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쉬지 못하는가 : 쉼이 있는 삶을 위하여

우리는 왜 쉬지 못하는가 : 쉼이 있는 삶을 위하여

$14.00
Description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많이 소비하고, 더 잘사는 것 같은데
우리는 왜 불안하고, 편안함에 이르지 못하나?
존엄을 지키며, 함께 살고 함께 기뻐하기 위한
‘쉼’의 제언

나와 사회가 공존하고, 빼앗긴 쉼을 되찾기 위한 시작
“나는 쉰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Requiésco ergo sum 레퀴에스코 에르고 숨

■ ‘쉼’이 우리를 자유롭고 존엄하게 하리라, 이 시대를 위한 인문학적 성찰
『우리는 왜 쉬지 못하는가』는 무엇이 우리의 쉼을 빼앗고 어떻게 쉼을 되찾을지를 사유하는, 우리 시대의 비판적 인문학이자 성찰적 에세이다. 이 책은 경쟁적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불안이 어떻게 개인과 사회를 잠식하는지, 소비 문화가 우리의 여가와 쉼을 어떻게 장악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소비가 삶의 주요한 리듬인 사회에서 ‘쉼’이 사라지게 되는 근본적 이유를 살피고, 쉼의 상태를 실현할 수 있는 사회적 상상력을 제시한다.

■ 일과 소비의 끊임없는 악순환, 대안이 없는 곳에 ‘쉼’은 없다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상품화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소비 능력’을 갖춰야 하고, 그러려면 끊임없이, 더 많이 일을 해야 한다. 과로와 일 중독을 잊기 위해 또 다른 소비에 열중하는데, 오늘의 소비는 내일의 노동을 담보로 하기에 이 삶의 패턴은 계속 악순환된다. 직장인, 자영업자 등 대부분의 서민들은 하루하루 빠듯하게 돌아가는 ‘노동’의 쳇바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오히려 그러한 일상이라도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해한다. 우리 사회에서 노동의 쳇바퀴를 이탈하게 되면 어김없이 낭떠러지로 추락하기 때문이다. 삶을 영위할 또 다른 대안이 없는 곳에 ‘쉼’은 있을 수 없다.

■ ‘착각 노동’ 판타지와 소비를 쉼으로 혼동하는 현실
일을 자아실현과 동일시하는 사회는 직업 또는 일을 개인의 문제를 해결할 최상의 방법으로 여기지만, 이는 판타지에 불과하다. 이 판타지가 진실에 가깝다면, 우리는 일을 많이 할수록 행복해져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저자는 현대인들로 하여금 일이 삶에서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고 믿게 하는 메커니즘을 ‘착각 노동’ 판타지라고 한다. 그리고 소비 문화가 우리의 여가 시간마저 장악하여, 신용카드를 긁어야 잘 쉬는 듯한 느낌이 드는 현실을 포착한다. 물론 이것 역시 착각이다.

■ 빼앗긴 쉼을 되찾기 위하여
소비 중독을 강요하는 시스템에 포섭되지 않기 위해 저자가 제시하는 것이 ‘커먼즈’(commons)다. 자본주의 시스템에서는 이러한 공유 자원마저 상품화하여 자원을 이용하고 접근할 수 있는 권리와 결정권 및 창발적 역량을 허락하지 않는데, 그 결과는 쉼의 가능성을 박탈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커먼즈가 확대될수록 스스로 자원을 활용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되어 자유와 쉼의 가능성은 커진다.
저자는 삶의 공간을 장악한 꽉 짜인 시스템에 균열을 낼 수 있는 대안으로, 우연한 마주침이 가능한 열린 공터로서 ‘헤테로토피아’를 제시한다. ‘열린 공터’는 다름과 새로움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상품화 질서에 포섭되지 않는 공간이다. 여기에 “전장 밖을 상상하기 위해 나부터 과중한 삶의 리듬을 중단하는 용기를 가져”보자고 말하며, 그러한 중단, 즉 ‘정지’를 함께하자는 차원에서 ‘정지’(停止)와 모순되는 양태인 ‘운동’(運動)을 결합한 ‘정지 운동’을 제안한다. 정지 운동은 폭주하는 시스템의 속도에 순응하는 것이 우리가 진짜로 원하는 삶이 아니라는 깨달음에서 시작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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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승원

1969년서울에서태어나,20대후반에서30대중반까지경기도안양과영국의몇몇작은도시에서살았던시절을빼고줄곧서울에서살았다.지금도여전히멋진사회복지사아내,동물병원에서일하며음악을공부하는딸,권투할때가가장맘이편하다는아들,치매속에서도늘웃으시는어머니,큰병을이겨내고있는강한누나와함께살고있다.청소년시절육상,야구,농구,중창단,교회학생회활동에빠져지냈으며,이후대학에서철학,종교학,국제학,정치학등을공부했다.책보다는다양한사람들과더불어현장경험을하며더많은삶의지혜를얻었다.한동안생업으로국회,중간지원조직,공공연구기관등에서일하기도했다.주로민주주의,포퓰리즘,도시정치,사회혁신,세계시민교육등을연구하고관련사회운동에참여하고있다.

지은책으로『민주주의』(2014),『커먼즈의도전』(공저,2021)등이있고,옮긴책으로『헤게모니와사회주의전략』(에르네스토라클라우·샹탈무페,2012),『좌파포퓰리즘을위하여』(샹탈무페,2019)등이있다.현재서울대아시아도시사회센터,커먼즈네트워크,시시한연구소,지식공유연구자의집,경희대후마니타스칼리지등에서동료들과함께배우고활동한다.혼자만의시간이주어지면,불광천에서달리기와자전거타기,북한산과봉산오르기,드라마보기,동네목욕탕가기를즐긴다.

목차

서문.나무아래의자

1.왜잘살려고할수록불안해지는가?
불안이희망을잠식한다|왜누군잘살기위해애쓰는데,누군삶을포기하는가?|우울과불안이팽배한‘자살사회’|역설적비극,‘생계형자살’|자유라는겉옷을입은소비라는욕망|버킷리스트로둔갑한상품목록|상품이되어선안되는것이상품이될때|미래를저당잡혀오늘을포기하다|하루아침에벌레가된그레고르잠자처럼|잡힐듯잡히지않는욕망|실업자,이생망과N포세대,오늘날의호모사케르|잘살려고할수록불안해지는아이러니에어떻게응답해야할까?|‘그리고아무도없었다’,개인과사회의공멸|‘모두가공범이다’,집단적익명에의한타살|살려달라고말하니,기다리라고답한다|스스로자원을활용하고관리하는능력|자유롭고존엄한삶을지속하기위한역량과커먼즈|어떻게존엄성을지키며살것인가

2.일과소비에대하여착각하는사람들
일이욕망의완성은아니다|노동이결핍을해결해준다?,‘착각노동’판타지|노동의소외,사물화그리고인간의소외|타인에게버려지지않기위해나를버리다|과잉노동이초래하는결과|공공재의회복과일상의간단한동선:공공의료와예방의학의사례|소비를쉼으로착각하는현실

3.우리는언제편안함에이를수있을까?
통증의기쁨,불안의슬픔|나와타인의통증에공감하기|존재하기위한의지,삶에대한의지|자기결정권이자기존엄성이다|“나는쉰다,그러므로존재한다”|쉼은수동적상태가아닌,적극적행위다|송철호와이지안은편안함에이를수있을까?|‘공생공락’을위하여

4.빼앗긴쉼을되찾기위하여
‘오멜라스사람들’이사는법|공터,우연한마주침,다름과새로움의가능성|새로운리듬의변주,‘정지운동’|거리로나간수많은바틀비가만들세상

책을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