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길 (한성근 시집)

바람의 길 (한성근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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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언제나 흔들리고, 어딘가로 떠나는
길 위에 선 모든 이들을 위한 작은 꿈
바람은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어느 공간에서도 머물기를 거부한다. 머무는 순간은 쉬는 순간이고 무심無心의 순간이다. 그래서 언제나 흔들린다. 어딘가로 떠난다. 바람의 존재는 한성근 시편마다 그 정체성이 다르게 나타나지만, 시인 자신의 현존재성을 나타낸다.
과거의 족적과 현존재 그리로 미래의 존재를 환기시켜 주는, 그리고 시적 상상력을 촉발시켜 주는 존재인 셈이다. 그뿐만 아니라 바람의 속성을 통해서 인간의 존재양식과 관계양식의 양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자기 존재를 바람 상상력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 〈바람의 길〉에서 보여준 “헐거워진 시간의 한 모퉁이”와 “누구도 가보지 못한 날들”, “벌판에 홀로 남겨진 듯이 서 있”으며 떠올리는 시인의 “거침새 없는 작은 꿈”은 시인이 서 있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화두와 다르지 않다. 한성근 시인이 서 있는 시간, 그가 그 시간 안에서 움직이는 공간, 그곳에서의 정서들은 앞으로도 차츰 차츰 명징하게 나타날 것이다.
등단 3년차에 세 번째의 시집을 펴내는 그 시인의 열정과 인간과 삶에 대한 시적 천착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의혹을 명징하게 밝혀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제 절창이 된 시인으로서.
저자

한성근

시인한성근은전남보성에서한달옹과박수남의아들로태어났다.계간《인간과문학》에〈발자국〉외4편의시가추천되어문단에나왔다.시집으로《발자국》,《부모님전상서》,《바람의길》등이있으며SC제일은행에서삼십여년간근무한금융인이기도하다.
한성근시인은바람의끝에매달려시를쓰는바람을닮은시인이다.그의두번째시집《부모님전상서》가삶에대한깊은사유를바탕으로한영적상상력으로빚어낸존재와시간의언어집이었다면세번째시집《바람의길》은어디에도머물지않는바람의속성을통해삶과죽음,자아본체를탐색하며계승과변혁을한몸으로인식하는청결한영혼의기록이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나에게하는말

여미는옷깃|부지불식간에|하마터면잊을뻔한|바람의길|마음먹기나름|파안대소|
막다른골목|풍경소리|나에게하는말|끝은또다른시작이다|뉘우치다|알아차렸을까|생각지도않게|일상|마음을다하다|아무쪼록건투를빈다

제2부미처깨닫지못한

뒤돌아보다|지금나는|장미꽃이지다|먹장구름|경로이탈|몽니궂다|망연자실|손바닥의크기|공염불空念佛|엇박자|밤을패다|미처깨닫지못한|텅비우다|바람살|머물던자리|야단법석

제3부잊은듯잊힌듯

어지간하면그냥두세요|속삭임|한순간|가을이다갈무렵|안부를묻다|잊은듯잊힌듯|사무사思無邪|하루또하루|바람의행방|애면글면|적막에들다|장맛비|겨울오솔길|그여름의끝|정남진에서|이별그이후

제4부그렇게한결같이

나의모습|비밀이하는말|꽃잎처럼비가내리고|어느새가을|꽃은|봄을담아나르다|제철을만나다|능소화|소리내어읽다|그렇게한결같이|허공을담다|생존|터미널에서|시름없는생각에잠겨|외톨이가된구두|모순에빠진착각

제5부고독한용기

시인|혼자만의생각|언덕에서서|비로소|쳇바퀴돌듯|놀이터에는어린이가없다|삼복더위|처서그즈음|날저물어어두워진뒤에|다짐을두다|낯선풍경|간절함으로|소소한이야기|매순간새롭게|오늘|고독한용기

한성근의시세계
존재와관계양식의영성적상상력|유한근(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어디에도머물지않는바람의속성을통해
삶과죽음,자아본체를탐색하는청결한영혼의기록

우리는매일길위에선다.길위에서바람을맞으며한발자국씩앞으로나아간다.그러다가그길위에부는바람이어쩌면나일지도모른다는생각을한다.
우리는저마다크거나작거나무겁거나가벼운길위에있다.그길이직장을향한길일수도,면접을보러가는길일수도있지만체육복에슬리퍼차림으로집앞편의점을가는길일수도있다.그렇게우리모두는인생이라는길위에서저마다의바람과맞닥뜨린다.가슴을후벼내는듯한날카로운바람끝을헤치며우리가도달할곳은어디일까?과연내가갈곳이있기는한것일까?좌절과고통속에서도앞으로나아가야하는이유는우리가살아있기때문이며살아가야하기때문이다.
한성근시인은은행에서삼십여년간근무하면서실오라기같은희망을부여잡으며살아가고자하는이들과그실오라기마저없어스러져야하는많은이들을보며바람을떠올렸다.그리고한성근시인스스로바람을닮은시인이되었다.그리고그의세번째시집《바람의길》시인의말에서“어디가시작이고끝인줄몰라날마다길에서길을물으며바람의길을여는수밖에어찌할별난도리가없을듯싶다”고했지만“잉게보르크바하만은〈만하탄의선신〉에서“오늘의결론은결론이아니다.결론을내릴수있는사람은자살자에게한한다”라고말한바있다.이말이의미하는것은그누구도자신의삶에대해서조차도결론을내릴수없다는말이며,진리의역동성혹은유동성을의미하는것으로진리에대한모반을유도한다.그럼에도불구하고우리는수시로어떠한소결론이라도내리고살아야한다”는유한근문학평론가의말처럼그의시를하나씩읽다보면어디든가닿는바람처럼우리가난하고여린이들의길위에도굳은바람이도착한것을알수있다.