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읽는 세계사 : 유시민 (전면개정)

거꾸로 읽는 세계사 : 유시민 (전면개정)

$17.99
Description
한 시대를 풍미했던 베스트셀러의 귀환
100만 독자를 사로잡은 ‘이야기의 힘’
1988년 초판 출간 이후 스테디셀러로 굳건히 자리를 지켰던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가 절판 이후 새 얼굴로 출간됐다. ‘전면개정’이라는 수식이 무색할 정도로 30년 넘게 축적된 정보를 꼼꼼하게 보완하고, 사건에 대한 해석을 바꿨으며, 같은 문장 하나 두지 않고 고쳐 쓴 ‘새로운’ 책이다. 그럼에도 제목을 그대로 쓴 이유는 초판에서 보였던 ‘거꾸로 읽는 자세’를 전부 거둬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세계를 보는 편향된 시각에 균형을 맞추려 했고, 여전히 소홀하게 취급받는 몇몇 사건도 비중 있게 다뤘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유시민에게 여러 모로 ‘첫 번째’로서 갖는 의미가 많다. 처음으로 ‘작가’라는 이름을 달아준 책이자, 저서 중 가장 먼저 단시간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인 동시에 가장 오랫동안 독자 곁에 머문 책이다. 지식소매상 유시민을 본격적으로 알린, 『나의 한국현대사 1959-2020』(돌베개 2021), 『역사의 역사』(돌베개, 2018)를 있게 한 ‘유시민의 역사 3부작’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책의 수명이 점점 더 짧아지는 요즘, 33년 전에 출간된 책이 생명력을 잃지 않고 이렇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해보고 싶다. 20대 청년의 지적 반항으로, 중고등학생의 보조 교재로, 대학가의 교양 필독서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책은 이제 어디로 가닿게 될까? 부디 지나온 시간만큼 다시 한번 잘 건너가기를 희망한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유시민

대학에서는경제학을공부했다.국회와정부에서잠시일했고비평가로방송에출연하기도했다.지금은책을읽고여행을하고글을쓰며산다.

‘인생은너무짧은여행’이란말에끌려몇해전유럽도시탐사여행을시작했다.도시의건축물과거리,박물관과예술품들이들려준이야기를독자들에게전하고싶어서《유럽도시기행》을썼다.여행할수있을만큼건강하다면이작업을앞으로도오래할생각이다....

목차

서문:오래된책을다시펴내며

1드레퓌스사건:20세기의개막
반역자드레퓌스|피카르중령이찾은진실|에밀졸라의고발|법률적종결|정치적해결|지식인의시대

2사라예보사건:광야를태운한점의불씨
사라예보의총성|유럽의내전|최초의세계전쟁|달도삼켰을제국주의

3러시아혁명:아름다운이상의무모한폭주
핀란드역에서|피의일요일과포템킨호반란|건전한독재에서국정농단과혁명으로|레닌,싸우는사람|볼셰비키혁명|이카로스의추락

4대공황:자유방임시장경제의파산
뉴욕의‘끔찍한목요일’|남아도는오렌지,굶주리는아이들|루스벨트와히틀러|케인스혁명|대공황의유산

5대장정:중화인민공화국탄생의신화
여덟번째통일영웅|숙명의라이벌|홍군의탈출|양쯔강을건너다|지구전|시안사건|붉게물든대륙|신민주주의

6히틀러:모든악의연대
바이마르공화국|나의투쟁|제2차세계대전|홀로코스트|악의비속함

7팔레스타인:눈물마르지않는참극의땅
비극의무대|드라마의주역|유대군대의‘인종청소’|중동전쟁과PLO|뉴욕의아라파트|테러와전쟁의무한반복

8베트남:마지막민족해방전쟁
굴복하지않는민족|호찌민이라는사람|제1차베트남전쟁|프랑스의배신,미국의개입|제2차베트남전쟁|펜타곤페이퍼|전쟁이끝난뒤

9맬컴엑스:검은프로메테우스
무하마드알리|‘짐크로법’시대|맬컴엑스와마틴루서킹|통합과분리|암살|미국의인종불평등

10핵무기:에너지의역습
여성평화캠프|전쟁과과학|핵폭탄|탄도미사일|쿠바위기|핵없는세상

11독일통일과소련해체:20세기의폐막
베를린장벽|사회주의세계의소멸|미하일고르바초프|소련의어두운역사|위대한실험의참담한실패|프라이카우프

에필로그:알수없는미래
역사의시간|부족본능|앨런튜링|4차산업혁명|100년후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지난100년,세계는어떻게달라졌을까?
유시민이가려뽑은20세기의결정적장면

전면개정판과초판의다른점을한단어로표현한다면‘20세기’라고할수있다.초판을집필하던1980년대후반이20세기의한복판이었다면,지금은20세기를훌쩍넘긴시점이다.20세기를돌아보고21세기를내다보며유의미하다고판단되는사건들을추릴시간적거리가생긴것이다.20세기는그어느때보다사라지는것도새로생겨나는것도부지기수였다.전세계의판도를바꾼세계전쟁이두차례나일어나는가운데가장큰‘정치적사건’인볼셰비키혁명이,가장중대한‘기술적사건’인핵폭탄개발이,가장큰‘혁명적사건’인디지털컴퓨터의발명이20세기를지배했다(375쪽).그리고21세기에사는우리는여전히그사건들에서자유롭지않다.
드레퓌스사건(1장),사라예보사건(2장),러시아혁명(3장)처럼20세기에막을내린일들은이제사건너머의메시지를여러각도에서곱씹을수있다는점에서빼놓을수없다.초판집필당시한창뜨거웠던팔레스타인(7장)과핵폭탄·핵무기(10장)문제는현재진행중이라그간의변화와사안의쟁점을아는것이필요하다.20세기를만든11가지결정적장면에는저마다의시공간적무대가있으나,모두다연결되어있더라는익숙한깨달음은당부처럼곳곳에서확인된다.20세기를보내며느낀뒤늦은소회와자신도모르게변화된역사관에대해서는에필로그에꽤긴분량으로담았다.20세기를보내고나니,유시민은이제역사를쉽게낙관하지못하겠다고고백한다.가속화되는과학기술의발달로혜택을입었고앞으로더큰변화를마주하겠지만,기후위기나핵전쟁앞에서호모사피엔스는무력할수밖에없으며“인간이신이되리라고보지않”(386쪽)기때문이다.그리고그의담담하고성찰적인문장들은우리각자에게20세기가무엇이었냐고질문하는것으로이어진다.

기울어진세계를바로보는법
역사공부만이줄수있는앎의기쁨

『거꾸로읽는세계사』독자리뷰중에는세계사공부의길잡이역할을해줬다는내용을쉽게찾을수있다.애초에한국사회를바로보기위해세계곳곳에서벌어진일들을공부했고,그것을나누고싶어쓴책이기에지식을전달하는안내자로서의역할에충실한것이사실이다.그래서일까.이책은쉽고재미있다.지식소매상유시민만의스토리텔링은과감없이발휘되고,짧게는20년길게는100년넘게진행된일련의일들이한편의영화처럼흘러간다.범위도넓고헷갈리기도쉬운세계사를공부할때첫번째로권할만한책으로무리가없다.게다가전면개정판에는각장앞에개별연표를넣어사건의분기점을짚어주는역할도더했다.
그러나무엇보다이책은여전히한쪽으로기울어진채유통되는세계사에균형을맞춰보려고시도한다는점에서유용하다.가령9장은미국의흑인민권운동을다루는데제목을‘맬컴엑스’로달았다.익히알려진마틴루서킹과맬컴엑스의업적을동일선상에놓고교차하며서술하지만킹목사에비해덜알려진맬컴의생을기려보려는마음이다.8장은두차례진행된베트남전쟁의발발과정과그밑에깔린미국,프랑스,남북베트남간의권력관계를찬찬히풀어내지만결론에이르러힘주어강조하는것은베트남에서퐁니·퐁넛학살등을저지른가해자로서의한국의모습이다.
유시민이말하듯역사공부는즉각적인쓸모를가져다주지는않는다.그럼에도책을읽고쓰는일의중심에‘역사’를두었던건그과정을통해서만얻을수있는통찰과앎의기쁨이있기때문이다.그어떤기술도대신해줄수없는가치를다시한번나누고싶어33년전에나온책을가다듬은것이니,이제우리가직접경험해볼차례가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