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냥 즐기려고요 : 김태균 강박 탈출 에세이

이제 그냥 즐기려고요 : 김태균 강박 탈출 에세이

$15.50
Description
모두의 인생엔 강박과 스트레스, 상처와 콤플렉스가 있다.
상처에 집중하여 극복하려 애쓰지 말고
그냥 뚜벅뚜벅 직진하며 툴툴 털자.
툴툴 털고 세상에 나를 툭 던지자.
유쾌한 이미지 이면,
아픔과 복잡한 속내를 달고 살던 개그맨 김태균의
쉰 살 넘어‘즐기자 모드’에 돌입한
강박 탈출 에세이.

“‘착해 빠졌다’란 말 좀 들으면 어때.
‘못돼 처먹었다’란 말보다 낫지!”

저자

김태균

27년차개그맨이자16년차라디오DJ.아들이태어난해인2006년5월1일부터현재까지,청취율1위SBS라디오[두시탈출컬투쇼]를진행중이다.생방송라디오를진행하기에공무원처럼매일방송국에출근도장을찍는다.생방송에한번도지각한일이없다.대체로성실하게살아왔다고자부한다.

글을쓰고읽는걸좋아해서개그맨데뷔전군대에서쓴원고를출판사에보냈다가출간제안을...

목차

추천사11
Prologue나에게주는선물14

1세상에나를툭던지고
여관탈출20
어머니와고등어구이24
간절히바라면이루어지는가28
꿈은현실과다르다34
자전거도둑37
착해빠졌다42
아무일도없는날47
이제그냥즐기려고요49

2헤이,디제이
어설픈연예인도전기158
어설픈연예인도전기262
몰래개그맨이되다66
출근길73
라디오덕분77
방송국놈들81
그분이오신날84
뚜껑아,밥먹어라~89
사람을구하는방송93
셀카봉사장님96
“양수가터졌어요”100
휴지를가져다주는라디오103
방청객진종오107
초대손님진종오110
클로징멘트112

3인생은생방
우리아빠1118
우리아빠2120
우리아빠3122
할머니의매실청125
인생은생방131
난아직담배를잘참고있다134
어설픈아빠의열정이부른대참사138
아들의꿈은프로게이머?141
라디오의위로145
50147
스무살나에게149
국가유공자아버지154
웃지못하던단한사람163
엄마생각165
주변정리170
젠장1173
젠장2175
젠장3178
젠장4180
젠장5181

4우린제법잘어울려
인연은다가와연인이되었다186
프러포즈190
후유증194
방귀를튼건가요,안튼건가요?197
스노우폭스199
옷잘입는남자201
모기잡아주는여자205
아들과동갑내기207
유전자211
“어!김태균이다”213
아빠달리기216
바나나우유221
말걸기226

5자꾸생각나
비가오면생각나는그사람232
유부초밥234
동.태.전237
우리형241
할머니의자243
꽃과며느리248
퇴소식252
엄마는위대하다253
“오빠좋아하기힘들어요”255
잘살아있다258
이대로,좋은사람260
후회1264
후회2266
후회3268
‘삼국시대’271
원태연과의인연274
오랜만에만난원태연형277
5년남았다278
아내가옳았다279
최재훈282
언니의위로286
방청객1289
방청객2291
나를듣는내절친들293

Epilogue최선을다해서행복하세요

출판사 서평

배우조정석,가수이적추천도서
대한민국대표DJ의'진짜목소리'가담긴책.
무엇이든다이해해줄것같은그에게이런숨겨진이야기들이있었다니.
-가수이적

나스스로행복해지기위해세상과주변을어떻게바라보아야할지,
그방법에대해생각해보며모처럼따듯한위안을얻을수있었다.
-배우조정석

김태균의글은창피하지않은과거를창피하게생각했던나를부끄럽게만든다.
김태균은이제창피한게창피하지않고,아픈기억들이아프지가않나보다.
?시인원태연

“그랬구나,많이힘들었구나.
태균아,지금잘하고있어”
처음글을쓰기시작할때는신기하게도처음만난사람을대하듯글도수줍게낯을가렸다.어린시절의나를만나러갈때는그시절의나를위로하고따뜻하게어루만져주기도했다.열정적이었지만아슬아슬하게살던시절의나를만나면냉정하게나무라기도했다.글쓰는내내웃고울었고나자신에게욕을해주기도했다.살면서느껴보지못한새로운경험이었다.키보드를두드리다가혼자큰소리로웃기도하고아무도없는방에서창피해서얼굴이붉어지기도하고,화가나서테이블을내려치기도했다.어느날은너무눈물이나서소주를들이켰다.-프롤로그‘나에게주는선물’中

이책은개그맨김태균의웃음뒤,숨어있던‘사람김태균’을찾아가는여정과도같다.아들이자남편,아빠이자이웃인김태균삶에는생각지못했던감동과진지함이가득하다.
심리학용어중에‘참자기(TrueSelf)’와‘거짓자기(FalseSelf)’라는것이있다.일반적으로‘참자기’란기질적으로타고난그대로의모습을,‘거짓자기’란다른사람들에게보이고싶어하는나의모습을의미한다.당연하게도참자기와거짓자기가같은사람은없다.두가지사이의간극이큰사람과작은사람이존재할뿐이다.‘개그맨’김태균은한때참자기와거짓자기사이의간극이꽤나컸던사람이었는지모르겠다.기질적으로무척내성적이고낯을많이가리는사람김태균이아이러니하게도많은사람들앞에서고,그들에게웃음을주는개그맨이되었다.그렇게오랜세월을개그맨으로살다보니스스로도자신의참모습이무엇인지가끔은혼란스럽기도했을것이다.
평범한듯조금은우울했던청춘을지나,대중의관심과사랑을받으며30대와40대를보냈다.계속앞만보고달려오느라‘나’를되돌아보기가,‘나의이야기를하기가더욱망설여졌다.하지만50대가된지금,라디오디제이로‘남의사연’을읽어주던그가이제‘나의사연’을말하려한다.‘착해빠진’이란말도순하게들리지않았던,‘맞지않는옷’을입은것같아불편했던시절,아빠의부재로인해힘들었던과거의기억,맨주먹으로주차장벽을몇번이고치고나서야풀릴만큼울분에차온몸에힘을주고살던시절의얘기들까지.이해심많고유쾌한김태균의이미지이면,진짜김태균을보여줄수있는용기가생겼다.진짜어른이된것이다.

어쩌다개그맨,남들은모르는힘들었던날들
어머니가차려주신따뜻한밥먹고누워서tv를보던어느날,'MBC'공채개그맨모집광고방송을보게됐다.누워있던나는몸을일으켜정자세로tv앞에앉았다.‘오호~개그맨?한번해볼까?그래,떨어지면어때!그냥조용히몰래시험보는거야.’이미대학가요제,탤런트시험에서두번의고배를맛봤기때문에떨어지는것에대해서는두려움이없었고오히려은근히도전을즐기는마음이생기던터였다.가족들한테도얘기하지않고일단시험을준비했다.?‘몰래개그맨이되다’中

벌써27년차개그맨이지만그는개그맨을꿈꾸던사람은아니었다.개그맨시험을보기전에는대학가요제도신청해보고,연기자시험에응시하기도했었다.그런시간들을지나혹시나하는마음으로도전했던개그맨시험에서기대하지도않게합격을했던것.‘개그맨김태균’의시작은이렇게조금은시시하고,밋밋했다.그래서일까.뭐하나남들보다특출난것이없다는강박때문에힘들던시간들이있었다.강박은남이모르는나만의콤플렉스에서오는두려움이다.그는겉으로보기엔단단해보이지만툭치면부러져버리는자존심이라는망토를뒤집어쓰고살았다.”쓸데없는자격지심에없어도있는척,몰라도아는척,싫어도좋은척…‘척키인형’이었지내가아니었다”라고고백한다.그강박과콤플렉스에서오는두려움을인정하기시작하고서툴고어설픈나자신을안아주기시작한것이다.

16년째‘공무원같은’라디오디제이
밋밋하게시작했던개그맨생활과는달리,라디오DJ는김태균의오랜꿈이었다.한창고민이많고방황하던사춘기시절,늘옆에서친구가되어주었던라디오.그당시이문세의‘별이빛나는밤에’를매일밤들으며혼자서DJ역할놀이를즐겨하던그는자신의이름을내건‘2시탈출,컬투쇼’의메인디제이가되었다.개그맨이되어서는남들같은개인기가없어서,외모로도다른사람을웃길수있는정도는아니어서고민도많았고스스로힘들었던시간이많았지만라디오디제이가된그는조금달랐다.오랜꿈을이룬김태균은짧은시간안에자신의프로그램을최고의자리에올렸고,벌써16년째그자리를유지하고있다.
방송국이있는목동까지매일가야해서라디오를시작하면서상암동으로이사를했다.상암동에서목동까지는아무리막혀도20분이면도착하기때문에마음의여유가있어서좋다.뭐,오후2시방송이라다른아침프로그램비해출근길이여유가있긴하지만…….16년동안라디오디제이를하면서생방송에늦은적이한번도없었다.물론늦지않는게당연한거지만그래도스스로대견하다고생각한다.?‘출근길’中

치유를위한글쓰기
김태균의든든한버팀목은가족이다.결혼전까지어머니가그랬고,결혼후에는아내와아이가그의삶을빈틈없이채워준다.기억도희미한6살무렵에아버지를잃고,남은가족들을위해헌신하던삶을살던어머니는믿던사람에게속아재산을모두잃기도했다.아버지에대한절절한그리움,고생하는어머니에대한미안함으로그는일탈이나객기를부릴엄두를내지못했었다.그래서인지일찌감치철이든채로더열심히앞을보고달릴준비를해왔다.더좋은사람,더착한사람이되어서나의아버지와어머니,그리고나를사랑해주는사람들을위해살고싶었던거다.그래서일까.‘착해빠진’김태균이힘들때,슬프고화난,때로서늘하고우울한김태균은꼭꼭숨어있었다.주변사람들에게‘좋은사람’이라는평을들었지만,그모습뒤로‘목욕탕에서아빠와함께등을밀고싶은’어린아이가숨어있었다.오랜세월,힘들고어려운걸굳이내색해야하나생각했었다.대신이악물고,내가이런어려움들을얼마나잘헤쳐나가는지보여주려고만했다.최선을다하는삶이면,위로가필요한‘어린시절의김태균’이책속에는자주등장한다.”그런날들이계속되는동안이상하게도누군가내등을쓰다듬으며위로해주는느낌을받았다.지금의내가그시절의나를위로하는거였다.”50년인생을돌아보며작정하고‘치유의글쓰기’작업을한것이다.

세상에나를툭던지고
“뭐얼마나잘살아보려고그렇게악착같이주먹꽉쥐고이악물고살았는지모르겠다.”
쉰살이넘으니김태균도변하기시작했다.완벽하게잘하지않아도괜찮다는걸인정하고,모자란자신을인정하게됐다.내가좋아하는일에더집중하게됐고,있는그대로의자신을세상에툭던지는일도가능해졌다.이렇게숨어있던나의이야기를하나둘씩꺼내놓으며진짜자유를,진짜어른이되어가는걸느낀다.

글을쓰며다양한모습의나를다시만났다.처음에는힘들어서피하기도했지만결국마주한나의진짜모습들.그속에숨어있던어설프고서툰나를인정하고안아줬더니있는대로잔뜩힘이들어가있던맘이몽글몽글유연해졌다.이렇게좋은걸,이토록맘이가벼운걸,뭐얼마나잘살아보려고그렇게악착같이주먹꽉쥐고이악물고살았는지모르겠다.그저솔직한나를세상에툭던지고살면되는것이다.그렇게어설프고서툰나와잘지내면그만이다.그러면어느새삶을즐기고있는행복한나를발견한다.‘휴~이제그냥즐기려고요’
-‘이제그냥즐기려고요’中



<추천사>
머리무게만큼이나묵직한저음부터귀엽고따뜻한옥희의고음까지자유자재로넘나드는대한민국대표DJ의'진짜목소리'가담긴책.무엇이든다이해해줄것같은그에게이런숨겨진이야기들이있었다니.이책을읽고태균이형과훨씬더가까워진기분이다.동태전에막걸리,함께해요.-가수이적

이책을읽으며배우이자가장으로,또한사람으로큰위안을얻었다.많은사람들에게웃음과즐거움을주며살아왔지만정작나에게는허락하지않았던시간들,그렇게무던하게살아온시간들이얼마나위대한지를새삼깨닫게해주었다.책을읽는내내인생을살아가면서가장쉬운것같지만가장어려운일인나를사랑하고받아들이는일에대해생각해보았다.나스스로행복해지기위해세상과주변을어떻게바라보아야할지,그방법에대해생각해보며모처럼따듯한위안을얻을수있었다.-배우조정석

김태균의글은창피하지않은과거를창피하게생각했던나를부끄럽게만든다.
김태균은이제창피한게창피하지않고,아픈기억들이아프지가않나보다.
부럽다.
<이제그냥즐기려고요>를읽고눈물이흐르는사람은아마도상처가많은사람일것이다.
자기자신을사랑하는방법을모르는사람일것이다.
그래서항상자책하고스스로를부끄러워하면서늘혼자있는사람일것이다.
겨울밤자판기커피처럼아주짧은순간이지만아주잠깐이라도가슴저끝이따뜻했으면,하는사람들에게이책을추천한다.-시인원태연


<책속으로>
리어카를끌고가는길.오른쪽도로에서차들이달리며울려대는경적소리가‘어차피지난일다잊고앞만보고달려’라고말하는듯했다.고개를숙여서볼수는없었지만향기로봐서왼쪽에있던나무들은아카시아가분명했다.아카시아꽃향기가진하게코를자극했던걸보면여관을벗어나던날은여름이었다.23p여관탈출

처음에는힘들어서피하기도했지만결국마주한나의진짜모습들.그속에숨어있던어설프고서툰나를인정하고안아줬더니있는대로잔뜩힘이들어가있던맘이몽글몽글유연해졌다.이렇게좋은걸,이토록맘이가벼운걸,뭐얼마나잘살아보려고그렇게악착같이주먹꽉쥐고이악물고살았는지모르겠다.35p이제그만즐기려고요

어느날아파트지하주차장벽을있는대로쳐대며분을삭이고집에들어갔는데,아내가아무말없이조용히나를안아주었다.자전거도둑의거품이빠지기시작한게아마도이때부터인듯싶다.41p자전거도둑

그사실을깨달은이후로난‘착하다’라는말로인해어떠한스트레스도받지않는다.오히려나도모르게갖게된착한면모가누군가에겐매력으로느껴질수있다니얼마나감사한일인가?요즘누군가나에게착하다고하면웃으면서“감사합니다!”하고,속으로는‘또한분이내매력에빠지셨네요.후후’하며우쭐한다.‘착해빠졌다’란말좀들으면어때.‘못돼처먹었다’란말보다낫지.46p착해빠졌다

‘뚜껑아,밥먹어라’를외친지얼추1년만이었다.사연을읽으면서벌써서운해지기시작했다.어떻게생겼는지도모르는강아지밥을1년이나먹였는데당장내일부터같은시간에뭘하지?허전하고어색할것같은기분이들었다.아니나다를까,한동안‘뚜껑이가밥은잘먹고사는지’가궁금한후유증은꽤오래갔다.91p뚜껑아,밥먹어라~

그때까지나에게밥은허기를달래는,말그대로끼니일뿐이었다.시간내고돈내서비싸고맛있는거먹으러다니는것자체가나와는어울리지않는,딴세상의일이라고생각했다.그날주어진한끼가맛있으면고맙지만맛없어도불만없이배를채웠다.182p젠장5

목욕탕에가면눈꼴시려서보고싶지않았던장면은아빠가아들의등을밀어줄때다.젠장!아프다고싫다며때를쓰는애들을보면밀치고날밀어달라고하고싶었다.내가살면서한번도해보지못한경험,돈이있다고해도앞으로절대해볼수없는경험,‘아빠등밀어주기’,‘목욕탕나오면서아빠가사주신바나나우유빨대로쪽쪽빨아먹기’.222p바나나우유

아들은16세인지금까지도아빠가있는삶을살고있다.아들이부럽다.“아빠,오랜만에캐치볼할래?”갑자기아들이변성이지난굵은목소리로말하는데,난너무설레고행복했다.난잘살아있다.259p잘살아있다

별로한일도없는데위로를받았다니내가다고마운마음이들었는데그순간문자게시판도폭풍공감문자들로난리가났다.구구절절사연을다알아야위로를해줄수있는건아니었다.갑작스런상황극이었지만내가외려위로를받은듯했다.288p언니의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