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이들은 상처로 말한다 : 자해·우울 등 고통받는 아이들과 나눈 회복의 대화

어떤 아이들은 상처로 말한다 : 자해·우울 등 고통받는 아이들과 나눈 회복의 대화

$19.00
Description
청소년 자해와 우울 문제를 ‘살기 위한 신호’로 바라본 청소년 심리 르포
대만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셰이팅(謝映廷)이 네 살 아이부터 스무 살 청소년까지, 자해와 우울, 함구증 등 경험한 24명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26개의 생생한 사례 속에는 상처를 내는 아이들의 절박한 마음과 그 곁을 지키려는 어른들의 고민이 담겨 있다. 이 책은 한국 사회가 여전히 외면하고 있는 청소년 자해 및 우울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며, ‘공부 외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구는 사회’에 진솔한 물음을 던진다.
저자

셰이팅

저자:셰이팅
대만성공대학교부설병원소아청소년정신과교수.가오슝의학대학교의학과를졸업했으며,성공대학교행동의학연구소에서석사과정을밟았다.가오슝창겅기념병원의학정신과에서레지던트과정을마친뒤,소아정신과펠로우로근무했다.이후대만보건복지부에서주관한‘정신장애인정신의료서비스품질개선프로그램’의일환으로타이난과윈자난지역에서아동·청소년치료를담당했다.현재는수년간몸담았던대학병원을나와,지방작은의료원에서아이들을진료하고있다.대만의소아청소년정신과의사는300여명에불과하다.그는두살배기아이와는옹알이로대화하고,우울증에걸린여고생과는BTS이야기를나누며마음의문을연다.아이들과소통하려면아이들의언어로말을걸어야한다고믿는다.진료실밖에서는여행과글쓰기,운동,그리고충분한잠으로시간을채우기를소망한다.

역자:강수민
중국에서대학교를졸업했고대만에서한국어강사로활동했다.중국과대만출판시장을살피며한국에소개되지않은좋은책을찾아기획하고있다.현재‘같이’라는번역모임을만들어활동하고있다.옮긴작품으로는중국웹소설『량세환』,『착가양연-세원록편』등이있다.

역자:김영화
대학에서중국어를공부했으며,출판사에서편집자로일했다.외국어를우리언어로옮기고재창조하는직업에푹빠져프리랜서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현재‘같이’라는번역모임을만들어활동하고있다.옮긴작품으로는『권력전쟁』,『남자의도』,『유유자적100년』,『육아일기90의기적』등이있다.

목차

[추천사]햇살같던아이는왜스스로목을맸을까
[부모님의추천사]우리의긍정으로나아갈힘을얻는아이들

1.그들중누구도소년이성폭행당하는걸보지못했다
피로일기를쓴열대어소년
2.이렇게하면죽겠죠?
클레이인형을난도질한네살샤오치
3.이세상에서완전히사라지고싶어요
독립이두려웠던고등학생샤오주
4.내가바보짓을해서주위사람들을아프게할까봐무서워요
집단따돌림을당한고등학생백문조
5.어떻게해야쓸데없는생각을멈출수있을까요
혼자진료실을찾은칼단발소녀
6.엄마는나의일부만사랑하는것같아요
동성애자라는사실을인정받지못한아이
7.그때내가바로병원에데려갔더라면그친구는살았을지도몰라요
절친의죽음에눈물한방울흘릴수없었던샤오멍
8.사실저도아빠의행복에걸림돌이돼서는안된다는걸알아요
두피가보일정도로머리카락을뽑은포니테일소녀
9.가끔은내자신이끔찍해요
엄마의애인들때문에자해하는중학생샤오마이
10.모든게다거짓같아요
아빠의외도를알아챈중학생샤오위
11.됐어요,전혼자노는게재미있어요
친구얘기만나오면어두운표정을짓는샤오즈
12.선생님,할머니가너무보고싶어요
키워준할머니를잃은ADHD아이샤오광
13.선생님이우리집보고문제가정이래요
좋아하는일을찾기전방황했던샤오룽
14.선생님,어떻게해야집중력을더높일수있을까요?
군복을입고공부하는아이아하오
15.내말이뭐가틀려?책에분명히그렇게적혀있었다고
암에걸린엄마를고치려의학지식에빠진소년
16.이제다시는학교에안갈거예요
반아이들에게음료를끼얹은외톨이샤오바
17.집에서도학문에정진할수있다고요
등교를거부하던중국고전소녀
18.엄마,왜엄마눈에서액체가나와요?
순서강박에시달리던아스퍼거소년
19.태어나서죄송합니다
입을굳게닫았던소녀모옌
20.우리애가자폐일리없어요!
특수반에가야하는자폐소년란이
21.내게수학은암기과목이었어요
장애의의미를다시묻게하는수학소녀
22.저는아픈형을위해태어났어요
제대로된관심을받아보지못한다섯살아이
23.우리애가이렇게된건다나때문일까요?
쓰레기통옆자리에외로이앉아있던아이샤오텐
24.나는똑똑해져서돈도많이벌고커다란집도갖고싶어요
하루종일지적만당하던소년아한
25.유치원교사였던내가내자식을가르칠수없다니
자폐인줄알았던두돌아이
26.아이의마음을애써외면했어요
엄마의죽음이후마음의문을닫은아빠와아이

[에필로그]너의손을잡아줄게

출판사 서평

대한민국청소년자해건수5년간3만1,811건!
‘죽고싶어하는아이들의나라’대한민국에보내는‘살고싶어하는아이들’의이야기
대만소아청소년정신과전문의가24명아이들통해듣는26개‘이유있는아픔들’

“진료실에둘만남자,열대어소년이재빨리일기장을꺼냈다.
일기를펼치자마자역한냄새가진동했다.
한줄한줄붉은색으로써내려간글은뭔가를호소하고있었다.
…아이는대답없이소매를걷어상처로빼곡한팔을보여주었다.
일기를무엇으로썼는지굳이말하지않아도알수있었다.”
-본문21쪽중에서

2025년10월,전국17개시도교육청이공개한자료에따르면2021년부터2025년6월까지전국학교에서자살시도·자해를한전체학생수는3만1,811명이었다.이렇게나많은아이가‘죽고싶어했다’는사실자체도놀랍지만,더문제가되는사실은가파른증가폭이다.2022년522명이던자살시도·자해학생수는23년844명,24년968명으로늘어25년상반기에만589명의아이들이자살을시도했다.정부가지난9월10년안에자살률을40%낮춘다는‘국가자살예방전략’을발표했지만,현실은그원인조차제대로파악하지못하는실정이다.

《어떤아이들은상처로말한다》(2025년,멀리깊이刊)는대만의소아청소년정신과의사셰이팅이저술한청소년자해와문제행동에대한임상르포이다.셰이팅은대만에300명밖에존재하지않는소아청소년정신과의사중한명으로,책에는옹알이단계의영아에서20대에접어든청소년까지소아청소년전연령대가겪고있는다양한심리적고통과자해행동의양상이드러난다.2020년출간되어대만의다양한전문가와부모들에게지지를받은이책이2025년한국에서출간되는것에어떤의미가있을까?

책에는차마읽고있기미안할정도로고통스럽고절박한사연들이등장한다.성폭행의기억을잊기위해자신의피로일기를쓰는소년,상담실에서장난감칼로클레이인형을난도질한네살성폭행피해아동,반복해서바뀌는엄마의연인수만큼자해자국이있는아이,갑작스레친구를잃고도눈물한방울흘리지못한채자책하는아이,집단따돌림이후학교를거부한아이,그리고상담2년만에처음으로꺼낸말이“태어나서미안해요”였던함구증아이까지모두가‘살고싶어서’몸과마음에상처를냈다.대만의아동청소년이겪는이모든문제들을대한민국에서살고있는아이들이라고해서겪지않을도리는없다.

《알지못하는아이의죽음》의저자은유작가는추천사에서“한사람을아는건그의상처를헤아리는일로부터시작된다”라고말한다.이책의의미가바로이지점에서드러난다.《어떤아이들은상처로말한다》는‘입시’라는거대한가림막에가려져부정당해왔던청소년자해와우울이라는불편한현실을외면하지않고,그안에숨어있는외로움과구조신호를진심으로듣는책이다.무엇보다상담실과학교,가정에서청소년과함께호흡하는이들에게
깊은공감과실질적인통찰을선사한다.대만현지에서“눈물로읽는임상보고서”,“부모와교사가꼭읽어야할책”이라는평가를받은책은,비단‘문제아동’에게만국한되는책도아니다.ADHD나부모의관심을받지못해발생하는외로움의문제등대한민국어느가정에서나쉽게고민할문제의해답도안내하고있다.

때로는상처가있다는것을아는것만으로치유되는일들
공부외에는어떤문제도없는것처럼구는한국사회에고하는경고

이책의추천사를쓴응급의학과의사남궁인작가는‘입시가치열한지역에서오래근무하고있으며주변아이들은성적이인생과직결된다고믿으며학창시절을보낸다’고전한다.‘이때문에병원은세상과불화하는아이들로넘쳐나고,가끔은안타까운사연도접하게된다’고.《어떤아이들은상처로말한다》의취지는분명하다.문제가있으니,덮지말자는것.한국의교육환경과많은양육자들은아이가겪는수많은어려움에“공부나하라”고대응한다.만연한성폭력문제는보이지않는것처럼취급되고,청소년의약10%가겪는성정체성혼란역시사회전체가‘없는수치’처럼외면한다.이책은그침묵을깨고,아이들의신호를정면에서듣자고제안한다.

“내면의혼란을스스로해결할힘이약한아이는흔히
신경질적으로굴며타인과자신을상처입힌다.만약이때
아이의구조신호를무시하고다그치기만한다면
도와줄기회를영영놓칠수도있다.”
-본문8쪽중에서

우울증같은정신질환은감기처럼약을먹기만하면낫는병이아니다.삶을정상궤도로돌려놓기위해자신의감정을이해하고받아들이며세상에적응하고자노력해야한다.그래야내면의슬픔과상처에매달리지않고앞으로나아갈수있다.감정의수렁에빠진아이의제1방어선은가족이다.그리고아이가짙은안개속에서무사히빠져나올수있도록사회전체가의무를져야한다.그래야우리는비로소,‘나를사랑하는아이들’을만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