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순례자 (생태목회자, 환경운동가의 35년 영적순례일지)

녹색 순례자 (생태목회자, 환경운동가의 35년 영적순례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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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생태목회자, 환경운동가로 살아온 양재성 목사의 35년 영적순례일지
환경과 생태, 영성에 대한 녹색 순례자의 이야기
저자

양재성

1963년충청남도아산에서태어나자라감리교신학대학을졸업후,경남함양에서15년동안지역사회와교회를섬겼다.이후서울에서기독교환경운동연대사무총장으로환경운동에힘썼고서울대환경대학원에서환경경영을공부하였다.현재,가재울녹색교회공동목회자이며,감리교생태목회연구소소장,기독교환경운동연대상임대표,종교환경회의공동대표,서울연회새물결대표를맡고있다.
3년전,기후위기시대에가장심각한식량자급과에너지자급을위해전북장수에“가나안초대소”를열고농사를시작했다.그곳에서밭을일구고,땀흘려노동하며자연의신비함을몸소느꼈다.여전히,하느님의창조세계가신음하고있는지금-여기에서그리스도인인우리는어떻게살아야할지를고민하며대안을모색하고있다.

목차

추천사느릿느릿그러나검질진발걸음으로_김기석·4
여는글길위의녹색순례자·12


나의삶:삶속에새겨진녹색순례의흔적

나의고향,나의가족_유년시절·21
하느님을붙들고고민하다_학창시절·33
거리의신학,행동하는신학_대학시절·43
빨갱이군종병_군생활·57
하우스교회목사부터지역운동가까지_함양살이·69
현장으로,더현장으로_서울행·89
가재울녹색교회와교회개혁_교회개척·113
다시,흙으로_장수행·127


나의걸음:고난받는이들,신음하는피조세계와함께

내가만난하느님·138
행동하는믿음·156
창조영성과자연계시·172
가재울녹색교회창립/설교문·190
지리산첫마음·208
새만금,‘작음’에로의초대·216
태안기름유출과생태적회심·230
몽골사막화와은총의숲·236
4대강은하느님의혈관·244
광우병,자연의반격·254
후쿠시마사태에대한기독교의대응·260
송강호의『평화,그아득한희망을걷다』:제주해군기지반대를위한순례·278
세월호의진실·292
기후위기와생물의대멸종·304
코로나19와기독교전환,조화로운삶·320
위대한과업·334

닫는글길이된녹색순례자·340
편집후기순례하는마음으로걸어온곡선의길_양준하·344

출판사 서평

꽤오래전일이다.교회전화기가울려수화기를들자중저음의목소리가들려왔다.“저는함양에서목회하는양재성인데요….”북산최완택목사님이발행하던‘민들레교회’주보에서간간이마주하던이름이내게실제의인물로다가온순간이었다.함양제일교회사경회를인도해달라는요청이었다.함양이라는지명은알았지만한번도가본적이없는도시였다.소박한예배당에서사경회를인도하는동안양재성목사에대한신뢰가싹트기시작했다.그는교인들앞에설때마다말한마디를해도허투루하는법이없었다.예배를집례할때는더욱그랬다.화려하지않지만정제된언어를사용했다.교인들또한진실하고따뜻했다.상림을함께걸으며들려준목회이야기와‘지리산열린연대’이야기를들으며나는예수정신으로살려는올곧은영혼을만나고있음을알수있었다.
몇해후그는기독교환경운동연대사무총장의직무를수행하기위해서울로올라왔고자연스럽게청파교회로소속을옮겼다.청파교회가환경문제에조금앞선문제의식을공유할수있었던것은전적으로그덕분이다.그는환경현안이있는곳마다사람들을찾아가만나고,기도회를개최하고,항의집회를기획하는등분주한일정을소화했지만청파교회교인들과의사귐을소홀히하지않았다.한사람의가슴에붙은불이다른이들의가슴에도옮겨붙듯이그의열정은많은교인들에게영향을끼쳤다.환경파괴의현장을찾는이들이늘었고,후원자들도늘어났다.깊이각성된한사람이검질기게추구하는새로운세상의꿈은다른이들에게도옮겨붙게마련이다.
리호이나키는『정의의길로비틀거리며가다』에서오늘날권력과부와상상력과지성과문화생활을조직하고독점하려는기관들은세종류의분리혹은고립을만들어낸다고지적한다.그기관들은“사람을그육체와장소와시(詩)로부터떼어놓고자”노력한다는것이다.어쩌면이세가지소외를극복하는것이건강한삶의비결인동시에문명에대한저항일수도있겠다.양재성목사가좋은사례이다.
그는아버지의적절한충고를따라농사를배우는것을통해목회자의자세를가다듬었다.성육신신앙은관념적신학이론이아니라삶을통해구현되어야마땅한믿음을가르친다.고백을삶으로번역하는것이믿음이다.몸이함께하지않는믿음은허위의식이되기쉽다.호미를손에쥔채풀을뽑고식물들을북돋는일은일종의기도이다.각성된이에게노동은고역이아니라고요한성찰의시간이된다.그는그렇게육체로부터의소외를극복하려고노력하고있다.
양재성목사는또자기가선자리가거룩한자리임을잊지않는다.모세가호렙산떨기나무아래서신을벗고엎드렸던것처럼그는부르심을받은자리가성지임을알았기에그장소를아름답게만들기위해노력했다.정원을가꾸고나무를심는것만을일컫는것이아니다.그는자기주위에살고있는이들이인간다운삶을누릴수있는생태계를만들기위해부단히노력해왔다.지리산을지키기위해다양한종교인들과연대한것도같은동기에서비롯된일이다.가재울녹색교회를시작한후얼마지나지않아가재울마을사람들이라는주민조직을만든것도장소를아름답게하기위한것이었다.
양재성목사는시를배달하는우편배달부이다.시는‘언어의사원’이다.시인은일상에깃든영원의빛을예민하여포착하여,그것을언어의재배치를통해드러내는사람이다.시를읽는다는것은시인이슬그머니열어보이는세상에주목하는일이다.헤르만헤세는“시는시인의호흡,그의아우성,그의꿈,그의미소,그의주먹질”이라고말했다.산문적현실속에서바장이며사는동안우리영혼은납작해지게마련이다.시인들은그납작해진영혼에숨을불어넣어일어선존재가되게한다.매일아침그는한편의시가빚어낸자기영혼의풍경을정갈한언어로드러내보인다.그가불의와싸우는치열한현장에서있으면서도거칠어지지않는것은시라는다른차원의세계에몸을담고있기때문이아닐까싶다.
양재성목사는성공의사다리윗단으로오르기위해자기삶을기획하지않는다.그는길을걷는사람이지만그길은자기가능동적으로선택한길이아니라하늘로부터주어진길이다.때로는사람이길을택하지만길이사람을택하는경우도있는법이다.주님은베드로에게“네가젊어서는스스로띠를띠고네가가고싶은곳을다녔으나,네가늙어서는남들이네팔을벌릴것이고,너를묶어서네가바라지않는곳으로너를끌고갈것”(요21:18)이라고말씀하셨다.이것이부름받은자들의운명인지도모르겠다.
이후에그의삶이어디를향하게될지는그의주인이신분의뜻에달려있다.그러나분명한것은그가내딛는발걸음이어디를향하든영원한중심과잇대어져있을거라는사실이다.루미는‘샘을향해’라는시를통해이놀라운신비를노래한다.

“샘을향해걸어라.
지구와달이,그들이사랑하는것을
맴돌듯이돌아라.
돌아가는것은무엇이든
중심(中心)에서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