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시대 최초의 정복자들

대항해시대 최초의 정복자들

$30.00
Description
유럽 변두리의 작은 나라 포르투갈은 어떻게 최초로
광대한 해양 제국을 건설하여 대항해시대를 열어젖혔는가?
우리를 500년 전 인도양의 치열한 전장 속으로
데려다 놓는 이야기꾼 크롤리의 마법 같은 필력
대항해시대의 시초를 보통 콜럼버스의 ‘신대륙’(아메리카) 상륙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그보다 더 실질적으로 대항해시대를 열어젖힌 것은 포르투갈인들의 대서양-인도양 횡단이었다. 유럽 서쪽 변두리에 있던 작은 나라 포르투갈이 어떻게 그런 거대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러한 새 항로 개척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나아가 새로운 세계를 맞닥뜨린 포르투갈인과 그를 마주한 인도양 세계는 어떤 관계를 맺었을까?
이 책은 포르투갈의 집념을 실현한 ‘정복자들’의 이야기다. 바스쿠 다 가마, 프란시스쿠 드 알메이다, 아폰수 드 알부케르크 등 포르투갈 원정대의 총사령관들을 비롯해 포르투갈 함대를 맞상대한 인도 캘리컷의 왕(사무드리)과 맘루크 함대의 총선장 후사인 등의 캐릭터가 명확하게 묘사되고, 포르투갈인들의 거친 바다 탐험 과정, 인도 서부 해안에서 무슬림들과 싸우는 과정 등이 극사실적으로 그려진다. 특히 전투 장면은 너무나 긴박하고 생생해서 마치 그 아비규환의 현장 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책을 읽다 보면 대항해시대가 단지 머리로만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온 감각으로 맞닥뜨리는 생생하고 처절한 경험담처럼 받아들여진다.
바스쿠 다 가마가 연 포르투갈의 시대는 그 이후 500년에 걸친 서양의 판도 확장 정책과 그에 따른 문명의 세계화를 작동시켰다. 오늘날의 세계는 그 여파로 생겨났다. 이 책은 이런 제국주의적 사태 발전을 미리 보여준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저자

로저크롤리

저자:로저크롤리
영국의역사저술가.케임브리지대학교를졸업한뒤교사와출판인으로일했다.어린시절을몰타에서지내고이스탄불에서살기도했으며아나톨리아횡단여행을하는등지중해지역과인연이깊다.주요관심주제는지중해,동로마제국(비잔티움),베네치아,오스만제국,항해등이다.한국에번역소개된책으로《바다의제국들》,《비잔티움제국최후의날》,《부의도시베네치아》가있고,그외에지은책으로《저주받은탑:성지를향한십자군의마지막전투(AccursedTower:TheCrusaders’LastBattlefortheHolyLand)》,《콘스탄티노플:마지막대공성전(Constantinople:TheLastGreatSiege)》등이있다.2022년현재대항해시대유럽제국들의해양원정기인《바람의제국들(EmpiresoftheWind)》을집필중이다.

역자:이종인
1954년서울에서태어나고려대학교영문과를졸업했다.시사영어사에서근무한후한국브리태니커편집국장을끝으로직장생활을마감했다.1994년전업번역가가된이래에하루도쉬지않고번역을해왔다.번역가생활중에성균관대학교전문번역가양성과정겸임교수를3년간역임했다.지은책으로《전문번역가로가는길》,《번역은글쓰기다》,《지하철헌화가》,《살면서마주한고전》,《번역은내운명》(공저)이있고,옮긴책으로축약번역한에드워드기번의《로마제국쇠망사》를비롯해《술탄셀림》,《도미니언》,《미켈란젤로,생의마지막도전》,《동방의부름》,《고대그리스사》,《고대로마사》등200여종이있다.

목차


프롤로그:유럽호의뱃머리

1부정찰:인도제국으로가는길
1.인도계획:1483-1486년
2.경주:1486-1495년
3.바스쿠다가마:1495년10월-1498년3월
4.“이게대체무슨일이오!”:1498년3-5월
5.사무드리:1498년5월-1499년8월

2부경쟁:독점국가들과성전
6.카브랄:1500년3월-1501년10월
7.미리호의운명:1502년2-10월
8.분노와복수:1502년10-12월
9.소규모거점들:1502년12월-1505년
10.인도왕국:1505년2-8월
11.맘루크제국:1505년6-12월
12.‘끔찍한자’:1506년1월-1508년1월
13.차울전투:1508년3월
14.‘프랑크인의분노’:1508년3-12월
15.디우:1509년2월

3부정복:바다의사자
16.사무드리의황금문짝:1510년1월
17.‘포르투갈인은얻은것은절대포기하지않는다’:1510년1-6월
18.비에갇힌사람들:1510년6-8월
19.공포를활용하라:1510년8-12월
20.‘태양의눈’을향해가다:1511년4-11월
21.밀랍탄환:1512년4월-1513년1월
22.‘이세상온갖부가폐하의손에’:1513년2-7월
23.마지막항해:1513년7월-1515년11월

에필로그:‘그들은결코한곳에머물지않는다’

감사의말
옮긴이의말:16세기포르투갈해외정복자들의야망과집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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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대항해시대는어떻게시작되었는가

오늘날세계의모습을만든데무엇이가장큰영향을미쳤는지를꼽으라면단연대항해시대가떠오른다.15세기이전까지유럽은거대한유라시아대륙의서쪽변방에서십자군운동을벌이며동방으로진출하고자했으나좌절되고,오히려몽골제국과맘루크·오스만등이슬람제국에밀려지중해에갇힌형국이었다.그러다반대쪽,즉서쪽과남쪽의바다로과감히눈길을돌려새로이세계를연결하고제국주의적확장을이루어내,500년동안소위‘서양의승리’를쟁취했다.
우리는대항해시대의시초를보통콜럼버스의‘신대륙’(아메리카)상륙으로생각하지만,사실그보다더실질적으로대항해시대를열어젖힌것은포르투갈인들의대서양-인도양횡단이었다.그동안아프리카대륙을기준으로이슬람세력이동쪽해안(인도양)을,유럽세력이서쪽해안(대서양)을개척하긴했지만,위험성이커서양측모두더남쪽으로내려가려는엄두를내진못했다.그런데포르투갈인들이과감하게그를넘어간것이다.유럽서쪽끝의변두리소국이었던포르투갈이어떻게그럴수있었을까?그리고그러한새항로개척은어떻게이루어졌을까?나아가새로운세계를맞닥뜨린포르투갈인과그를마주한인도양세계는어떤관계를맺었을까?이에대해다룬책이바로《대항해시대최초의정복자들》이다.

유럽변두리의작은나라포르투갈은어떻게최초로
광대한해양제국을건설하여대항해시대를열어젖혔나

고대에서중세를거치는동안,지중해의서쪽입구혹은출구에해당하는지브롤터해협너머서쪽바다는미지의영역인동시에죽음의처소였다.유럽인들은대서양의반대편에있는인도양이해로로접근할수없는닫힌바다라는프톨레마이오스지리학의대전제를믿었다.그러나포르투갈인들은아프리카서쪽연안가까이에서항해하던기존의방식을뒤집는천재적인영감을발휘하여그전제를깨버렸다.바로아프리카해안선을뒤로하고대서양한가운데로나아간것이다.그러자오히려동쪽으로부는바람을맞아아프리카남단을크게돌아인도양으로진입할수있었다.인류사를바꾸는대전환이었다.
그런데한편으로,포르투갈왕은이위험천만한모험에어떻게투자할생각을했을까?이는무엇보다포르투갈의지정학적인약점이크게작용했다.유라시아대륙에서서쪽끝에있어교역과발전이어려웠던유럽의처지와마찬가지로,유럽안에서도가장서쪽끝바깥쪽에위치한포르투갈은육로는물론이고지중해해로를이용하기도어려웠다.여기에십자군정신이더해졌다.지중해동쪽을차지한강대한이슬람세력을물리치고성지를수복하려면,인도쪽에있다고여겨지던전설적인기독교왕‘요한’을만나거기서서쪽으로진군하고,유럽에서도협공하여양쪽에서이슬람을공격해야한다는믿음이유럽에널리퍼져있었다.이런실리적이면서신성한이중의동기를가진포르투갈왕은과감하게베팅했고,성공했다.

바스쿠다가마,알메이다,알부케르크…
생생하게구현된캐릭터와그들이벌인각축전

하지만아무리왕이관심을갖고적극투자한다한들,목숨을건험난한모험과투쟁은실행자들의투철한의지와신념이없으면이루어지지못한다.포르투갈의귀족인피달구(fidalgo)는명예에죽고사는사람들이었다.이들은개인적용기를발휘하여국왕에봉사하는것을최고의덕목으로여겼다.이는희망봉을넘을수있었던중요한동기부여가되었지만,한편으로비효율적이고무모한행동을유발하기도했다.화력이압도적으로우세한포르투갈함대가원거리에서대포를쏴대면적선들을몰살시킬수도있는상황에서조차그러한승리는비겁한것이라며굳이배를붙이고백병전을벌여화를자초한것이대표적인사례다.
이책의실질적인주인공들은이피달구로,사상최초로희망봉을넘어대서양에서인도양으로항해한모험가바스쿠다가마,포르투갈왕의충직한대리인으로서인도서부를공략한첫총독프란시스쿠드알메이다,광기어린집념으로인도양일대와그너머까지두려움에떨게한후임총독아폰수드알부케르크등세사람이핵심인물이다.여기에포르투갈함대를맞상대한인도캘리컷의왕(사무드리)과맘루크함대의총선장후사인등주요인물들각각의캐릭터가명확하게그려져서소설같은몰입감을선사한다.

500년전인도양의치열한전장속으로
독자를데려다놓는크롤리의마법같은필력

지은이로저크롤리는인물들과그들이벌이는사건들을상세히묘사하기위해‘카메라아이(cameraeye)’라는기법을사용한다.감정을일절배제하고눈앞에펼쳐지는광경을사진찍듯이묘사하는이방식을동원해포르투갈정복자들의거친바다탐험과정,인도서부해안에서무슬림들과싸우는과정등을극사실적으로그려낸다.어쩌면이같은서술기법의채택이불가피했는지도모른다.포르투갈정복자들이현지인을대하는태도가너무나잔인무도했기때문이다.그들은무슬림에게서향신료무역의권리를빼앗고포르투갈우위의행정질서를확립했으며,비협조적인인도인을굴복시키려면무자비한폭력을사용할수밖에없다고믿었다.그들은이런잔인한소행에전혀죄책감을느끼지못했고,오히려신성한사명을수행하기위한필수과정이라고확신했기에더욱더열성적으로잔혹무도한행위를했다.
지은이의필력이가장빛을발하는때는전투장면을묘사할때다.너무나긴박하고생생해서마치그아비규환의현장속에있는것처럼느껴진다.이처럼책을읽다보면대항해시대가단지머리로만이해되는것이아니라,온감각으로맞닥뜨리는생생하고처절한경험담처럼받아들여진다.

무력과약탈로점철된제국주의적해양질서는
이들포르투갈인에의해구축되었다

포르투갈의패권은한세기남짓지속되었다.이후그들이거둔성과는기동성있는해군력에기초한새롭고유연한제국형태의원형이되었고,유럽팽창정책의패러다임을제시했다.네덜란드와영국은그것을그대로따랐다.바스쿠다가마가연포르투갈의시대는그이후500년에걸친서양의판도확장정책과그에따른문명의세계화를작동시켰다.오늘날의세계는그여파로생겨났다.이책《대항해시대최초의정복자들》은이런제국주의적사태발전을미리보여준다는점에서각별한의미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