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히스토리 (재난에 대처하는 국가의 대응 방식)

체르노빌 히스토리 (재난에 대처하는 국가의 대응 방식)

$28.00
Description
역사학자이자 체르노빌 원전 사고 생존자인 세르히 플로히가 쓴 체르노빌 사고에 관한 포괄적 역사서.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난 세르히 플로히는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 당시 방사능 오염수가 흘러들어 간 드네프르 강 중류의 도시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그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경험한 당사자이자 사고 후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겪은 고난과 혼란을 직접 목격한 증인이다.

플로히는 최근에 개방된 문서고 자료를 이용해 치밀하게 진행한 연구를 바탕으로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생생하게 재현하는 동시에 사고의 근본 원인이 소련의 허술한 관리 체계와 과학기술에 대한 맹신과 오만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페레스트로이카 개혁 과정의 허상과 위선을 드러내고, 소련 해체 역사의 큰 맥락에서 체르노빌 사고와 우크라이나의 독립 열망, 소련 붕괴의 상관관계를 잘 보여준다. 원전 소장 브류하노프, 소방대원들, 사고대책위원회의 레가소프 같은 주요 인물들이 겪은 인간적 고뇌와 이들이 벌인 사투와 희생을 한편의 대하소설처럼 펼쳐내는 지은이의 유려하고 서정적인 서술은 이 책을 한번 손에 잡으면 끝까지 내려놓기 어렵게 만든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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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세르히플로히

SerhiiPlokhy
1957년옛소련고리키(현러시아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태어났다.드네프로페트롭스크대학을졸업한뒤동대학에서박사학위를받고,1990년타라스?첸코키예프국립대학에서국가박사학위를받았다.1983년부터드네프로페트롭스크대학에서강의하다가1991년캐나다로이주해앨버타대학역사학과교수로재직했다.2007년부터하버드대학‘미하일로흐루?스키’석좌교수로재직중이며,동대학우크라이나연구소소장으로일하고있다.
체르노빌사고당시플로히는파괴된원자로에서500킬로미터도채떨어지지않은드니프로강하류지역의철의장막뒤에서살고있었다.참사생존자이자역사학자로서체르노빌원전사고의포괄적역사를다룬이책《체르노빌히스토리(Chernobyl)》로2018년배일리기포트논픽션작품상,2019년푸쉬킨하우스러시아도서상을받았다.
주로러시아ㆍ우크라이나역사에관한여러저서를출간했으며,2015년우크라이나어로쓰인뛰어난문학작품과연구에수여하는안토노비치상을수상했다.지은책으로《슬라브민족의기원(TheOriginsoftheSlavicNations)》,《잃어버린제국(LostKingdom)》,《유럽의대문(GatesofEurope)》,《마지막제국(TheLastEmpire)》등이있으며,우리말로옮겨진책으로《얄타Yalta》가있다.

목차

서문
프롤로그

1부약쑥
1장공산당대회
2장체르노빌로가는길
3장원자력발전소

2부지옥불
4장금요일밤
5장폭발
6장화재
7장부인

3부폭발하는분화구위에서
8장사고대책위원회
9장대탈출
10장원자로잠재우기

4부보이지않는적
11장쥐죽은듯한침묵
12장제한구역
13장차이나신드롬
14장희생자집계

5부결산
15장말들의전쟁
16장석관
17장죄와벌

6부새로운날
18장작가들
19장핵반란
20장독립하는우크라이나
21장다국적보호막

에필로그

감사의말
덧붙임:방사능의영향과측정방법
옮긴이의말
미주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2018배일리기포드논픽션작품상수상
2019푸쉬킨하우스러시아도서상수상

“나는역사학자이자사고생존자로서이책을썼다”
체르노빌원전사고를다룬최초의포괄적역사서

2021년5월12일,폐쇄된체르노빌원자력발전소에서핵분열반응이감지되었다는소식이들려왔다.체르노빌원전폭발사고가일어난지35년이지났지만방사능누출의공포는여전히현재진행형임을보여주는뉴스였다.사고이후체르노빌원자력발전소반경30킬로미터이내는사람이출입할수없는제한구역이되었으며,체르노빌을고향으로둔수십만명이아직돌아가지못하고있다.
체르노빌원자력발전소가폭발하던운명의밤과그이후,여러해동안무슨일이일어났는지알고싶어하는사람들이많았다.폭발직후언론보도를시작으로,영화,드라마,논픽션탐사보도와소설등이쏟아져나왔지만,역사학자중에이문제를다룬사람은없었다.지은이세르히플로히는체르노빌사고를역사적맥락에서이해하기위해이책을썼다.
우크라이나에서태어난세르히플로히는체르노빌원전폭발사고당시방사능오염수가흘러들어간드네프르강중류의도시에서거주하고있었다.그는체르노빌사고의생존자이자사고후우크라이나주민들이겪은고난과혼란을직접목격한증인이다.플로히는최근에개방된문서고자료를이용해치밀하게진행한연구를바탕으로체르노빌원전사고를생생하게재현하는동시에사고의근본원인이소련의허술한관리체계와과학기술에대한맹신과오만에있다는것을보여준다.또한소련해체역사의큰맥락에서체르노빌사고와우크라이나의독립,소련붕괴의상관관계를잘보여주고있다.이책은체르노빌사고가일어난원인,과정,결과,그후의교훈과대안까지포괄적으로다룬역사서다.

인류최악의원전사고,왜일어났고어떻게확산되었는가
예견된사고,반쪽자리진실,은폐와거짓…

“그소리는아주생소한소리였다.마치사람이신음을내는듯낮은톤의울림이었다.”

체르노빌원전사고의원인은널리알려진대로잘못된터빈시험과정에있었다.1986년4월26일,체르노빌원자력발전소에서는정기점검을위해원자로4호기의가동을중지하고,이때비상정지시스템의안전성을높이기위한시험을개시한다.그러나가동중지후원자로의결함으로인해핵분열반응이증가하고연쇄반응이일어나면서원자로는폭발한다.체르노빌원전폭발이일어나게된일련의과정은많은매체에서다뤄진바있다.하지만체르노빌사고가이미예견된결과였으며,이전에비슷한대형원전사고가이미소련에서발생했다는사실은잘알려지지않았다.
1957년소련우랄지역의폐쇄된도시오제르스크원자력발전소에서도핵폐기물탱크가폭발하여160톤의콘크리트덮개를날려버리고방사능을누출한사고가있었다.당시해당지역의주민1만2000명이거주지역에서이주해야했고,주민들이사용하던주택과장비를땅에파묻었으며,해당지역은폐쇄되었다.소련정부는오제르스크원전사고에대한정보공표를막았고,해당사고는당국의침묵아래완벽하게은폐되었다.
1975년레닌그라드원전에서는RBMK원자로의결함으로인해가동중지후에도핵분열반응이폭발적으로증가해연료채널하나가용융되고,방사능이외부로누출되는사고가일어났다.사고이후RBMK원자로의기술적결함은철저히비밀에부쳐졌고,원자로설계자들이나당국자들은해당원자로에대한개선조치나폐쇄조치를취하지않았다.“레닌그라드원전사고가남긴교훈은전혀학습되지않았다.원전운영자들의가장중요한임무는전기를생산하는것이었지,이미가동중인원자로를개량하는것이아니었”기때문이다.이사고는11년후체르노빌원자로4호기에서똑같은양상으로,더거대한규모로일어나게된다.
체르노빌사고의여파가유럽까지미치자더이상침묵할수없었던소련당국은몇몇발전소운영자에게책임을전가하고,방사능확산을막는조치가즉각적으로취해졌으며더이상의피해는없다고단편적인정보,반쪽자리진실만공개했다.게다가사고후당국자들은공황사태를염려해주민소개疏開를지연시키고,방사능입자가떠도는거리에서노동절기념퍼레이드를강행해시민들의피해를확산시켰다.노동절기념행사에참가했다가사산했던한여성은체르노빌사고청문회에서“나는모두를저주한다.나의저주대상은행진하는사람들에게인사한우크라이나의지도자들이다”라고증언했다.
플로히는이처럼체르노빌사고가일어나기전,소련당국이달성불가능한경제성장목표를세우고,이에맞춰결함많은원자로가서둘러건설되고,관리자들이할당된전기생산량을채우기위해원자로의방사능누출을묵인하는등비극으로치닫는과정과,사고이후정부의대처가피해를확산시키는과정을역사적맥락에서일관적인흐름으로보여준다.체르노빌사고는터빈시험의오류로일어났지만,사고의규모를키운것은소련정치체제의결함과원자력산업의결함의상호작용이었다.

아무것도알수없었던사람들의비극,그리고
참사를막기위해죽음까지각오했던일상의영웅들

“그날은주말이었고,어린이식당에는아이스크림을먹는부모와아이들로가득했고,모든것이평온했고좋았어요.”

소련지도자들이국민에게사고가일어난사실을알리지않음으로써방사능피폭의피해는고스란히시민들에게돌아갔다.사고가일어난금요일밤,원전의냉각수연못에서낚시를하던사람들은마치불꽃놀이를관람하듯발전소의폭발이일으킨불빛을구경했다.사고다음날,방사능입자가대기중에부유하는도시에서시민들은옥상에서일광욕을즐기고,쇼핑을하고,빨래를널고,아이들은놀이터에서모래를가지고놀았다.주민소개가이루어지고시민들은살던집에서떠나야했지만사고의심각성에대해서는여전히알수없었다.“이게무슨재난인가요?독일군이여기들어왔을때그때가정말위험했지요,그런데지금은요?해가나고날씨가좋으니우리는텃밭을가꿔야해요.”이후주민들은몇년,몇십년에걸쳐방사능피폭으로인한질병과암에시달려야했다.
그리고무고했던시민들을지키기위해,재난의영향을최소화하기위해건강과목숨을희생했던일상의영웅들이있었다.체르노빌이라불리는아마겟돈에던져진과학자,경찰관,소방관,광부와노동자들은핵용광로를잠재우기위해방사능을내뿜는원자로의지붕위에오르고,파괴된원자로의입에모래를쏟아붓고,방사능오염수로가득찬원자로의수조에들어갔다.플로히는원전소장브류하노프,사고대책위원회의레가소프등주요인물들의인간적고뇌와함께일상의영웅들이벌인사투와희생을한편의대하소설처럼유려하고서정적인서술로펼쳐냈다.

우리는35년전의공포에서무엇을배워야하는가
신화가된사건에서현실의교훈을이끌어내다

“사고가발생한시각에서우리가점점멀어질수록그사건은신화처럼보인다.그리고재난의실제원인과결과를파악하기도점점어려워진다.…그러나우리가이미일어난재앙에서교훈을얻지않으면,새로운체르노빌식재앙이일어날가능성이더크다는데의문을제기할사람은없을것이다.”

역사로서체르노빌은소련의원자력산업뿐만아니라소련체제전체를붕괴시킨기술적재앙의이야기다.사고가일어난지5년남짓지난후세계초강국은와해되었다.사고를은폐하고피해를확산시킨소련정부에대항해언론과국민은‘정보공개정책(글라스노스트)’을태동시켰고,대중조직과정당을만들고,우크라이나의독립을일으켰다.글라스노스트의태동,우크라이나의독립,소련의해체가전적으로체르노빌사고때문이라고할수는없지만,상호연계된이과정에서체르노빌이미친영향은과소평가할수없다.
체르노빌원전을폐쇄하고손상된원자로에1986년과2018년에두번의석관을씌우면서사고는일단락된것처럼보인다.하지만체르노빌사고후2011년3월에일본후쿠시마에서발생한사고는예측할수없는핵재앙의위기가여전히도사리고있음을보여주었다.서두에언급했던2021년5월12일에감지된체르노빌원전의핵분열반응은인류가핵반응을완전히통제하지못하고있다는것을방증한다.
체르노빌이야기는원자력발전소의건설과운영,새로운원자력기술에대한국제적통제를강화할필요성을시사한다.일례로2021년6월빌게이츠의테라파워사는좀더경제적이고안전하고환경적으로깨끗한원자로를개발했다고발표했다.플로히는체르노빌과같은핵재앙을반복하지않기위해서는핵민족주의와고립주의가제기하는위험에맞서고원자력프로젝트를개발하는국가들사이의국제적협력을확보해야한다고말한다.
앞으로도원전사고나코로나사태와같은국가적,환경적재난이일어나는것을완전히막을수는없겠지만,인간의오만과책임회피가재난의규모를키우는일이없도록인류는체르노빌에서미래의교훈을배워야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