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백신 (이미래 시집)

언어의 백신 (이미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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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얼음성이 만들어지던 2019년 겨울. 모두가 잠든 시각 거리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몸짓이 있었다. 플라타너스 나무가 상가의 간판을 가리고 전깃줄을 망가뜨린다는 이유로, 사과나무가 아파트 담장을 넘어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는 이유로, 은행나무 열매가 너무 많이 떨어져 인근에 냄새가 진동한다는 이유로, 사람이 손에 들린 기계로 가지치기를 하고 있었다. 봄이 오면 가지를 쭉쭉 뻗어 풍성한 잎을 드리울 꿈을 꾸던 우직했던 나무들은 가지 끝을 핥으며 울고 있었다. 땅 속으로 스며들던 눈 알갱이가 녹아드는 제 몸보다 더 아픈 모습을 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눈 알갱이는 나무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자연은 애를 태우며 말합니다. 그러나 그들만의 언어를 인간들은 알아듣지 못한다.

태초에 자연이 먼저 있었고, 그 곳에 인간이 만들어져 자연과 인간이 공생의 관계를 유지하도록 하였으나, 현재에 와서는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며 자연을 훼손하였다. 나무 한 그루에도 풀 한 포기에도 그들만의 얼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인간들의 무분별한 행위가 결국엔 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리는 공포스러운 세태로 이어졌다. 코로나 19는 어쩌면 자연을 기망하는 인간의 본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자연에게 마음을 열어야 한다. 그들과 소통하고 아릿한 모습을 포옹해야 한다.

〈언어의 백신〉 은 자연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서로의 상처를 쓰다듬고 공생의 관계를 유지하여 상생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을 담았다. 시집 속 글자들은 자연의 아우성이요, 글쓴이는 그 아우성에 백신을 맞혀 치유하고자 하였다. 원하던 원치 않던 코로나 19로 인하여 시대적 배경을 겪고 있는 힘든 시기이다. 서로의 마음에 선한 언어의 종자를 심어 싹을 틔우고 잎이 자라게 하여 책 한 권 옆구리에 끼고 활보하던 시절이 돌아왔으면 한다. 그래서 누군가를 만나면 나무 그늘 아래서 시 한 편을 낭독하는 편안하고 아름다운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소라껍질을 귀에 대면 / 파도 소리가 들려 // 그림쟁이 바다가 / 물색 파도를 / 하얀색 갈매기를 / 푸른색 하늘을 / 데려다 놓았나 봐 // 소라 껍질을 코에 대면 / 해초 냄새가 나 // 그림쟁이 바다가 / 풀잎색 미역을 / 나무색 다시마를 / 무지개색 산호초를 / 데려다 놓았나 봐 // 소라껍질을 / 입에 대고 말을 하면 / 메아리처럼 되돌아와 / 바다의 꽃을 사랑해 달라고 / 자연의 얼을 / 사랑해 달라고
『언어의 백신』전문
저자

이미래

1965년충남공주에서태어나서울거주,서울디지털대학교문예창작학과를전공하였다.2016년대한문학세계에서시〈석류〉로등단하였고,세계문학예술에서수필〈미술가의꿈〉과평론〈당선작심사평〉으로신인문학상을수상하여예술계에일원이되었다.전국시인대회짧은시공모전에서‘사랑나무’로은상,한국문학대상한국문화예술인금상,세계문학예술작가협회구암문학대상,세계문학예술작가협회특별공로상을수상하였다.
현재세계문학예술작가협회부회장,구암문학회부회장,구암출판사편집주간을역임하며,심사위원으로활동을하고있다.
저서로는‘구암출판사시선집⑥’이미래시집〈언어의백신〉을출간하였다.
공저로는‘시처럼꽃처럼인생을그리다동인문집’〈시처럼꽃처럼〉,‘구암문학회동인문집’〈시향천리인향만리〉,‘세계문학예술작가협회계간지세계문화예술잡지’〈세계문학예술전호〉등이있다.

목차

·1부문학의옷13~40
·2부휘파람소리42~68
·3부웃음꽃70~98
·4부내손안에작은풍경100~127

출판사 서평

발간사

새벽이오면그의노랫소리를받아적기위해연필과공책을머리맡에놓고아이처럼기다린
다.째깍째깍지구를순회하는초침소리에물냄새풍기는안개가똑딱선을타고,그의노래는삼신할미의주름진미소와도같고,산도를밀고나오는갓난이의우렁찬울음과도같고,아기의입술에젖을물리는산모의뜨거운눈물과도같다.

공감각적심상이뚜렷한이미래시인은언어의감각적발상을숙지하고,영원한문학소녀가되고자합니다.서정적내음이누구보다돋보이는사차원적두뇌가,오늘의위대한탄생을이끌어냈습니다.언어를문장으로쓰기위하여자연과마주앉아주고받는소통으로공감을느끼고,인생의경험을교환하였습니다.문학소녀였던그녀는시처럼꽃처럼인생을그리다”문
학밴드에서1기수강생으로공부하였고,꿈이있기에늘봉사하며,뛰어난리더십으로앞장서왔습니다.늘멀리함께가기를원했기에지도자로서자질을배우고,손끝으로부드러운마음을배출하였으며,또다시아름다운문학의꽃을피웁니다.문학인으로서가장따스했던기억은무엇이냐는질문에,시를쓰면서참행복했고,스스로위안을가짐으로매순간순간마다사랑을품을수있었다고합니다.나를사랑하고염려해주는사람들에게시인이라고소개되었을때더멋진글로보답을해야겠다는다짐을하였다고시인은겸손하게말합니다.

『잘익은꿈이라도꾸고있는듯이/달콤한바나나처럼누워있는달님,/갸름한계란형의얼굴을가진해님이/넌지시그를바라보며미소짓는다//태초에어둠속에서혼란을빚다/빛을찾아새로운세계를창조하였듯이/우주와자연과인간의조화로움이/넋을잃을만큼신비롭다//별꽃이피어있는/별꽃이별처럼피어있는꽃밭에서/궁합이잘맞는그네들의모습을보며/서로사랑하는공생의미를되새겨본다』전문에서보이듯,화자의순수하고애틋한마음이진정성있는마음,생활,실천으로물흐르듯이흐느낌에서미소짓는현실로바뀌어가는과정,내안의비친거울은한줄기빛처럼희망이담겨있습니다.시인의정서와시상이고스란히담긴첫시집이독자들의가슴에잔잔한노래처럼스며들어특별한감동을불러일으킬것으로기대합니다.

시인으로서결실을만들어가는길터에서시처럼꽃처럼인생을그리며독자들과행복한시간
이되셔서기쁨으로승화하기를기대하면서,글을짓는사람들의좋은길잡이로서아낌없이추
천합니다.

(사)세계문학예술작가협회회장임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