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걷는 법에 대하여 (양장)

두 사람이 걷는 법에 대하여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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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서로에게 속하고 의지하고 반응하는 것, 그게 우주입니다.”
외면하지 않는 인간, 존경받는 언론인 변상욱 대기자가 제안하는 ‘혐오와 배제로부터 탈출하는 법’
한나 아렌트가 발견한 악의 본질은 ‘사유하지 않는 것’에 있다. 내가 누구인지, 너는 왜 그러한지, 생각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모두가 모두의 악일 뿐이다. 약자의 목소리에 서서 강자의 부조리를 고발해 온 따뜻한 언론인 변상욱 대기자는 나와 남에 대해 깊게 사유하는 것만으로도, 더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제안한다. 내가 나다울 수 있고 너를 너대로 인정하기 위한 모두를 위한 공존의 철학.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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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변상욱

고려대에서사회학과철학을전공했다.전두환정권의언론통폐합조치로취재?보도기능을빼앗긴CBS에1983년에입사,종교뉴스와시사고발프로그램을취재제작했다.당시한국에파견와수습교육을진행했던남아공출신의PD로부터‘미션이란거지가빵을발견하곤다른거지들에게달려가알리는것’이란말을듣고이후이를취재와보도의지침으로삼았다.1984년‘누구를위한언론인가?’특집에서“전두환으로시작해이순자로끝나는그따위뉴스(땡전뉴스)”라는시민고발을방송에실었고,1987년서울대생박종철열사고문치사사건때는‘고문없는세상에살고싶다’라는특집방송으로큰반향을일으켰다.관공서출입취재가금지된상태에서사회의그늘진곳과소외계층을찾아취재를다녔으며,자신을키운8할은노동자,농민,노점상,도시빈민이라고지금도고백한다.1987년민주화직후CBS보도국부활은물론,CBS에개혁?혁신의가치가뿌리내리는데기여했다.2019년36년을재직한CBS에서정년퇴임한뒤YTN에서<뉴스가있는저녁>앵커를맡고있다.1996년제6회민주언론상,2015년제14회송건호언론상,2019년한국방송대상공로상등을수상했다.
여전히,저널리즘이궁극적으로지향해야하는것은인간이라고믿으며초원의주인은사자가아니라풀과바람이어야한다고여긴다.이책은풀과바람인우리이웃,함께걸어야할그들에게내미는고마움과부끄러움의결과다.

목차

[프롤로그]부끄러이,함께걷는이에게손내민다

01.나를사랑하기를포기하지않고
모두에겐자기몫의하늘이있다
온하늘이새의길이듯
검법속의시크함,스프레차투라
걷자,살아있음이드러나도록
거미는그물을치고,나는나를긍정한다
두사람이걷는법에대하여
당신만이당신일수있다
성공이란이름의거대한사기극
세상에노래는한곡뿐이다
멈춰있는행복도멈춰있는불행도없다
아버지의꽃,상사화

02.너를인정하는데인색하지않으며
한번도남자와여자를구분해부르지않은하나님
갑자생내어머니와1984년생그대들에게
인류의역사는잔인함만으로이룩된것이아니다
우분투,누군가의목마름은우리모두의목마름
서로의이름을부르는일
누군가우리를대신사랑해준사람들
그대다시는고향에가지못하리
라떼는말이야
버려지고신음하는사람들을최소화하는삶의방식
비바람거세지만꽃피울내일이온다는
인류가남긴가장오래된망설임의흔적

03.우리를위한사유를멈추지않는길
사유없이행동하는것이‘악’
우리는왜땅을기고하늘로오르는가
벌새는빛난다
모든이를위한구원
무소유와풀소유
도망은부끄럽지만도움이된다
펭수와헤겔의광화문연가
삶이막아선곳에서충돌사하는이름없는이들에대하여
그해여름의이념과칼
꽃으로때리다
내가누구인지말할수있는사람은
당신은무슨꽃인가
길이우리를속이고우리가길을속이고

[에필로그]함께하는오늘을더힘껏안을수있기를

출판사 서평

약자를향한애정과진실에복무했던40년경력의언론인생활
그깊고따뜻한시선에서길어올린아름다운문장들

“저널리스트로서쓰고말하며살았지만…여기아픔이있다고만이야기했을뿐어떤아픔,얼마만큼의아픔인지설명하지도못했다.…함께짊어지고가는이들을돌아보지도못했다.꽃은그렇게저만피는것이아닌것을.”
저자는책의프롤로그에서이책을집필한목적을여전한부채감과부끄러움때문이라고설명한다.노동자,농민,노점상,도시빈민,여성과장애인을위해귀기울여온기자경력이었으나,여전히그들의깊은아픔을이해하지도설명하지도못했음을부끄러워하는것이다.그의이정직한죄책감은도리어깊은애정이되어책에드러난다.성공과돈이라는커트라인으로만개인을판단하는우리사회를향해,“매번함께살아가는이들에게어떤것이따스하고친절할까생각해정성을다하는것이규율”이어야한다고말한다.성공과돈말고,생김새와지향점이다른우리모두를명명하는좀더따뜻한기준점이있어야한다는것이다.성공하지못해도,돈이없어도여전히나와남으로부터존중받는사회.책은이같은변화의초석이되길바라며썼다.

혐오와배제를조장하는정치와종교에대한날선비판
생각하기를멈추는순간정치와종교는폭력이된다!

그어느때보다사회전반에깊은위로와연대가필요했던지난2년의팬데믹시기에,시민들을더욱괴롭게하고고통스럽게만든두개분야는아이러니하게도정치와종교였다.정치권은쉼없이방역최전선을비난했고,일부종교계는오히려집단발병의근원지가되어사회전반을위협했다.책은사유를멈춘정치와종교만큼폭력적인집단은없다고단언한다.정치와종교가탄압과억압의수단이될때,자유와관용,평화와행복이가장먼저말살된다.책은한나아렌트가바라본나치정권하의비밀경찰‘아이히만’의예를들어,정치와종교가사유하지않을때벌어지는참상을꼬집는다.아울러“존엄과위엄을잃어버린사람들의해방과자유가,곧하나님의갈망이라는것이예수의사유였다.”고사유한다.여전히우리사회의뜨거운감자인차별금지법과선별적복지정책에대한논쟁역시이와같은연장선에서사유해볼필요가있다.정치와종교가진정시민을위해헌신하는방향이어떠해야하는지를깊게곱씹게하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