극히 개별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서로가 서로를 부둥켜안고 함께 살아가야만 할, 무엇보다도 역사가의 상상과 이념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시대를 온몸으로 헤쳐서 살아가야 할 엄연한 현실인 것이다. 따라서 양반과 선비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그들에게만 고정되거나 한정되지 않는다. 양반의 권위와 위세와 그 질곡에서 끊임없이 벗어나고자 했던 다양한 존재, 서얼이나 향리, 상놈이라 지칭되던 뭇 백성, 노비, 또는 ‘새로운 세력’의 은근하면서도 거친 시선도 결코 외면하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문제와 책임을 과거에만 묻지 않는다. 다들 하는 소리이지만, 저자 또한 역사가 과거를 위해 존재하는 학문이 아님을 지적한다. 역사가 오늘날 우리들의 삶에 의미를 줄 수 없고 우리가 우리의 현실을 역사에 비춰보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무도 없는 장례식장에서 추도사를 읽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단언한다. 따라서 이 책에는 저자의 삶과 생각이 은연중에 혹은 뚜렷하게 드러나도록 투영되어 있다. 결국, 저자는 조선시대 양반과 선비를 통해 ‘지금 여기’의 우리 세상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진지하게 속삭이기도 하지만 때론 격렬한 비판도 쏟아낸다. 아니, 조선시대의 양반과 선비가 아니라 우리 시대의 권력과 사회적 현실 그리고 그 위선을 지적하고 비판한다. 이런 장면들은 이 책의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묘미가 될 것이다.
저자

정진영

저자:정진영
1953년경북안동에서태어났다.영남대학교국사학과및같은대학대학원에서석사·박사과정을마쳤고,문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영남대학교민족문화연구소연구원,동명대학교(부산)교수,국립안동대학교교수를거쳤다.역사문화학회장,인문대학장,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장등을역임했다.현재는‘역사텃밭’텃밭지기로역사의텃밭,마음의텃밭을열심히가꾸고있다.
조선시대민중운동사와향촌사회사,경제사,생활사분야의몇몇편의논문과함께『조선후기재지사족의촌락지배와그해체과정』(학위논문,1992),『1894년농민전쟁연구1·5』(공저,1991·1996),『조선시대사람들은어떻게살았을까』(공저,1996),『조선시대향촌사회사』(1998),『한국유학사상대계4:사회사상편』(공저,2014),『혼인,세상을바꾸다:조선시대혼인의사회사』(2015)등다수의저서가있다.

목차


제1부신분
양반은누구이고,선비란무엇인가
양반,뜻도많고이름도많다/양반은뭐고,선비란무엇인가/상한(常漢)이라쓰고,‘상놈’으로읽다
양반의조건,성과이름
성과씨그리고본관/양반성이있고,상놈성이있나/쓰지도부르지도못하는이름
족보,양반의가계기록
족보,무엇을기록하고있나/언제,어떻게만들었나/출생순에서아들우선으로/족보,왜필요했나/노비도족보를가지다/그러나가짜는없다
양반이되고자한‘새로운세력’
양반,지방의지배조직에참여하라/새로운세력,어디서왔나/새로운세력의다양한모습/새로운세력의종착역
신분제개혁방안,실학자의생각
신분제,조선의뼈대/조선후기신분제동요의실상/반계유형원,교육과관직의기회균등을보장하라/농암유수원,문벌의폐단을논하다/다산정약용,모두가양반이되는세상을꿈꾸다
양반과선비,야유와조롱의대상이되다
사대부와팔대부/양반과선비,그놈이그놈/‘새양반’,새로운대안인가
‘상놈’,붓대를잡다:옛문서를통해본양반과상놈
기적을만들다/‘학생’과세월호/두렵고도감격스러웠을첫경험/손도장찍고자식을팔다

제2부학문과과거
공부와학교
서당개3년,풍월을읊다/향교,고을마다세우다/서원에도등급이있다
과거,출세의관문
과거,피하지못할운명/과거급제,가문과고을의영광/과거시험,온갖부정이난무하다
한양천리길,길을나서다
지금도‘올라가는’서울길/노잣돈,소타고길을나서다/‘사돈의팔촌’,가깝고도가까운사이
유교문화의유물·유적
유교문화,삶이곧문화다/종가,조상을모시는집/유물·유적,생각과삶의흔적
서원,또하나의‘하늘’:양반이아닌사람들에게서원이란무엇인가
여성에게도출입을허(許)하다/서원출입이가능한사람/서원출입이금지된사람/서원에소속된사람/서원밖의사람

제3부정치
머나먼귀양길
탄핵을받다/유배길,종과자식을대동하다/귀양살이,독서와저술
벼슬에서물러나다
퇴계이황,쉰세번사직소를올리다/나아가고물러남의이중주/은거강학,삶의또다른묘미
의병,몸을던져나라를구하다
성(城)이성아니요,백성이성이로다/도망간수령들,무엇이두려웠나/초유사김성일,민심을수습하다/의병이필요없는세상을위하여/못다한이야기,‘명군은참빗왜군은얼레빗’
상소,유생들의정치활동
유생,말해야할의무가있는사람/‘근실(謹悉)’,언론을검열하다/만인소,만인의뜻하늘의뜻/수만냥의경비가들다

제4부시대와인물
16세기비판적재야지식인의현실인식과대응
남명조식,하늘을우러러탄식하다/“전하의나라는이미글렀습니다!”/성군론,부정적현실의극복방안/“전하,문제는바로당신입니다”
17세기말,한영남선비의정치역정
갈암이현일,벼슬길에나서다/영남,권력에서소외되다/머나먼여정,유배길의고초
19세기한향촌지식인의실천적삶
해기옹김령,이름모를선비로살다/가난한선비,꿈을접다/임술농민항쟁의선봉에서다/유배지의일상,밤새워글을외다
1894년동학농민전쟁기향촌지배층의동향
19세기후반향촌의양반지배층/이름난선비,명망있는문벌도참여하다/향촌의문벌가,일본과손잡다/향반층,동학농민군을이끌다/보수지배층,동학농민군색출에적극나서다
혁신유림,신학문을배우다
유림,위정척사에매진하다/척사에서개화로/스승으로부터파문당하다

미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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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지식인으로서,치자(治者)로서그리고생활인으로서
유학적이상을실현하기위해부단히노력했던
양반과선비,그들의삶과이상을통해조선시대를살펴본다!

이책,<조선시대양반과선비:삶그리고이상>은제목그대로조선시대양반과선비의삶과이상이어떠했는지를왕조실록,일성록등관찬사서는물론이고그들의일기,시문,편지,제문,과거시험지,노비문서나상소문등우리가흔히접하기어려운조선시대고문서와문집등을바탕으로소상하고생생하게펼쳐낸것으로서,한조선시대연구자의50여년학문적삶과성과를총정리한역작이다.
조선시대는양반의사회였고,선비의시대였다.양반과선비는국정을주도하고세상을이끌어갔다.법과제도를만들고,그들아래의신분층을지배했다.그리고이들또한일상생활을꾸려가야했던생활인으로존재했다.또한양반과선비는유학을그들의학문적·정치적이념으로삼았다.이들은지식인으로서그리고치자(治者)로서유학적이상(理想)을실현하기위해부단히노력했다.그것은국정운영에서뿐만아니라향촌사회나가정생활에서도그러했다.양반과선비에게삶과이상은분리될수없다.이책에서삶과이상을함께주목한이유다.
삶이란흘러가는일상이지만,때론진지하면서도치열하다.따라서이책은흥미위주의파편화된일상이나사건으로접근하지않는다.일기나시문,편지,죽은이를조문한제문은물론이고개별가문에서소장하던고문서자료인호구단자(戶口單子)나분재기(分財記),과거시험지,노비문서,자매문서(自賣文書),국가정책에대한의견등을정리하여편찬한문집,임금에게올렸던상소(上疏)등온갖조선시대고문서와문집류등을50여년동안조사발굴해온저자가조선시대의양반과선비의일상적인삶을통해역사에서무엇보다중요한구체성과실증성을확보했다.이로써파편화된일상이아니라조선시대전체사의구조와변화를조망하고있다.

무엇보다이책은역사에목말라하는진지한독자를위한대중서이기도하지만특히조선시대에관심을가진연구자들의연구입문서이기도하다.그래서월급을받거나출퇴근하는노비를역사의전면에불러낼뿐만아니라그동안연구자들이외면해왔던기본적인문제들,지배는어떻게이루어지는지,수탈이란무엇인지에대해서도묻고답한다.
이책에서는물론조선시대지배층인양반과선비가중심이지만,그렇다고피지배민중의삶이배제되거나소외되지도않았다.이들은서로대립하고갈등하는지배-피지배관계로서만이아니라서로의지하고,돕고,함께하지않으면삶을영위해갈수없는상호의존적호혜관계이기도했다.삶이란어느시대나지극히개별적인것처럼보이지만결국은서로가서로를부둥켜안고함께살아가야만할,무엇보다도역사가의상상과이념속에존재하는것이아니라주어진시대를온몸으로헤쳐서살아가야할엄연한현실인것이다.따라서양반과선비를바라보는저자의시선은그들에게만고정되거나한정되지않는다.양반의권위와위세와그질곡에서끊임없이벗어나고자했던다양한존재,서얼이나향리,상놈이라지칭되던뭇백성,노비,또는‘새로운세력’의은근하면서도거친시선도결코외면하지않는다.
그리고모든문제와책임을과거에만묻지않는다.다들하는소리이지만,저자또한역사가과거를위해존재하는학문이아님을지적한다.역사가오늘날우리들의삶에의미를줄수없고우리가우리의현실을역사에비춰보지않는다면,그것은아무도없는장례식장에서추도사를읽는것이나다름없다고단언한다.따라서이책에는저자의삶과생각이은연중에혹은뚜렷하게드러나도록투영되어있다.결국,저자는조선시대양반과선비를통해‘지금여기’의우리세상을이야기하고자한다.진지하게속삭이기도하지만때론격렬한비판도쏟아낸다.아니,조선시대의양반과선비가아니라우리시대의권력과사회적현실그리고그위선을지적하고비판한다.이런장면들은이책의곳곳에서만날수있다.이책을읽는또다른묘미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