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시 일백수 (술 한 잔 시 한 수)

주시 일백수 (술 한 잔 시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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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주시(酒詩) 100수
역대로 수많은 시인들이 술과 함께, 혹은 술을 대상으로 시를 지었다. 청나라 문인 오교(吳喬)는 쌀로 밥을 짓는 것이 산문이라면, 그 쌀로 술을 빚는 것이 시라고 말했다. 참으로 오묘한 비유이다. 한자 문화를 공유하는 한국과 중국에도 술을 주제로 한 수많은 시가 창작되었다. 그야말로 술 한 잔에 시 한 수가 나왔다 할 정도다. 한국과 중국의 시인들은 술과 관련한 고사들을 공통으로 차용하되 시인마다 개성 있게 운용하여 시인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시들이 창작되었다.
저자

송재소

1943년경북성주에서태어났다.서울대학교영문과와같은학교대학원국문과를졸업하고『다산문학연구』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한국한문학회회장을지냈고,성균관대학교한문학과교수로정년을맞았다.현재성균관대학교명예교수,퇴계학연구원원장이자다산연구소이사로활동하고있다.다산정약용의학문과문학세계를알리는데오랫동안힘써왔고,우리한문학을유려하게번역하는것으로정평이나있다.

지은책으로『당시일백수』『다산시연구』『한시미학과역사적진실』『주먹바람돈바람』『한국한문학의사상적지평』『몸은곤궁하나시는썩지않네』『한국한시작가열전』『시로읽는다산의생애와사상』『중국인문기행』(1~3),옮긴책으로『다산시선』『다산의한평생』『역주목민심서』(공역)『한국의차문화천년』(공역)등이있다.

2002년제3회다산학술상대상,2015년제5회벽사학술상을수상했다.

목차

1부한국의주시

1.취향(醉鄕)[이인로]
[참고]왕적의「취향기」
2.단오일성밖에서느낌이있어(端午郭外有感)[이규보]
3.3월8일에족인채낭중과크게취하여노래부르다(三月八日與族人蔡?中大醉歌唱)[이규보]
4.그다음날또짓다(明日又作)[이규보]
5.속장진주가(續將進酒歌)[이규보]
[참고]유령의「주덕송」
[참고]이한의「유령해정」
6.술을보낸벗에게사례하다(謝友人送酒)[이규보]
7.자질들에게보이다(示子姪)[이규보]
8.아들삼백이술을마시기에(兒三百飮酒)[이규보]
9.우연히읊다(偶吟)[이규보]
10.취가행(醉歌行)[이규보]
11.벗이술병으로일어나지않는것을희롱하다(戱友人病酒未起)[이규보]
12.취수선생을스스로묘사하다(自寫醉睡先生)[안치민]
13.단오(端午)[이제현]
[참고]굴원의「어부사」
14.음주(飮酒)시한수.백화보,우덕린과함께짓다(飮酒一首同白和父禹德麟作)[이곡]
15.만경루(萬景樓)[이달충]
16.영호루에서차운하다(暎湖樓次韻)[전록생]
17.25일을기한으로주금(酒禁)이시작되었는데술을전송하는것이마치사람을전송하는것과같아서헤어질때하나는동쪽으로가고하나는서쪽으로등을돌려서달려간다.비록서로만날기약이있어조석간에기다릴수는있지만회포의언짢음은말하지않아도알것이다.목은늙은이는몹시가난하여마치사람이사람을전송할때와같이한갓말만해줄뿐이니,국선생(麴先生)은이늙은이를용서할지어다(酒禁限卄五日送酒如送人分袂之際一東一西背之而走雖其相逢有期旦暮可待然其懷抱之惡不言可知也牧翁貧甚如人送人徒以言贈麴先生其恕之)[이색]
18.또짓다(又賦)[이색]
19.도중에(途中)[이색]
20.술(酒)[이색]
21.시와술(詩酒歌)[이색]
22.아침밥(晨飡)[이색]
23.취향(醉鄕)[이색]
24.금주령이내렸는데제호소리가들리다(國有禁酒之令聞提胡鳥)[원천석]
25.산옹을찾아갔으나만나지못하고(尋散翁不遇)[이숭인]
26.봄날의시름(春愁)[서거정]
27.술을전송하다(送酒)[서거정]
28.술을대하고(對酒)[서거정]
29.취시가(醉時歌)[서거정]
30.술에취한뒤에동년노삼에게장난삼아지어주다(醉後?贈魯同年參)[이승소]
31.도연명음주시에화답하다(和淵明飮酒詩二十首)[김시습]
32.주잠(酒箴)[남효온]
[참고]김시습이남효온에게보낸편지
[참고]남효온이답한편지
33.혼돈주가(混沌酒歌)[정희량]
34.술끊기를권하며공석에게주다(勸止酒贈公碩)[이행]
35.홀로술을마시며(獨酌)[이행]
36.홀로술을마시며길게말하다(獨酌長言)[이행]
37.이십칠일에흥양포에서배를띄우고저물녘에정자에올라맘껏마시다(二十七日泛興陽浦晩登亭縱飮)[박은]
38.크게취하여장난삼아백생(白生)에게주다(大醉?贈白生)[노수신]
39.우연히읊다(偶吟)[기대승]
40.병중에우연히읊다(病中偶吟)[정철]
41.술에취해조사강과금경휴두존형(尊兄)에게바치다(醉呈趙士强琴景休兩尊兄)[김성일]
42.차운하다(次)[김성일]
43.허산전이지은‘계주’(戒酒)시의운을차운하다(次山前戒酒韻)[김성일]
44.취하여읊다(醉吟)[백대붕]
45.술을마주하고백만리를부르다(對酒招白萬里)[정치]
46.장진주장곡(將進酒長曲)[신흠]
47.정송강묘를지나며느낌이있어(過鄭松江墓有感)[권필]
[참고]정철의「장진주사」
48.시와술(詩酒歌)[권필]
49.아내가나에게술끊기를권하다(室人勸我止酒)[권필]
50.윤이성이약속하고오지않다(尹而性有約不來)[권필]
51.김유옥을찾아가음주가를읊다(過金幼玉飮酒歌)[정온]
52.어느곳에서술을잊지못할까(何處難忘酒)[김상헌]
53.용문산승려만익은소탈한성품에술을좋아하여매번실컷마시고잔을권하면서늘쇄락한사람이라고일컫곤하였으므로그를쇄락선사라고불렀다.그런데오봉이공이그에대해시를지었으므로마침내이에차운하여그에게선물로주었다(龍門山僧萬益通脫嗜酒每痛飮擧白輒稱灑落人以灑落禪師呼之五峯李公有詩遂次其韻以贈之)[장유]
54.음주에대한나의해명(飮酒自解)[장유]
55.박중열에게(贈朴仲說)[정두경]
56.장진주(將進酒)[정두경]
[참고]이익의「술」
57.취가행(醉歌行)[정약용]
58.국화14절구(菊十四絶句)[신위]

2부중국의주시

59.빈지초연(賓之初筵)[『시경』]
60.단가행(短歌行)[조조]
61.음주(飮酒)제7수[도연명]
62.음주(飮酒)제14수[도연명]
63.음주(飮酒)제20수[도연명]
64.술을끊다(止酒)[도연명]
65.나의죽음을애도하는시(挽歌詩)[도연명]
[참고]도연명의「오류선생전」
66.취한후에(醉後)[왕적]
67.홀로마시다(獨酌)[왕적]
68.술집을지나며(過酒家五首)[왕적]
[참고]왕적의「오두선생전」
69.양주의노래(凉州詞)[왕한]
70.낙양에서월땅으로가며(自洛之越)[맹호연]
71.주인에게장난삼아주다(戱贈主人)[맹호연]
72.안서로가는원이를송별하다(送元二使安西)[왕유]
73.아내에게(贈內)[이백]
74.달아래서홀로술을마시며(月下獨酌)제1수[이백]
75.달아래서홀로술을마시며(月下獨酌)제2수[이백]
76.달아래서홀로술을마시며(月下獨酌)제4수[이백]
77.장진주(將進酒)[이백]
78.친구와모여하룻밤을묵으며(友人會宿)[이백]
79.술을마시며하비서감(賀?書監)을추억하다(對酒憶賀監)[이백]
80.술을기다려도오지않고(待酒不至)[이백]
81.산속에서은자와대작하다(山中與幽人對酌)[이백]
82.양양가(襄陽歌)[이백]
83.객중행(客中行)[이백]
84.술잔을들고달에게묻다(把酒問月)[이백]
85.왕역양이술을마시려하지않음을조롱하다(嘲王歷陽不肯飮酒)[이백]
86.술마시는여덟신선(飮中八僊歌)[두보]
87.취시가(醉時歌)[두보]
88.곡강2수(曲江二首)[두보]
89.위팔처사에게(贈衛八處士)[두보]
90.손님이오다(客至)[두보]
91.높은곳에올라(登高)[두보]
92.성동쪽별장에서잔치하며(宴城東莊)[최민동]
93.술파는집(酒肆行)[위응물]
94.정병조에게(贈鄭兵曹)[한유]
95.유십구에게묻다(問劉十九)[백거이]
96.동쪽이웃을부르다(招東?)[백거이]
97.도연명의시를본떠짓다(效陶潛體十六首)제8수[백거이]
98.도연명의시를본떠짓다(效陶潛體十六首)제12수[백거이]
99.도연명의시를본떠짓다(效陶潛體十六首)제13수[백거이]
100.원구에게술을권하며(勸酒寄元九)[백거이]
101.어느곳에서술을잊지못할까(何處難忘酒)제2수[백거이]
102.어느곳에서술을잊지못할까(何處難忘酒)제4수[백거이]
103.늦은봄날술을사다(晩春沽酒)[백거이]
[참고]백거이의「주공찬」
104.법화사서쪽정자에서밤에술을마시다(法華寺西亭夜飮)[유종원]
105.장진주(將進酒)[이하]
106.청명(淸明)[두목]
107.스스로달래다(自遣)[라은]
108.술을권하다(勸酒)[우무릉]
109.박박주(薄薄酒)[소식]
110.달밤에손님과살구꽃아래에서술을마시다(月夜與客飮酒杏花下)[소식]
111.장가행(長歌行)[육유]
112.술을대하고(對酒)[육유]
113.강가누각에서피리불고술마시고크게취하여짓다(江樓吹笛飮酒大醉中作)[육유]
114.자고천(??天)[원호문]

부록중국의술

백주
1.백주의기원과분류/2.백주의제조와저장/3.백주이야기/4.내가마신백주

황주
1.황주는어떤술인가/2.황주의분류/3.소흥주/4.소흥주음주기/5.내가마신황주

중국의10대황주
중국평주회와‘8대명주’

출판사 서평

술한잔에시한수

-정제된시어는한폭의동양화를보는것같다.박목월이“한강나루건너서밀밭길을/구름에달가듯이가는나그네/길은외줄기남도삼백리/술익는마을마다타는저녁놀/구름에달가듯이가는나그네”라고노래할때,시를감상하는이의머릿속에는밀밭길사이를휘적휘적걸어가는나그네의굽은등과그앞에펼쳐진붉은노을,잘익은술냄새가떠오른다.언어가그림이되는경지이다.이책에는그러한경지가담긴114수의시가수록되어있다.한국의시가58수,중국의시가56수이다.
‘주시일백수’라고명명한100여수의시속에는술과인간이맺은가지가지의곡절이절절히그려져있어서,술이인간과희로애락을같이한가장오래된벗임을알수있다.벗이찾아와함께술을마신시,벗에게금주(禁酒)를권하는시,술자체가외로운시인의벗이되어자작(自酌)하고권주(勸酒)하는시등술은시속에서다양하게변주된다.

-고려시대의문인이규보가아들삼백을보고지은시「아들삼백이술을마시기에」는특별히잰체하지않으며,장난스럽기까지하다.‘삼백’(三百)은이규보아들의아명(兒名)이다.이규보는1195년에오세문(吳世文)의시에차운하여삼백운(三百韻)의시를지었는데이시를짓던날아들이태어났다.그는이를기념하여아들의아명을‘삼백’으로지었다.아마이규보는아들도자신과같이삼백운의시를짓는인물이되기를바랐을것이다.그런아들이삼백운의시를지을기상은보이지않고어릴때부터술을진탕마시는것을보니,아비로서너무속이상한다.

너이제어린나이에술잔을기울이니
조만간창자가썩을까두려워라
네아비늘취한것배우지마라
한평생남들이미치광이라말한단다

한평생몸망친게모두가술탓인데
네가술좋아하니이를또어이할꼬
삼백이라이름지은것이제야후회하니
날마다삼백잔을마실까두렵구나 -「아들삼백이술을마시기에」(본서41쪽)

-그런가하면,중국의시인백거이는은근한시구로벗에게술한잔마시자청한다.

초록개미떠있는새로빚은탁주에
붉은진흙조그마한화로도있소
저물녘하늘엔눈이라도오려는데
술한잔마시지않으시려오 -「유십구에게묻다」(본서320쪽)

유십구가누구인지는분명하지않지만,허난성에살던백거이의이웃인듯하다.제목의‘묻다’는몰라서묻는것이아니고,좌천되어쓸쓸한날을보내던어느겨울날유십구에게술한잔마시러오라는초대의뜻이담겨있다.그래서처음부터술이등장한다.갓빚은좋은술이있음을알리고,또술을데울화로도있다.이화로는술을데울뿐만아니라겨울의추위를녹인다.그런데화로가‘조그마하다.’조그마한화로가있다는것은시인과유십구둘이서오붓하게술한잔하자는뜻이다.좋은술위로뜨는초록색의찌꺼기,술을데우고몸도녹일조그마한붉은색의화로,어둑어둑해지는밤하늘을밝게비출하얀색의눈,수수한시가선명한색채로빛난다.

부록:중국의술백주와황주

송재소교수는한평생술과벗삼아살아왔으며,이책은평생의벗술에게바치는기념물이라고서문에서말한다.송교수는소문난주당이다.특히중국술마니아다.중국의술과차에대한책을집필하기도했다.이십대부터접한중국술이매우많고,중국술과얽힌에피소드가많다.이책에그이야기들을부록으로실었다.중국술을크게백주(白酒)와황주(黃酒)로나누고각각의술의특징,종류,그술에얽힌이야기까지전문가의견지에서자세히풀었다.백주의기원과분류,제조와저장,수정방·사특주·공부가주등15종의대표적인백주를소개하였다.황주또한기원과분류,황주중에서가장유명한소흥주에대한이야기,태조주·즉묵노주등6종의대표황주를소개하였다.아울러중국의10대황주와,백주와황주를아우르는중국의10대명주를따로정리하였다.중국술마니아들에겐반가운글이될것이다.

이책의구성

1.책은1부와2부그리고부록으로구성했다.수록순서는시인의생년순으로하였다.1부에는한국의주시를실었는데,31명의시인이쓴58수의시를소개했다.2부에는중국의주시를실었는데,작자를알수없는『시경』의시1수를포함해21명의시인이쓴56수의시를소개했다.부록으로〈중국의술〉을백주와황주로나누어소개했다.
2.한국과중국의시인들이술을노래할때자주인용하던고사들을이책에[참고]항목을두고별도로수록하여시를좀더깊이이해할수있도록하였다.수록한글은다음과같다.
왕적의「취향기」/유령의「주덕송」/이한의「유령해정」/굴원의「어부사」
김시습이남효온에게보낸편지/남효온이답한편지
정철의「장진주사」/이익의「술」
도연명의「오류선생전」/왕적의「오두선생전」/백거이의「주공찬」
3.원시의어려운고사나단어는별도의난을마련해설명했다.
4.해설면을각시마다마련해작품의시대적배경,당시시인의상황,관련고사들을소개해읽는재미를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