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30년만살고인생을종료하기로했다.이제어디로가야할까?
어린시절의상처를치유하고자기자신을구원해나가는어느소녀의성장기
『짧고도긴여행』은상처입은소녀가무너지지않고살아가기위해고군분투하는과정을그린성장소설로,서해의한섬에서태어난소녀가육지로,프랑스로,이집트로,그리고바다와다시조우하기까지의짧고도긴여정을담았다.
이것은우리모두가처한이야기다
유민은서해최북단의백령도라는섬에서,북한의김일성이죽던해세상에태어난다.이후유민이겪는시련을지켜보며독자들은이미전쟁이멈춘지50년이지났건만지금까지도우리삶의구석구석에전쟁과폭력의상흔이남아있음을발견하게될것이다.우리는그것이족쇄인지도인식하지못한채로그굴레안에서생활하고있던것이다.
하지만유민은굴하지않고그경계를벗어난다.물론그너머에는또다른시련과한계가기다리고있겠지만우리가발견하지못한지혜와희망도존재한다.유민의새여정에빛을밝히는것은멕시코의화가프리다칼로와프랑스의철학자시몬드보부아르이다.두위대한여성들의이야기는독자들이유민과함께새로운삶의의미를탐색할수있도록이정표를내어줄것이다.
진정한구원은어디서부터시작되는가
삶이너무고달프고괴로울땐냉장고에있는여러가지반찬들을양푼에다긁어모은후고추장에새빨갛게비벼먹는비빔밥이필요하다.고국이그리울때면아끼고아껴둔김치를넣어푹끓인김치찌개가힘이된다.이별의고통은갓지어김이모락모락나는흰쌀밥속에녹아내리기도한다.
구원은그렇게거창한것이아니다.그리고구원은다른누군가로부터오지도않는다.작가는『짧고도긴여행』의유민을통해자기자신을구원하고치유하는것은다른누군가도아닌나자신이라는점을보여주고있다.
소설을읽는내내독자들은먹먹한마음으로유민의삶을응원하게될것이다.하지만걱정할필요는없다.비극적인삶에도한줄기실버라이닝은있는법이며,유민은결국이시련을받아들이고이겨낼것이기때문이다.그리고어느순간독자들은깨닫게될것이다.유민역시소설을읽는당신의구원을응원하고있다는것을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