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44.00
Description
국내 최초로 완역된
마키아벨리의 생애 마지막 ‘역작’
정치학과 처세술에 관한 대표작 『군주론』 덕분에, 마키아벨리는 흔히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정한 냉혈한의 이미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의 사상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다면 이미 잘 알려진 『군주론』, 『로마사 논고』 등을 넘어 그가 생애 마지막으로 쓴 『피렌체사』를 꼭 읽어봐야 한다. 『피렌체사』는 13~15세기의 피렌체와 주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 중세 정치, 역사를 총망라한 책으로, 마키아벨리가 죽기 꼭 1년 전인 1526년 교황 클레멘스 7세에게 헌정되었다. 피렌체의 역사는 물론, 이탈리아 반도와 주변국의 정세, 사건을 폭넓게 서술한 『피렌체사』는 그를 ‘위대한 사상가의 반열에 세운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현자’라고도 불리는 마키아벨리는 자신이 태어나고, 활발히 활동하다 죽은 피렌체에 대해 과연 어떤 이야기를 썼을까. 그가 이 책을 쓸 당시 피렌체는 메디치 가문에 의해 통치되고 있었다. 공직에서 쫓겨나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던 마키아벨리는 메디치 가문의 수장이자 교황인 클레멘스 7세의 요청에 의해 『피렌체사』를 집필하게 된다. 마키아벨리의 입장에서는 교황과 메디치 가문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 책에서 냉철하고 신중한 통찰력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 때로는 간접적인 비판 등을 통해 재치 있게 정확한 사실을 기술하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이 책은 쉽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역사서가 아니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탈리아의 역사를 넘어, 당시의 유럽에 대한 적절한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지 않고 마키아벨리를 안다고 하는 것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에 가깝다. 추천사를 쓴 『붉은 백합의 도시, 피렌체』의 저자,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김상근 교수는 “대한민국은 공화정과 군주정의 희망과 횡포 사이에서 갈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마키아벨리가 『피렌체사』에서 제시했던 공화정과 군주정의 조화, 시대의 흐름에 대한 통찰력에 대해 이해한다면 좋으련만”이라며, 독자들이 당시 피렌체의 분열을 보며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희망에 대한 힌트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이문열 소설가 역시 “지금 우리 사회와 겹쳐지고 역사의 반복에 침울해지지만, 그것이 귀감이든 반면교사든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라고 말하면서, 당시 피렌체의 정치사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 정치 현실에 관해서도 깊게 생각할 계기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저자

마키아벨리

저자:니콜로마키아벨리
마키아벨리는1498년피렌체공화국의시뇨리아최고행정기구를보좌하는‘세그레타리오델라세콘다칸첼레리아제2서기국국장’에임명되며화려하게공직생활을시작했다.맡은임무마다강한충성심과비범한능력을발휘한그는재임하는동안프랑스·로마냐·로마·신성로마제국등지에파견되어,프랑스수상으로루이12세의총신寵臣인조르주당부아즈추기경,교황알렉산데르6세의아들이자군주론의모델로알려진체사레보르자,율리우스카이사르를닮기위해율리오란이름을택했다는전사?士교황율리오2세와같은당대제일의인물들을만났다.
또한,마키아벨리는1507년‘9인의군사위원회NovediMilizia’의수장으로임명되어피렌체시민군을조직하는일에앞장섰고,이시민군을기반으로1509년피사를피렌체에재복속시키는데큰공을세웠다.그러나1512년이시민군이프라토에서스페인군에게참패하며메디치가문이피렌체로귀환했고,그는14년간몸담았던모든공직에서쫓겨나고말았다.게다가1513년에는메디치가문을제거하려한이른바‘보스콜리PietroPaoloBoscoli음모’에가담한혐의로옥고를치르기도했다.이이후집필에전념한마키아벨리는『피렌체사』를비롯해『군주론』,『로마사논고』,『전쟁의기술Dell’artedellaGuerra』,『카스트루초카스트라카니의생애』,『만드라골라』희곡,『대악마벨파코르』소설등을썼다.

역자:하인후
연세대법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석사과정을이수했다.2003년<세계의문학>봄호에단편소설「그림자밟기」를발표했고,2021년카카오페이지에장편소설『만질수없는』을썼다.현재마키아벨리의『군주론』출간을준비하며,『로마사논고』를번역하고있다.

목차

추천사_김상근
추천사_이문열
헌사
서문

제1권
제2권
제3권
제4권
제5권
제6권
제7권
제8권

피렌체권력지형과정부의변화13~14세기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피렌체사』는13~15세기의피렌체와주변이탈리아를중심으로유럽중세정치,역사를총망라한책으로,마키아벨리가죽기꼭1년전인1526년교황클레멘스7세에게헌정되었다.피렌체의역사는물론,이탈리아반도와주변국의정세,사건을폭넓게서술한『피렌체사』는그를‘위대한사상가의반열에세운역작’이라는평가를받는다.‘세상에서가장위험한현자’라고도불리는마키아벨리는자신이태어나고,활발히활동하다죽은피렌체에대해과연어떤이야기를썼을까.

그가이책을쓸당시피렌체는메디치가문에의해통치되고있었다.공직에서쫓겨나생계유지에어려움을겪던마키아벨리는메디치가문의수장이자교황인클레멘스7세의요청에의해『피렌체사』를집필하게된다.마키아벨리의입장에서는교황과메디치가문의눈치를보지않을수없었을것이다.하지만그는이책에서냉철하고신중한통찰력을발휘하는것은물론,때로는간접적인비판등을통해재치있게정확한사실을기술하기위해노력했다.

물론이책은쉽게,가볍게읽을수있는역사서가아니다.우리에게익숙하지않은이탈리아의역사를넘어,당시의유럽에대한적절한이해가뒷받침되어야이해할수있는내용들이가득하다.하지만이책을읽지않고마키아벨리를안다고하는것은‘장님코끼리만지기’에가깝다.추천사를쓴『붉은백합의도시,피렌체』의저자,연세대학교신과대학김상근교수는“대한민국은공화정과군주정의희망과횡포사이에서갈길을잃고헤매고있다.마키아벨리가『피렌체사』에서제시했던공화정과군주정의조화,시대의흐름에대한통찰력에대해이해한다면좋으련만”이라며,독자들이당시피렌체의분열을보며대한민국이나아가야할방향과희망에대한힌트가되기를바란다고밝혔다.또한이문열소설가역시“지금우리사회와겹쳐지고역사의반복에침울해지지만,그것이귀감이든반면교사든이책을읽어야할이유는분명하다”라고말하면서,당시피렌체의정치사를통해현재우리나라정치현실에관해서도깊게생각할계기가될수있음을강조했다.

피렌체,자유와분열의핏빛역사를간직한도시

이탈리아의손꼽히는아름다운지역중하나인피렌체는‘르네상스의도시’,‘천재들의도시’,‘예술과낭만의도시’등수많은수식어가따라다니는세계적으로유명한곳이다.하지만피렌체의진짜역사,무수한분열과권력의투쟁에의해붉게물든피렌체의진면목을보게된다면단순히아름다운겉모습만으로그도시를바라볼수없을것이다.

마키아벨리는『피렌체사』를통해자기고향인피렌체의무구한역사를최대한객관적으로보려고노력하며,때로는안타까운시선을숨기지않은채그만의방식으로풀어나갔다.무엇보다13~15세기피렌체의평민이어떻게귀족의지배에서벗어나게되었는지,귀족은어떻게권력을잃고사라지게되었는지또평민과하층민의권력투쟁은어떠했는지그치열한역사를자세히기술한다.피렌체인의자유를향한끝임없는투쟁과열망은마키아벨리의글을통해오늘날우리에게도생생하게전달된다.나아가그는귀족과평민그리고하층민이서로치열하게싸우다가메디치가문의지배를받기까지얼마나많은피를흘렸는지도구체적인사건을들어자세히설명한다.

총8권으로구성된『피렌체사』에서마키아벨리는피렌체의역사만다루지는않는다.피렌체의역사를논하기전에이탈리아가어떻게그당시이지역을통치했던권력자들의수중에들어가게되었는지를먼저보여주기위해제1권에서제4권까지는피렌체와그주변이탈리아역사에관한서론이되는내용을다룬다.특히제1권에서는로마제국이동서로분열되는4세기후반부터1차롬바르디아전쟁이개시되는15세기초반까지1000년넘는세월을개략적으로설명한다.

이에대해마키아벨리는본문에서“이탈리아의역사를쓴다고약속하지는않았지만,그렇다고이탈리아에서일어난가장주목할만한사건들을이야기하지않을이유는없고,또한피렌체가어쩔수없이치러야했던전쟁들은대개다른이탈리아국가나군주들의행동에서비롯되었으므로,만일그것들이서술되지않는다면피렌체의역사는이해하기더어렵고재미역시덜할것이기때문이다.”라고밝혔다.

부온델몬테의결혼과죽음으로시작하는제2권에서는교황파(구엘프)와황제파(기벨린)의갈등을거쳐,귀족과평민의대립으로분열되는피렌체를그렸다.제3권에서는1354년부터1414년까지피렌체내부를중점적으로다루었으며,권력을차지한구엘프당과급료와처우에불만을품은하층민의봉기그리고무력투쟁끝에권력을되찾은유력한평민과구엘프당의모습등을묘사한다.제4권에서는피렌체내부적으로는메디치왕조의창시자조반니데메디치의등장과그의아들코시모의추방과귀환등을중점적으로다루었다.또한,외부적으로는1·2·3차롬바르디아전쟁과볼테라반란,루타전쟁등을깊이있게서술했다.

제5권에서는1434년에서1440년까지피렌체와그주변에서일어나는크고작은전쟁들을주로다루었으며,레오나르도다빈치의사라진그림으로도유명한앙기아리전투등이생생하게묘사되었다.제6권에서는4차롬바르디아전쟁의종식과필리포공작의죽음그리고밀라노공국을차지하기위한프란체스코스포르차와베네치아의세차례전쟁등을기술한다.제7권에서는코시모의아들피에로를제거하려는반메디치파의음모와그의아들로렌초일마니피코의등장을중점적으로그리며,대외적으로는베네치아전쟁,프라토소동,볼테라폭동,시에나전쟁등을보여준다.이책의마지막인제8권에서는로렌초데메디치를죽이려는파치가문의음모에서시작해계속된패배로곤경에처한피렌체의모습을서술한다.그밖에소금전쟁과교황인노첸시오8세와페르디난도1세의전쟁,피렌체의사르차나수복전쟁등을서술한후,로렌초의죽음으로끝을맺는다.

앞서얘기했듯이마키아벨리는이글을교황클레멘스7세에게바치고1년뒤1527년에피렌체에서사망했으며,이후의피렌체역사를더썼는지는아쉽게도확실하지않다.마키아벨리는통합만이외세의억압에서벗어날수있는유일한방법이라고굳게믿던뼛속깊은공화국의주창자였다.이런그의사상은그가생애마지막에심혈을기울여쓴이책을통해여실히드러난다.
김상근교수는“달랑『군주론』을읽고마키아벨리를이해했다고주장하는것은왕십리까지와서서울을봤다고자랑하는시골양반의허세와같다”라며진짜마키아벨리를이해하려면『피렌체사』를읽어봐야한다고강조한다.자신이태어나고활동하고죽은피렌체의역사를넘어서이탈리아전체의흐름을서술하며공화국들이앞으로나아가야할방향까지보여준이책은과연마키아벨리의역작이라불릴만하다.

방대한역사적사실을세밀히확인하며심혈을기울인2년여의번역과정

이책을번역한하인후역자는번역을위해무려2년이넘는시간을들였다.역자는마키아벨리와관련된서적과수많은자료를찾아보며그의천재성에무수히감동했다.역사적사실을기술하다갑자기상상력을발휘하는마키아벨리의글은역사적배경에대한지식이없으면잘못해석하기쉽다.

이에역자는최대한많은자료를찾아방대한역사적사실을일일이확인하며,독자들의이해를돕기위해수백개의각주를본문에첨가했다.또각권의마지막에는깊이있는설명이추가된미주를추가해당시시대적배경과좀더정확한사실을알고싶은독자들에게제공한다.

마키아벨리가이글을쓸당시에는지금과같은인터넷은커녕자료도넉넉하지않았을때이다.그당시이렇게방대한양의역사서를서술할수있었다는사실은무척놀랍지만,간혹잘못된정보가발견되기도했다.역자는독자들이이해하기쉽도록그에대한정확한사실관계를서술해친절하게각주로첨부했다.또원서에는없지만각상황에어울리는이미지와자료를직접찾아본문에실어이글을읽는독자의이해와재미를높였다.이미지에는내용과관련된자세한캡션을달아생생한역사의현장을보는듯구성했다.

또한본문에등장하는전쟁과사건등을좀더가시적으로이해할수있도록당시이탈리아의지역들과사건을나타낸지도를추가했다.그로인해독자들은지금과는조금다른당시이탈리아지역들의정확한위치와사건이진행된이동경로를쉽게파악할수있다.

본문의마지막에는13~14세기의‘피렌체권력지형과정부의변화’를한눈에볼수있는표로만들어이책의제2~3권에서다루는끊임없이변화되는피렌체의분열에대해살펴볼수있게했다.

추천사

우리사회에작은희망을선물하는마키아벨리의생애마지막역작
-연세대학교신과대학교수김상근

무릇추천사는저자에대한간략한소개와함께출간되는책의내용에대한상찬賞讚을목표로삼는다.이책의저자는그유명한니콜로마키아벨리이니,그에대한개괄적인물평은번역자인하인후선생께맡기기로한다.마키아벨리는흔히『군주론』의저자로소개되고있지만,『피렌체사』는그가생애마지막역량을쏟아부은역작이다.14년이나재임했던피렌체공직에서막쫓겨난마키아벨리가가난과익명의삶을푸념하며쓴『군주론』이독기를품고있다면,생애마지막통찰력을쏟아부은『피렌체사』에는성숙한지혜가넘쳐난다.

달랑『군주론』을읽고마키아벨리를이해했다고주장하는것은왕십리까지와서서울을봤다고자랑하는시골양반의허세와같다.그가생애마지막에심혈을기울여쓴책『피렌체사』를읽어야만마키아벨리사상의전모가드러난다.무릇한사람의생애에대한평가는그의마지막장면까지지켜보고내려야한다.모든것을가졌던사람이모든것을잃어버렸을때깨달음을얻는다.그것이바로윌리엄셰익스피어의『리어왕』이드러내고자하는주제였다.마키아벨리도모든것을잃었다.야심작『군주론』을헌정하고메디치가문의재임용을기다리고있던마키아벨리는그마지막기대마저내려놓아야만했다.깨끗이포기했을때,새로운기회가찾아왔다.피렌체의동량棟梁들이모여로마시대의고전을읽으며함께공화정의미래를꿈꾸던‘루첼라이정원’공부모임의교사로초빙된것이다.마키아벨리의후기대표작인『로마사논고』와해학과풍자로가득한『만드라골라Mandragola』와같은희곡들이바로이시기에집필되었다.마키아벨리생애마지막작품인『피렌체사』는그점에서매우포괄적인전망을내포하고있다.초기작품인『군주론』이메디치가문에게바치는권력유지를위한비책이라면,중기작품『로마사논고』는‘루첼라이정원’의젊은도반들을위한권력획득의비책이라고할수있다.『군주론』이그제목이시사하는것처럼군주제의속성을파헤친다면,『로마사논고』는로마공화정시대의영광을분석하는데초점이맞추어져있다.

마키아벨리는그의마지막작품『피렌체사』에서군주제와공화제사이의양자택일을강요하지않는다.이상적인정체政體를설명하거나강요한것도아니다.포기할것은깨끗이포기하고삶에대한집착마저버린리어왕의경지에오른마키아벨리는그모든것이‘시간의지배’속에있음을『피렌체사』를통해설파한다.

마키아벨리의‘피렌체역사’는크게두부분으로구성된다.베키오다리에서벌어진참사1216년이후부터메디치가문의집권1434년까지가1부이고,그이후코시모데메디치의통치부터마키아벨리가집필하는시점1520년까지가2부이다.1부는공화정의이상이펼쳐지던시대이고,2부는군주정의권력집중이발생했던시대이다.그러니까마키아벨리는『피렌체사』를통해자기생애의주장을역으로배치한것이다.자신이쓴책은『군주론』군주제에서『로마사논고』공화제로이어졌지만,피렌체의역사는역으로전개되었으니,공화제에서군주제로넘어간것이다.이것은마치로마의역사를신화로풀어냈던베르길리우스가아이네아스일행의지중해여정을먼저쓴다음,정착과정에서발생한치열한정복전쟁을뒤에배치한것을떠올리게한다.로마시대의베르길리우스는그리스시대의호메로스를역으로배치했다.트로이전쟁의역사를서사시로풀어냈던호메로스는전쟁을먼저배치하고「일리아스」의내용이다,고향으로돌아가는여정을뒤에배치했었다「오디세이아」의내용이다.마키아벨리도생애마지막책에서자신이지금까지생각해왔던것을역으로배치했다.그리고두가지정체가가진장단점을동시에드러내고,두정체를이상적인정치형태로추구하는양쪽진영모두에게경고의말을남긴다.평민들의자유를추구했던공화정시대를향해자유를지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