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여행법 : 불편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관하여

어린이의 여행법 : 불편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관하여

$15.80
Description
서로를 배우며 함께 세상을 건너는 법. 브런치북 수상작 『지루한 여행을 떠났으면 해』이지나 작가의 신작 에세이다.
이지나 작가는 아이와 함께 여행한 10년의 시간을 통해 아이가 집 밖을 나서는 것의 의미를 되짚어보았다. 작은 여행자의 손을 잡고 함께 세상을 건너며 배우게 된 그 모든 것을 이 책에 차곡차곡 담았다.
아이가 세상을 배우고 즐기고 누리는 법에 대하여 섬세하게 관찰하고 따뜻하게 써내려간 이 책은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을 다시 배우는 일임을 깨닫게 한다. 불편해도 좋아할 수 있고, 못해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아이의 선선한 삶의 태도가 온기 어린 문장들과 어우러져 한층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작고 약한 존재들을 향한 세상의 환대와 배려, 그 따뜻한 순간들이 주는 기적 같은 위로가 고단한 마음을 어루만지고, 다시 모험을 나설 수 있는 용기를 건네줄 것이다.

저자

이지나

디자인스튜디오‘시간이지나’를운영하는디자이너.브런치북출판프로젝트에서금상을수상하고책『지루한여행을떠났으면해』를썼다.여행을좋아해서나이보다만은나라를여행하며살기를원했고,결혼하고아이‘얼이’가태어난후에도그꿈을이어가고있다.일상속에서틈나는대로여행을계속하며글을쓰고있다.

목차


프롤로그일상으로빚은마법같은순간

1부서로를배우며걷기
사전예고시스템
여행이나를속이려할때
모르는나라의앨리스
나의사랑하는시골
오늘날씨는좋음
배우는법배우기

2부아이가집밖을나설때
이방인을대하는방법
작은여행자들
내가알지못하는언어
불편하고아름다운
노당신존
환승여행,가는길도여행이니까
코페르니쿠스를만나러가는길

3부작은존재들을사랑하는법
모든살아있는것을사랑하는마음
잃어버린사줌이
인마이백
기억과기록
잠시만,체크인
내리사랑,너의사랑

4부경험을사는것이여행이라면
활주로에서보낸하루
아무것도없어도충분해
글이경험이되는순간
서로다른사람들이함께하는여행
비교하지않기
내일로

출판사 서평

“우리모두그렇게배우고자라어른이되었다.”
내가지나온시절을어여삐여기는마음에대하여
시간과공간을기꺼이내어준다정과배려에대하여

책으로이국을여행하고,‘부루마불’게임을하며낯선지명을익히고,내나이보다많은곳을여행하며살고싶다는꿈을가졌던어린이는자라서홀로26개국을여행하는어른이되었다.여행을사랑하는마음은결혼을하고아이가태어난후에도작아지지않았다.‘여행’과‘아이’,둘중에하나를선택해야한다고도생각하지않았다.포기하거나미루는대신함께해보기로했고,그로부터10년의시간이지났다.첫책『지루한여행을떠났으면해』로사랑으로쓴여행이야기를선보인이지나작가의이야기다.

지난10년간아이와함께다녀온곳을꼽아보니22개나라,48개도시였다.그런그에게사람들은묻는다.아이를데리고다니는게힘들지않은지,언제쯤아이를데리고여행을가야아깝지않은지,아이가정말‘기억’하는지.

이지나작가는사람들의질문에정성껏답하고싶은마음에지난여행을되짚어보았다.첫책을펴낸후‘아이와의여행은부모의이기심’이라는가시돋친말들에상처입고한동안글을쓸수없었던시간도있었다.그럼에도그의상처를아물게한것은결국길위에서만난다정한환대와배려였다.무엇보다한사람의충실한여행자가되어이제는엄마를길위로이끄는아이‘얼이’가있었기에다시글을쓸용기를냈다.작은여행자의손을잡고함께세상을건너며배우게된그모든것을이책에차곡차곡담았다.

“모르는나라에도착한모두에게좀더친절해지는길”
서로를배우며함께걷는법

아이와의여행은아무리가벼운여행이라할지라도나서기가쉽지않다.차안에서보채지않을지,길에서갑자기떼를쓰지는않을지불안하고조심스럽다.아이가아장아장걷기시작했을때부터여행을떠난이지나작가가가장많이받은질문도이것이다.아이를데리고여행다니는게힘들지않았냐는것.그는별로힘들지않았다고말하면서도왜힘들지않았는지스스로도궁금했다.그러다문득깨닫는다.아이를‘내가데리고다니는존재’라고생각해본적이없었다는것을.자신에게는줄곧‘여정을함께하는사람’이었다는저자의뒤늦은깨달음은따뜻한감동과깊은여운을남긴다.

아이와단둘이하는환승여행도척척해내지만,자신에게특별한방법이있는것은아니라고덧붙인다.얼이도남들과똑같이여행의수많은약속들을수없이연습하고익힌것일뿐,익숙해지면어른도아이도어렵지않다는그의말은아직서로가낯선이들이함께세상으로나서기에충분한용기를준다.

아이와함께꼬박24시간을비행해야하는케냐여행을하면서목적지까지가는과정도이미여행이라는사실을알면힘들지않다는여행고수의내공이담긴조언과,아무리작은여행가방이라도비눗방울이나색종이,카드게임처럼작은즐거움을넣어갈자리를남겨둔다는소소한지혜는덤이다.

“얼이는내가데리고다니는존재가아니라나와이여정을함께하는사람이었던것이다.매순간한명분의비용을모두지불하고,한자리를온전히차지하고존재하며,함께먹고잠을자고,모든것을같이보고느끼고경험했다.그리고필요한순간에는다가와나를토닥이며일으켰다.내가얼이에게했던것처럼.얼이도나에게똑같이.”-33쪽,‘여행이나를속이려할때’

“불편해도좋아,못해도괜찮아”
삶을대하는아이들의선선한태도와마음

아이가포르투갈리스본의높고복잡한골목에서도,쿠바의뜨거운열기속에서도한사람의충실한여행자가되어세상을만나는모습은경이롭다.이지나작가는아이가세상을배우고즐기고누리는법을섬세하게관찰하고기록한다.그과정에서우리는아이의시선을통해삶을살아가는방식을다시배울수있음을깨닫게된다.

아이는우리에게단순한진리를가르쳐준다.불편해도좋을수있고,못해도괜찮다는것을.‘아직’몰라서서툴고실수하고,어른도‘아직’다는모른다는것을말이다.이책을읽는동안우리는어른이되고어느새잊고지냈던,주어진것을있는그대로받아들이고즐기는삶의태도를되새긴다.여기에세상속어린이의모습을담은서수연작가의그림은이지나작가의사려깊은문장들사이에단정히놓이며다채로운여행의빛깔을한층더깊고짙게채색한다.

“정신없이유아차를지붕아래로옮기고들이치는빗물을훔치고있는데,말릴새도없이얼이가처마를벗어났다.그러더니빗속에서빙글빙글돌며춤을추기시작했다.거리에는얼이말고도베트남아이들이아무렇지않게그안에서뛰어놀고있었다.내가춥지도덥지도않은날을좋아하는어른이되는동안아이는더위도추위도끌어안고한데어울려노는법을알았다.”-54쪽,‘오늘날씨는좋음’

세상을여행하는모든아이들에게,
언젠가아이였던당신에게건네는다정한편지
“우리는계속내일로여행할거야”

언제부터인가아이가어릴수록함께집밖을나서는데에는이유와용기가필요해졌다.‘노키즈존’과같은배타적인태도뿐만아니라,어린아이를데리고기차나비행기등대중교통을이용하는일에도타인의날선시선을의식해야하는순간들처럼말이다.저자는말한다.아이의미숙함은당연하고자연스러운것이라고.그저하나씩천천히반복하며배워나가야하는일일뿐,아이는어른의세상에서배우고익히며성장한다.

한번도가보지않은나라를여행하다보면우리도아이같은입장이되는순간을만난다는저자의이야기는그래서더의미심장하다.그곳의문화를알지못해저지르는실수와무례,부단히오해받고가끔은억울해지는순간들이있었지만,그럴때누군가는이해와관용을나누어주고,기꺼이기다려주었음을보여준다.“가장약한사람을위한것이결국모두를위한일”임을알려준다.

이책에는작은소망이담겨있다.불편을그저불편으로만느끼는데에서나아가,불편함뒤의재미나아름다움을가만히들여다볼수있는작은여유를바란다.불편해도재밌고,불편해도사랑스러운것은우리삶곳곳에얼마든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