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양반과 선비 1(큰글자책) (삶 그리고 이상)

조선시대 양반과 선비 1(큰글자책) (삶 그리고 이상)

$33.40
Description
지식인으로서, 치자(治者)로서 그리고 생활인으로서
유학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양반과 선비, 그들의 삶과 이상을 통해 조선시대를 살펴본다!
이 책, 「조선시대 양반과 선비: 삶 그리고 이상」은 제목 그대로 조선시대 양반과 선비의 삶과 이상이 어떠했는지를 왕조실록, 일성록 등 관찬 사서는 물론이고 그들의 일기, 시문, 편지, 제문, 과거 시험지, 노비 문서나 상소문 등 우리가 흔히 접하기 어려운 조선시대 고문서와 문집 등을 바탕으로 소상하고 생생하게 펼쳐낸 것으로서, 한 조선시대 연구자의 50여 년 학문적 삶과 성과를 총정리한 역작이다.
조선시대는 양반의 사회였고, 선비의 시대였다. 양반과 선비는 국정을 주도하고 세상을 이끌어갔다. 법과 제도를 만들고, 그들 아래의 신분층을 지배했다. 그리고 이들 또한 일상생활을 꾸려가야 했던 생활인으로 존재했다. 또한 양반과 선비는 유학을 그들의 학문적·정치적 이념으로 삼았다. 이들은 지식인으로서 그리고 치자(治者)로서 유학적 이상(理想)을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것은 국정 운영에서뿐만 아니라 향촌 사회나 가정생활에서도 그러했다. 양반과 선비에게 삶과 이상은 분리될 수 없다. 이 책에서 삶과 이상을 함께 주목한 이유다.
삶이란 흘러가는 일상이지만, 때론 진지하면서도 치열하다. 따라서 이 책은 흥미 위주의 파편화된 일상이나 사건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일기나 시문, 편지, 죽은 이를 조문한 제문은 물론이고 개별 가문에서 소장하던 고문서 자료인 호구단자(戶口單子)나 분재기(分財記), 과거 시험지, 노비 문서, 자매 문서(自賣文書), 국가 정책에 대한 의견 등을 정리하여 편찬한 문집, 임금에게 올렸던 상소(上疏) 등 온갖 조선시대 고문서와 문집류 등을 50여 년 동안 조사 발굴해온 저자가 조선시대의 양반과 선비의 일상적인 삶을 통해 역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구체성과 실증성을 확보했다. 이로써 파편화된 일상이 아니라 조선시대 전체사의 구조와 변화를 조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역사에 목말라 하는 진지한 독자를 위한 대중서이기도 하지만 특히 조선시대에 관심을 가진 연구자들의 연구 입문서이기도 하다. 그래서 월급을 받거나 출퇴근하는 노비를 역사의 전면에 불러낼 뿐만 아니라 그동안 연구자들이 외면해왔던 기본적인 문제들, 지배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수탈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묻고 답한다.
이 책에서는 물론 조선시대 지배층인 양반과 선비가 중심이지만, 그렇다고 피지배 민중의 삶이 배제되거나 소외되지도 않았다. 이들은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는 지배-피지배 관계로서만이 아니라 서로 의지하고, 돕고, 함께하지 않으면 삶을 영위해갈 수 없는 상호 의존적 호혜 관계이기도 했다. 삶이란 어느 시대나 지극히 개별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서로가 서로를 부둥켜안고 함께 살아가야만 할, 무엇보다도 역사가의 상상과 이념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시대를 온몸으로 헤쳐서 살아가야 할 엄연한 현실인 것이다. 따라서 양반과 선비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그들에게만 고정되거나 한정되지 않는다. 양반의 권위와 위세와 그 질곡에서 끊임없이 벗어나고자 했던 다양한 존재, 서얼이나 향리, 상놈이라 지칭되던 뭇 백성, 노비, 또는 ‘새로운 세력’의 은근하면서도 거친 시선도 결코 외면하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문제와 책임을 과거에만 묻지 않는다. 다들 하는 소리이지만, 저자 또한 역사가 과거를 위해 존재하는 학문이 아님을 지적한다. 역사가 오늘날 우리들의 삶에 의미를 줄 수 없고 우리가 우리의 현실을 역사에 비춰보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무도 없는 장례식장에서 추도사를 읽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단언한다. 따라서 이 책에는 저자의 삶과 생각이 은연중에 혹은 뚜렷하게 드러나도록 투영되어 있다. 결국, 저자는 조선시대 양반과 선비를 통해 ‘지금 여기’의 우리 세상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진지하게 속삭이기도 하지만 때론 격렬한 비판도 쏟아낸다. 아니, 조선시대의 양반과 선비가 아니라 우리 시대의 권력과 사회적 현실 그리고 그 위선을 지적하고 비판한다. 이런 장면들은 이 책의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묘미가 될 것이다.
저자

정진영

영남대학교대학원국사학과박사이다.현재안동대학교사학과교수를역임하고있다.

목차

제1부신분
양반은누구이고,선비란무엇인가
양반,뜻도많고이름도많다/양반은뭐고,선비란무엇인가/상한(常漢)이라쓰고,‘상놈’으로읽다
양반의조건,성과이름
성과씨그리고본관/양반성이있고,상놈성이있나/쓰지도부르지도못하는이름
족보,양반의가계기록
족보,무엇을기록하고있나/언제,어떻게만들었나/출생순에서아들우선으로/족보,왜필요했나/노비도족보를가지다/그러나가짜는없다
양반이되고자한‘새로운세력’
양반,지방의지배조직에참여하라/새로운세력,어디서왔나/새로운세력의다양한모습/새로운세력의종착역
신분제개혁방안,실학자의생각
신분제,조선의뼈대/조선후기신분제동요의실상/반계유형원,교육과관직의기회균등을보장하라/농암유수원,문벌의폐단을논하다/다산정약용,모두가양반이되는세상을꿈꾸다
양반과선비,야유와조롱의대상이되다
사대부와팔대부/양반과선비,그놈이그놈/‘새양반’,새로운대안인가
‘상놈’,붓대를잡다:옛문서를통해본양반과상놈
기적을만들다/‘학생’과세월호/두렵고도감격스러웠을첫경험/손도장찍고자식을팔다

제2부학문과과거
공부와학교
서당개3년,풍월을읊다/향교,고을마다세우다/서원에도등급이있다
과거,출세의관문
과거,피하지못할운명/과거급제,가문과고을의영광/과거시험,온갖부정이난무하다
한양천리길,길을나서다
지금도‘올라가는’서울길/노잣돈,소타고길을나서다/‘사돈의팔촌’,가깝고도가까운사이
유교문화의유물·유적
유교문화,삶이곧문화다/종가,조상을모시는집/유물·유적,생각과삶의흔적
서원,또하나의‘하늘’:양반이아닌사람들에게서원이란무엇인가
여성에게도출입을허(許)하다/서원출입이가능한사람/서원출입이금지된사람/서원에소속된사람/서원밖의사람

제3부정치
머나먼귀양길
탄핵을받다/유배길,종과자식을대동하다/귀양살이,독서와저술
벼슬에서물러나다
퇴계이황,쉰세번사직소를올리다/나아가고물러남의이중주/은거강학,삶의또다른묘미
의병,몸을던져나라를구하다
성(城)이성아니요,백성이성이로다/도망간수령들,무엇이두려웠나/초유사김성일,민심을수습하다/의병이필요없는세상을위하여/못다한이야기,‘명군은참빗왜군은얼레빗’
상소,유생들의정치활동
유생,말해야할의무가있는사람/‘근실(謹悉)’,언론을검열하다/만인소,만인의뜻하늘의뜻/수만냥의경비가들다

제4부시대와인물
16세기비판적재야지식인의현실인식과대응
남명조식,하늘을우러러탄식하다/“전하의나라는이미글렀습니다!”/성군론,부정적현실의극복방안/“전하,문제는바로당신입니다”
17세기말,한영남선비의정치역정
갈암이현일,벼슬길에나서다/영남,권력에서소외되다/머나먼여정,유배길의고초
19세기한향촌지식인의실천적삶
해기옹김령,이름모를선비로살다/가난한선비,꿈을접다/임술농민항쟁의선봉에서다/유배지의일상,밤새워글을외다
1894년동학농민전쟁기향촌지배층의동향
19세기후반향촌의양반지배층/이름난선비,명망있는문벌도참여하다/향촌의문벌가,일본과손잡다/향반층,동학농민군을이끌다/보수지배층,동학농민군색출에적극나서다
혁신유림,신학문을배우다
유림,위정척사에매진하다/척사에서개화로/스승으로부터파문당하다

미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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