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나의 집에게(큰글자도서) (지나온 집들에 관한 기록)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큰글자도서) (지나온 집들에 관한 기록)

$37.00
Description
“나는 오랜 시간 울었다.
이 책이 내가 살아왔던 집들을 모두 불러냈기에.”
한 사람의 내면에 단단하게 쌓아올려진
집과 방에 관한 낯설고 친밀한 이야기


한국 사회의 오랜 화두, ‘집’.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집을 부동산적 가치, 재테크 수단으로만 바라보고 있다. 이 같은 단순한 관점은 집이 사회적 의미와 상징으로 복잡하게 얽힌 배경이자, 정서적 기억의 공간이라는 사실을 망각케 한다. 장소와 공간으로서의 집이 한 사람의 인생에 미치는 거대한 영향을 설명하지 못한다.

전작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으로 국내 논픽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하재영 작가가 집에 관한 에세이로 돌아왔다. 그는 신작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에서 일생에 걸쳐 지나온 집과 방이 자신에게 끼친 영향을 유려한 문장으로 풀어낸다.

유년시절을 보낸 대구의 적산가옥촌, ‘대구의 강남’이라 불렸던 수성구의 고급 빌라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점점 작은 집으로 이사를 했던 기억, 20대 서울 상경 후 살았던 강북의 아홉 개 방과 신림동 원룸, 재개발이 빗겨간 금호동 다가구주택, 30대 진정한 독립을 이룬 행신동 투룸, 정발산의 신혼집, 북한산 자락 아래 구기동에서 오래된 빌라를 수리하고 안착하기까지, 저자가 경험한 대구와 서울의 한 시절이 한국 현대사와 맞물려 강물처럼 펼쳐진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가족과 집, 여성과 집, 자아의 독립과 집, 계급과 집 등 다층적이고도 본질적인 집의 의미와 가치를 유연하게 탐험해 나간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집은 나에게 무엇인가?’라는, 오래도록 미뤄두었던 질문을 마침내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하재영

2006년계간《아시아》에단편소설을발표하며등단했고,두권의소설책을출간했다.2018년버려진개들에관한르포『아무도미워하지않는개의죽음』,2020년어린이를위한동물권책『운동화신은우탄이』를출간했다.

목차

1.다크헤리티지_집은나에게무엇인가?(대구시중구북성로)
2.명문시절_길과담이가른신분제의공간(대구시수성구범어동)
3.난초핀골짜기와굴러떨어진해골_각자도생의세계(서울시관악구신림동)
4.에곤실레와루이비통_감출수없는현실(서울시성동구금호동)
5.집다운집_아등바등애쓴다는것(고양시덕양구행신동1)
6.고백_혼자여도괜찮은사람(고양시덕양구행신동2)
7.서재의주인_나의자리,엄마의자리(고양시일산동구정발산동)
8.착한딸_우리가서로를알아가던여름(서울시종로구구기동1)
9.산책자들_상실이후에오는것(서울시종로구구기동2)
10.최초의집_재현하고싶은기억(서울시종로구구기동3)

추천의글:내안에든집/김하나
작가의말
참고한책

출판사 서평

여성학자정희진,에세이스트김하나추천!


폭주하는이시대를향한질문
“집은나에게무엇인가?”


혼돈의팬데믹시대를맞아집이갖는의미는더욱각별해졌다.그런와중에도집이라는부동산을향한욕망과그욕망을부추기는행태는수많은이들에게좌절과불안을가중시킨다.『친애하는나의집에게』는그런혼란의시대에집이갖는본질적가치를깨닫게한다는점에서특별하다.경제적인부침과함께대한민국에존재하는극과극의주거형태들을경험한한여성의자전적이야기이지만,독자로하여금자신의집과개인의역사를돌아보게하는강력한힘이있다.이책을읽고누군가는향수를,누군가는지금의현실을만날것이다.

이책이독자로하여금각자의과거와현재로떠나게하는힘은저자의솔직한고백과이를뒷받침하는탁월한문장력에있다.그는자신의내면에부합하는언어로집을둘러싼기억의서사를섬세히직조해나간다.단편소설로등단하고두권의소설책을출간하기도한저자가집을유지하기위해“생계를감당하는글쓰기”를하며“집필노동자”로살기로결심하는장면이나남루한현실을감추려애쓰던기억을담담히써내려간글은인간적공감을불러일으키기에충분하다.

“장소를선택하는것은삶의배경을선택하는일”이다.저자는그가살아온수십개의방이그의정체성과욕망을형성했음을고백한다.이는누구라도다르지않을것이다.“각자의안에는그가살아온집이들어있다.”이책을읽은후독자는내안에는어떤집이들었는지곰곰생각해보게될것이다.



집이라는‘물리적장소’안에서
여성의‘상징적자리’를가늠해본문학적시도!


그의글은집을통해본한여성의성장기이기도하다.저자가‘자기만의방’,온전한‘나의자리’를찾아가는여정은이책의또다른중요한축이다.그것은어머니세대로대표되는여성들이감내해야했던삶으로부터출발한다.유년시절할아버지,할머니,세삼촌을포함한대가족의살림을홀로전담한그의엄마는집에서자기만의공간과시간을확보하지못했을뿐만아니라,며느리-아내-엄마가아닌자신의이름으로조차불리지못했음을저자는가슴아프게깨닫는다.

“북성로집에살던어느날,내가거실과주방에없는엄마를찾으러다니며엄마가‘있어야할자리’에서‘해야할일’을하지않는다고느꼈던기억을떠올리면마음이아프다.나는엄마의자리,엄마의일이다른어딘가,다른무언가일수있다고생각하지못했던것이다.”_142쪽

그깨달음은‘자기만의방’에대한성찰로이어진다.그에게있어‘자기만의방’이란단순히물리적공간에대한욕망이아닌,“나자신으로인정받고싶은욕망”이다.단순히서재를마련하는데그치지않고그공간에서“나의서사를나의목소리로말하는사람”이됨으로써‘나만의자리’를향한오랜애착은마침내답을찾은듯보인다.그리고그의모습은아직자기의자리를갖지못한많은이들을부추긴다.에세이스트김하나가발문에서쓴것처럼“각자의안에는그가살아온집이있”고,“그것을자신의목소리로꺼내놓을때다른이들의삶으로옮겨갈수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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