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사람도 꽃처럼 다시 돌아 오며는
얼마나 좋겠습니까
얼마나 좋겠습니까
영화 〈찬실이는 복도많지〉(2020)의 주인공 찬실이가 왈칵 눈물을 쏟는다. 늘그막 한글 공부에 나선 주인집 할머니의 시작(詩作) 숙제를 읽어주던 찬실은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할머니의 짧지만 묵직한 시어에 무너져 버린 것이었다.
사람도 꽃처럼
다시 돌아 오며는
얼마나 좋겠습니까
찬실이 보다도 훌쩍 나이가 들어 사십대 중반을 달리고 있는 나의 눈가에도 주책 맞게 눈물이 고인다. 20년 전 아버지를 떠나보냈을 때, 그리고 10년 전 친구와의 황망한 이별을 경험하며 나의 눈물은 오히려 마른 것이 아니라 샘이 터져버린 듯하다.
누구에게나 돌아올 꽃봉오리처럼 다시 맞이하고픈 그리운 이름들, 얼굴들이 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저 멀리 본향으로 떠나간 사람은 꽃처럼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다만 그리움이라는 마음 밭에서 문득문득 눈물로, 한숨으로 혹은 옅은 미소로 다시금 그의 얼굴을 떠올리거나 이름을 불러 볼밖에 도리가 없다.
콩나물 한 봉지를 들고 온 할머니는 찬실에게 저녁에 할 일 없으면 콩나물 같이 다듬자고 한다. 콩나물을 사이에 놓고 할머니와 찬실의 대화가 오간다.
사람도 꽃처럼
다시 돌아 오며는
얼마나 좋겠습니까
찬실이 보다도 훌쩍 나이가 들어 사십대 중반을 달리고 있는 나의 눈가에도 주책 맞게 눈물이 고인다. 20년 전 아버지를 떠나보냈을 때, 그리고 10년 전 친구와의 황망한 이별을 경험하며 나의 눈물은 오히려 마른 것이 아니라 샘이 터져버린 듯하다.
누구에게나 돌아올 꽃봉오리처럼 다시 맞이하고픈 그리운 이름들, 얼굴들이 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저 멀리 본향으로 떠나간 사람은 꽃처럼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다만 그리움이라는 마음 밭에서 문득문득 눈물로, 한숨으로 혹은 옅은 미소로 다시금 그의 얼굴을 떠올리거나 이름을 불러 볼밖에 도리가 없다.
콩나물 한 봉지를 들고 온 할머니는 찬실에게 저녁에 할 일 없으면 콩나물 같이 다듬자고 한다. 콩나물을 사이에 놓고 할머니와 찬실의 대화가 오간다.
빌어주는 사람 (조원제 목사 추모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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