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오피스 (차가운 사무실의 생존자들)

블러드 오피스 (차가운 사무실의 생존자들)

$15.09
Description
평범하고 익숙하던 사무실이 심상치 않다.
고성과 갑질이 난무하고,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면서 숨조차 쉴 수 없는 공포에 휩싸인다. 일상을 되찾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블러드 오피스」는 우리 주변의 흔하디흔한 보통 회사, 평범한 회사원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이런 평화로운 분위기는 예기치 않은 상황의 발생으로 오래가지 못한다. 조용하던 사무실에서는 온갖 소동이 벌어지고, 자유로운 의견을 주고받던 회의 시간에는 욕설과 폭언, 갑질만 난무한다.

때마침 세상을 강타한 팬데믹. 이 때문에 직원들은 회사를 벗어나는 것조차 어려워지고, 점점 모두를 끝없이 검은 터널로 몰아가며 더욱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만든다.

이미 사무실에서는 무자비한 폭력이 계속되지만, 이 상황에 언론은 냉담하고 공권력은 무기력하기만 한데……. 모두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은밀한 저항이 시작되며 이야기는 점차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또한 작가는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대상의 실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말쑥하게 슈트를 차려입고, 교양있는 말투를 쓰는 직장인의 모습. 아니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채 거친 털을 세우며 다른 이를 겁박하는 모습. 어떤 것이 실체에 더 가까운 모습일까?

「블러드 오피스」는 우리가 평범하다고 느끼는 일상은 실상 수많은 폭력과 파쇼에 잠재적으로 노출되어 있으며,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일상을 잠식하고 나아가 송두리째 바꿔 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모두가 공감하는 ‘사무실’, ‘회사’라는 소재에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을 통해 시종일관 긴장감이 넘치고 흥미진진한 ‘오피스 판타지’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냈다. 또한 현재 대기업에서 근무 중인 작가의 시선을 통해 직장 내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현장감 있는 필력으로 묘사하면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저자

말러리안

구차한목숨을지키기위해벌이는치졸한전투와시뻘건피,시체로넘치는마천루사무실한가운데서어느날문득작가로서각성하기시작하다.그래봤자거리에나오면수많은인파들과섞여거리곳곳을배회하며어지럽히는망령된존재에불과했다는부끄러운절망감으로부터,스스로를구원하기위해구도자로서작가의길을찾아나서다.기업에서근무하고있으며,우리주변을둘러싸고있는부조리와불합리,권력구조에관심을갖고있다.

목차

1부
1.파멸의시작_10
2.어둠으로의초대_20
3.밤안개의무게_34
4.차가운아스팔트_47

2부
5.안개걷힌세상_62
6.평범하고소중한나의사무실_77
7.쓸모없이방치된존재들_105
8.낡아버린인연의골짜기_122
9.얕게판무덤_132
10.영혼강탈자_147
11.태고의인물_157
12.강남난동사건_166
13.망각으로부터의소환_181
14.영혼의묘약_206
15.얄팍한각성_218
16.파멸의결말_234
17.악마또는무지와의인터뷰_269

3부
18.안락한요람속에서부터_298
19.망각속의그녀_300
19.굴곡진어항속의물고기들_314

작가의말_320

출판사 서평

우리가익숙하게근무하고있는회사,사무실!
그안에서벌어지고있을것같은사건들에대해기발하고독보적인상상력으로새로운세계관을만들어낸오피스아포칼립스!

누구에게나익숙한회사라는공간에서벌어지는어둡고부조리한사건들,거기에더해사회적인메시지까지담아낸오피스아포칼립스라는새로운장르가찾아왔다.

이소설은직장인들이흔하게접하는소재들로시작한다.야근,보고서,직장상사,그런가운데발생하는파벌과갈등까지회사라는조직에몸담고있다면누구나경험해봤을흔한소재들이다.

어느조직이그렇듯어김없이회사에도권력과부조리가등장하고,그런회사내권력은속성상폐쇄성을가질수밖에없다.그런폐쇄적인권력이부조리,불합리등의부정적인요인과결합하게된다면과연어떤일이벌어지게될까?

작가는그런속성적요인으로회사에널리만연되어있는몰상식,부도덕,폭력성에주목했다.

우리나라기업들은여전히전근대적이며폐쇄적인기업문화를갖고있으며,거대자본이집중된오너경영기업집단일수록그런성향은더욱강하다.또한그권력의정점에서는일반인들이상상도할수없는수많은불합리한사건들이지금도벌어지고있다.

폐쇄적인환경에서벌어질수있는사건들에대해특유의작가적상상력을통해오피스아포칼립스라는흥미로운장르가새롭게탄생했다.

수직적인권력구조에서일방향성을가진채강요되는부조리들은하위로내려갈수록그에대한저항이사실상불가능하게되고,이는전체적으로불합리를누적하게만든다.그런불합리는폐쇄적인집단일수록객관화하거나공론화되기어려우며,이는결국조직전체에누적되면서일반인들이상상조차할수없는일들이쉽게벌어지게된다.

작가는이러한우리나라기업문화에만연한부정적인요소들을장르적인소재로끄집어냈으며,그주제의식을부각하기위해다양한소설적실험을시도하면서독자들이보다쉽고흥미롭게다가올수있도록구조를설계했다.

그런가운데작가특유의기발한아이디어와상징들이소설곳곳에흥미롭게반영이되어있으며,소설이전개될수록그끝을알수없는반전과긴장감으로마지막까지독자들의시선을잡아두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