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기억 (김경원 장편소설)

이기적인 기억 (김경원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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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과거의 흔적을 찾아,
자신의 뇌 지도를 수정하려는 한 남자의 이야기.
주인공 진우는 과거에 발이 묶인 채로 오늘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16년 전 큰 사고 때문에 생긴 개에 대한 트라우마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 트라우마 치료를 위해 여러 가지로 노력하지만 상태는 점차 악화될 뿐. 이때 우연히 접한 ‘기억 교정’이라는 임상 치료는 진우에게 마지막 희망. 진우는 16년 전 그날의 기억을 찾아 뇌에서 지워버리기만 하면 트라우마 따위는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살아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부푼다. 이제 기억을 교정하고 나면, 연인인 혜원의 반려견과도 잘 지낼 수 있고 모든 것은 제 자리를 찾아갈 것이라 믿는데…….

기억 교정 센터를 선택하면 이후 모든 것이 순탄할 줄 알았지만, 기억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지우고자 하는 그 순간의 기억이 필요했다. 어쩔 수 없이 진우는 어슴푸레한 과거를 더듬으며 사람들을 찾아다니고 하나씩 잊혀졌던 기억의 편린을 맞춘다. 하지만 그때부터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셈. 하나씩 감춰진 기억을 맞출 때마다 감당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와 그동안 아물었던 상처들이 덧나기 시작한다.

이 소설은 진우의 험난한 여정에 대한 기록이면서 동시에 사람들이 기억을 어떻게 이기적으로 변용하는지를 보여준다. 과연 우리에게 ‘기억’이 갖는 의미는 무엇이며, 어제까지의 기억도 우리가 만들어낸 ‘이기적인 기억’에 불과한 것 아닌지 되묻고 있다.
저자

김경원

1986년생,서울시송파구에서태어났다.색이다른여러사람들을관찰하고,그들의이야기를섞어새로운색으로만들기를좋아한다.뻔한것들을뒤집어보고,낯선필터를씌워새롭게엮기를즐긴다.앞으로도써보고싶은것들이무궁무진하다.

목차

1장-피할수없는일
악몽-09
우연을가장한메시지-16
일상의균열-22
틈새의작은빛-29
감추고싶던존재-33
묻어둔기억-42
혼재된과거-48

2장-실마리
어른의의무-57
새로운편견-69
얽히고설킨인연들-81
진심-87
시간이멈춘눈동자-93
빈자리의무게-100
엄마의고백-106
떠나야만얻어지는것-111
이별뒤의만남-117

3장-결자해지
선택의대가-129
만나야할사람-138
성장하는발걸음-141
오가는존재들-149
독기어린눈-160
신당을찾는사람들-172
알수없는인생사-178
누나의비밀-183
편지-191
의심-194
오해의시작-197
각자의진실-205
뜻밖의여인-212
전하고싶은말-217

4장-이기적인기억
결심의방향-225
방문자들-229
대물림되는갈등-236
돌아온사진-241
새로운가족-248
왕씨의한-251
시리고아린기억-261
각자의이유-267
혈연의끈-272
이기적인기억-277
영혼의외침-284

출판사 서평

누구나가진‘후회의기억’.그러나꼭후회할필요는없다.

누구나‘그때로돌아갔으면…’하는후회를한다.시간을되돌릴수없기에가지는존재론적고민이다.주인공‘진우’는16년전기억을지워버렸다.잃어버린것이아니라스스로잊어버린그기억의흔적을쫓아가면서,애써감추고자했던진실과마주한다.

작가는‘이기적인기억’을통해기억과망각의기로에서이기적인선택을할수밖에없는인간의본능을여실히보여준다.과거의일은아름다운추억으로기억되기도하고때로는안정된현실을뒤흔드는폭탄이되기도한다.인간이온전한삶을유지하기위해서어쩌면객관적‘사실의고증’보다사실이라고‘믿고싶은기억’이필요한셈이다.하지만작가는이러한기억의편의적조작이단순히자기보호나위안의단계가아니라타인과공동체의영역을침범하는경우를염려한다.우리가기억을이기적으로선택할수있다면어떤문제가생기게될지그너머를상상한다.

잊혀질자유.기억될권리.
지금의나를만든장면들에대한기억을왜곡하든지우든모든선택은본인의몫이다.그또한세상을살아가기위한자신만의본능이기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