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양반과 선비 2 : 삶 그리고 이상

조선시대 양반과 선비 2 : 삶 그리고 이상

$20.00
Description
지식인으로서, 치자(治者)로서 그리고 생활인으로서
유학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양반과 선비, 그들의 삶과 이상을 통해 조선시대를 살펴본다!
이 책, 「조선시대 양반과 선비: 삶 그리고 이상」은 제목 그대로 조선시대 양반과 선비의 삶과 이상이 어떠했는지를 왕조실록, 일성록 등 관찬 사서는 물론이고 그들의 일기, 시문, 편지, 제문, 과거 시험지, 노비 문서나 상소문 등 우리가 흔히 접하기 어려운 조선시대 고문서와 문집 등을 바탕으로 소상하고 생생하게 펼쳐낸 것으로서, 한 조선시대 연구자의 50여 년 학문적 삶과 성과를 총정리한 역작이다.
조선시대는 양반의 사회였고, 선비의 시대였다. 양반과 선비는 국정을 주도하고 세상을 이끌어갔다. 법과 제도를 만들고, 그들 아래의 신분층을 지배했다. 그리고 이들 또한 일상생활을 꾸려가야 했던 생활인으로 존재했다. 또한 양반과 선비는 유학을 그들의 학문적·정치적 이념으로 삼았다. 이들은 지식인으로서 그리고 치자(治者)로서 유학적 이상(理想)을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것은 국정 운영에서뿐만 아니라 향촌 사회나 가정생활에서도 그러했다. 양반과 선비에게 삶과 이상은 분리될 수 없다. 이 책에서 삶과 이상을 함께 주목한 이유다.
삶이란 흘러가는 일상이지만, 때론 진지하면서도 치열하다. 따라서 이 책은 흥미 위주의 파편화된 일상이나 사건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일기나 시문, 편지, 죽은 이를 조문한 제문은 물론이고 개별 가문에서 소장하던 고문서 자료인 호구단자(戶口單子)나 분재기(分財記), 과거 시험지, 노비 문서, 자매 문서(自賣文書), 국가 정책에 대한 의견 등을 정리하여 편찬한 문집, 임금에게 올렸던 상소(上疏) 등 온갖 조선시대 고문서와 문집류 등을 50여 년 동안 조사 발굴해온 저자가 조선시대의 양반과 선비의 일상적인 삶을 통해 역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구체성과 실증성을 확보했다. 이로써 파편화된 일상이 아니라 조선시대 전체사의 구조와 변화를 조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역사에 목말라 하는 진지한 독자를 위한 대중서이기도 하지만 특히 조선시대에 관심을 가진 연구자들의 연구 입문서이기도 하다. 그래서 월급을 받거나 출퇴근하는 노비를 역사의 전면에 불러낼 뿐만 아니라 그동안 연구자들이 외면해왔던 기본적인 문제들, 지배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수탈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묻고 답한다.
이 책에서는 물론 조선시대 지배층인 양반과 선비가 중심이지만, 그렇다고 피지배 민중의 삶이 배제되거나 소외되지도 않았다. 이들은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는 지배-피지배 관계로서만이 아니라 서로 의지하고, 돕고, 함께하지 않으면 삶을 영위해갈 수 없는 상호 의존적 호혜 관계이기도 했다. 삶이란 어느 시대나 지극히 개별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서로가 서로를 부둥켜안고 함께 살아가야만 할, 무엇보다도 역사가의 상상과 이념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시대를 온몸으로 헤쳐서 살아가야 할 엄연한 현실인 것이다. 따라서 양반과 선비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그들에게만 고정되거나 한정되지 않는다. 양반의 권위와 위세와 그 질곡에서 끊임없이 벗어나고자 했던 다양한 존재, 서얼이나 향리, 상놈이라 지칭되던 뭇 백성, 노비, 또는 ‘새로운 세력’의 은근하면서도 거친 시선도 결코 외면하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문제와 책임을 과거에만 묻지 않는다. 다들 하는 소리이지만, 저자 또한 역사가 과거를 위해 존재하는 학문이 아님을 지적한다. 역사가 오늘날 우리들의 삶에 의미를 줄 수 없고 우리가 우리의 현실을 역사에 비춰보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무도 없는 장례식장에서 추도사를 읽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단언한다. 따라서 이 책에는 저자의 삶과 생각이 은연중에 혹은 뚜렷하게 드러나도록 투영되어 있다. 결국, 저자는 조선시대 양반과 선비를 통해 ‘지금 여기’의 우리 세상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진지하게 속삭이기도 하지만 때론 격렬한 비판도 쏟아낸다. 아니, 조선시대의 양반과 선비가 아니라 우리 시대의 권력과 사회적 현실 그리고 그 위선을 지적하고 비판한다. 이런 장면들은 이 책의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묘미가 될 것이다.
저자

정진영

저자:정진영
1953년경북안동에서태어났다.영남대학교국사학과및같은대학대학원에서석사·박사과정을마쳤고,문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영남대학교민족문화연구소연구원,동명대학교(부산)교수,국립안동대학교교수를거쳤다.역사문화학회장,인문대학장,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장등을역임했다.현재는‘역사텃밭’텃밭지기로역사의텃밭,마음의텃밭을열심히가꾸고있다.
조선시대민중운동사와향촌사회사,경제사,생활사분야의몇몇편의논문과함께『조선후기재지사족의촌락지배와그해체과정』(학위논문,1992),『1894년농민전쟁연구1·5』(공저,1991·1996),『조선시대사람들은어떻게살았을까』(공저,1996),『조선시대향촌사회사』(1998),『한국유학사상대계4:사회사상편』(공저,2014),『혼인,세상을바꾸다:조선시대혼인의사회사』(2015)등다수의저서가있다.

목차

제1부경제

경제생활,먹고사는문제
전답을확보하고,경영에힘쓰다/이앙,최첨단농법을받아들이다/종가,지주가되다/장사도하고물레방아도돌리다

수시로찾아드는흉년
가뭄과홍수그리고메뚜기/양반도피하지못하는흉년/상부상조,함께해야할운명

부자들의빈곤
수백명의노비와수백두락의전답/빈곤,부자의일상인가/몰락양반이나잔반의삶/수입보다지출이더많은양반의살림

한몰락양반가의자수성가
「양반전」의양반/한몰락양반가의이야기/몰락의과정과가족사/존경받는양반,놀부같은졸부

사족과농민,상호의존적호혜관계
사족과농민,동전의양면/신분,양반으로죽거나노비로살아남기/경제,수탈과착취그리고저항/촌락생활,상호의존적호혜관계

양반의손과발,노비
노비,인구의태반/월급을받는노비,출퇴근하는노비/도망노비,어디로가무엇이됐나

제2부향촌생활

재지사족,향촌의지배자가되다
재지사족과향촌그리고향촌지배/향촌지배,그멀고도어려운과정/무엇으로,어떻게지배했나/자기절제와공동체적대응

동성마을,양반들의마을살이
향촌에살으리랏다!/향촌개발,땅값을올리다/동성끼리모여서살다/왜,같은성씨끼리모여서사는가/근대화와동성마을

유교적향촌공동체
유교적향촌공동체,양반들의이상세계/유향소,사족의향촌지배조직/향약,사족의향촌자치규약/종법수용,갈등과분열의심화/새로운질서,새로운공동체

양반,산을독점하다
산림천택,백성과공유하다/조상묘찾기와좌청룡,우백호/산송,산을둘러싼기나긴싸움/산,민중의의지처

시끄러운향촌사회
향안,양반의명부/향안에오르지못하는사람/서얼의반격/끝나지않는싸움,향전

전염병에서살아남기
의원도있고,약국도있었다/피병,깨끗한곳으로피신하기/가장무서운병,숙환

제3부가정생활과의례

가족과가족구성
처와첩은어떻게다른가/아들과딸그리고적자와서자/희망은대가족,현실은글쎄요

사대부집안여성의삶
여자와쪽박,내돌리면깨진다/유교,여성을차별하다/법,다시시집가는것을금하다

혼례,남자가장가가다
장가가기와시집가기/혼담과혼례,연줄혼과낙혼/아들딸앞세워신행길에오르다/열녀,더할나
위없는가문의영광?
상례와장례,죽음을모시다
유교에서의삶과죽음/영원한이별그리고떠나보냄/왜삼년상인가/죽는데는왜순서가없나요
후손의책무

제사가일상인세상/문집과족보의편찬/불천위로모시다

제4부한국과중국의종족사회

한국과중국의종족사회,그같고다름
수평적.개방적사회와수직적.폐쇄적사회/종족사회의형성과정과물적토대그리고사회신분제도/한국의종족사회에대한오해와이해

옛문서를통해본한국과중국의종족사회
한국과중국의옛문서교류전/규모의경쟁,그궁색함/옛문서를통해본한국과중국의종족사회

미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지식인으로서,치자(治者)로서그리고생활인으로서
유학적이상을실현하기위해부단히노력했던
양반과선비,그들의삶과이상을통해조선시대를살펴본다!

이책,<조선시대양반과선비:삶그리고이상>은제목그대로조선시대양반과선비의삶과이상이어떠했는지를왕조실록,일성록등관찬사서는물론이고그들의일기,시문,편지,제문,과거시험지,노비문서나상소문등우리가흔히접하기어려운조선시대고문서와문집등을바탕으로소상하고생생하게펼쳐낸것으로서,한조선시대연구자의50여년학문적삶과성과를총정리한역작이다.
조선시대는양반의사회였고,선비의시대였다.양반과선비는국정을주도하고세상을이끌어갔다.법과제도를만들고,그들아래의신분층을지배했다.그리고이들또한일상생활을꾸려가야했던생활인으로존재했다.또한양반과선비는유학을그들의학문적·정치적이념으로삼았다.이들은지식인으로서그리고치자(治者)로서유학적이상(理想)을실현하기위해부단히노력했다.그것은국정운영에서뿐만아니라향촌사회나가정생활에서도그러했다.양반과선비에게삶과이상은분리될수없다.이책에서삶과이상을함께주목한이유다.
삶이란흘러가는일상이지만,때론진지하면서도치열하다.따라서이책은흥미위주의파편화된일상이나사건으로접근하지않는다.일기나시문,편지,죽은이를조문한제문은물론이고개별가문에서소장하던고문서자료인호구단자(戶口單子)나분재기(分財記),과거시험지,노비문서,자매문서(自賣文書),국가정책에대한의견등을정리하여편찬한문집,임금에게올렸던상소(上疏)등온갖조선시대고문서와문집류등을50여년동안조사발굴해온저자가조선시대의양반과선비의일상적인삶을통해역사에서무엇보다중요한구체성과실증성을확보했다.이로써파편화된일상이아니라조선시대전체사의구조와변화를조망하고있다.
무엇보다이책은역사에목말라하는진지한독자를위한대중서이기도하지만특히조선시대에관심을가진연구자들의연구입문서이기도하다.그래서월급을받거나출퇴근하는노비를역사의전면에불러낼뿐만아니라그동안연구자들이외면해왔던기본적인문제들,지배는어떻게이루어지는지,수탈이란무엇인지에대해서도묻고답한다.
이책에서는물론조선시대지배층인양반과선비가중심이지만,그렇다고피지배민중의삶이배제되거나소외되지도않았다.이들은서로대립하고갈등하는지배-피지배관계로서만이아니라서로의지하고,돕고,함께하지않으면삶을영위해갈수없는상호의존적호혜관계이기도했다.삶이란어느시대나지극히개별적인것처럼보이지만결국은서로가서로를부둥켜안고함께살아가야만할,무엇보다도역사가의상상과이념속에존재하는것이아니라주어진시대를온몸으로헤쳐서살아가야할엄연한현실인것이다.따라서양반과선비를바라보는저자의시선은그들에게만고정되거나한정되지않는다.양반의권위와위세와그질곡에서끊임없이벗어나고자했던다양한존재,서얼이나향리,상놈이라지칭되던뭇백성,노비,또는‘새로운세력’의은근하면서도거친시선도결코외면하지않는다.
그리고모든문제와책임을과거에만묻지않는다.다들하는소리이지만,저자또한역사가과거를위해존재하는학문이아님을지적한다.역사가오늘날우리들의삶에의미를줄수없고우리가우리의현실을역사에비춰보지않는다면,그것은아무도없는장례식장에서추도사를읽는것이나다름없다고단언한다.따라서이책에는저자의삶과생각이은연중에혹은뚜렷하게드러나도록투영되어있다.결국,저자는조선시대양반과선비를통해‘지금여기’의우리세상을이야기하고자한다.진지하게속삭이기도하지만때론격렬한비판도쏟아낸다.아니,조선시대의양반과선비가아니라우리시대의권력과사회적현실그리고그위선을지적하고비판한다.이런장면들은이책의곳곳에서만날수있다.이책을읽는또다른묘미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