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색이 없으면 민트색도 괜찮아 (구한나리 문구 소설집)

올리브색이 없으면 민트색도 괜찮아 (구한나리 문구 소설집)

$13.00
Description
아끼는 수첩에 좋아하는 필기구로 사각사각 써 내려간,
남몰래 간직해 온 아홉 편의 비밀
“문구를 통해 누군가의 순정하고 내밀한 세계를 들여다보는 즐거움이 이 책 안에 있다.
책을 덮으며 괜히 내 필통을 뒤적거려 본다. 내가 자주 쓰는 펜이 뭐였더라.“

정지혜(사적인서점 대표) 추천!

올리브색과 민트색 사이,
그 미묘한 차이를 알아보는 마음에 사뿐히 건네는 소설

구한나리 작가의 첫 단독 소설집 『올리브색이 없으면 민트색도 괜찮아』가 출간되었다. 문구를 테마로, 10대 소년 소녀의 다채로운 일상과 섬세한 감정을 그린 아홉 편의 소설을 엮었다. 2012년 장편 『아홉 개의 붓』으로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는 웹진 『거울』 편집위원이자 제8회 SF어워드 중단편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창작뿐 아니라 좋은 소설을 발굴하는 활동도 함께해 왔다. 이번 소설집에는 현직 교사로 부산의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10대 청소년들의 관심사와 생활상을 생생하게 담았다. 책 마지막에 실린 문구 소개 페이지는 널리 사랑받는 일러스트레이터 임진아의 그림으로 아기자기함을 더했다.
문구 마니아인 작가의 개성이 각 편마다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청소년뿐 아니라 비슷한 취미와 취향을 지닌 독자까지 끌어안는 매력이 있다. 주류는 아니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세계를 소중하게 여기고, 조심스럽게 가꾸어 갈 줄 아는 10대들의 모습이 반짝인다. 책장을 덮으면 아끼는 수첩에 좋아하는 필기구로 써내려 간 혼자만의 비밀을 읽은 기분이 든다. 소소하지만 빛나는 하루를 놓치지 않고 수집한 다이어리처럼, 마음속 책꽂이에 오래 간직하고 싶어지는 선물 같은 소설집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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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구한나리

수학교육,국문학과법학을전공하였다.2009년일본문부과학성연수생시절단편「신사의밤(神社の夜)」으로유학생문학상에입선했고,2012년장편『아홉개의붓』으로[조선일보]판타지문학상을수상했다.토피아단편선1(유토피아편)『전쟁은끝났어요』에「무한의시작」을,『교실맨앞줄』에「100명의공범과함께」를,[거울]2020대표중단편선2『누나노릇』에「늦봄어느날」을수록했다...

목차

올리브색이없으면민트색도괜찮아7
삼각형이아니라삼각기둥이라고수민은말했다31
프린트를모을때는더블클립이나날클립이좋아55
시와수필과나와만년필세자루77
점착메모지는격자무늬노란색으로101
가을정원의다이어리123
중요한노트는반드시복사를해둘것149
스테이플러가있으면무섭지않아167
흔들리는것보다는부러지는게낫다189

작가의말212
소설속에등장한문구소개214

출판사 서평

올리브색처럼싱그럽게,민트색처럼산뜻하게
유별난모습에서특별한마음을발견하는반짝이는순간들

소명이의말에나는활짝웃어보였다.아무도이상하다는말을안믿어줘서나는내가이상한줄알았는데.이야기한적도없는데소명이가내마음을알아줬다는게좋았다.
―「흔들리는것보다는부러지는게낫다」

『올리브색이없으면민트색도괜찮아』에실린소설들이긴여운을남기는까닭은‘문구’라는취향에대한이야기로그치는것이아니라,문구를통해한사람의숨겨진모습을발견하는과정을담았기때문이다.구한나리소설속인물들은프린트를스테이플로철하면종이에구멍이난다며더블클립으로반듯하게묶는가하면,빌린지우개의모서리를닳지않게쓰고손으로깨끗이닦아돌려준다.누군가는무심코넘길사소한행동들은이모습을눈여겨보고그안에담긴속마음을알아보는이가있어의미를띤다.“어떤문구는그것을사용하는사람을설명한다.”라는정지혜(사적인서점대표)의추천사는적확하다.
여기에실린아홉편의소설들은문구에대한이야기라는점외에또하나의공통점이있다.모두미처몰랐던친구의숨겨진모습을발견하고,사랑스러운면을깨닫는이야기라는것이다.조금특별한우정과아직어렴풋한애정사이어디쯤에위치한감정들은그래서더욱설레기도한다.등장인물의성별을명확히단정짓기어려운중성적인이름들은독자가선입견에얽매이지않고조금더자유롭게작품을읽을수있도록돕는다.

한글자,한글자정성껏글씨를쓰듯,
한걸음한걸음꿈을향해성장하는이야기

나는어쩐지소명이가학예제에서날보고관심을갖게된이유를알것만같았다.소명이도축구를그만큼열심히해온거다.그래서알아보는거야.어떻게든최선을다하려고애쓰는얼굴을.시합에서내눈에채소명밖에보이지않았던건소명이가축구를제일잘하는선수여서가아니라,한순간한순간최선을다했기때문이다.열심히해온사람은알수있다.그순간에온힘을다하는사람의얼굴을,모를수가없다.
―「흔들리는것보다는부러지는게낫다」

표제작「올리브색이없으면민트색도괜찮아」의주인공태경은상고를나와혼자힘으로대학에다니고,꿈을찾아문구회사에서일하는엄마의삶을존경한다.태경이아이들사이에인기있는제트스트림이나사라사펜을쓰지않고,모리스펜을고집하는데에는엄마에대한애정이담겨있다.때로는학교생활에외로움을느끼기도하지만,태경에게는엄마처럼제힘으로자신의삶을단단히꾸려가겠다는꿈이있다.
「시와수필과나와만년필세자루」의민진은엄마의반대로예술고등학교진학을포기했지만,만년필로시를쓰는친구연서와가까워지면서다시글을쓰고싶다는꿈을품는다.어린시절펜글씨를배울때처럼정해진글씨를따라쓰는것이아닌,마음속에서우러난글을쓰면종이위를걷는기분이든다는민진의고백은무언가를간절히꿈꿔본사람이라면누구나공감할법하다.민진은중학생때와달리이번에는엄마의반대에도꿈을포기하지않는다.지금은같은꿈을꾸는친구가곁에있기때문이다.
「흔들리는것보다는부러지는게낫다」의주인공성주는언제나돋보이는언니권민주와가족의관심을독차지하는남동생권형주사이에낀,있는듯없는듯한아이다.성주는스스로못하는건없지만잘하는것도없는어중간한사람이라고생각하지만이세상에단한명,채소명만은성주가얼마나애써왔는지알아본다.성주역시축구부인소명이가눈에띄는이유는축구를제일잘하는선수여서가아니라한순간한순간최선을다하는사람이어서였다는것을깨닫는다.
스테이플러가화자가되어,문구의관점에서자신의반려인간과의관계를그린「스테이플러가있으면무섭지않아」도색다른재미를전한다.정든주인의손길이뜸해져속상한스테이플러와,그스테이플러의숨은능력을찾아준시영이의교감이독자를미소짓게한다.
「올리브색이없으면민트색도괜찮아」의마지막장면에서태경은그동안거리감을느끼던친구이민영이전해준볼펜에서민영이쥐고있던부분이따뜻하다고느끼며살며시웃는다.『올리브색이없으면민트색도괜찮아』는남들과달라유별나다는말을들어본이들에게네마음은유별난게아니라특별한거라고,다정한눈짓을건네는소설집이다.

추천사

『올리브색이없으면민트색도괜찮아』는“문구가다거기서거기지.”라고말하는사람들에게보여준다.문구하나에얼마나많은의미가담겨있는지를.평소에펜을눌러쓰는지,심이굵은게좋은지가는게좋은지따져묻는과정은그자체로자신을알아가는계기가된다.어떤문구는꿈을꾸게한다.만년필로정성껏시를쓸때처럼.어떤문구는그것을사용하는사람을설명한다.줄을그을땐꼭자를써서반듯하게긋고지우개가루가쌓이면잘모아서휴지로싸뒀다가버린다는문장만으로,우리는그가어떤사람인지알수있다.펜,클립,점착메모지,스테이플러…….어떤이에겐한낱문구용품일테지만이책에등장하는인물들에게는취향을드러내는도구이자,타인과연결되는창구이자,성장을기념하는특별한증거가된다.문구를통해누군가의순정하고내밀한세계를들여다보는즐거움이이책안에있다.책을덮으며괜히내필통을뒤적거려본다.내가자주쓰는펜이뭐였더라.
_정지혜(사적인서점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