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철도 : 근대화, 수탈, 저항이 깃든 철도 이야기

모던 철도 : 근대화, 수탈, 저항이 깃든 철도 이야기

$15.00
Description
“양귀는 화륜선 타고 오고, 왜귀는 철차 타고 몰려든다”
철도를 따라 흐르는 식민지 근대의 풍경
철도는 산업혁명 시기 근대화의 견인차이자 상징이었다. 철도로 상징되는 근대의 문명과 이기는 서구에서 시작해 동아시아 지역으로 파급되었고, 동아시아 각국에서 철도는 근대화를 위한 필수적인 과학과 기술의 실체로 인식되었다. 우리 근대사 역시 철도의 출현·발전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전개되었다. 철도는 근대화와 자주독립이라는 양대 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불가결한 수단인 동시에, 일제가 한반도와 그 북쪽을 침략하기 위한 효과적인 통로였다. 따라서 철도는 우리 근대사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실마리다.
오랜 시간 동아시아 역사와 철도를 연구해온 김지환 교수는 이 책에서 철도를 통해 우리 근대사를 조망한다. 정치사, 군사사, 외교사, 경제사 등에 기반을 둔 전통적 역사 서술과 달리, 철도와 교통운수를 통해 근대사를 새롭게 바라보고 해석하고자 했다. 특히 책, 잡지, 신문기사, 편지, 보고서 등 다양한 사료들을 적극 인용하여 철도를 따라 흐르는 근대의 풍경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이 책이 우리 역사의 질곡과 고된 민초들의 삶을 되새겨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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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지환

고려대학교사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사학과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은후,중국푸단대학교역사학과에서중국경제사로역사학박사학위를받았다.일본도쿄대학교객원연구원과한국중국근현대사학회회장을역임했다.현재인천대학교중국학술원교수로재직하고있으며,중국하북사범대학교학술고문으로활동하고있다.중국최대신문사와통신사인《인민일보》와《신화사》에역사문제나한중관계와관련하여여러차례글을발표해한중관계의발전에기여하고있다.지은책으로《전후중국경제사》,《철도로보는중국역사》,《철로가이끌어낸중국사회의변화와발전》,《철로의등장과청조봉건체제의붕괴》,《중국국민정부의공업정책》,《棉紡之戰》,《中國紡織建設公司硏究》등이있다.

목차

서문

1부철도의양면성,근대화와수탈
1기차와마주한한국인의첫경험
2철길따라피어난슬픈꽃
3한반도에서불붙은철도궤간전쟁
4대륙침략의발판,한국철도
5철도,러일전쟁의승패를가르다
6손기정선수의여정속압록강철교
7관부연락선과국제철도네트워크

2부철도에깃든저항과삶
8이토히로부미에게돌을던진안양역의거
9안중근의사의하얼빈의거
10조선총독에게폭탄을던진노인
11서울의랜드마크경성역과시계탑
12시민의발이된전차의추억
13철도투신에이른고단한삶
14가슴아픈사랑의종착점,철도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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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양귀는화륜선타고오고,왜귀는철차타고몰려든다”
철도를따라흐르는식민지근대의풍경

철도는산업혁명시기근대화의견인차이자상징이었다.철도로상징되는근대의문명과이기는서구에서시작해동아시아지역으로파급되었고,동아시아각국에서철도는근대화를위한필수적인과학과기술의실체로인식되었다.우리근대사역시철도의출현·발전과불가분의관계를가지고전개되었다.철도는근대화와자주독립이라는양대과제를달성하기위한불가결한수단인동시에,일제가한반도와그북쪽을침략하기위한효과적인통로였다.따라서철도는우리근대사를이해하는데매우중요한실마리다.
지은이김지환교수는정치사,군사사,외교사,경제사등에기반을둔전통적역사서술과달리,철도와교통운수를통해근대사를새롭게바라보고해석하고자했다.특히책,잡지,신문기사,편지,보고서등다양한사료들을적극인용하여철도를따라흐르는근대의풍경을생생하게전하고있다.이책이우리역사의질곡과고된민초들의삶을되새겨보는기회가되길바란다.

“화물차가는소리에지원병보낸어머니가슴만쥐어뜯고요”
근대화와자주독립,수탈과침략의갈림길을걸어온철도

1876년일본에수신사로파견된김기수는한국인으로서는최초로기차에몸을실었다.부산에서요코하마항까지당도한기차는조선통신사가4개월이나걸렸던거리를불과일주일만에주파했다.김기수는이렇게탄식했다.“오사카에서기차를타고고작담배한대를태울사이에도쿄에도착하고말았다.”1895년에《서유견문》을펴낸유길준역시미국에서대륙횡단열차에탑승한감상을기록해놓았다.“신마보다빠르고축지법을쓰는것같아충격을금할수없었다.”
철도는전통시대를살아온한국인들에게근대문명을가르치는학교이자스승이었다.정해진시각에출발하고도착하는기차는특히근대적시간의개념을뚜렷이보여주었다.기차는“양반이라해도기다려주지않”았고,“정해진시각에는반드시출발”했으며,“늦은사람을기다리지않”았다.책은철도를통해지방과수도서울의교류가일어나는광경,근대문명을접한민초들의일상,모던걸모던보이가거리를활보하고네온사인이환하게빛나는경성시내의풍경등을생생하게묘사한다.
이처럼철도는조선인들에게근대적시간과공간을충격적으로선사했다.하지만동시에철도는제국주의열강의침략과수탈의도구이기도했다.러시아재무상비테가강조했듯이“철도야말로식민지를평화적으로정복할수있는수단”이었기에,일찍이이런속성을간파한민초들은조선땅에발을들인기차에돌을던지고철도역을습격하는등반철도운동을활발하게벌였다.한편기차역은민중들의저항과독립에대한열망을분출시키던장소였다.안양역에서달리는기차에돌팔매질해이토히로부미의얼굴에상처를냈던원태우,하얼빈역에서이토히로부미를총살했던안중근,서울역에서조선총독사이토에게폭탄테러를했던강우규등의의거가이를증명한다.지은이는독립운동가들의공판속기록,일본순사들의보고서,의거가일어난현장을상세히묘사한도면,신문기사등을다채롭게인용하며마치현장을실제로지켜보는것처럼충실하게재현해냈다.

임진각망배단에전시된증기기관차는“철마는달리고싶다”라는팻말을달고여전히멈춰있다.한국전쟁중에피폭되어탈선한후반세기넘게비무장지대에방치되어있다가이자리로옮겨와전시된기차는분단의상흔을여실히보여준다.한국전쟁은어느한순간우연히발생한사건이아니다.식민지의질곡과해방이라는오랜역사의연속선상에서다다른한지점에불과하다.이기차를보면일상의평화로운삶도거저얻어지는것이아니며,과거민초들의수많은희생과투쟁이있었음을깨닫게된다.이책에담긴근대화와수탈,저항이담긴철도이야기를통해독자들역시우리역사의질곡을이해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