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없는 점주로 남으리: 쿨하고 소심한 편의점 사장님

싸가지 없는 점주로 남으리: 쿨하고 소심한 편의점 사장님

$15.80
Description
인문학을 전공한 박사 학위 있는 아줌마,
어릴 때부터 꿈꿔오던 ‘동네 점방’의 주인이 되다.

친절하려고 애쓰진 않지만 양심에 아무 거리낄 것 없이
심플하게, 장사하고 산다.

매력 넘치는 장사꾼 규옥 씨의
동네 편의점 24시 이야기.
저자

박규옥

대학에서국문학을전공하고십여년간학원에서국어논술을가르치다중국으로유학을떠났다.중문학석사를거쳐문예학박사학위를받고귀국한후3년여시간동안심혈을쏟아중국기업조사와관련된사업체를운영하다돌연접고편의점일을시작했다.회사를운영하며컴퓨터를들여다보는일이바코드찍은일보다체면치레는될지몰라도적성에맞는일이아니라는데생각이미치자하던일을과감하게접었다.
이제는작은가게에서시간에맞춰몸을움직이는단순한노동을하며산다.직업을바꾼것은인생격변이아니다.작은일에만족하고즐거워할수있는마음을갖게된것이저자에게는인생격변인것이다.
지금은경기도분당,오피스텔이있는한적한동네에서GS25편의점을운영중이다.

목차

prologue바코드찍는아줌마10

1.편의점하고삽니다
11년의여행자16
동네가게의주인이되는일20
혼자웃는다24
손님이많을수록월세도올라간다29
장사꾼아니라동네사람33
덤불속37
스마트한진상을대하는나의자세42
착하게살고싶은데48
친절한내가빈정거리면그건당신때문이다49
손님에게친절하려애쓰지말라51
잘생긴남자가산점55
기쁜소식58
사회적약자우선전형59
명절의편의점63
해본사람이하는조언67
편의점종사자의언어72

2.그렇게장사꾼이되어간다
친절은판매하지않습니다78
편파적고객사랑85
야박한사장님91
음주에남녀가따로있나92
장사꾼규옥씨96
손님은딱내스타일98
솜씨가없어서슬픈미담101
너무친해도힘들어104
헤어짐은아쉬워108

3.글을부르는손님들
싸가지없는점주로남으리114
글을부르는손님들120
커피도둑목사일행124
얼른나가란말이야127
막걸리맛도모르면서129
아저씨는왜그럴까131
2+1은너무어려워132
충고,안들을게요134
이런손님,진상입니다136
졸보진상손님139
그렇다고내가불친절해질줄아느냐!141
순대와친절을바꿔먹은남자의최후146
지나치면부족함만못하다150
손님응징가이드155
공병회수와짜증의연쇄사슬160
분노조절이필요해163
정신승리도필요해166
허풍쟁이는동네마다170
때론그냥당한다173

4.전지적편의점점주시점
전지적편의점점주시점180
점주라서좋다184
장사가잘돼도나가야한다189
밤을사는사람들193
보이는게전부가아니다198
우울바이러스를퍼트리는남자202
편의점출입루틴205
외로워서가아니다209
자발적3포총각213
오지랖근무자들218
내눈에추리소설224
사랑이꽃피는편의점229

5.내이웃의안녕
그렇게박사가되다234
선양沈?의‘동네슈퍼’240
노인을위한나라는없다246
오피스텔의노인들249
츤데레이사장253
작은카페와경쟁하는대기업군고구마258
코로나19시대의편의점261
자영업자의나들이,그야말로전쟁통264
을의마음은을이안다269
외국인단골손님들272
인도로돌아간자야276
외로웠던농구선수280
epilogue284

출판사 서평

편의점사장님의이상한스펙
모든사람들에게는각자의이야기가있다.편의점점주도그렇다.한때는‘유명해질줄알고사인연습을하던’귀여운소녀였고,고등학교를자퇴하고도꿋꿋하던학생이었으며,학원에서국어논술을가르치다돌연아이와함께중국으로떠났던실행력있는엄마이기도했다.‘놀고먹으려’던중국에서주변의수근거림이싫어홧김에시작한공부로박사학위까지따고는다시돌아와3년간심혈을쏟아부었던사업을하루아침에접고편의점계산대에서바코드찍는일을시작한,누군가의눈엔대책없고무모해보일수도있는커리어를가졌다.저자의설명은이렇다.“회사를운영하며컴퓨터를들여다보는일이유니폼을입고바코드를찍는일보다체면치레는될지몰라도적성에맞지않는다는데생각이미치자과감하게하던일을접었다.”는것.만만치않은삶의스펙만큼이나만만치않은성격이지만,불쑥불쑥튀어나오는그성격은대체로누르고동네편의점에서장사하고산다.

처음장사를시작했을때만해도박사학위까지따고장사를하는것에대한자격지심으로‘이시대가인문학전공자를세상으로내몰았다’는식의괜한변명을늘어놓곤했지만이제는동네가게의주인으로사는삶이뱃속편하고좋다는생각이다.일터로나오는것이즐겁고,남들시선따위는신경쓰지않아도된다.본인을증명하기위해노력하지않아도되고,그렇게마음이편안해지자주변사람들에게도너그러워졌다.편의점일이라는게강도가세지않은육체노동을늘해야하는데일을하고나면늘기분도맑아진다.

너무친절하려애쓰지않는다
국문학도에,중국학석사,문예학박사학위를받은편의점점주답게저자는타고난이야기꾼의면모를보여준다.편의점에드나드는손님들과그주변장사하는사람들의이야기를생생하게펼쳐내는데,마치편의점배경의드라마한편을보는듯하다.남녀노소누구나오가는편의점점주시점에서본주변인들의이야기는말그대로세상사의축소판이다.다들자는밤에깨어낮처럼일하는사람들이있고,아파도쉬지못할처지의배달기사도있다.시작하는연인들,남들눈피해다니는불륜커플부터외롭게살아도자존심꿋꿋한노인들까지,관심을갖고보면손님들각각의사연들이보인다.
오래장사하다보니,손님들과는적당히거리를둬야한다는영악한진리도깨달았으며상식수준의예의를갖추되마음에서우러나오지않는친절은베풀지않겠다는철학도갖게되었다.가게의아르바이트학생들에게도그렇게얘기해준다.신선하고좋은물건,증정품많은물건들을찾아내파는것은우리업무이고,그걸보고손님이찾아오면되는것이지굳이학생들의과도한친절을이용해서장사할생각은없다는것이점주의생각이다.

진상손님은늘있다
그런철학으로편의점을운영하며때로손님들과마찰이생기기도한다.편의점고객중엔상식수준을벗어나는진상들이생각보다많다.각종갑질손님에시달리며대부분은참고누르며넘어가지만임계치를넘기는사건이생길땐한번씩거칠게포효한다.파렴치한목사일행,친절과순대를바꿔먹은남자의최후등의에피소드를읽으면도무지‘을’답지않은점주의표독스러운행동에묘한카타르시스를느끼게된다.
“가끔은손님에게비굴하게행동해야하나갈등을하지않는것은아니지만,나는때때로야박하고때때로불친절하다.밤낮없이일해야하는편의점일을하면서부당하게듣는욕을참아야할정도로비굴할필요가있나.”-본문중에서
필요에의해서가아니라,인간에대한예의를지키기위해친절해지는편의점점주.‘츤데레’기질에따듯한마음까지장착한글에스며들다보면,비굴해지느니때로‘싸가지없는점주로남겠다’는저자의생각을지지하게된다.
“나는친절을팔지않는다.찾아주는고객모두에게감사한마음을늘장착하고있는내친절을돈으로계산하려는얄팍한자본주의자들에게는돈을줘도안파는것뿐이다.”-본문중에서

그렇게편의점인간이되어간다
SNS에올릴글을쓰다‘애면글면하다’라는표현을적었다다시지우는저자.그런어려운표현이자신이쓰는말같지가않아서였다.단순한언어사용이습관화되어어려운장소에서폼나는언어를쓰고싶어도입이굳어버리는일이종종있다.편의점일은어렵고복잡한일이아니다.몸을움직이는단순노동에가깝다.사람들과의만남이라는것도지나가는손님과몇마디나누는게전부다.그런환경에익숙해지다보니저자는언어도인간관계도단순해지고있는걸느낀다.그러나그런자신이싫지않다고고백한다.
“쓰는언어가단순해지는만큼사람들과의단순한교류가좋아지는것을보니나는진정한‘편의점인간’이되고있는지모른다.”
야심이나허세없이되도록단순하게살고자하는저자의의지는이런식으로드러난다.몸을움직여필요한만큼의돈을벌고,좋아하는이웃,손님들과의단순한교류를즐기며,주변의아픔에매몰차게눈감지않는온정어린마음으로오늘도편의점문을여는저자.쿨하면서도때로소심해서인간적인,경기도분당GS편의점점주규옥씨의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