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한복판의 유력 용의자

도쿄 한복판의 유력 용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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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43년 12월. 어느 조선인 남자에게 생긴 일.
자신의 할아버지가 태평양전쟁의 강제동원희생자라고 알고 있던 손자인 준기는 우연한 기회에 기밀 해제된 외무부의 문건을 접한다. 그 안엔 일본 홋카이도에 끌려갔다는 얼굴도 모르는 할아버지의 비밀이 담겨 있었고, 준기는 할아버지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 그것은 바로 일본 왕실의 유일한 적통인 아이코 공주를 납치하는 것. 전 세계 언론을 집중시켜 문제를 해결하려던 당초의 계획은 갑작스레 날아온 익명의 메시지 한 통으로 제동이 걸리고 만다.

[네 조부의 유해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 홋카이도엔 없어.
알고 싶으면 지금부터 나와 타깃 체인지를 하는 거야.]

상대가 원하는 것은 서로가 찾아야 할 타깃을 바꾸자는 것!
그렇게 해서 마주하게 된 1986년 7월에 벌어진 어느 납치 사건의 전말과 놀라운 반전.

한국, 일본, 북한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제국주의와 냉전 시기에 동북아에 만연했던 첩보와 납치, 실종을 실감 나게 다룬 미스터리 추리소설이다. 굴곡진 역사의 격랑을 겪으며 가족을 잃어야 했던 이들의 아픔을 국적과 이념을 초월하여 그려냈다.

저자

고호

새로운세계를만들어내는데는자음과모음만으로도충분하다는것이평소지론이다.그런고민이만들어낸세계로는『평양에서걸려온전화』와『악플러수용소』,『과거여행사히라이스』,『기다렸던먹잇감이제발로왔구나』,『노비종친회』등이있으며,사회적이슈를문학적으로녹이는데관심을기울이고있다.지금도꾸준히또다른세계를만들기위해바쁜나날을보내고있다.사단법인이효석문학선양회와황토현문학상,의정부전국문학상,DMZ문학상등에서수상한바있다.

목차

제1장.1991년
제2장.받은메일함
제3장.재팬넘버투
제4장.문수용
제5장.유리코
제6장.문수용
제7장.유리코
제8장.문수용
제9장.기다리는마음
제10장.신이되기를거부하다
제11장.다시,1991년

출판사 서평

1943년12월.돌아오지못한조선인.
생매장되었다는할아버지의유골을찾아라

늘우리사회의어두운단면을포착해탄탄한스토리로풀어내는고호작가의작품은우리의역사,특히지금까지도해결되지않은근현대사의중요사건의장면들을배경으로하고있다.지금껏발표한『평양에서걸려온전화』,『악플러수용소』,『노비종친회』등의작품도우리사회에대한애정어린관심에서시작해그간묻혀있던사건들을재조명하는계기가되었다.고호작가가이번에는태평양전쟁강제동원희생자문제와납북일본인문제를화려한미스터리로포장하여가지고돌아왔다.

『도쿄한복판의유력용의자』는태평양전쟁강제동원희생자인할아버지의유골을찾아떠나는손자준기.그가할아버지의흔적을추적하는과정에서차츰드러나는불행한과거사.하지만막상찾아간곳에서는아무것도찾을수없었고그때받은뜻밖의문자.-할아버지의유골을찾고싶다면먼저1986년에실종된유리코를찾아내야만한다.

할아버지의유골을찾는것과실종된유리코를찾는것은무슨관련이있을까?상상할수조차없던‘그곳’에서메시지를보낸상대를마침내마주한순간깨닫고만다.전혀상관없어보이던두사건의접점을.탄탄한구성력으로이미인정받은고호작가의신작.작가가숨겨놓은반전에독자들은숨죽이다놀라고감탄하며읽게될것이다.우리에게진정한반성과용서의의미를되돌아보게하는화제작.

책속에서

“속고만살았나?”
“주로속이는쪽이었지.”
---p.33

“명심해.노려야할건타깃이아니야.타깃의주변이지.”
---p.44

경찰생활하면서익히는커뮤니케이션능력중에하나는바로‘닥치고가만히있어’를우아하게표현하는기술이다.
---p.57

“인생이란건배를타는것과도같죠.중간에난파되기도하고운이좋으면순항끝에항구에도착하기도하고말이죠.그런데주어진항로를벗어나면돌아오기힘들죠.”
---p.58

“내감은단한번도틀린적이없었어.”
---p.71

대체로역사속‘목격자’라주장한사람들의실체는사실‘피해자’아니면‘공범자’둘중하나다.
---p.109

혀를내두를만큼의악인조차도염라대왕보다말없이바라볼뿐인데도가족의실망하는눈빛이두려운법이다.
---p.117

“세월이상처를덮어줄순있어도죄까지덮지는않는단다.”
---p.118

세상모든동맹이그렇듯이두사람사이에도유효기간은분명존재할것이다.그러나지금은아니다.지금이어선안된다.무엇보다‘그곳’이어서도안됐다.
---p.234

시나리오에없던,아니기존의시나리오를폐기처분해야될지도모를충격.
---p.249

늘그렇듯이인간은그래서재밌다.가르침을받으며자랐음에도가르침대로살지않는다.
---p.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