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친절한 죽음을 원한다 (죽음에 친절한 사회는 없다)

나는 친절한 죽음을 원한다 (죽음에 친절한 사회는 없다)

$16.80
Description
우리 사회 황폐한 죽음의 문화를 고발하면서
삶만큼 죽음도 존중되는 세상을 제안하는 책
1997년 보라매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증 환자를 의료비 부담에 시달리던 부인의 요청으로 퇴원시켰다가 부인과 의료진이 살인치사와 살인방조죄로 형사 처벌받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후 병원마다 중증 환자의 퇴원을 억제하기 시작하면서 의료비 부담으로 자살하거나 가족이 환자의 연명의료장치를 제거하는 사건이 빈발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사람 4명 중 3명이 병원에서 죽는다. 병원이 명실상부 죽음의 공간이 된 것이다. 그러나 중증 환자 대부분이 죽음의 시간을 질질 끄는 연명의료의 지옥에 갇혀,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재앙을 겪다가 생애 동안 쓰는 의료비의 대부분을 마지막 1~2년 동안 쏟아붓다가 사망하게 된다. 죽음의 산업화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이제 화려한 장례식장은 있어도 임종실은 없는 병원의 불친절한 죽음의 시스템을 다시 생각할 때다. 나아가 인간에 대한 예의를 상실한 우리 사회 죽음의 문화를 돌아볼 때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은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철저히 배제시켰던 죽음에 관한 담론을 다시 삶의 공간으로 돌려놓고 현실의 문제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생명에 대한 맹목적인 집착을 버리고 삶의 연장으로서의 좋은 죽음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잘 죽는다는 것은 잘 사는 것의 연장선에 있다
이제 삶의 완성으로서의 좋은 죽음을 이야기하자

이 책은 시종 우리 사회 황폐한 죽음의 문화를 냉정하게 짚어내면서 왜 친절한 죽음이 모든 이의 목표가 되어야 하는지를 의학과 철학, 사회·역사적 근거들과 이론들을 통해 차례로 풀어내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잘 죽는다는 것이 잘 사는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자기 삶의 옷깃을 여미게 된다.

20년 넘게 수많은 사망 환자 곁을 지켜온 의사로서, 저자는 삶만큼 죽음도 존중되는 세상을 만드는 일이야말로 품위 있고 건강한 사회로 가는 길이라고 말한다. 이에 따라 저자는 의과대학, 병원, 그리고 개인이 스스로 죽음에 대한 각박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방법들을 차례로 제시하여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삶은 자신의 정체성이 지켜지는 결말을 통해 온전히 완성될 수 있다. 그래서 모든 이에게는 자신의 삶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되어야 하는 것은 인권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고통 없이 잘 죽을 수 있는 권리와 스스로 자기 죽음을 살아낼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되는 삶을 소망하게 될 것이다.
저자

박중철

가정의학과의사이자호스피스의사. 한때재난지역을누비는긴급구호전문가를꿈꾸며 국제보건학석사까지마쳤다.그러나생명이존중받지못하는현장은아프리카오지나 재난지역뿐만아니라대한민국병원도해당된다는것을깨닫는다.특히생명에대한맹목적집착이만들어낸무의미한연명의료에대해 깊은회의를갖게된다.그런고민에대한답을찾고 인간의삶과죽음,그리고행복의의미를 탐구하기위해인문사회의학박사과정을밟는다.중년의나이가되기까지겪은한국사회의왜곡된성장과20년의사로살면서겪은왜곡된의학적 생명관을비판하면서의료현장속에서인문학적사유를통해질병과건강의의미,그리고 삶의이유와가치를탐구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1장당신의죽음은실패한다
1.누구나품위있는죽음을원한다
2.초라한삶의질,비참한죽음의질

2장우리의죽음이실패로끝나는이유
3.죽음이사라졌다
4.우리는각자존재하고,나는홀로소멸한다
5.병원에는임종실이없다
6.연명의료의민낯을파헤치다

3장우리가은폐해왔던이야기
7.결코이길수없는싸움
8.의학의발전,죽음의개념을흔들다
9.마침내안락사논쟁이시작되다
10.보라매병원사건이남긴교훈
11.죽을수있는권리를외치다
12.연명의료결정법의탄생

4장죽음의문화를위한발걸음
13.존엄한죽음을위한세계의노력
14.안락사와존엄사
15.생명의가치를다시생각한다
16.삶만큼죽음도존중되는문화

5장자연스러운죽음에대하여
17.수명의연장이불러온비극
18.곡기를끊는다는것
19.안락사인가,자연사인가
20.가장흔한죽음의모습
21.의사들은어떻게죽기를원할까?
22.최빈도죽음의쳇바퀴에서탈출하기

6장후회없는삶에도전하다
23.인간의존엄을다시생각한다
24.후회없는삶을위하여
25.웃으면서죽음을맞이하다

7장나는친절한죽음이좋다
26.의료인의편도체
27.죽음을지켜내다
28.의학,이제죽음에친절해지자
29.마지막제안

에필로그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