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 생의 마지막 도전 (황혼이 깃든 예술가의 성 베드로 대성당 건축 분투기)

미켈란젤로, 생의 마지막 도전 (황혼이 깃든 예술가의 성 베드로 대성당 건축 분투기)

$26.34
Description
일흔한 살에 바티칸 최고 건축가로 발탁된 예술가의
좌절과 고뇌, 통찰과 리더십, 그리고 위대한 성취
예술가에게 나이 든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미켈란젤로는 89세까지 살았던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예술가다. 그의 생애 전반기가 너무나도 널리 조명을 받았지만, 그 생애 만년도 실은 청장년 시절 못지않게 까다롭고 모험적이었으며 위대한 성취를 이룬 시기였다.
이 책은 생애 마지막 20년을 중점적으로 다룬 전기다. 만년에 미켈란젤로가 거듭되는 좌절과 개인적 상실, 점점 먹어가는 나이, 곧 닥쳐올 것 같은 죽음에 대한 예감 등을 앞에 두고서 어떻게 살아갔으며 어떻게 일했는지를 검토한다. 그는 주위에 어른거리는 죽음의 그림자에 맞서 그저 초연히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작품 제작에 매달렸다. 뒤집어 말하면 그처럼 많은 일을 했기 때문에 나이를 이겨낼 수 있었다.
늘 바빴던 그의 만년에서 가장 중요한 활동은 단연 성 베드로 대성당 공사였다. 이 대공사는 1505년에 브라만테가 착공하여 1546년 미켈란젤로가 이어받고 17세기 중반에 베르니니가 공식적으로 완공할 때까지 무려 15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수많은 건축가가 건축을 이어갔지만 대성당은 미켈란젤로의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그 까닭은 무엇인지를 이 책에서 소상히 확인할 수 있다.
저자

윌리엄E.월리스

WilliamE.Wallace
세계적인미켈란젤로권위자로,워싱턴대학에서예술사석좌교수로일하고있다.2014~2015년하버드대학이탈리아르네상스연구센터에서초빙교수를지냈다.
미켈란젤로의전생애를다룬전기《미켈란젤로:예술가,인품,그의시대(Michelangelo:TheArtist,theMan,andhisTimes)》를비롯해《미켈란젤로찾기(DiscoveringMichelangelo:TheArtLover’sGuidetoUnderstandingMichelangelo’sMasterpieces)》,《한계를그리다(DrawingLimits:MichelangeloGrowsOld)》등을저술했다.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

1장〈모세〉석상
2장나이일흔에는친구들이더중요하다
3장장수한교황
4장성베드로의건축가
5장새교황,율리우스3세
6장1555년,로마
7장로마의건축가
8장하느님의건축가

에필로그

옮긴이의말
미주
참고문헌
도판출처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예술가에게나이듦이란어떤의미인가

고령화사회에접어들고기대수명이늘어나면서나이듦이라는화두가갈수록중요해지고있다.나이듦은개개인마다그성향과처한상황에따라다르게다가올것이다.그렇다면예술가에게나이든다는것은어떤의미일까?
미켈란젤로부오나로티(1475~1564)는89세까지살았던르네상스의대표적인예술가다.오늘날을기준으로해도장수한셈인데,그의생애후기는그리조명받지못했다.그것은무엇보다도그의생애전반기가너무나도널리조명을받았기때문일것이다.하지만그생애만년도실은청장년시절못지않게까다롭고모험적이었으며위대한성취를이룬시기였다.
세계적인미켈란젤로권위자인윌리엄E.월리스는2010년에전기《미켈란젤로:예술가,인품,그의시대(Michelangelo:TheArtist,theMan,andhisTimes)》를펴낸이후미켈란젤로의마지막20년에주목했다.이는한편으로지은이스스로가나이들어감에따른것이었는데,“생애만년의미켈란젤로를다루려면그전기작가는최소한예순은넘을필요가있다고생각”했다.우리가익히알듯이,어떤나이대의누군가를오롯이이해하기위해서는자신이그나이대가되어야하기때문이다.그리하여지은이는미켈란젤로가70세가된1545년부터89세로사망한1564년까지의20년을집중조명한다.

일흔한살에성베드로대성당
수석건축가로임명된예술가

미켈란젤로가일흔살이되었을때,그가40년을붙들고있었던율리우스2세영묘(화보4)가드디어완성되어제위치로옮겨졌다.예술가는난생처음으로할일이거의없게되었다.마침그시기에그의가까운지인들(나이는대개그보다적은)이노환과병으로사망했다.번아웃상태에악재가겹치면서미켈란젤로는우울했고미래에대한기대감도별로없었다.
그시점에교황파울루스3세는미켈란젤로를불러성베드로대성당건축을요청했다.교황은미켈란젤로가건설한건물을단하나도본적이없었는데도말이다.게다가이미40년간진행된대성당건축에미켈란젤로는전혀관여하지않았었고,그의살아생전에완공될가능성은제로였다.극구거절하는미켈란젤로를무시하고교황은그를성베드로대성당수석건축가로임명했다.
미켈란젤로가그임무를맡지않으려던이유는사실건축경험이없어서가아니었다.대성당은초대건축가브라만테의최초구상에서점점더멀어져갔다.그이후의후임건축가들은모두자신의설계안을앞세워대성당을‘개선’했다.하지만미켈란젤로가보기에대성당건축은완전히산으로가고있는대혼란그자체였다.최초의구상만이대성당을새로짓는그목적과위상을온전히구현할터였다.
게다가공사를감독하는교황청기구‘파브리카’는참견하고간섭하는관료들이계속바뀌는구조였고,이미전부터이공사를진행해온현장실무자들은‘낙하산’으로자신들의상관이된미켈란젤로를탐탁지않게여기고있었다.
미켈란젤로가보기에대성당이제대로되려면전임자들의‘개선’을모두되돌려놓아야했다.이는곧지금까지의공사를전면철거하고백지에서다시시작한다는의미다.이제막건축가가된고령의예술가는과연이모든역경을이겨내고그의구상을실현해낼수있을까?

70세부터89세까지황혼이깃든
미켈란젤로의삶,생각,작품활동

이책은생애만년에미켈란젤로가예술가로서성취한바를탐구하려는것이기보다는,그의만년에어떤생활이펼쳐졌는지를더중점적으로살펴본다.다시말해미켈란젤로가거듭되는좌절과개인적상실,점점먹어가는나이,곧닥쳐올것같은죽음에대한예감,이런것들을앞에두고서어떻게살아갔으며어떻게일했는지를검토한다.후대의명성과영광에대한기대,자기가문의위상에대한우려,자신의전기와유업에대한세세한개입등에는언제나예술가주위에어른거리는죽음의그림자가드리워져있다.그러나미켈란젤로는그저초연히물러서지않았다.오히려더적극적으로작품제작에매달렸다.그에는교황청을비롯한클라이언트들이계속해서그에게새로운일거리를맡기고(성베드로대성당신축,카피톨리노언덕재조성,파르네세궁전,산타마리아델리안젤리에데이마르티리,포르타피아,산타마리아마조레의스포르차예배당등)구상과조언을요청했기때문이기도했다.그는고령임에도정력적으로일했지만,뒤집어말하면그처럼많은일을했기때문에나이를이겨낼수있었다.
물론수많은일거리에파묻혀있는와중에도그중심에는성베드로대성당공사가있었다.그는다섯교황이오고가는세월동안,무엇보다도하느님의은총과그자신의구원을위해대성당공사에전심전력으로매달렸다.이대공사는1505년에도나토브라만테가착공하여잔로렌초베르니니가17세기중반에공식적으로완공할때까지무려150년이라는세월이걸렸다.성베드로대성당은이미미켈란젤로가수주를하기한참전부터공사가시작되었고또그의사망이후에도계속공사가진행되었다.그럼에도이대성당은미켈란젤로의가장위대한업적으로널리인정받고있다.이책역시그의생애후반기를관통하는성베드로대성당건축이야기가주를이룬다.

풍부한자료를바탕으로당대를실감나게읽다

역사가존엘리엇은이런말을했다.“좋은역사서를집필한다는것은무엇인가?그것은상상력을발휘하면서시간적으로나공간적으로멀리떨어진사회의생활속으로들어가,왜그사회의구성원들이그렇게생각하고또행동했는지그이유를밝혀내는것이다.”이정의를따르자면,이책은‘좋은역사서’라고말할수있다.미켈란젤로는가족이나동료들과무척많은편지를주고받았고,거래ㆍ재정문서와시작(詩作)도많다.또한당시로서는매우드물게그가살아있는동안세권의전기가발간되었다(화보28과29).이처럼그의전기를집필하기위한자료가넘쳐난다.지은이는미켈란젤로와동시대인들이남긴광범위한기록의홍수속에서행간을읽고편지의발신인과수신인양쪽입장을알아내려고애썼다.이와같은지은이의성실함과통찰덕분에미켈란젤로의상황과심정은물론당대의분위기를아주실감나게만날수있다.특히미켈란젤로가82세가된1557년,4월16일부터22일까지일단위로공사현장을스케치한서술(6장,294~313쪽)은백미다.책을마지막까지읽고나면독자는충만한독서경험을할수있을것이다.

창의성과리더십으로거대프로젝트들을이끌어간
최초의근대적예술가이자건축가

생애후반에미켈란젤로는명성을높여주는독창적인작품의제작에몰두하기보다는,엄청난용기와헌신을발휘하면서자신이살아생전에는보지못할프로젝트들을계속추진해나갔다.그는친한친구,위대한후원자,형제들과가까운친척이먼저세상을떠나는데도절망하지않고끈질기게그일들을밀고나갔다.그의권위는평생얼마나많은벽돌과석회암을쌓았는가가아니라그가제시한아이디어의선명함과감동적특성에따른것이다.그가생애후반에제시한아이디어와영향력은,그가두손으로직접만든그림,조각,건축물들을훌쩍뛰어넘을정도로광범위하다.미켈란젤로생애후반의특징은그가많은프로젝트에창의적인책임을맡았고또그를주요건축가로인정하는그보다더많은프로젝트에활발히개입했다는것이다.그의엄청난창조정신은다른사람들을통하여활발하게작동했다.그렇게하여그는로마시의모습을크게바꾸어놓았고,더욱중요하게는예술가와건축가라는직업을바꾸어놓았다.이책은생애마지막20년동안미켈란젤로의온몸에서환하게빛났던불꽃의움직임을정밀하게추적한다.그리하여어둠이다가올수록더욱밝게빛나는영혼의행보를또렷이포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