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약탈박물관 (제국주의는 어떻게 식민지 문화를 말살시켰나)

대약탈박물관 (제국주의는 어떻게 식민지 문화를 말살시켰나)

$25.00
Description
국가를 구분하는 것이 국경이라면
제국을 구분하는 것은 박물관이다
‘베닌 브론즈’를 통해 본 서양 박물관의 약탈의 역사
제국주의의 전리품을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을 그저 중립적인 유물의 보관소로 보아야 할까? ‘베닌 브론즈’는 식민주의의 탐욕성과 수탈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유물 중 하나다. 나이지리아 베닌시티 일대를 통치했던 오바(왕)들의 역사를 기록한 수천 점의 청동 장식판과 세공 상아 작품을 통칭하여 이르는 ‘베닌 브론즈’는 1897년 영국의 공격 당시 약탈되었다. 그렇게 약탈된 문화재는 빅토리아 여왕의, 영국박물관의, 그리고 수많은 개인 수집가들의 소장품이 되었다. 오늘날 ‘베닌 브론즈’는 문화재 반환과 배상, 박물관의 탈식민화를 둘러싼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있다.

옥스퍼드대학 피트 리버스 박물관의 큐레이터인 지은이 댄 힉스는 당시 영국군의 응징 작전들을 더 큰 군사적 움직임의 차원에서 분석하고 베닌시티에서 벌어진 파괴가 오늘날까지 어떤 영향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재고해보고자 한다. 이 ‘작은 전쟁’의 이론과 배경, 전개 과정, 피해 상황, 특히 ‘베닌 브론즈’라 불리는 청동 문화재의 대량반출과 그 이후 전 세계로 흩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추적한다. 이 사례를 통해 제국주의 시대 영국의 식민지적 폭력을 드러내고 약탈 문화재 전시의 문제점을 역설한다.
저자

댄힉스

DanHicks
옥스퍼드대학현대고고학교수.피트리버스박물관의큐레이터이자옥스퍼드세인트크로스칼리지의펠로이기도하다.2017년영국왕립인류학회에서수여하는리버스기념상을받았으며,2017~2018년파리케브랑리자크시라크박물관에교환교수로파견되어근무했다.《역사고고학에대한케임브리지안내서(TheCambridgeCompaniontoHistoricalArchaeology)》를비롯해여러저서에공동필자로참여했다.
Twitter@ProfDanHicks

목차

머리말

1장두번발사되는총
2장약탈의이론
3장죽음과상실의기록,네크로그라피
4장백인적투사
5장0차세계대전
6장기업적·군국적식민주의
7장폭정과의전쟁
8장베닌-나이저-수단원정
9장베닌시티약탈
10장대량학살
11장문화적삭제
12장약탈
13장죽음과상실의역사,네크로로지
14장무기의박물관
15장시간의정치학
16장선전포고
17장부정적순간
18장1만개의단절된역사

맺음말:반환의10년

부록
옮긴이의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현대의서양박물관은대부분세심한선택과기획을거친제국주의시대약탈물로채워져있다.은은한조명을받으며진열장에전시된문화재옆에는이름과날짜,출처가적힌설명판이놓여있다.그러나그것이훔쳐온물건이라는말은어디에도쓰여있지않다.


국가를구분하는것이국경이라면
제국을구분하는것은박물관이다
‘베닌브론즈’를통해본서양박물관의약탈의역사

1897년1월,10여명의영국인사절단이서아프리카베닌왕국을방문하던중원주민의습격으로사절단의상당수가살해당하는‘베닌학살’사건이발생한다.이사건을빌미로영국은1897년2월부터약3주간이른바‘베닌원정’이라불리는‘응징작전’을통해수천에달하는대량학살과마을파괴,그리고심대한문화적약탈을자행한다.옥스퍼드대학피트리버스박물관의큐레이터인저자는이‘작은전쟁’의이론과배경,전개과정,피해상황,특히‘베닌브론즈’라불리는청동문화재의대량반출과그이후전세계로흩어지기까지의과정을추적한다.이사례를통해제국주의시대영국의식민지적폭력을드러내고약탈문화재전시의문제점을역설한다.
《대약탈박물관》은1897년2월베닌시티에서벌어진영국군대의폭력적인약탈에관한책이다.저자는이책을통해당시영국군의응징작전들을더큰군사적움직임의차원에서분석하고베닌시티에서벌어진파괴가오늘날까지어떤영향으로이어지고있는지재고해보고자한다.베닌시티원정은나이지리아를영국의보호령이자식민지로만드는데결정적인역할을한사건이었다.영국이서아프리카에서벌인수많은‘응징작전’은사실응징과는크게상관이없었다.베닌시티원정에서영국군이약탈한왕실예술품과종교적성물들은전세계의박물관과미술관으로뿔뿔이흩어졌다.현재베닌문화재를전시하고있는것으로알려진박물관과미술관의수는150곳이상이다.알려져있지는않지만,베닌유물을소장하고있는비공개컬렉션의수도그절반은될것이다.이모든것은무엇을의미할까?그리고우리가살고있는현재에어떤영향을주고있을까?이것이바로이책을통해던지고싶은질문이다.


아프리카에서의식민지적폭력,대량학살,문화적침탈
그것은‘0차세계대전’이었다

유럽열강들은1884년베를린회의에서아프리카분할을논의했다.베를린회의이후약30년간영국과독일,프랑스,벨기에등유럽국가들이아프리카와남반구에서벌인군사활동은20세기에벌어진끔찍한사건들의전조가된‘0차세계대전’이었다고볼수있다.이기간동안동아프리카와서아프리카는그야말로전쟁터였다.영국은이시기‘무한전쟁’을통해아프리카지역의왕과군대,마을을차근차근제거해나가며새로운‘간접’통치모델을수립했다.노예무역을철폐하겠다며시작된‘인도주의적’군사행동은아프리카내륙으로향할수록변질됐고,그과정을맥심기관총이라는새로운기술이수월케했다.이시기작성된공식보고서들은하나같이빽빽한밀림에서로켓포와기관총으로진행한작전의특성상“사망한원주민의수를파악하는것은불가능하다”고기록하고있다.그러나당시자행된폭력의역사를살펴보다보면이모든작은전쟁과원정들이사실은하나의연속적인정복작전의일부였다는사실을깨닫게된다.영국은이후로도1890년대내내그지리적범위를넓혀가며아프리카에서스스로만들어낸‘폭정과의전쟁’을수행해나갔다.


폭력으로강탈한약탈물을전시하는행위는
그자체로야만적이다

식민지폭력의전리품을소장하고있는박물관을그저중립적인유물의보관소로보아야할까?박물관은그저아프리카의예술품과유럽의조각,회화를나란히전시함으로써아프리카의창의성을보여주고매년박물관을찾는수백만의관람객에게세계문화유산을보여주는관리자의역할을하고있다고보아야할까?그렇지않다.식민지에서학살을통해약탈한왕실유물과성물을지금처럼계속전시하는한박물관은‘인종과학’의이름으로서구문명의우월성을선전하는폭력적인장소로남을것이다.이러한박물관은전쟁기념관처럼유럽과북미곳곳에자리잡은채남반구의후진성을강조하는장치가되고,극단적폭력과문화적파괴의연장에공모하는장소,대규모학살과문화재파괴,그리고지속적인비하의상징으로남게되는것이다.
식민지약탈물의반환은균형의문제도아니고,편을가를문제도아니다.약탈물반환은지금까지가려져있던문제를지적하고,지금도진행중인제도적인종주의를해결하기위한노력이다.놀랍게도영국박물관계의고위전문가나정치인들중에는여전히아프리카국가들의문화재관리능력을문제삼는이들이다수존재한다.1896년아샨티전쟁에서‘발견’된14세기영국청동물주전자를영국박물관으로가져오며근500년의세월동안물주전자를잘보관해온아샨티의관리능력을문제삼았던것이생각나는대목이다.“돌려줘봤자누가다시훔쳐갈뿐”이라는말은도둑들의표어일뿐이다.영국의국립박물관들은(나치약탈예술품이나인간유해반환이라는예외가분명이있었음에도)소장품처분을허락하지않는법을탓하며훔쳐온것들을되돌려주지않고원소유국에장기임대하는방식으로문제를해결하려하고있다.


베닌브론즈가쏘아올린약탈문화재반환논쟁

‘베닌브론즈’는식민주의의탐욕성과수탈성을가장잘보여주는유물중하나다.나이지리아베닌시티일대를통치했던오바(왕)들의역사를기록한수천점의청동장식판과세공상아작품을통칭하여이르는‘베닌브론즈’는1897년영국의공격당시약탈되었다.그렇게약탈된문화재는빅토리아여왕의,영국박물관의,그리고수많은개인수집가들의소장품이되었다.
‘베닌브론즈’는문화재반환과배상,박물관의탈식민화를둘러싼뜨거운논쟁의중심에있다.《대약탈박물관》에서댄힉스는베닌브론즈의즉각적인반환을강력히촉구하는한편여전히미해결상태로남아있는식민지시대부채청산의중요성을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