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엄치는 인류 : 한 권으로 읽는 수영 만 년의 역사

헤엄치는 인류 : 한 권으로 읽는 수영 만 년의 역사

$16.00
Description
인간은 왜 물에 뛰어드는가?

영웅에서 보통 사람까지, 생존을 위한 기술에서 놀이와 스포츠까지.
수영으로 읽는 인간과 물의 문화사
헤엄치는 인류의 역사는 이집트 사막에서 시작하여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에 꽃을 피우다가 중세에 이르러 (유럽에서는) 암흑시대로 접어든다. 르네상스와 함께 기지개를 편 수영은 오늘날 올림픽으로 전성기를 맞이한다.
종교와 패션, 건축술, 위생, 보건, 제국주의와 식민지 시대, 인종차별과 남녀차별, 성적 매력과 욕망, 영광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넘나드는 수영 만 년의 역사. 뜨거운 여름, 차가운 물에 풍덩! 들어가는 것 같은 시원함을 선사하는 책이다.

저자

하워드민즈

저자:하워드민즈
<워싱턴>매거진시니어에디터,킹피처신디케이트KingFeaturesSyndicate객원논설위원,일간지기자로일했다.현재는전업작가로서,10여편의책을저술하거나공저했고,최신작인<67발의총성67Shots>은특집영화로제작중에있다.저자는5살때부터수영대회에참가하기시작했고대학생때까지수영선수로지냈다.이후7년동안수영코치였으며지금도매일수영으로몸을단련하고있다.

역자:이윤정
경희대학교와폴란드바르샤바대학교에서공부했다.유익하고유의미한영어권서적을좋은우리문장으로옮기는번역가가되고싶다는꿈을간직해오다이화여자대학교통번역대학원에입학했으며,곧바로출판번역가의길로접어들어현재번역에이전시엔터스코리아에서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는《단숨에읽는미술사의결정적순간》,《스타트업브랜딩의기술》,《세계문화여행:노르웨이》,《나의반려견내가가르친다》,《반짝거리고소중한것들》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_아주먼옛날이집트에서는……

1신,인간그리고수생유인원
2수영의황금시대
3제일처음수영이있었고다음에는아무것도없었다
4잃어버린기술을찾아서
5수영ver.2
6욕조마다개구리한마리
7상금을건수영대회가열리다
8모든산에선등반을,모든바다에선헤엄을……
9위대한수영복
10호주가낳은수영히로인
11나일론,제2차세계대전,제임스본드그리고초미니수영복
12함께수영하기와홀로수영하기
13최후의금기
14성장통
15가장빠른수영선수
16얼마나더해야만족할까?

마치며_물과함께한나의인생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쓸줄알고,읽을줄알고,
수영을할줄알아야
비로소지식인이라고할수있다.”
-플라톤



수영이라는단어는많은것을떠올리게한다.그중가장대표적인것이물이다.지구의약70퍼센트를차지하는물은인간의활동에많은영향을미친다.생존뿐아니라인간은수영을통해물과다양한영향력을주고받는다.치열한경주나취미,운동그리고야외에나가헤엄친때느끼는여유,피부노출또는수면아래서온전히혼자가되는시간같은것들말이다.

현재지구상에서가장건조한곳에인간이처음으로발을내딛고헤엄치는벽화를기록할때부터오늘날뒷마당에서시끌벅적하게이루어지는시원한수영장파티에이르기까지사람들은만년이넘는시간동안물과함께그리고수영과함께살아왔다.이책은사람들이수영과함께살아온만년이라는시간을이해할수있도록도와줄것이다.

수천년동안사람의손길이닿지않았던사하라사막의오지에서헤엄을치고있는듯한오래된벽화가발견되면서수영에대한이야기가시작된다.이책은그야말로수영에대한모든것을다룬다고할수있다.수영의역사뿐만아니라수영영법,수영장,수영과관련된기록,수영과학,수영복에대해서도이야기하고있다.고대그리스와로마제국에서수영을얼마나사랑했는지,당시사람들에게물이얼마나중요한문화적요소였는지,중세유럽에서는왜수영이잊혀졌는지,수영을잊은중세유럽인들은물을어떻게대했는지,르네상스시대를지나근대로접어들면서수영의암흑기를벗어나기시작한유럽에서수영이어떤과정을통해부활했는지등을흥미로운이야기와함께소개한다.바다수영이왜어려운지,장거리로갈수록여자와남자의수영기록차가줄어드는이유는무엇인지,개구리와평형의관계는무엇인지,최초로비키니를만든사람은누구인지등흥미로운역사적인주제들도다루고있다.또한현대에들어서면서수영에관련된기술의발전으로수영이어디까지발전해나갈지영법,수영장,수영복,수경,레인구분선등을통해자세히설명한다.

목욕이나물놀이,수영등물에들어가는것은매우자연스러운인간의활동이다.따라서수영의역사도인류의시작부터함께한다.저자는평생을걸쳐쌓아온수영에대한애정과지식,깊은이해를이책에담았다.독자들은이책을통해머나먼과거에서부터현재에이르기까지시간과공간을가로질러수영에대한모든것을탐구하는여행을함께하면서인류가왜물에들어가게되었는지그리고왜지금도물에들어가는지이해하게될것이다.무더운여름날시원한물에첨벙뛰어드는것처럼이책에빠져들어헤엄치는인류의여정에함께하기를바란다.


태초에물이있었다
그리고바로수영이있었다

6개월미만아이들은물에들어가면저절로수영한다.
물한방울없는사막의깊은동굴벽에고대원시인들은수영하는사람을그렸다.
그리스철학자들은‘수영’을못하면지식인으로쳐주지않았다.
로마시대가장치욕적인말은“저인간은읽지도못하고수영도못해”였다.
로마제국에서는남자든여자든모두알몸으로수영했다.
중세시대에는수영이금지되었고만약물에던져서떠오르면‘마녀’로지목되었다.
벤자민프랭클린은미국최고의수영전도사였다.
헨리데이비드소로는윌든호숫가에사는2년동안매일알몸으로수영을즐겼다.
1907년아네트켈러만은보스턴해변에서원피스수영복을입고연습을하다가‘부적절한노출’을이유로경찰에체포되었다.
‘비키니’수영복은1946년처음선보였다.
영국은2012년부터수영을정규교과에포함시켰다.영국의익사사망률은미국의3분의1이다.





<책속에서>
수영은고대그리스와로마에서뿐아니라전세계적으로도고대에황금기를맞았다.클로드에티엔사바리Claude-EtienneSavary는유명한《이집트에관한서신》에서당시이집트인들은(남녀노소를망라하고)물속에서기품이있다는점이눈에띄었다고기록했다.기원전1세기아르메니아왕국이한창전성기를누릴때도왕족과귀족들은아들에게‘남성스포츠’를가르쳤는데,복싱과레슬링그리고수영이었다.고대그리스인들에게도수영은중요한덕목중하나였다.“인간은읽고쓰고헤엄칠줄알아야비로소배웠다고말할수있다”라는플라톤의유명한격언은말뿐아니라실제로도존중받았다.한논평가는“수영은그리스교육에서필수과목이었다”라고말하기도했으며,아리스토텔레스조차도이주제에대해다음과같이조언했다.“헤엄치기는민물보다바닷물이나으며,차가울수록좋다.”42쪽


로마에서목욕탕근처에살았던스토아철학자세네카가불평했듯이,시끌벅적한공중목욕탕을떠올려보는것도그리어렵지않은일이다.팔레스트라에서역기를들기위해내는기합소리,노예안마사의찰싹찰싹살때리는소리그리고열정이넘치는이들이과도한소음과물살을일으키며수영장으로뛰어드는소리같은것말이다.수영장의풍경뿐아니라이용방식이나구도등도오늘날과비슷했다.스타비아목욕탕에있던수영장도양쪽으로는얕은욕조가있어수영장에뛰어들기전몸을씻어야했다(‘입수전반드시샤워를해주세요’라는익숙한문구가떠오르지않은가?).팔레스트라에도남녀가목욕하는공간이따로설치되어있었고,내부에는미온탕과열탕,냉탕그리고탈의실이마련되어있었다.59쪽


마녀와물은중세시대에빼놓을수없는치명적인조합이었다.이시기에마녀로지목된인물들은‘마녀물고문’을당했다.1613년런던에서발행된〈체포되고,조사받고,처형당한마녀들〉이라는제목의팜플렛에는베드퍼드에서두여인이어떻게물고문을당했는지기록되어있다.서튼Sutton과그녀의딸은주인의아들을살해한혐의로체포되었다.우선사전재판에서두여인은속옷만빼고다벗겨진뒤,팔이묶인채로깊은연못에던져졌다.밧줄에묶인채로물에빠져서바닥으로가라앉으면구조되지만,수면으로떠오르면죄가있다고여겨졌다.두번째재판도거의유사한방식으로진행되는데,조금더전통적인방식으로몸이묶였다.왼손엄지손가락을오른쪽발가락에묶고,
오른손엄지손가락은왼쪽발가락에묶은것이다.서튼과그녀의딸은이재판에서가라앉지않고떠올랐다.이후마녀혐의에대한형식적인재판들이이어졌고,그결과는예견된대로처형으로이어졌다.72쪽


수영은또한프랭클린에게여러가지아이디어를떠올릴수있는영감을제공했다.그는직접손과발에다는노를만들어실험했는데,그것은오늘날사용하는수영훈련도구와매우비슷한것으로,프랭클린의발명품이원조라고할수있다.프랭클린에게수영은그가관심을두었던많은것(소방서,상호보험회사,공공도서관,우편업무등)들과함께주변사람들과사회를더나은곳으로만들려는끝없는시도의일환이었다.1749년필라델피아에서발행된‘펜실베이니아젊은이와어린이교육과관련된제안’에서프랭클린은“이주의학생들이정규교육을완수할수있는기관이없다”라고아쉬워했다.그런다음그는정규교육기관에서반드시갖추어야할다섯가지필수요건을열거했다.95쪽
‘영국의고상함’은여성들이물에들어갔을때도자유로운수영을허락하지않았다.‘담그는사람’이라는이름으로불리던건장한지역아주머니들이안내원이되어여성들의몸을파도에담가주고,파도가잔잔한날에는머리까지물에담가해변여행을만끽하도록도와주었다.기독교세례방식을참고한듯,성부와성자와성령의이름으로세번담그는것이일반적인규칙이었다.그런다음다시수영차에올라타면말이해안으로마차를끌고갔다.당시여성들은해안에올기회가흔치않았고,온다한들몸을몇번물에담글뿐,수영할기회는거의없었다.179쪽


1907년7월,켈러만은보스턴리비어해변에서(기자들의표현을빌리자면)“몸에꼭끼는판탈롱”을입고있었다.그것은그녀가직접디자인한원피스수영복이었는데,다리가훤히다나오고가슴형태가다드러나는옷이었다.그렇게싸움이시작되었다.누가신고를했는지는모르겠지만,경찰이출동했고,켈러만은부적절한노출을이유로체포되었다.재판에서켈러만은혐의를인정했지만판사를향해이렇게질문하기도했다.“이렇게법적으로의복을규정하는것이발목에쇠사슬을채우는것과대체무슨차이가있습니까?”얼마나더많은여성이헤엄치는법을몰라서죽거나아니면법에서정하는그많은옷들을껴입고도저히헤엄을칠수없어서죽어야만했던것일까?203쪽


루이레아르가공개한새로운수영복은기존의한계를넘은것이었다.배꼽뿐아니라엉덩이도훤히드러나있었고,가슴의상당부분도가려지지않은채였다.그이름도과감하여(어쩐지하임이지은‘아톰’에서파생한것같기도하지만)비키니bikini였다.이것은비키니환초環礁에서따온이름으로,그곳은북태평양마샬제도에있었으며비키니수영복이공개되기불과나흘전,스물세개의원폭실험이이루어졌던곳이다.이제비키니는패션역사에길이남을이름이되었다.정작비키니환초는사람이거주할수없는곳이되어버렸지만말이다.226쪽


마이클펠프스의경우,신장이193센티미터에이른다.출발신호가울리자마자,그는자동으로돈숄랜더보다12센티미터가량앞서게되는데,그가지닌유리한점은여기서그치지않는다.혹은더정확히말하자면,펠프스는신체조건면에서끝없이유리하다.두팔을활짝펼친길이는보통신장과같은데,펠프스의경우양팔을벌린폭이201센티미터이며길게늘인상체의길이는신장이203센티미터인사람과맞먹는다.상체와팔길이그리고커다란손덕분에그는물속에서무적의추진력을자랑한다.펠프스의발사이즈는305밀리미터로,그가어떤스트로크로헤엄쳐가든꾸준히앞으로나아가도록돕는다.그는(적어도최근까지는)모든면에서세계최고의조건을가진수영선수다.300쪽


놀라운수영세계에서는속도에관한연구도지속되고있다.일류수영연구센터인인디아나대학교의카운실맨수영과학센터에서는현재다양한프로젝트를진행중이다.수영의에너지소모량을측정하기위해전방향가속도계를설치했는데,이는최적의수영훈련거리와속도를수량화하기위한연구의일환이다.네가지영법의저항력과속도사이의관계도연구하고,전신제모가피부감각에미치는영향도조사한뒤,이러한변화가실제로근기능향상을가져오는지지켜본다.그리고조금재미있는실험으로는초코우유가맛이더좋을뿐아니라기능면에서도최첨단수분보충음료나이온음료를대체할수있는지등도연구한다.결론부터밝히자면,초코우유도확실한기능을자랑한다.33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