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 보이는 (이호준 사진 에세이)

걸으면 보이는 (이호준 사진 에세이)

$17.80
Description
‘걸으면 보이는 것들’을 포착한 작가의
남다른 세상 보기
순수한 몰입이 만든 감동
남다른 노력과 몰입의 결과물만이 타인의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저자가 세상 곳곳을 발로 누벼 기록한 사진을 보면 어떠한 이로움이나 목적 없이 ‘온전히’ 즐기는 자의 마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호준 작가의 사진과 글에는 몰입하는 자만이 얻을 수 있는 즐거움과 자부심이 가득하다. 도시가 아직 잠에서 깨기 전 혼자 강가를 걸으며 발견한 풍경, 추운 겨울 건물 옥상에 올라 바라본 도시의 모습, 한강변을 배회하던 가마우지 한 마리가 어느 건물 옥상에 앉던 순간. 그 모든 순간, 그곳에 작가와 카메라가 있었다. 다른 사람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 작가의 예민한 시선이 닿으면 흘러가버릴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시간을 붙잡듯’ 사진으로 기록해두었다. 카메라를 들고 기록한 현재는 금세 과거가 되고, 그러니 작가의 기록은 미래의 자신에게 선물하는 ‘헌정’이다.

바쁜 도시민에게 계절의 변화는 특별히 챙겨야 할 사건이 되었다. “어느새 가을이 다 지나갔네” 라면서 말이다. 잊고 지나치지 않기 위해, 계절별로 마음에 드는 장면을 찍었던 촬영 일자와 장소를 탁상 달력에 표시해 두기로 했다. 물처럼 흐르는 시간을 순간으로나마 붙잡기 위한 나만의 기억법이다. - ‘시간을 잡는 일’에서

세상이 조금씩 변하듯 강의 모습도 매 시각 달라진다. 이러한 변화를 인지하게 하는 건 ‘반복의 관찰’이다. 카메라를 들어 현재를 기록한다. 찰칵, 사진을 찍는 순간 현재는 금세 과거가 된다. 카메라에 담긴 강은 미래의 내가 다시 보게 될 과거의 강이 된다. 바로 지금, 강을 따라가며 찍는 사진은 그러니 미래의 나에게 헌정하는 선물이다. - ‘헌정’에서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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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호준

평범한직장인이자‘걷는’사진가.이른새벽이나휴일이면카메라를들고집을나선다.차없이두발로다니며순간의시선과감상을사진으로기록한다.부지런한걸음이좋은사진을남긴다고믿는다.사진을찍는행위가그에게는무심코흘려버릴‘시간을잡는일’이자일상의스트레스에매몰되지않도록도와주는제3지대이기도하다.
40대에본격적으로사진찍기를시작하여〈서울을걷다〉,〈남도를걷다〉,〈나주를걷다〉등‘걷기’를테마로한사진개인전을열었으며『SW중심사회』,『트래비』등의매체에포토에세이를연재하고있다.한양대학교신문방송학과를졸업한후언론학박사학위를취득하고방송위원회등을거쳐현재우체국장으로일하고있다.

목차

추천사7
프롤로그13
1걷다
천천히걷다가24
걷는동안26
큰산28
뒷모습미학32
나의시간36
계단의진실38
새의눈으로42
생활예술46
열린미술관48
첫차50
비행기여행52
2아날로그
건물의표정60
디지털세상에서아날로그를추억하다62
빨래68
을지로골목길70
헌책방보물찾기72
소셜딜레마76
혼자서80
일터의기억82
옛터86
호모포토쿠스90
오래된상점92
뮤즈96
다시,가족98
기차역100
3발견
벼락같이만나다106
나루터110
시간을잡는일114
노들섬재탄생116
밤섬118
동해122
꽃사진124
해바라기128
3월,강가132
헌정136
강가풍경138
지는꽃도꽃이다142
제철사진144
섬진강유채꽃148
방해꾼없는강152
수평선154
4길
자전거와인생162
골목길예찬166
한강다리168
점보단선172
바람따라174
왕의도시에서신의마을로178
걷기의예술180
부암동182
길186
지리산불국토가는길190
5사진
여백196
사진의두가지욕망198
노출의트라이앵글법칙204
구도에대하여206
어디에서찍을것인가208
‘악마렌즈’란없다212
사진보정에대하여214
필름카메라218
초상권침해220
좋은사진은마음을움직인다222
사진의깊이228
카메라를바꾸면232
사각프레임234
수직수평236
재현사진의예술성238

출판사 서평

사진놀이를하는진정한사진가
평범한직장인이자‘걷는사진가’인이호준작가에게는차가없다.걸어서또는자전거를기차에싣고전국을누빈다.평일새벽이나주말엔카메라를들고혼자나선다.그에게걷기는‘관능의세계로들어가는의식’이자‘모든감각을동원해세상을느끼는방법,좋은피사체로이끄는안내자’이다.그렇게천천히걷다가‘벼락같은’장면을만난다.

사진여행중가장짜릿한순간은예상치못한멋진장면을벼락같이만날때다.그순간을놓치지않고기억장치에담았다는뿌듯함은행복감의극치다.중독처럼,그감정을또맛보고싶어오늘도카메라를챙겨낯선세계로들어간다.벼락같은장면은지극히개인적인경험,결코예상할수없는출현이다.삼각대위의카메라로마주하는것과는다르며,열심히기다린다고보이는것도아니다.낯선곳을천천히걸으며내시선에애정을담으면어느순간마법같이나타나는것이다.-‘벼락같이만나다’에서

“이호준작가는사진놀이를하는진정한사진가다.그가가는곳은사진이된다.”
우포늪사진가로도유명한정봉채작가는추천사에이런표현을적었다.사진을직업으로삼은프로사진가가아닌,우체국에근무하는평범한직장인에게전문사진가가보낸찬사의말이다.사진놀이를하듯순수한‘몰입의즐거움’으로찍는이호준작가의사진에서는상황과시선에집중한,소박하고단순한아름다움이보인다.혼자의시간에오롯이집중하는비밀스러운무엇을보는즐거움을,이책은담고있다.

사진은고단할때달려갈수있는제3지대
“잘만들어진음악처럼삶에도리듬감이있으면얼마나좋을까.안주머니에스트레스를조절할수있는처방전하나넣고다닐수있으면얼마나든든할까.인생은장거리레이스와같아서목표지점에안착하려면강약의조화와완급조절이필요하다.내가좋아하는일만할수있으면좋겠지만현실은자주기대를배신한다.그런때를대비해수시로들락거릴수있는곳을하나만들어놓으면좋겠다는생각을한다.고단할때달려갈수있는나만의세계,단박에몰두할수있는그무엇을물색해두면좋겠다고생각했다.”-프롤로그에서

평범한직장인인작가는40대때부터본격적으로사진을찍기시작했다.직장생활의스트레스로건강에도적신호가오던시기였다.산책과자전거타기라는처방을스스로에게내린후이른새벽이나퇴근후한강을걸었다.그러던어느날아름다운풍경에마음이움직여그걸사진으로남겨야겠다고생각했고이후혼자걷던길에카메라가동행하기시작했다.
프로사진가는아니지만설명없이도직관적으로알아볼수있는사진을찍는것,피사체를그대로재현하는것만으로도예술적표현이가능한사진을보여주는것이작가의목표다.“즐거움이라는것은언제나어설픈지식을가진자의손아귀에있다.”
작가가책에서언급한니체의이말처럼,그는프로가아닌어설픈자의가장온전한즐거움을사진과글로담았다.때론아름다움자체에집중하여,때론아날로그감성에동화되어기록한그의작품들은보는이에게새로운심상을불러일으킨다.차한잔을음미하듯따듯한온기를느끼게한다.그의글과사진을따라독자들도‘남다른세상보기’를경험하기를권한다.

처음첫차를탔을때기억이선명하다.이른시각이라당연히편안하게앉아서갈것으로생각했는데승객이꽉차있었다.대부분블루컬러차림이다.연세는지긋하다.이내이들이메트로폴리탄의엔진에시동을걸러나가는사람들이란걸알수있었다.육체노동,식당보조,일용직,비정규직등의말이떠오르는현장에서일하는사람들이다.이들이도시를세팅하고나면,예열된엔진을운전할화이트컬러들이출근한다.도시는그렇게기지개를켠다.-‘첫차’에서

서울도심에는미로같은골목길이여럿있다.그중에충무로역을출발해진양상가,신성상가,삼풍상가,세운상가를가로지르며주변골목길을들락날락하는코스가특히매력적이다.어제갔던길을오늘똑같이가기힘들정도로이곳골목은질서정연과거리가멀다.을지로,종로일대는우리나라산업근대화의자취를잘보여주는곳이다.철공,전기,조명,인쇄산업이태동한곳이다.여전히많은소상공인의삶의터전이고초기흔적이남아있어,그걸더듬고사진으로담는것이즐겁다.-‘을지로골목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