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도시에서 쓴 희망일지 (인천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이 걸어온 길 130년 | 전 2권)

개항도시에서 쓴 희망일지 (인천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이 걸어온 길 130년 | 전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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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회적 체온 1℃ 더 높이기
한국 근대사회복지의 시작과 감리교 여성들의 사회선교 참여에 대한
인천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의 130년 발자취
“고통이 있는 곳에 하나님이 계시다.” 백 년도 훨씬 전에 감리교 여성들이 사회선교에 뛰어든 이유다. 이는 한국에서 근대사회복지의 시작이 되었다. 인천에서 사회관의 출발도 다르지 않았다. 미국 감리교회를 지붕 삼아 동서양의 여성들이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만났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인천에서 함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첫 여학교, 첫 여성센터, 첫 유치원, 첫 여성병원, 첫 사회관을 세웠다. ‘위기의 조선’을 찾아온 여성 선교사들은 출발부터 교회를 하나 더 세우는 일에 몰두하기보다 가정에 고립되어 살아가는 여성들을 일일이 찾아 나섰다. 그리고 이들이 사회적 존재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역량 강화와 기반 마련에 안간힘을 썼다. 이유는 두 가지였다. 당시 서양에서는 여성에게 목사안수가 허용되지 않았을뿐더러 교회에서조차 공개적으로 발언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지 않았다. 이는 남성들만이 교회를 조직하고 목회할 권한이 있음을 의미했다. 결국, 여성들은 교회의 작은 울타리 안에 머물기보다는 교회 밖 세상(사회)을 돌보는 일로 시선을 돌렸다. 이것이 감리교 여성들이 과감하게 사회선교의 개척자로 나서게 된 첫 번째 이유다. 또 다른 이유는 내적 동기에서 비롯되었다. 같은 사람으로 태어났으나 오랫동안 사회적 존재로 설 수 있는 공간이 없었던 아픔은 동서양이 다르지 않았다. 그 아픔을 공통분모로 삼아 “여성이 여성에게” 손을 내밀었고, 함께 민족과 인종의 경계를 넘어 스스로 설 수 있는 사회적 공간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저자

하희정

역사학자.감리교신학대학교와대학원에서신학을공부하고미국버클리GraduateTheologicalUnion에서미국종교사와동아시아근대관계역사로박사학위(Ph.D)를받았다.감리교신학대학교와이화여자대학교에서기독교여성사,이단의역사,문학으로역사읽기등다양한주제로강의하고,한국근현대사에서배제된기독교역사관련학술연구를진행하고있다.‘역사와종교아카데미’대표로학교밖연구자들과함께역사대중화를위한프로그램과공동연구를실험하고있다.주요저서로《역사에서사라진그녀들:젠더로읽는기독교2000년》,《이화간호교육의처음을연사람들,마가렛에드먼즈와이정애》(공저),《그들은휴머니스트였다:조선의역사가된이방인》(2018년세종도서선정)등이있다.

목차

개항도시에서쓴희망일지1권-1893-1945년

·일러두기·28
·프롤로그/사회적체온1℃더높이기·30

개항기
제물포내동(내리):기독교사회선교1번지

1.‘짠내’품은개항도시인천제물포·49

‘설익은’근대의핫플레이스·49
제물포로들어온서구인들의‘동상이몽’·50
파란눈선교사들의입국과‘선교의조건’·53

2.질병은사람을가리지않는다·56

영국성공회,‘성누가병원’을세우다·56
제물포의현실기록으로남은의료보고서1·60
제물포의현실기록으로남은의료보고서2·65

3.교육에남녀없다·72

미국감리교회,제물포남녀학당을세우다·72
새이름‘영화학당’-“메마른세상에영원한생명을”·78
영화여학당,‘쇠뿔고개’우각리로·85

제물포우각리(창영동):감리교여성사회선교1번지

4.감리교여성들이세운베이스캠프·95

여성선교센터‘갬블관’탄생·95
개척자마가렛벵겔·97
“여성이여성에게”·103
‘남녀유별’에서‘남녀평등’으로·107

5.우각리,여성들을위한공간·117

초기개척자들의1인3역·117
청년들의합류·123
리더십과파트너십의수련장·130
대중속으로·144
여선교사들이사회선교에뛰어든이유·155


일제강점기
‘자선’을넘어‘사회복지’의길을내다

6.식민지시대가마주한빈민과빈곤·168

자선은‘문명국가’의상징·168
빈민구제와위생행정,‘돌봄’아닌‘통제’·171
여선교사들의풀뿌리위생교육·175
“거룩한전염”·179
인천‘1호’영화유치원탄생·193

7.‘사회사업’의등장과기독교사회관탄생·197

갑자기열린‘사회’전성시대·197
서울에서‘기독교사회관’탄생·202
인천의첫여성병원‘제물포부인병원’·211
조선총독부의기독교벤치마킹·221

8.아동복지와공중보건의출발기지·233

첫유아진료소의탄생,“먼저아가들의생명을구하자!”·234
공중보건,“예방보다나은치료는없다”·245
협력정신,타들어가는사막속의오아시스·262
전시체제,사회활동의위축과‘후생사업’의등장·266


개항도시에서쓴희망일지2권-1946-2003년

해방그리고전쟁
기독교사회관으로새출발

1.인천지역첫사회관등장·11

선교사들의귀환·13
사회관이필요해진이유·17
초대관장헬렌보일스·20
창영교회예배당에서사회관을시작하다·22
머드고프의합류그리고다시중단·29

2.전쟁후다시문을열다·33

미군에징발된‘갬블관’·35
여성선교센터,기독교사회관으로개방하다·38
일상이무너진아이들‘학교밖의학교’에서희망을찾다·44
어린이를위한미래공간·57
인천기독병원과함께시작한특수복지와장미회·6

3.리더십의전환·70

선교사관장에서한국인관장으로·72
‘홀로서기’를돕는맞춤형활동·86
지역주민의바람,신관건축·91
지적장애아동“그대로방치할수없다”·99
자립운영을준비하다·103

산업화와성장
기독교사회복지관에서
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으로확장

4.경제개발구호아래에서의사회복지관·109

태화재단설립과인천기독교사회복지관·114
일하는여성을위한안심보육·117
보호종료청소년을위한공간‘옥합생활관’·125
장애인자립공간을준비하다·132
씨실과날실로엮어가는복지·138

5.종합사회복지관으로성장하다·143

장애인자립공간을마련하다·145
어린이의안전할권리를위하여·152
찾아가는방문복지의시작·157

6.IMF경제위기와사회복지관이전·164

경제위기속가정지키기·167
새로운이웃,새로운공간을찾아서·173
감리교선교정신을잇는두공간의탄생·177
이전지역욕구조사·180
유아교육의역사가된영화유치원·183

개방과전문화
‘깊이울’(심곡동)로터전을옮긴인천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

7.서구지역첫사회복지관으로새롭게서다·188

타이틀의무게와기대·190
발로뛰는현장복지,긴급상담119·202
장애인복지의틀을바꾸다·205
동행할지역주민을찾습니다·210
사회복지관과교회의콜라보‘허브태화’·218
지역의작은복지관,거점사례관리센터·22

8.기능다변화와다양화·229

사회복지관의길을묻다·230
한사람에주목하다·238
연구센터개소,실천매뉴얼을만들다·243
돌봄울타리만들기“사람이희망이다”·245
세대통합서비스제공,A~Z까지·252
지역은복지자원의보고(寶庫)다·255
‘예진원’에서‘어울림’까지·263

9.코로나19위기를넘어·269

새로운시험대,감염병·270
태화재단의비전과지역교회네트워크구축·278

·에필로그·288

출판사 서평

온기가사라진냉담한사회에서행복할수있는사람은아무도없다.아니온기없는사회는그자체로절망이고죽음이다.감리교여성들이자신들의종교적소명으로선택한길은차갑게식어가는사회의체온을1℃더높이는일이었다.이는발언권도투표권도주어지지않는현실에서여성들이세상을위해할수있는최상의선택이었다.절망의세상에서희망을만들어낼수있는길은다른무엇이아닌따뜻한환대임을가는곳마다복음으로전했다.환대받지못하는이들을향한1℃의체온은절망을희망으로바꾸는놀라운힘을발휘했다.이는절체절명에빠진‘위기의조선’에도전달되었고,절망끝에서만난고통에대한공감은근대사회복지의길을여는힘이되었다.이것이야말로“하나님의뜻이실현된인류사회가천국”임을믿는감리교신앙의실천이었다.

인천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이걸어온길은큰나무에비견될만하다.땅위로보이는나무의키만큼땅밑으로도그만큼의뿌리가단단히박혀있다.그리고한뼘성장할때마다그성장통은선명한나이테로기록되었다.이작은공간에서쓴130년의기록은개항도시인천의희망일지라고해도과언이아닐듯하다.

그기록들이들려주는‘희망발굴’의역사이야기를책으로세상에처음내놓는다.이는130년의기록을남기는데결정적인역할을한감리교회의역사만은아니다.일찍이‘국제시장’이라는별명을얻은인천의역사이고,인천의역사는곧한국근현대사의핵그자체다.특히최근부쩍관심이높아진지역사연구와사회복지사연구에생생한증언자가되어줄것이다.조용한어촌마을제물포가가장분주한개방공간으로재탄생되는여정,그리고그고단한여정에함께했던이들이협력하여써내려간인천의근현대사가한앵글안에고스란히담겼다.

이책은2부로구성된다.1부“뿌리역사를찾아서”편은기독교사회관이어떤토대위에서탄생하게되었는지그근간이되는초기역사를추적한다.이시기는개항기부터해방전까지로,미감리회여성선교사들이이끌고한국여성들이협력자로파트너십을발휘했던때이다.사회복지라는용어가탄생하기도전이었지만,일제가식민정책의하나로일괄실시했던‘관제형사회사업’에굴하지않고민간차원의‘사회봉사’즉‘시민주도형사회복지’를다양하게선보인특징이있다.

2부“기독교사회관에서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으로”편은해방이후역사다.기독교사회관이라는새이름으로재탄생하여인천지역을대표하는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으로성장하기까지의과정을추적한다.이시기여선교사들은한국사회의달라진요구에신속하게대응할수있도록한국여성들에게운영권을넘겨주고리더십전환을완성한다.이후한국감리교회는‘태화복지재단’을설립해사회복지기관으로서의기틀을갖춤과동시에국가적차원에서진행되는복지제도와시스템에속도를맞추고협력하는관계로또한번의전환을이루어낸다.특히이시기는정부와종교기관이어떤방식으로파트너십을유지해야하는지그균형점을모색하고,더나은지역복지실현을위해다양한도전이필요하다는것을과제로인식한특징이있다.

역사는흥미롭다.아니신비롭다.분명한인과관계가존재하지만,인과관계로만설명될수없는변수들이도처에지뢰처럼깔려있다.인천에뿌리를내린사회복지의역사도예외는아니다.기록으로남은흩어진시간의조각들을맞춰보려나름애를썼지만,충분히설명되지못한부분이적지않다.이는후속연구의몫으로남겨두고자한다.다만이책이잃어버린뿌리를되찾고그가치를새롭게발견해가는시간여행에작은안내서로서도움이되기를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