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안부

너의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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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살아지는’ 삶을 지켜보는 엄마, 1000일의 기록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대학병원의 3층, 수술 환자 보호자와 집중치료실 보호자들의 대기 장소. 이 책은 그 곳에서 수많은 낮과 밤을 보낸 ‘엄마’ 성현주의 기록이다.
아침까지만 해도 함께 숨쉬고 눈을 맞추고, 손을 흔들어주던 아이가 갑자기 병원 응급실에 누워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겼나 원망하고 고민할 틈도 없다. 그저 내 아이가 다시 눈을 뜨고 ‘엄마’라고 불러주기를 기다리느라 하루하루가 바쁘기만 하다.
병원에 누워 있는 아이를 바라보며 그 아이와 평범하고 당연했던 날들을 생각한다. 유치원에서 발표회를 하던 찬란한 모습,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했던 행복한 운동회, 엄마 친구 마미 이모와의 즐거운 한 때. 그리고 특별하지 않지만 함께 밥을 먹고 마트를 다녀오고 잠을 자던 그 무수한 일상들까지.

“며칠 전부터 야심차게 준비한 꽃과 막대사탕, 초콜릿으로 구성된 앙증맞은 꽃다발을 작은 가슴에 안겨줬다. 서후는 여느 때와 같이 나비 다리를 하고 꽃다발을 작은 두 손으로 꽉 쥐었다. 나는 활짝 웃는 서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배꼽을 잡고 웃던 서후와의 순간들은 결코 당연하지 않았다.” - 본문에서

꿈인지 현실인지조차 분간하기 힘들었던 시절. 스스로도 자신이 많이도 옹졸하고 예민했다고 말하는 시간을 지나 아이와 함께 병원에서 지내는 삶이 일상이 되었다. 그 속에서 먹고, 자고, 아이를 돌보고, 때때로 핸드폰 화면을 보며 웃을 힘도 생겼다. 기계와 약물에 의해 ‘살아지고’ 있는 아이를 보는 것은 여전히 비현실적이지만 그 속에서 인간 성현주의 삶, 그리고 주변을 가득 채우는 사람들의 삶을 하나씩 발견하게 된다.

저자

성현주

감당하기힘든슬픔을겪고도여전히사람들을웃기는직업을가진사람.2007년KBS공채개그맨으로데뷔,〈개그콘서트〉,〈드립걸즈〉등무대에서활동했다.책과영화를끼고살고,일면식이없는사람들의이야기에자주눈물을흘린다.시도때도없이읽다보니어느덧쓰는사람이되었다.일희일비하며,그리움을껴안고산다.

목차

1.당연하지않은날들
주말오후10
엄마,나만믿어!17
엄마냄새가나요23
면담35
둘이셋이되던날40
파란하늘44
정말다행이다46
앞구르기50
서후와하고싶었던것들54

2.기억은추억이된다
주말의온도58
순복이할머니63
두손모아,간절히69
마미이모72
일더하기일은귀요미76
할아버지의범행80
주차권할머니84
고등어반찬89
보호자94

3슬픔뒤에웃음
0.5cc의기적100
잘먹고힘내요,우리!107
선나쑬할아버지113
한여름에도두겨울에도116
우리집셰프118
호박캐러멜123
엄마는개구멍128
좀많이멋진친구들133
위로받지않은시간138
함께있을수있어서145

4.나는그렇게또하루를
일타이피152
춤추는딱따구리159
그언니착해166
이서후♥176
비누냄새좋다182
크리스마스191
사람들201
우리의밤207

5.당신이있어참고맙다
두사람212
그말이그렇게슬프더라214
왕할머니의어떤하루219
마음이큰큰아빠226
용감한수호자232
내친구양상국242
하늘나라에있어요252
함께먹는밥255
전우에게259
나만의무대263
꽃동산270

출판사 서평

‘살아지는’삶을지켜보는엄마,1000일의기록

수많은사람들이오가는대학병원의3층,수술환자보호자와집중치료실보호자들의대기장소.이책은그곳에서수많은낮과밤을보낸‘엄마’성현주의기록이다.아침까지만해도함께숨쉬고눈을맞추고,손을흔들어주던아이가갑자기병원응급실에누워있다는소식을들었다.왜내게이런일이생겼나원망하고고민할틈도없다.그저내아이가다시눈을뜨고‘엄마’라고불러주기를기다리느라하루하루가바쁘기만하다.병원에누워있는아이를바라보며그아이와평범하고당연했던날들을생각한다.유치원에서발표회를하던찬란한모습,할아버지할머니와함께했던행복한운동회,엄마친구마미이모와의즐거운한때.그리고특별하지않지만함께밥을먹고마트를다녀오고잠을자던그무수한일상들까지.

“며칠전부터야심차게준비한꽃과막대사탕,초콜릿으로구성된앙증맞은꽃다발을작은가슴에안겨줬다.서후는여느때와같이나비다리를하고꽃다발을작은두손으로꽉쥐었다.나는활짝웃는서후의모습을카메라에담았다.
배꼽을잡고웃던서후와의순간들은결코당연하지않았다.”?본문에서

꿈인지현실인지조차분간하기힘들었던시절.스스로도자신이많이도옹졸하고예민했다고말하는시간을지나아이와함께병원에서지내는삶이일상이되었다.그속에서먹고,자고,아이를돌보고,때때로핸드폰화면을보며웃을힘도생겼다.기계와약물에의해‘살아지고’있는아이를보는것은여전히비현실적이지만그속에서인간성현주의삶,그리고주변을가득채우는사람들의삶을하나씩발견하게된다.

살아가는힘을찾게해주는‘사람들’이야기

작은아이가온힘을다해‘살아지는’동안그곁을지키며살아온성현주는혼자가아니었다.하루도빠짐없이그녀의곁에서함께했던아빠와엄마,병원을제집처럼찾아주었던아주버님,정성가득한음식을배달해주던외숙모내외는물론하루하루온기를나누던병원사람들과개그맨동료들,그리고같은모습의아픔을나누는남편까지.처음에는그녀곁의사람들이성현주를살게해준다고생각했다.견딜수없는슬픔을마주한그녀에게사람들이건네는위로와온기가참으로따뜻해고마웠다.하지만책장이넘어갈수록성현주라는사람을살게하는것은다름아닌그녀자신이라는생각이들기시작했다.성현주라는사람속에담긴온기가오히려주변을더욱따뜻하게변화시키는것이었다.성현주라는사람이따뜻한시선을가진사람이기에주변의사랑을받아들일수있었던것이다.

이책은아픈아이를돌보는구구절절한모성애에관한이야기가아니다.아픈아이를지키는동안인간성현주가어떻게견뎠는지,아이가떠난후다시어떻게살아가는힘을얻게되었는지를그녀와그녀주변의다양한사람들을통해알아가는여정이다.그리하여,큰슬픔을겪은후에도살아가는힘을찾을수있도록해주는것은결국‘사람’이라는것을다시한번배우게되는이야기다.

당연하지않은일상을다시살아가는일

아름다운동화나감동스토리의영화에서처럼서후가어느순간다시눈을뜨고곁으로돌아와주기를바라지만,현실에서는그런해피엔딩이일어나지않았다.대신아이를평생기억하며살아가는새로운일상이시작된다.세상에당연한것은없다.그렇기에매일을더없이소중히여겨야하지만그렇다고매일을진지하고무겁게살필요도없다.

“다시찾아온당연한우리의저녁밥이내일당장이라도별안간에사라져버릴수있음을알게되었고,이조차도망각하게되는날이올수도있겠지만알수없는앞날의염려따위미뤄둔다,그리하여우리는지구상에널린맛있는음식과술을안주삼아내일이면기억도나지않을대화로오늘의저녁시간을만끽한다.“?본문에서

이책을읽은사람들은결국주어진매일을,사랑하는사람들과‘만끽’할수있게될것이다.

***이책의인세는전액어린이병원환아들의치료를위해기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